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23개월 만에 최저 수준…기업 달러예금 역대 최대

1500원대에서 좀처럼 내려올줄 모르던 원·달러 환율이 기업들의 달러예금으로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주간 거래 종가 기준 9월 첫째주 평균 환율은 1363.5원이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1500원대로 치솟은 환율은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투자로 인한 반도체 호황으로 누적된 기업들의 달러예금이 풀리며 낮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중장기적으로 하락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겠으나,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미국 등 주요국의 국채금리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대규모 정부 부채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안전 자산인 미국 국채가 5%대의 수익률을 제공하면 국내 채권·주식시장에서의 자금 이탈이 불거질 우려가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그 대금을 달러로 환전할 경우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또 단기적으로 낙폭이 컸기 때문에 수출업체들은 관망세로 돌아서는 한편 수입업체 결제나 해외주식투자 등의 달러 수요는 커지며 환율이 반등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상반기 환율 상승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사그라 들지 않고 있는 데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현금 배당 역송금도 환율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 중 현금 배당은 10월 이후 국내 외환시장에서 대규모 달러 매수 수요를 발생시킬 수 있다. 삼성전자 배당 중 최대 100억 달러 상당이 외국인에게 돌아간다는 것이 시장의 판단이다.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에 맞물려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 물량을 내놓을 경우 역송금이 발생해 환율을 흔들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금윤호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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