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팩트스퀘어 ‘스쿨 오브 임팩트 비즈니스’
“환경오염을 줄일 기술을 찾을 수 있지만, 결국 대안에너지 개발로 가야 하지 않을까요?”
“재생에너지는 전 세계적 추세예요. 브라질 열대우림에 공장을 세운 한 제지·건축자재 기업은 환경파괴와 전기사용 문제를 고민하다 결국 재생에너지 솔루션을 개발했어요. 당시 모두가 무모하다고 했는데, 4년 후부터 수익이 났어요.”
지난 16일 늦은 오후, 한양대 제2공학관. 10월 24일부터 4주간 8회차로 진행된 ‘스쿨 오브 임팩트 비즈니스’의 마지막 강의가 한창이었다. 해외 CSV(공유가치창출) 사례를 탐구하는 토론 시간,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와 강의실을 채운 100여명의 수강생들은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다.
이번 강의는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CSV 전문가 양성과정으로, 임팩트 비즈니스에 관한 전문 지식을 얻고자 하는 대학생과 직장인들을 위해 마련됐다. 중소벤처기업부 주최로 산업정책연구원과 임팩트스퀘어가 개최했으며,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미디어 파트너로 함께했다. 임팩트 비즈니스란, 비즈니스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사회 영역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변화하는 영리와 비영리… CSV는?
도현명 대표는 강의를 통해 “영리와 비영리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유니레버(Unilever), 네슬레(Nestlé)처럼 생존 전략으로 CSV를 수행하는 기업이 생겨나고 있다”며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가치 중 무엇이 비즈니스 경쟁력과 핵심 역량으로 연결되는지 살피는 사회적 성과의 ‘측정’, 소셜 영역과의 ‘협력 관계 설정’도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도 대표는 이어 “당장 CSV로 모든 사업 부문을 바꿀 수는 없고 사회공헌과 CSR, CSV 등을 조화시킨 ‘임팩트 포트폴리오’적 관점에서 발전해가야 한다”고 말했다.
과정 전반에 걸쳐 풍부한 국내외 사례도 소개됐다. 보다폰(VODAFONE), 시멕스(CEMEX), 시스코(CISCO) 등 글로벌 기업들의 CSV 사례를 비롯해 국내 기업의 사회공헌 담당자도 경험을 공유했다. SK SUPEX 사회공헌위원회 박성훈 PL은 SK의 사회 성과 인센티브를 소개했다. 사회 성과 인센티브는 사회적 기업을 모델로 사회적 성과를 측정해 금전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제도로, SK가 2015년부터 시작했다.
김재운 CJ사회공헌추진단 부장은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글로벌 빈곤 퇴치의 새로운 솔루션’으로 꼽은 자사 베트남 CSV 사례를 공유했다. 학계 전문가로, 김태영 성균관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경영 전략 관점의 CSV를, 신현상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소셜 비즈니스 캔버스, 기업 차별화를 위한 CSR 등 임팩트 비즈니스와 맞닿은 마케팅 전략을 소개했다.
◇임팩트 비즈니스 생태계 전문가들 한자리에
코즈 마케팅, 임팩트 투자, 사회성과연계채권(SIB) 등 임팩트 비즈니스 생태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문가 특강도 이어졌다. 임팩트 투자는 재무 수익와 함께 사회적 임팩트를 추구하는 새로운 투자를 말한다. 이덕준 D3쥬빌리 대표는 “최근 글로벌임팩트투자네트워크(GIIN)가 전 세계 임팩트 투자 규모가 1140억달러에 달한다고 발표했다”며 “아직 초기 단계인 한국에서도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기업가와 액셀러레이터, 임팩트 투자자 등의 생태계가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성과연계채권은 민간의 투자로 공공 사업을 수행하고, 달성한 목표에 따라 정부 예산을 집행해 상환하는 계약이다. 아시아 최초인 서울시 사회 성과 보상 사업 운영 기관인 팬임팩트코리아 곽제훈 대표는 “유럽에서 태동한 SIB는 미국, 호주, 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80여 개가 진행되며 빠르게 확산 중”이라며 “영국에서는 청년 실업에 대한 SIB가 활발히 진행됐고 최근엔 공적개발원조(ODA)도 SIB 방식을 도입해 진행하기도 한다”고 트렌드를 소개했다.
이 밖에 ‘소셜벤처 밸리’라는 서울 성수동에 헤이그라운드, 디웰하우스 등 체인지메이커를 위한 공간을 만들어온 루트임팩트 허재형 대표, 저소득층·이주배경 청소년 교육멘토링 사업을 해온 사단법인 점프의 이의헌 대표, 코즈 마케팅 전략을 공유한 나인후르츠컴퍼니 김남호 대표 등도 수강생을 찾았다. 스쿨 오브 임팩트 비즈니스의 회차별 자세한 강의 내용은 더나은미래 홈페이지를 통해 연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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