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진로탐색 넘어 꿈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아이들의 미래 응원해요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 ‘드림하이 프로젝트’ 5년의 성과

드림하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이 진로 탐색 프로그램으로 비보잉을 배우고 있다. /굿네이버스 제공
드림하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이 진로 탐색 프로그램으로 비보잉을 배우고 있다. /굿네이버스 제공

20대 대통령 선거 전 아이들에게 정치권에 기대하는 정책을 물었다. 1위는 ‘진로에 맞는 교육 제도’로 전체 응답자 586명 중 159명(약 27.1%)이 꼽았다. 2순위 정책은 ‘체험형 진로교육 대폭 확대’(14.9%)였다.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약 42%가 진로교육 강화를 원하는 셈이다. 굿네이버스가 대선을 앞두고 전국 초·중·고 학생 58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2년 20대 대통령 선거 아동 참여 정책 제안을 위한 설문조사’의 결과다.

공교육 차원에서도 진로교육 확대를 수년간 목표로 내걸었지만 채우지 못한 갈증은 존재한다. 이러한 공백을 채우기 위해 민간 차원에서 아동·청소년 진로 지원 사업을 이어왔다. 그간 단발성 지원에 그친다는 비판에서 벗어난 장기 프로그램도 점차 늘고 있다. 굿네이버스와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이 올해로 5년째 지속하고 있는 ‘드림하이 프로젝트’는 문화 소외 지역 아동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진로 프로그램이다. 2017년부터 지금까지 총 115개 아동복지시설의 취약계층 아동 3130명에게 과학, 예술, 예체능 등 다양한 분야의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누적 지원금액만 25억5000만원에 이른다.

진로탐색 넘어 꿈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아이들의 미래 응원해요

사업 첫해인 2017년과 이듬해에는 전국 지역아동센터 63개 기관에서 아동 1678명이 참여하는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2019년에는 프로그램 횟수를 기존 10회에서 20회 수준으로 확대해 아동 421명에게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지난 2020년에는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규모를 줄이면서도 전국 지역아동센터 10곳 302명을 대상으로 진로탐색 지원을 이어갔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배 이상으로 지원 대상을 늘렸다. 이렇게 총 27개 이용·생활시설에서 아동 729명이 참여했다. 특히 2019년부터는 지역아동센터 등 아동복지시설 운영에 환경개선비를 지원 분야를 신설했다. 지원금은 첫해에 1400만원, 2020년 1750만원, 2021년 1250만원 등 총 4400만원이다.

드림하이 프로젝트 사업 초기만 해도 다양한 진로를 경험하는 진로탐색이 주를 이뤘다. 그러다 사업 3년 차인 2019년부터 진로탐색을 넘어 실제 학생들이 하나의 특화된 진로를 정해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는 활동으로 전환했다. 굿네이버스 관계자는 “현장에서 아이들이 여러 활동을 체험하는 것보다 한 가지 특화된 분야에 장기간 활동하고 싶은 욕구를 보여 캠프 형태의 프로그램을 수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진로캠프는 ‘무주산골 영화캠프’ ‘유소년 배구캠프’ ‘세종꿈나무오케스트라 음악캠프’ 등이 있다. 무주산골 영화캠프는 영상 제작에 관심이 있는 전북 무주 지역 내 아동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진로 프로그램이다. 전문 감독을 아이들과 연결해 시나리오 기획부터 영상 촬영, 편집까지 직접 하며 영화나 영상물을 만들어보는 경험을 마련했다. 지금까지 영화캠프에 참여한 아동은 150여 명에 이른다. 참여 아동이 만든 영화는 7편이다. 아이들이 직접 만든 영화는 ‘전북사랑영화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고, 전북영상콘텐츠어워드 영상 부문에서 대상, 전북청소년영화제에서 관객상, 창원시청소년영상축제에서 특별상 등을 받았다. 특히 캠프 참여 아동 가운데 6명은 꿈을 실현하기 위해 미디어·공연 관련 학과로 진학하기도 했다.

체육 분야에 특화된 유소년 배구캠프에 대한 만족도도 높다. 배구캠프는 아동·청소년 465명을 대상으로 국가대표 출신 감독과 코치진을 연계해 매주 수업을 열었다. 지난 2020년 유소년 배구캠프에 참가한 아동 465명 가운데 50명이 배구 전공 학과에 진학하거나 클럽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학교로 진학하길 원했다. 하경민 드림하이 유소년배구캠프 감독은 “배구라는 팀 스포츠를 통해 아이들이 신체적으로 발달하는 것은 물론 여러 친구와 유대감을 형성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면서 “배구캠프 활성화로 더 많은 아이가 배구를 경험하고 나아가 유소년 선수 육성의 기반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꿈나무오케스트라 음악캠프는 오케스트라 전문가와 함께 아동·청소년의 예술 역량을 키우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굿네이버스는 2019년부터 세종문화회관과 연계해 취약계층 가정 아동 130명을 대상으로 캠프를 열어 문화예술 분야의 직업을 갖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꿈을 찾는 기회를 마련했다.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은 지난 2019년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협연 공연을 진행했고,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퇴근길 시민에게 게릴라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굿네이버스 관계자는 “단순한 진로탐색을 넘어서 더 많은 학생이 꿈을 찾고 자아실현을 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우리 사회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시대에 맞는 진로탐색이 가능하도록 프로그램도 트렌드에 맞게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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