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펀딩]한국의 1세대 무료병원, ‘요셉의원’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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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소외된 이웃 62만명 진료해
‘치료비 0원’의 기적, 함께 이어가길

지난 25일, 설 명절을 앞둔 영등포역 앞. 화려하게 외관을 장식한 대형 백화점에서 불과 150m 떨어진 뒤편엔 전혀 다른 세계가 있다. 인적도 드문 어둡고 좁은 골목길 사이로 2평 남짓한 쪽방 600여개가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아무도 발길조차 두지 않는 이곳에서 1997년부터 쪽방촌 주민들은 물론 노숙인, 외국인 근로자 등 무려 62만 명을 ‘진료비 0원’으로 치료해온 곳이 있다. 바로 ‘영등포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요셉의원’이다. 요셉의원 2층 접수처엔 지난 수십년간 병원을 다녀간 환자들의 노란 진료 기록표로 빼곡했다.

병원전경
요셉의원 전경

요셉의원은 1987년 ‘하늘 아래 첫 동네’라 불리던 서울 신림동 달동네에서 무료 진료를 시작했다. 10년간 신림동 빈민촌을 돌보다 재개발로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자, 쪽방촌이 밀집한 영등포로 자리를 옮겼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한다’던 요셉의원의 초대 원장인 故 선우경식 선생의 뜻이었다. 그는 21년간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돌보다 생을 마감했다. 원장뿐 아니라 요셉의원 직원들 역시 치료부터 행정, 심지어 무료 급식 준비까지 1인 3역할을 척척 해냈다. 월 30~40만원에 불과한 급여를 다시 환자 약값으로 내놓기도 했다.

병원 재정은 열악했지만, 요셉의원을 찾는 이들의 발길은 끊이질 않았다. IMF때는 하루에 최대 270명까지 이곳을 찾았다. ‘약값은 어떻게 하나’ ‘쌀이 떨어졌는데, 다음 달엔 정말 문을 닫아야하나’ 등 걱정과 고민은 매일같이 이어졌다. 그때마다 병원엔 ‘작은 기적’이 일어났다. 어려울 때면 ‘쌀을 보내고 싶다’, ‘신문을 배달하며 모은 돈이다’며 나눔의 손길이 나타난 것. 12년째 요셉의원에서 치위생사로 일하는 김수산나(가명·43)씨는 “치과 치료 의자에서 물도 안 나오고, 불도 켜지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는데, 마침 한 복지재단에서 새로운 장비를 지원해줬고, 자원봉사자가 갑작스레 약속을 취소한 경우엔 새로운 봉사자가 나타나곤 했다”면서 “이 따뜻한 공간이 계속되길 바라는 마음이 모여 기적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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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의원은 오전엔 은퇴한 전문의들이, 저녁엔 현업에서 뛰고 있는 의료진들이 재능기부로 노숙인 등 소외 이웃을 치료하고 있다

현재 요셉의원에는 내과·안과·피부과·치과 등 20여개 분야에 100여 명의 전문 의료진, 2000여명의 봉사자가 환자를 돌보고 있다. 2008년부터 10년째 봉사하고 있는 이문주 요셉의원 원장신부는 이곳을 거쳐간 수십만명의 환자들의 모습이 기억에서 잊히지 않는다고 했다. “아버지가 눈 앞에서 자살한 충격 때문에 수도 없이 자살 시도를 했던 친구가 있었어요. 정신과적문제뿐 아니라 잘 먹지도 못해 위장 등에도 문제가 많았죠. 진료뿐 아니라 병원 사회복지사도 집세 등 여러 경제적인 문제를 함께 해결해줬어요. 아직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지만 현재 회복이 많이 됐습니다. 얼마 전 ‘살려줘 고맙다’며 찾아왔는데 가슴이 울컥했습니다.”

이문주 신부
이문주 요셉의원 원장신부

요셉의원에 가장 먼저 출근하는 김종문(63)씨 역시 3년 전 요셉의원에서 치료를 받은 이후부터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10여 년 전부터 만성피부질환인 ‘건선’으로 온 몸에 붉은 반점이 돋고 심지어 손발이 괴사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던 그다. 직장생활은 물론 일상 생활도 어려워진 김씨는 요셉의원을 통해 보라매병원에서 무료로 입원 치료를 받았다. 그는 “은혜를 입었으니 몸으로라도 갚는 게 당연하다”며 “봉사를 시작한 뒤 오히려 삶의 활력을 찾았다“고 웃었다.

후원자 8000여명이 요셉의원을 돕고 있지만, 환자가 끊이질 않는 만큼 재정 형편은 항상 열악하다. 진료실마저 부족해 행정 업무 공간에 임시 가림막을 치고 공간을 나눠 사용할 정도다. 실내에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곳도 없어, 몸이 불편한 환자들이 가파른 계단을 힘겹게 오르고 내려가야한다. 게다가 조만간 재개발 때문에 병원을 옮겨야하는 상황. 건물 신축, 인테리어 등 공사비 마련도 걱정이다. 이문주 원장신부는 “20년 만에 병원을 또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하는 큰 과제를 앞두고 있다”며 걱정을 내비쳤다.

대기실
요셉의원은 오후 1시부터 저녁 9시까지 진료가 이뤄진다. 진료가 시작되자 불과 10여분만에 환자 대기실은 30여명의 환자들로 꽉 차서 공간이 부족했다. 병원은 깨끗했지만 20년 전 건물 그대로여서 환자들을 위한 엘레베이터를 설치할 공간도 없을 정도로 열악했다.

사회와 격리돼 자존감이 낮아진 환자들의 치유 공간 및 지원도 시급하다. 요셉의원은 환자들의 정신적 치유를 위한 심리상담·음악치료·인문학 강의 등을 진행하고 있다. 배고픈 이들에게 무료 급식, 이발, 목욕, 옷 나눔, 쉼터도 제공한다. 한 명의 환자라도 더 돕기 위해 밤낮없이 병원 불을 밝히고 있지만 현재의 공간 및 상황으로는 역부족이다.

목동의집
요셉의원에서는 진료 이외에 노숙인 등 소외 이웃의 자립을 위한 음악, 웃음 치료 등 다양한 심리 치료도 이뤄진다.

이 원장신부는 “우리 주변에는 몸과 마음의 건강 모두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이 정말 많다”고 설명했다.  “당뇨 합병증으로 심부전 등 죽기 일보 직전의 노숙인이 찾아왔습니다. 심리 상태도 불안정했죠. 치료와 심리 상담을 병행했습니다. 자활의지를 찾으면서 삶이 확 달라졌습니다. 신용불량자라 할 수 있는 일이 일용직 뿐이었는데,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힘들게 번 돈을 기부하러 오셨어요. 이런 분들이 세상에 나가 자립하고 또다른 사람들에게 나눌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작은 관심과 응원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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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공익 전문 미디어 ‘더나은미래’와 해피빈은 가난한 환자들에게 최선의 무료 진료를 하고자 노력하는 요셉의원을 후원하는 공감펀딩을 기획했습니다. 후원된 금액은 요셉의원에 전달되어 진료비가 없는 환자들이 무료로 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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