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5일(금)

“알리예프 대통령 ‘석유는 신의 선물’ 발언, 회의장 긴장 고조” [COP29 브리핑]

COP29 회담장 분위기가 냉각되고 있습니다. 회담이 시작되자마자 프랑스가 불참을 선언했고, 같은 날 아르헨티나 협상단마저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13일(현지시간) 아녜스 파니에 뤼나셰르 프랑스 환경장관은 이날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의 발언을 문제삼으며 COP29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프랑스와 네덜란드 같은 선진국들의 ‘신식민주의’ 정책 때문에 섬나라들이 기후변화의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하며, 지난 5월 남태평양 프랑스령 누벨칼레도니에서 발생한 유혈사태를 언급한 것이 계기였습니다.

CNN 뉴스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대표단은 개막날인 11일부터 회의에 참석했으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날 갑작스레 자국으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외신은 밀레이 대통령이 기후위기 대응에 꾸준히 부정적이었으며, 그의 ‘친트럼프’ 성향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COP29. /더나은미래
COP29. / 그래픽=더나은미래

기후총회 의장국 수장의 화석연료 옹호 논란

COP29 주최국인 아제르바이잔의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각) 정상회의에서 “석유와 천연가스는 신의 선물”이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녹색 에너지로의 전환을 지지하지만 현실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발언은 기후총회가 화석연료를 옹호하는 무대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주최국인 아제르바이잔에 대한 비판은 회의 전부터 이어졌습니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조지아에서 열린 시위에서 “아제르바이잔의 COP29 개최를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툰베리는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인종청소를 자행하고 시민사회를 탄압하고 있다”며 “COP29를 범죄와 인권 침해를 은폐하기 위한 기회로 삼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툰베리와 환경운동가들은 아제르바이잔의 청정에너지 프로젝트 역시 허구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조홍식 기후환경대사 “결단력 있는 행동 시급”

13일(현지시간) 조홍식 기후환경대사는 한국 정부의 개발도상국 기후위기 대응 지원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조 특사는 회의에서 정부의 ‘2030 메탄 감축 로드맵’을 설명하며, 개발도상국의 메탄 감축을 지원하기 위한 ‘한-아세안 메탄 행동 파트너십’ 사업에 2000만 달러(한화 약 279억 원)를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지금 결단력 있는 행동을 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기후임계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같은 날, 박승원 광명시장은 전 세계 지방정부가 기후위기 대응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국제 사회에 전달했습니다. 박 시장은 ‘탄소중립 도시 광명’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광명시의 탄소중립 실천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그는 “지방정부는 기후 변화 대응의 최전선에서 시민들과 함께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강조하며, 광명시가 추진 중인 1.5℃ 기후의병, 탄소중립 실천 포인트, 재생에너지 전환, 녹색 건축물 확대, 자원순환 경제체계 구축 등의 사례를 설명했습니다.

세계은행(MDBs), 기후대응 자금 늘릴 것

세계은행(MDBs)은 13일(현지시간) COP29에서 기후행동에 대한 공동의 의지를 표명하며 기후변화 대응 자금 지원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세계은행은 ▲2030년까지 중·저소득 국가에 1,200억 달러 지원 ▲NDC(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와 LTS(장기목표) 등 국가별 기후전략 지원 ▲기후행동 지원 플랫폼 구축을 약속했습니다. 또한 파리협정 목표 달성을 위해 신규 기후재원목표(NCQG)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강력한 기후재원 체계 구축을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신규 기후재원목표(NCQG) 초안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의견 차이로 모두의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G77과 중국, 아랍 국가들은 초안이 우선순위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부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들은 연간 최소 1조 3000억 달러를 개발도상국에 할당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AOSIS(군소 도서 국가 연합)는 연간 1조 3000억 달러 중 390억 달러를 SIDS(군서도서개발도상국)에 할당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COP29 공동의장들은 당사국의 추가 의견을 반영해 개정된 초안을 다음 회의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조기용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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