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Z의 휠체어] 티끌 아껴 지구 지키기

유지민(서울 강명중 3)
유지민(서울 강명중 3)

요즘 들어 지구의 수명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날이 가속화되는 지구온난화는 우리로 하여금 지구는 너무나 거대하고 절대적인 존재라 그 누구도 제어할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상기하게 한다. 오늘은 근래 실천하는 환경 보호를 위한 나의 습관 세 가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첫 번째 습관은 양치컵 사용이다. 이것은 내가 어릴 때부터 오랫동안 실천 중인 습관 중 하나이다. 코로나 팬데믹 전 학교에서 점심을 먹고 양치를 할 때, 다른 친구들은 손에 물을 담아 입을 헹굴 때 나는 늘 양치컵을 써왔다. 씻고 관리하는 것이 귀찮아도 조금이라도 손에 물을 덜 묻히고 싶어 시작했는데, 어느 날 우연히 이 습관이 물을 상당히 절약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양치컵을 사용 시 수도꼭지 물을 틀고 양치를 하는 것보다 무려 1.5L의 물을 아낄 수 있다고 한다. 조금만 신경 쓰면 되는 일인 것에 비해 상당히 많은 물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

두 번째는 음식 포장할 때 다회용기 쓰기이다. 3년간 이어지는 코로나 팬데믹과 최근 무서운 전파력을 보여주는 오미크론으로 인해 외식의 빈도가 줄고 배달이나 포장을 자주 이용한다. 자연스레 플라스틱, 종이 일회용기를 많이 쓰게 되었다. 처음엔 문제의식이 크게 들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환경 파괴에 일조를 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 요즘엔 되도록 식당에 직접 가서 다회용기에 음식을 담아 포장해오고 있다. 또한 배달을 시키더라도 일회용품 받지 않기 버튼을 클릭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근 몇 년간 배달 음식의 수요가 폭등한 만큼 이로 인한 오염도 전보다 더 심각해졌을 거란 생각에 주변 사람들에게도 함께 다회용기를 쓰자고 권유하고 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어떤 물건을 살 땐 이틀 동안 생각해보고 여전히 마음에 들면 사기이다. 집에 머무르는 나날들이 늘어가면서 취미를 잃게 되니 자연스레 인터넷 쇼핑이 그 빈자리를 채우게 되었다. 정말 고심해서 산다고 생각했는데도 날마다 쌓여 있는 택배를 보고 심각성을 느낀 후로 나만의 소비 규칙을 만들었다. 사고 싶은 물건이 생기면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이틀 뒤에 다시 봐도 사고 싶으면 그때 결제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니 정말 인터넷 쇼핑 빈도 수가 줄었다. 한번 살 때 질 좋은 걸 사서 오래 쓰는 습관을 들이면 분명히 환경보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개인의 조그마한 행동은 당장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 작은 행동을 꾸준하게 실천하는 사람들이 여러 명 모여 만든 노력은 분명히 어딘가에서 빛을 발할 것이다. 내가 60년 이상 더 살아가야 하고, 후손들에게도 물려줄 지구를 지키는 일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바로 지금이 지구의 수명이 다해 더는 살아가지 못할 날이 오지 않도록 우리가 모두 절실하게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유지민(서울 강명중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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