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태원 빅워크 대표
“특별할 것 없는 일상적인 활동으로 선한 영향력을 만들 수 있어요. 타인을 위한 행동하는 게 아니라 자신을 위한 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는 게 빅워크의 시작입니다.”
장태원(30) 빅워크 대표는 최근 산업계에 부는 ‘ESG 바람’이 반갑다. 빅워크는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함께 ESG 캠페인을 제작해 사용자들이 자신의 걸음 수를 관심 있는 캠페인과 기부처에 환산해 기부할 수 있도록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의 ESG 가치를 담은 유저 참여형 콘텐츠 제작, 걸음기부 캠페인 참여, 최근에는 공간 브랜딩 캠페인까지 이 모든 것이 빅워크 플랫폼에서 이뤄지고 있다. 최근 2년 동안 빅워크 플랫폼에 기록된 걸음 수는 72억 걸음에 이른다. 누적 기부금으로 따지면 약 54억원이 쌓였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에서 만난 장 대표는 “일반 개인은 물론 건강한 기업문화를 조성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참여도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걸음 수를 모으는 게 어떤 의미가 있나요?
“결국 플랫폼에 사람을 모으고 그 공간에서 기부문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있습니다. 타인에게 도움을 줄 때 사람들은 행복감을 느껴요. 동시에 약간은 이기적일 수 있지만 내가 손해를 보지 않고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도 있죠. 결국 남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 특정 행동하는 게 아니라 나를 위해서 행동했을 때 그 효용이 가장 크죠. 걸음 수가 대표적이라고 생각했어요. 많은 사람의 걸음 수를 모아 기부로 연결해 새로운 기부문화를 만들어냈죠.”
-파트너 기업이 기부금을 내는 구조인가요?
“빅워크 플랫폼은 크게 세 가지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파트너 기업, 빅워크, 그리고 유저죠. 기업은 플랫폼 내에서 ESG 마케팅을 하고, 유저는 사회에 기부하면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죠. 빅워크는 이 관계에서 기업의 ESG 브랜디드와 유저들의 커뮤니티, 브랜드 마케팅의 역할을 합니다. 기업과 유저를 만족하게 함과 동시에 사회적기업으로서 역할을 하고자 하는 거고요.”
-최근 ‘ESG 경영’ 열풍의 덕을 보고 있나요?
“전 세계적으로 ESG 경영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게 실제로 느껴져요. 기업의 문의가 부쩍 늘었다는 점에서요. 하지만 인력 부족의 문제도 있고 아직 ESG에 대한 개념은 있지만, 기업의 입장에서는 이것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풀어나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아직 있습니다. 실제로 ESG를 기업경영에 적용시키기까지의 경험치와 인력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거죠.”
-최근 오프라인 공간 기획을 진행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현재 성수동 카페거리의 공간 브랜딩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앞서 얘기한 기업의 ESG가치를 담은 유저 참여형 콘텐츠 제작, 걸음기부 캠페인 참여 외에 코로나 이전에는 오프라인 페스티벌을 열었는데, 최근에는 공간 브랜딩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어요. 특정 공간과 파트너십을 맺고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빅워크를 통해 ESG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거죠. 예를 들어 성수동 카페 거리를 방문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ESG 관련 온라인 콘텐츠나 소셜미디어 상의 챌린지 등 ESG를 경험할 수 있는 캠페인을 제공하고 다양한 리워드를 제공함과 동시에 참여자들의 자발적인 바이럴 마케팅을 통해 소상공인의 비즈니스에 도움을 주는 방식입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지금까지는 기업과 빅워크를 통해서 콘텐츠를 제공하면 유저들이 그 서비스에 참여하는 방식이었는데, 유저들이 직접 기업에 제안할 수 있는 커뮤니티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이런 상호작용이 있으면 더욱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장기적으로는 개인이 세상에 미치는 자신의 영향력을 정의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빅워크를 통해서 세상에 다양한 방법으로 기여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거죠. 지금 살고 있는 사회에 개인이 어떤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지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김효정 청년기자(청세담13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