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GC 한국협회x리멤버 ‘직장인 3150명 ESG 인식 조사’
기업의 환경 경영 수준 평가
유엔글로벌컴팩트가 ‘ESG’를 제창한 지 20년이 되는 오늘, ESG를 비롯한 ‘환경 경영’은 기업 경영진의 가장 뜨거운 화두가 됐다. 글로벌 회계법인 딜로이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3년 이내에 기후변화가 기업 전략 및 운영에 미치는 영향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는 국내 경영진이 6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기업 재직자의 인식은 어떨까. 지난 5일 유엔글로벌컴팩트 한국협회와 명함 관리 서비스를 운영하는 리멤버앤컴퍼니가 실시한 ‘직장인 ESG 인식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조사는 기업 규모(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외국계, 공공)과 산업군(IT, 제조, 유통, 금융, 서비스)별로 고르게 분포한 315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 직장인은 사회 전반적인 환경 경영 수준보다 자사의 환경 경영 수준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기업의 전반적인 환경 경영 수준을 묻는 문항에 ‘높다’와 ‘매우 높다’를 응답한 비율은 17%다. 반면 재직 중인 회사의 환경 경영 수준을 물었을 때는 긍정 응답 비율이 34%에 달해 2배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 환경 경영 평가 ‘긍정’ 응답, 유통 분야 ‘꼴찌’
자사의 환경 경영 수준 평가는 산업별로 차이를 보였다. 공기업 및 공공기관은 긍정 응답 40%로 가장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반면 가장 낮은 부문은 유통으로 긍정 응답 비율이 29%에 불과했다. 유통 분야의 경우, 사내 환경 교육 프로그램을 적절하게 제공하느냐는 문항에도 잘 제공되고 있지 않다고 응답한 부정 평가 비율이 40%로 가장 높았다. 경영 수준 평가도 부정적인 동시에 인식 개선을 위한 장치도 미흡하다고 응답한 것이다.
‘탈탄소화’가 성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여기는 직장인도 절반에 달했다. 탄소중립을 위한 정책이 기업 성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전체의 46%가 긍정했다. 이는 부정 답변 비율 23%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공기업·공공기관과 제조업의 긍정 답변은 각각 55%와 53%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부정 답변이 가장 높은 곳은 금융과 IT부문으로 각각 29%와 26%를 기록했다.
◇ 자사의 환경 경영 전략 이해도, 세대·직급과 비례해
기업 재직자는 회사의 환경 경영 전략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전체 산업군에서 ‘알고 있다’와 ‘매우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한 긍정 응답은 42%에 달했다. 그러나 환경 경영 전략 이해도는 세대와 직급에 비례하는 모습을 보였다. 20대의 환경 경영 전략 이해도 긍정 응답은 31%였으나, 60대의 경우 57%에 달했다. 60대가 환경 경영 전략을 ‘모른다’,’전혀 모른다’고 응답한 비율은 6%에 불과했다.
한편, 직급이 올라갈수록 환경 경영 전략 이해도도 비례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임원 및 대표급의 환경 경영 전략 이해도(알고 있다, 매우 잘 알고 있다)에 대한 긍정 응답 비율은 50%에 불과했다. 기업의 의사결정권을 가진 직급에서조차 절반 정도만이 높은 이해도를 가진 것이다.
조사를 실시한 리멤버앤컴퍼니의 최재호 대표는 “ESG 경영의 내재화 및 성공적인 실행을 위해서는 ESG 부서를 넘어 다양한 현업 부서의 인식도를 높여 나갈 필요성이 있으며, 자사의 ESG 활동에 대해 더욱 폭넓은 소통과 의견 수렴 채널을 확대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