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돌보는 아동·청년 10만 명…국내 첫 ‘영케어러 위크’ 추진 

제1회 대한민국 영케어러 위크 추진협의회 출범…18개 기관 협력망

질병이나 장애가 있는 가족을 돌보는 아동·청년을 사회적으로 지지하기 위해 공공기관과 학계, 복지 현장, 당사자 단체가 힘을 모은다.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은 4일 ‘제1회 대한민국 영케어러 위크 추진협의회’를 공식 출범했다. 협의회는 영케어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 이들을 조기에 발견해 필요한 지원으로 연결하는 민간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구성됐다. 

영케어러(Young Carer)는 질병이나 장애, 정신질환 등으로 돌봄이 필요한 가족을 대신 돌보거나 생계를 책임지는 아동·청년을 뜻한다. 식사 준비와 청소 같은 집안일부터 병원 동행, 신체활동 보조와 정서적 지원 등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 가족돌봄아동·청년은 약 10만 명으로 추정된다. 보건복지부의 ‘2022년 가족돌봄청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일주일 평균 21.6시간씩, 평균 46.1개월 동안 가족을 돌봤다. 우울감 유병률은 61.5%로 일반 청년의 7배를 넘었고, 36.7%는 미래를 계획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3월 26일에는 이 같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가족돌봄 등 위기아동·청년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됐다. 이에 따라 학교와 복지시설 등도 위기 아동·청년을 발견해 지원을 요청할 수 있게 됐다. 13∼34세는 청년미래센터, 13세 미만은 지자체 드림스타트를 통해 사례관리와 장학금, 주거·취업 지원 등을 받는다. 기준 중위소득 100% 이하인 13∼34세에게는 자기돌봄비 200만 원도 지급된다. 

그러나 당사자가 자신을 영케어러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주변 기관이 발견하지 못하면 지원받기 어렵다. 이들을 발굴하고 당사자의 목소리를 사회에 전달할 협력 네트워크도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 당사자 공동선언·발굴 툴킷 마련…국회서 법 시행 과제 논의 

초록우산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 기관들과 함께 영케어러 위크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출범한 추진협의회에는 초록우산을 비롯해 국가아동권리보장원, 대한의료사회복지사협회, 한국사회복지관협회, 지자체 청년미래센터 등 학계, NGO, 공공기관을 아우르는 총 18개 기관이 참여했다. 

영케어러 위크는 10월 23일부터 29일까지 이어진다. 이 기간 영케어러 발굴 방안을 모색하는 온라인 공동세미나와 관련 법 시행 이후의 과제를 점검하는 국회 정책토론회 등 정책·학술 행사가 열린다. 10월 29일에는 추진협의회 참여 기관들이 함께하는 공동행사를 연다. 이날 행사에서는 영케어러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담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영케어러를 조기에 발견해 지원으로 연결하기 위한 기관별 협력 방안 등을 공유한다. 장기적으로는 영케어러 위크를 매년 이어지는 사회적 주간으로 정착시키고,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영케어러 주간을 제정하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박수봉 초록우산 임팩트사업본부장은 출범식에서 “이번 협의회 출범으로 영케어러에 대한 국민 인식을 높이고, 이들을 발굴·지원하기 위한 통합적인 협력체계를 만들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며 “돌봄 때문에 꿈을 미루는 영케어러가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관계 기관들과 적극적으로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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