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노인의 실종을 예방하는 웨어러블 기기와 차량 페달 오조작을 막는 장치 등 청소년들이 일상에서 발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한 솔루션이 공개됐다. 두 프로젝트는 전국 650여 개 청소년 팀 가운데 우수한 문제 해결 역량을 인정받아 교육부장관상을 받았다.
아산나눔재단은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청소년 기업가정신 교육 프로그램 ‘아산 유스프러너(Asan Youth-Preneur)’ 데모데이를 개최했다. 전국 85개 학교의 초·중·고교생과 교육 관계자, 스타트업 종사자 등 3100여 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아산 유스프러너는 청소년들이 스타트업의 문제 해결 방식을 활용해 일상의 문제를 발견하고, 팀 단위로 해결책을 설계하도록 돕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데모데이는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진행한 프로젝트의 과정과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다.
올해 행사의 주제는 아산 정주영 현대 창업자의 어록에서 따온 ‘무한(Infinite)’이었다. 완성된 성과뿐 아니라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실패를 통해 다시 도전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행사의 핵심인 ‘기업가정신 팀 프로젝트 피칭’에는 아산 유스프러너에 참여한 650여 개 팀 가운데 중·고등부 10개 팀이 올랐다. 학생들은 AI 기반 회의 중재 서비스, 교내 분실물·중고 거래 플랫폼 등 자신과 주변 사람들이 실제로 겪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한 서비스를 발표했다.
대상은 치매 노인의 실종을 예방하는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한 인천대건고등학교 ‘포터팀’과 차량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를 선보인 진접중학교 ‘에스엘팀’이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문제를 얼마나 구체적으로 발견했는지, 해결책이 어떤 가치를 만들어내는지, 팀원들이 어떻게 협업했는지 등을 평가했다.
포터팀의 임철현 학생은 “큰 무대에서 프로젝트를 발표할 기회를 얻은 것만으로도 감사했는데 대상까지 받게 돼 영광”이라며 “함께 프로젝트를 만들어온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실패 경험을 전시한 ‘실패박물관’도 마련됐다. 학생들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일상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와 그로부터 얻은 배움을 작품으로 풀어냈다. 올해는 학생 30명이 직접 전시 해설가로 참여해 자신의 실패 경험을 관람객에게 소개했다. 이 가운데 4명은 ‘무한 시도: 해본 사람들의 무대’ 세션에 올라 실패 이후 다시 도전한 과정도 공유했다.

행사장 중앙에는 초·중·고교생 144개 팀의 전시 부스가 설치됐다. 아산 유스프러너 참여 학교를 비롯해 재단과 협력하는 교육기관의 학생들이 각자의 기업가정신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현장 심사를 거쳐 우수 프로젝트에는 최우수상과 우수상, 장려상이 수여됐다.
교육 스타트업과 기업가정신 플랫폼의 참여도 이어졌다. 에듀테크·바이오·정신건강 등 여러 분야의 스타트업 9곳과 아산나눔재단이 운영하는 기업가정신 플랫폼 ‘마루(MARU)’가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하고, 청소년들이 창업 생태계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엄윤미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은 “기업가정신은 글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함께 시도하고, 실패에서 배우고, 다시 해보는 과정에서 근육처럼 얻어가는 것”이라며 “청소년들이 이번 경험을 자산으로 삼아 앞으로도 무한한 시도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