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만든 한·아세안 공동선언문…‘탈탄소 경제’ 머리 맞댔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한국과 아세안 청년들이 직접 기후위기와 탈탄소 전환의 해법을 논의하는 모의 정상회의를 열었다. 실제 한-아세안 정상회의의 협상 과정을 재현해 청년들이 각국 대표단으로 참여하고, 공동선언문까지 도출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사장 정무성)은 지난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세안사무국에서 ‘2026 모의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행사에는 재단이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원과 운영하는 ‘CMK 아세안 스쿨’ 학생 19명과 인도네시아대학교(UI) 사회과학대 학생 20명, 아세안청년기구(AYO) 소속 청년 13명 등 총 52명이 참여했다.

올해 회의 주제는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하며 청년이 주도하는 탈탄소 경제를 위한 한-아세안 협력 강화’다. 참가자들은 ▲교육·연구를 통한 청년 역량 강화 ▲기후행동과 탈탄소 전환 과정에서 청년 역할 확대 ▲청년 창업 및 포용적 경제 참여 지원 등 세 가지 의제를 중심으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단순 토론을 넘어 실제 정상회의의 협상 구조를 교육 과정에 적용했다. 참가자들은 3~4명씩 팀을 꾸려 한국과 아세안 11개 회원국 등 각국 대표단 역할을 맡았다. 최근 5년간 한-아세안 정상회의 공동성명을 분석한 뒤 국가별 입장문과 공동선언문 초안을 작성했다.

이후 서울에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1차 사전협상을 진행하고, 자카르타에서 2차 사전협상을 거쳤다. 참가자들은 각국의 이해관계를 조율한 끝에 최종 정상회의에서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공동선언문에는 탈탄소 경제 전환 과정에서 한-아세안 간 협력을 확대하고, 청년의 정책·경제 참여 기회를 넓혀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기후변화 대응과 산업 전환이 미래 세대의 일자리와 경제적 기회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만큼, 청년을 정책의 수혜자가 아닌 협력 주체로 참여시켜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국가 간 공식 협력뿐 아니라 청년들이 서로의 경험과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교류 기반을 확대해야 한다는 제안도 포함됐다. 최종 공동성명서는 주아세안 대한민국 대표부를 통해 아세안 사무국에 전달될 예정이다.

행사에는 이철 주아세안대표부 대사와 피티 스그리상남(Piti Sgrisangnam) 아세안재단 사무총장, 나라야 S. 수프랍토(Naraya S. Soeprapto) 아세안 사무국 사무차장 등이 참석했다.

이철 대사는 “CMK 아세안 스쿨 학생뿐 아니라 인도네시아대학교와 아세안청년기구 청년들이 함께 만들어간 협력의 장”이라며 “현지 청년들과의 교류를 통해 미래 세대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회의에서 의장국 대표를 맡은 CMK 아세안 스쿨 4기 나유빈 학생은 “아세안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더욱 키울 수 있는 계기였다”며 “앞으로도 한국과 아세안을 잇는 청년으로서 교류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CMK 아세안 스쿨 4기 학생 19명은 지난 9일부터 태국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3개국을 방문했다. 현지 대학과 연구소, 국제기구 등을 찾으며 한-아세안 관계와 지역 현안을 살펴봤으며, 이번 모의 정상회의를 끝으로 21일 귀국한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최근 아세안 현지 9개 기관과 구축한 ‘CMK-ASEAN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아세안 협력 분야의 차세대 인재 육성과 현지 청년 교류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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