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9의 3일 차 회의에서 세계 정상들의 연설이 마무리된 가운데, 신규 기후재원목표(NCQG), 전 지구적 이행점검(GST) 등 주요 협상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논의가 주목받았습니다.
“단합 없이 기후위기 대응 어렵다”
14일(현지시간) 회의에서 NDC 협상이 2018년 이후 6년 만에 재개됐으나, 당사국 간 의견 분열이 지속되었습니다. 선진국과 AOSIS(군소 도서 국가 연합), AILAC(중남미·카리브해 연합), LDC(최빈개도국)는 전 세계 차원의 NDC 합의를 촉구했지만, LMDC(개발도상국 협력그룹), 아랍국가, 일부 아프리카 국가는 합의에 반대 의견을 나타냈습니다.
다수의 국가가 기후 달성 목표를 공유했으나, 서약 이행과 취약 국가 지원 부족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습니다. 14일(현지시간) 정상회의에서 에디 라마 알바니아 총리는 “의미 있는 행동 없이 반복되는 회의는 무의미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마크 브라운 쿡 제도 총리는 “기후변화가 우리의 가장 큰 적”이라며 단결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필립 데이비스 바하마 총리도 “지금의 선택이 기후 대응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후대응 목표에 재정 확보가 핵심”
14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COP29 참가국은 기후변화에 취약한 국가를 지원하기 위해 1조 달러 규모의 기후재원 조성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경제학자들은 개발도상국이 2030년까지 최소 1조 달러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망했습니다. 올해 COP29의 성과는 미국, 중국 등 부유한 국가들의 재정 합의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옐친 라피예프 COP29 주최국 외무장관은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기후재원에 대한 독립적 고위전문가 그룹의 보고서에 따르면, 추가적인 기후행동이 없다면 2035년까지 기후재원 목표가 최소 1조 3000억 달러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브라질, COP30 앞두고 NDC 목표 발표…에너지 규제 강화
브라질은 내년 자국에서 열릴 COP30에 앞서 새로운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발표했습니다. 브라질은 2035년까지 2005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59~67%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저탄소 수소, 탄소포집 및 저장(CCS), 합성연료 등 에너지 분야에서 새로운 규제를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미국 환경단체 오일 체인지 인터내셔널(OCI)의 셰이디 칼릴 수석 정책전략가는 “브라질이 화석연료 프로젝트를 중단하지 않는 한 ‘글로벌 에너지 전환의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주장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브라질의 NDC 보고서는 리우 지구정상회의(1992년)와 리우+20(2012년)의 유산을 계승하고, COP30 의장국으로서 기후변화 대응 결의를 담았습니다. 더불어 2035년까지 ‘기후 정의’ 실현을 목표로 하는 국가가 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조기용 더나은미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