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토)

유럽, 극단적 이상기후로 40년간 690조원 손실

최근 40년간 독일, 프랑스, 스위스 등 유럽 국가에서 극단적인 이상기후로 발생한 경제적 손실이 약 690조원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일(현지 시각) 가디언은 유럽환경청(EEA)이 최근 발표한 연구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1980~2020년까지 유럽 내 32개국 공식 자료와 보험사 등으로부터 수집한 민간 자료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최근 40년간 유럽에서 이상 기후로 발생한 경제적 손실은 약 690조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발생한 사망자수는 약 9만~14만2000명이었다. /픽사베이
최근 40년간 유럽에서 이상 기후로 발생한 경제적 손실은 약 690조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발생한 사망자수는 약 9만~14만2000명이었다. /픽사베이

연구 결과, 40년간 유럽의 경제적 손실액은 최소 4500억 유로(약 620조원)에서 최대 5200억 유로(약 715조원)에 이른다. 경제적 타격이 가장 컸던 재해는 태풍이나 홍수 등으로 인한 물난리로 전체 손실액의 44%를 차지했다. 번개 등 대기와 관련된 손실액 비중은 34%였다. 폭염 등 열과 관련된 손실액은 전체의 14%에 불과했다.

EEA는 같은 기간 발생한 사망자수도 집계했다. 유럽 국가에서만 약 9만~14만2000명이 극단적인 이상 기후로 인해 사망했다. 사망원인의 약 85%는 폭염이었다. 특히 2003년 여름에만 폭염으로 8만명이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별로는 독일의 손실액과 사망자수가 가장 컸다. 40년간 독일의 손실액은 약 1080억 유로(약 148조원)였고 사망자수는 4만2000명 이상이었다. 1인당 손실액이 가장 큰 국가는 스위스로 국민 개인이 2244유로(약 308만원)를 부담했다. 슬로베니아, 프랑스의 1인당 손실액은 각각 1870유로(약 257만원), 1606유로(약 221만원)로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최근 40년간 기후로 인한 재산 피해액 중 60% 이상이 불과 3%의 재해에서 기인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가디언은 “이번 연구에서는 수십년 간 기후위기에 따른 피해 규모가 증가했는지는 명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바우터 바뇌빌 EEA 연구자는 “이상 기후로 인한 재해들이 공유하는 명확한 경향은 없었다”며 “넓게 보면 여전히 극단 기후는 무작위로 닥친다”고 했다. 이어 “2050년 이전에 탄소중립이 달성된다고 해도, 각국이 기후위기 여파를 줄이기 위한 대응 전략을 계속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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