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11일(토)

서울시 대학들, 기후위기 대응 성적표 공개…중앙대 1위, 삼육대 최하위

2024 대학 기후위기 대응 실천 순위
중앙대, 총점 170점 중 101.51점으로 1위 차지

서울시 소재 대학들의 기후위기 대응 실천 현황을 담은 ‘2024 대학 기후위기 대응 실천 순위’가 발표됐다. 이 조사는 기후변화센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진행했으며, 대학의 기후위기 대응 수준을 ▲시설 ▲운영 ▲인식 등 3개 분야로 나누어 평가한 결과다.

기후변화센터는 대학생 기후활동가 50명을 선발해 서울시 온실가스 배출 상위 20개 대학을 직접 방문, 총 15개의 세부 지표를 기준으로 현장 평가를 실시했다.

먼저 시설 분야에서는 ‘재활용에 용이한 분리배출함’, ‘음식물 또는 음료 쓰레기 배출함’, ‘다회용기 사용 확대를 위한 설비’ 등의 설치 여부와 ‘디지털 정보 게시판(DID) 설치 및 비정기 행사 광고 진행’ 총 4개 지표로 평가가 진행됐다. 대학이 일회성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현수막과 종이 포스터 등을 온라인 및 디지털 형식으로 대체하도록 권고하며, 텀블러 사용 인센티브제도 운영과 세척 공간 설치로 다회용기 사용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운영 분야에서는 ‘교내 상업시설의 일회용품 사용’, ‘교내 카페의 일회용품 사용’, ‘교내 카페 개인용기 사용 인센티브 제도’를 현장에서 평가한 뒤 ‘대학 내 환경동아리 활동 및 지원’, ‘기후변화 및 탄소중립, ESG 관련 필수 교양과목’, ‘대학 내 기후변화 대응 및 ESG, 폐기물 관련 보고서 발행’, ‘대학 내 폐기물, 기후변화, 탄소중립, ESG 관련 전담 부서’ 여부를 공문으로 조사해 총 7개 지표에서 점수를 매겼다.

다음으로 인식 분야에서는 ‘교내 구성원의 개인 용기 사용 비율’, ‘교내 구성원의 분리배출 정확도’, ‘교내 구성원과 대학 본부의 협력 관계 평가’, ‘담당 교직원의 기후위기, 탄소중립 관심도 및 조사 협력’ 총 4개 지표를 조사했다.

기후변화센터가 조사한 ‘2024 대학 기후위기 대응 실천 순위’ 이미지. /기후변화센터

평가 결과 1위를 차지한 학교는 총점 170점에 101.51점을 받은 중앙대로 나타났다. 중앙대는 운영과 인식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다회용기 사용 확대를 위한 설비 설치, 음식물 또는 음료 쓰레기 배출함 설치 등 시설 분야에서의 점수가 두드러졌다.

반면 삼육대는 총점 170점에 39.98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삼육대는 시설 분야에서 다회용기 사용 확대를 위한 설비가 없었으며, 운영 분야에서 대학 내 환경동아리 활동 및 지원과 기후변화 및 탄소중립 관련 필수 교양과목이 부재해 낮은 점수를 받았다.

‘2024 대학 기후위기 대응 실천 순위’ 변동 그래프. /기후변화센터

이번 평가에서 유의미한 순위 변화가 있었던 대학은 연세대(▲4위), 경희대(▲1위), 건국대(▲1위)인 것으로 확인됐다. 세 곳은 모두 지속가능성 보고서 발행, ESG위원회 설치 및 운영 등 대학의 주도적인 기후위기 대응 여건 조성을 위해 인력과 예산을 투자하고 관리하고 있었다.

이와 다르게 올해 평가에서 순위가 하락한 대학도 있다. 고려대(▼11위), 서강대(▼6위), 동국대(▼6위)는 시설과 운영 부문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이들은 서울시에서 권고하고 있는 일반쓰레기, 종이류, 병·캔, 무색페트병 등 최소 4종 이상의 분리 배출함 설치가 미흡했고, 교내 시설에서의 일회용 컵 사용 비율이 높았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김보경 대학생 기후활동가는 “기후위기는 대학과 학생 모두의 문제”라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대학들이 협력해 적극적인 변화를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규완 기후변화센터 지식네트워크팀장은 “대학은 폐기물을 단순 처리하는 데 그치지 말고 순환경제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캠페인 이상의 실질적인 기후 대응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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