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G20 개최, 협상 돌파구 될까…중국, 미국에 책임 촉구 [COP29 브리핑]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가 2주 차에 접어들었지만 주요 의제인 신규 기후재원 목표(NCQG) 설정은 여전히 답보 상태입니다. 재원 규모와 기여국 범위, 지원 대상 등을 둘러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정치적 대립이 첨예해지면서 협상은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가 COP29 협상에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번 정상회의 주제가 ‘정의로운 세계와 지속가능한 지구 구축’인 만큼, 협상 속도를 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이먼 스티엘 UNFCCC 사무총장은 G20 참여국에 “기후재원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며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COP29. /그래픽=더나은미래
COP29. /그래픽=더나은미래

중국, 미국에 온실가스 배출 책임 요구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 책임을 강조하며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세계 최대 누적 배출국인 미국이 기후재원 기여에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동시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가 확정되면서 중국의 대 유럽연합(EU) 무역 긴장이 녹색 수출을 통해 완화될 기회를 얻었다고 짚었습니다. EU의 기후 책임자인 워프크 훅스트라는 “중국과 같은 국가들이 기후자금에 자발적으로 기여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싱가포르, 한국, 걸프 국가들도 이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중국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체결 당시 확보한 ‘개발도상국’ 지위를 근거로 선진국 수준의 기후재정 의무를 지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2016년 이후 약 1770억 위안(240억 달러)을 다른 개발도상국 지원에 사용했다고 강조하며 “역사적 배출 책임은 선진국이 져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탄소 상쇄 논의…실효성은 ‘미지수’

탄소 크레딧 시장 활성화를 위한 논의도 COP29에서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COP29 회의에서 탄소 크레딧 거래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며, 향후 10년간 탄소배출 감축 프로젝트에 수십억 달러가 투자될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이번 합의는 파리협정 제6.4조에 따른 것으로, 탄소 배출권 거래를 통해 기업과 국가가 온실가스를 간접적으로 감축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발적 탄소시장을 둘러싼 신뢰 부족과 투명성 문제는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안드레아 본차니 국제배출권거래협회(IETA) 정책 책임자는 “탄소 크레딧 시장에 대한 COP29 합의는 민간 및 국가 차원의 투자 확대를 이끌 수 있는 신뢰 확보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기용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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