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주요 의제인 기후재원 협상이 지속되고 있지만, 각국의 의견 차이로 인해 필수사항을 담은 새로운 초안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COP29가 진행되는 가운데, 여러 환경 단체들은 기후재원 규모와 현행 기후 대응 방안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며 파리협정 목표 달성의 어려움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기후재원 연간 6.5조 달러 필요“
14일(현지시간) ‘기후재원에 독립적인 고위 전문가 그룹(이하 IHLEG)’은 COP29에서 세 번재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보고서는 2030년까지 기후행동을 위해 연간 6조5000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중 2조3000억~2조5000억 달러는 중국을 제외한 개발도상국의 필요 재원으로 추산됐습니다. 보고서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 세계 50%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개발도상국에게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IHLEG는 현재 논의 중인 신규 기후재원 목표(NCQG)의 1000억 달러 목표를 3배 이상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기후재원 부담을 둘러싼 당사국 간의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후행동추적의 경고, “2100년까지 기온 상승 2.7°C 예상”
국제 연구기관 기후행동추적(CAT)은 COP29의 기후변화 대응 계획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최근 보고서에서 2100년까지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2.7°C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보고서는 산불, 홍수, 가뭄 등 전례 없는 기후변화가 2021년 이후 개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투자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화석연료 보조금과 프로젝트 자금이 4배 이상 늘어나며 파리협정의 1.5°C 상승 제한 목표에 근접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COP29 의장국 아제르바이잔, ‘기후재원행동기금(CFAF)’ 출범 연기
COP29 의장국인 아제르바이잔은 당초 화석 연료 생산 기업이 개발도상국에 기후재정을 기부하는 ‘기후재원행동기금(CFAF)’ 출범을 예고했으나, 15일(현지시간) 출범을 연기했습니다.
COP29 의장 무흐타르 바바예프는 지난 7월, “말이 아닌 행동이 필요하다”며 기금 출범을 강조했지만, 기부국의 우려와 2025년 기후재원 협상 이슈로 인해 출범이 취소됐습니다. 영국의 Climate Home News에 따르면, 옐친 라피예프 아제르바이잔 외무장관은 “새로운 기금 설립은 복잡한 과정”이라며 “COP 주최국들이 기부국들을 위해 실행 가능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유엔 사무총장은 COP29에서 기후재원 협상 지연에 우려를 표하며 G20 정상들에게 기후재정 지원 확대를 촉구했습니다. 이는 개발도상국들이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조기용 더나은미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