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6일(화)

서울시 “경계선지능인 132만명 추정… 조기발굴, 평생교육 지원”

서울시가 경계선지능인의 자립과 사회활동을 돕기 위해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 지원 종합계획’을 수립했다고 27일 밝혔다. 그간 진행된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 지원 사업을 종합해 일관성과 실효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경계선지능인이란 지능지수(IQ)가 71~84 사이로 지적장애(IQ 70 미만)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평균지능에 도달하지 못한 사람을 말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국내 전체 인구 중 13.59%가 경계선지능인으로 파악된다. 서울시 내 경계선지능인 수는 약 132만, 이 가운데 유·초·중·고등학생은 12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이번 종합계획은 경계선지능인의 생애주기별 평생교육 지원과 체계적인 사회지원망 구축을 통한 자립역량 강화를 위해 4개 분야 15개 추진과제가 포함됐다. ▲경계선지능인 발굴·지원 체계 구축 ▲경계선지능인 맞춤형 평생교육 및 자립지원 기반 확충 ▲경계선지능인 연구 개발 기반 구축 ▲경계선지능인 지역사회 인식전환 등이다.

지난달 8일 서울시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 지원센터에서 전지혜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아동·청소년 돌봄시설 종사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지난달 8일 서울시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 지원센터에서 전지혜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아동·청소년 돌봄시설 종사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먼저 경계선지능인이 기본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조기 발굴을 통해 발달단계에 필요한 성장 발달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학교, 사회복지관, 평생학습시설 등을 통해 조기발굴을 위한 선별검사를 시행하고 결과에 따라 심리검사가 필요한 경우 유관기관을 통해 종합심리검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소외된 경계선지능인이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생애주기별 특성에 맞는 평생교육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경계선지능 청년의 취업 지원을 위한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하고, 개인 특성에 맞춘 직무 개발, 서류·면접 준비 지도 등을 제공해 자활을 도울 계획이다.

경계선지능인의 현황과 실태를 파악해 교육에 대한 안내서도 개발한다. 경계선지능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정책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경계선지능인 가족과 관련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올바른 지도가 이뤄질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하고 경계선지능 전문가를 양성해 중장기 지원역량을 강화한다.

아울러 서울시는 경계선지능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없애기 위해 관련 토론회와 캠페인, 온·오프라인 홍보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회승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경계선지능인은 조기에 발굴해 적절한 교육과 훈련을 한다면 충분히 사회의 훌륭한 일원이 될 수 있다”며 “서울의 경계선지능인이 행복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연구와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원규 기자 wonq@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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