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국민 10명 중 4명 “인권침해·차별 심해졌다”

우리 사회의 차별과 인권침해가 심해진 것으로 인식하는 국민 비중이 1년 전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21일 국가인권위원회는 서울 중구 로얄호텔서울에서 ‘2021년 국가인권통계 분석 토론회’를 열고 ‘2021 국가인권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국가인권실태조사는 지난 7월부터 5개월간 국내 거주 만 19세 이상 1만759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2021 국가인권실태조사' /국가인권위원회 제공
‘2021 국가인권실태조사’. /국가인권위원회 제공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차별이 심각하다고 느끼는 국민의 비율은 47.4%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보다 13.7%p 증가한 수치다. 인권침해가 심각하다고 응답한 국민도 41.8%로 지난해보다 11.4%p 증가했다.

차별과 인권침해에 가장 취약한 집단으로 경제적 빈곤층(35.6%)이 꼽혔다. 또 장애인(32.9%)과 이주민(22.3%)도 차별과 인권 침해에 노출돼 있다고 응답했다.

차별과 인권침해에 취약한 상황으로는 ‘경찰·검찰 조사나 수사를 받을 때’라는 응답이 36.7%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 보호시설(31.1%), 직장(25.6%), 군대 (19.6%)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 1년간 혐오표현을 접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54.8%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4%p 상승한 수치다. 보거나 들었던 혐오표현의 대상으로는 정치인(39.7%)이 가장 많았고 여성(32.1%), 성소수자(28.5%)도 혐오표현의 주요 대상으로 꼽혔다. 혐오표현의 법적 규제에 대해서는 67.9%의 응답자가 찬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와 비교한 우리나라 인권 개선 상황에 대한 질문에는 54.5%가 ‘비슷하다’고 답했다. 다만, ‘좋아지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36.3%로 ‘나빠지고 있다’고 답한 비율(9.3%)보다 높게 나타났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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