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12일(목)

폐기물 재활용 강국 한국, 지속가능항공유로 녹색 하늘길 열릴까

IEEFA 보고서 발간, 한국 높은 재활용률에 주목

미국 에너지경제·재무분석연구소(IEEFA)가 10일(현지 시각) ‘한국, 지속가능항공유(SAF) 통한 녹색 하늘길 열릴까?’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한국이 선진적인 폐기물 재활용 시스템을 기반으로 SAF 자체 공급망을 구축한다면, 세계 항공유 수출 1위 국가로서의 경쟁력을 SAF 시장에서도 발휘하며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IEEFA가 지난 10일 ‘한국, 지속가능항공유(SAF) 통한 녹색 하늘길 열릴까?’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는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Pixabay

SAF, 현실적인 탄소중립 해법

SAF는 유기물, 폐식용유(UCO), 도시 고형 폐기물(MSW) 등으로 생산되는 친환경 액체 연료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대 80% 줄일 수 있어 항공 부문의 탄소중립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기존 항공기와 인프라를 변경하지 않고도 화석연료 기반 항공유를 대체할 수 있는 ‘드롭인(Drop-in)’ 연료로 평가받는다.

IEEFA 보고서 저자인 김채원 수석연구원은 “SAF 의무화는 항공 부문 탄소중립을 위한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며 “SAF 관련 기회와 위기를 면밀히 분석해 국가 정책과 기업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SAF의 상용화에는 도전 과제가 산적해 있다. 높은 생산 비용, 원료 공급 부족, 기술적 한계 등이 걸림돌이다. SAF의 가격은 기존 항공유보다 2~5배 비싸며, 특히 폐기물 전처리에 드는 비용이 상당하다. 1세대 원료인 팜 오일이나 콩은 산림 파괴와 생물 다양성 감소 등 부작용을 유발해 대안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보고서는 그럼에도 SAF 시장이 2030년까지 약 450억 달러(약 6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050년 넷 제로 목표 달성을 위해 약 4490억 리터의 SAF가 필요하지만, 현재 SAF 사용량은 전체 항공유의 0.1%에 불과하다.

재활용 선진국 한국, SAF 선도 가능성

보고서는 한국이 SAF 시장에서 글로벌 선두 주자가 될 수 있는 잠재력에 주목했다. 한국의 폐기물 재활용률은 86%로 높은 수준이며, SAF 주요 원료인 도시 고형 폐기물(MSW) 재활용률은 56.5%로 OECD 회원국 중 2위다.

김 연구원은 “폐기물 기반 2세대 SAF 원료로 전환하면 1세대 원료 사용의 윤리적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며 “자체 원료 조달을 통해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생산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은 최근 열린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유기성 폐기물 메탄 감축 서약(COP29 Declaration on Reducing Methane from Organic Waste)에 동참했다. 보고서는 이를 계기로 보다 체계적이고 투명한 폐기물 재활용 시스템을 통해 메탄 감축 및 SAF 생산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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