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원봉사문화
‘사람책’이 된 CJ 임직원, 진로 수업을 바꾸다

‘CJ 진로사람책’ 임직원 자원봉사 임팩트 비대면 멘토링으로 도서·산간까지 넓힌 진로교육 기회 “멘토님 회사 복지 좋아요?” “지금 하는 일은 행복하세요?” “마케터가 되려면 고등학생 때 어떤 준비를 하면 도움이 될까요?” 중학교의 진로 수업 시간, 교실에서는 좀처럼 나오지 않던 질문들이 쏟아진다. 학생들이 마주한 상대는 교사가 아니라 화상회의 화면 속 CJ그룹 현직 임직원들이다. 학생들은 칠판 대신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켜고, 사전에 희망한 직무에 따라 소회의실로 나뉘어 현업 임직원과 소그룹으로 연결된다. 전 계열사 직원은 물론 임원인 경영리더도 멘토로 참여한다. 이는 올해로 7년 차를 맞은 청소년 진로 멘토링 프로그램 ‘CJ 진로사람책’의 현장. 한국자원봉사문화가 운영하는 ‘CJ 진로사람책’은 CJ그룹 현업 임직원이 ‘사람책’이 되어 자신의 경험과 조언을 청소년에게 직접 전하는 방식의 진로 멘토링이다. 2020년 온라인 파일럿으로 시작해 현재까지 임직원과 경영리더 757명이 멘토로 참여했고,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은 6235명. 대학생 자원봉사자로 운영을 돕는 청년리더도 750명에 이른다. ◇ 현장과 멀어진 진로교육, ‘사람’을 만나 가까워지다 “대학생들은 직접 부딪히며 진로를 탐색할 기회가 있지만, 중·고등학생들은 학교 안에 머무르다 보니 직업 세계를 접할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현업에서 실제로 겪는 어려움과 필요한 역량을 가능한 한 솔직하게 전하고 싶었습니다.” ‘진로사람책’에 봉사자로 11차례 참여한 조재형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박사의 말이다. 프로그램의 핵심은 기업 임직원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현업의 경험을 청소년에게 직접 전하는 데 있다. 이는 2020년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 이후 진로체험 수요는 늘었지만, 이를 뒷받침할 콘텐츠와 인프라는 제한적이었던 상황에서 출발했다. 이인섭

“자원봉사는 사회 변화의 기반…인식·투자·지원 모두 달라져야 한다”

글로벌 CSR 대전환 : 자원봉사의 미래를 다시 묻다 <4·끝>니콜 시릴로(Nichole Cirillo) IAVE 사무총장·윤영미 한국자원봉사문화 사무총장 특별 대담 오는 2026년은 ‘세계자원봉사자의 해(International Year of Volunteers·IYV)’다. 국제자원봉사자의 해 지정은 2001년 이후 두 번째다. 유엔은 지난해 12월 총회에서 2026년을 다시 국제자원봉사자의 해로 채택하며 “각국은 자원봉사의 구조적 가치와 사회적 기여를 재평가하고 필요한 제도와 투자를 재정비하라”고 주문했다. IAVE(세계자원봉사협의회)는 이를 앞두고 지난 2년간 100여 개국 자원봉사자와 관리자, 기업·정부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76회의 글로벌 대화를 진행하고, 전 세계 1만5000명이 참여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IAVE는 100여 개국 정부·국제기구·NGO·기업이 참여하는 국제 조직으로, 글로벌 자원봉사 생태계의 정책 변화와 역량 강화를 이끌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자원봉사문화가 글로벌 논의를 주도하며 변화 방향을 모색했다. 내년 창립 30주년을 맞는 한국자원봉사문화는 연구·정책 제안·교육·컨설팅을 수행하는 민간 전문기관으로, 일상 속 자원봉사 문화를 확산하는 데 주력해왔다. 두 기관은 지난 12일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기업 자원봉사의 세계화와 지역화’를 주제로 ‘2025 글로벌 CSR 포럼(2025 Global CSR Forum)’을 더나은미래와 함께 공동 개최했다. <더나은미래>는 포럼 다음날인 13일, 니콜 시릴로 IAVE 사무총장과 윤영미 한국자원봉사문화 사무총장을 만나 2026년을 앞두고 자원봉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물었다. ―앞으로의 방향을 논하기 전에, 먼저 ‘지금까지의 변화’를 짚어보고 싶다. 자원봉사 분야의 변곡점으로 꼽을 만한 사건이나 흐름이 있다면. 니콜 시릴로(이하 니콜)=2001년 첫 ‘세계자원봉사자의 해’와 2023년 말의 2026년 재지정 결정은 자원봉사 인식을 크게 끌어올린 순간이다. 국제기념일 지정은 해당 의제가 세계적 관심사로 떠오른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한국, 2026 ‘세계 자원봉사의 해’ 앞두고 국가 비전 공개…정책 전환 신호 켜졌다

글로벌 CSR 대전환 : 자원봉사의 미래를 다시 묻다 <3> ‘2026 세계자원봉사의 해’ 앞둔 한국…정부·기업·시민 거버넌스 재편 방향은 정부가 2026년 ‘세계 자원봉사의 해(International Year of Volunteers+)’를 계기로 자원봉사 생태계를 재정비하겠다는 방향을 사전 공개했다. 12일 한국자원봉사문화와 IAVE(세계자원봉사협의회), 더나은미래가 공동 주최한 ‘글로벌 CSR 포럼’에서 심규동 행정안전부 민간협력과 사무관은 “정부·기업·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새로운 협력 구조가 필요하다”며 “자원봉사는 기부나 선행을 넘어 공동체를 지탱하는 기반”이라고 말했다. 이날 소개된 내용은 행안부가 12월 5일 공식 발표할 계획인 정책 방향 일부다. 국내 자원봉사 규모는 ‘1365 자원봉사 포털’ 기준으로 연간 참여 인원 180만 명, 활동 건수 약 1400만 건, 1인당 연평균 활동 시간 24.95시간 수준이다. 한국경제인연합회 조사에서는 주요 기업 임직원의 연평균 봉사 시간이 4.2시간에 그쳤다. 그는 “규모는 유지되지만, 사회문제 해결력 측면에서는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행안부는 자원봉사 기본법을 근거로 5년 단위 국가계획을 운영해 왔다. 현재는 제4차 기본계획(2027년까지)이 진행 중으로, 전국 246개 자원봉사센터와 자원봉사 보험, 재난 분야 안전보장 체계가 이 계획에 포함된다. 최근에는 민간 앱과의 연계를 허용해 1365 포털 중심이던 신청 창구를 넓혔다. 은행 5곳이 연계 서비스에 참여하며 누적 조회 건수는 37만 건을 넘었다. 정부는 2026년을 전환점으로 삼아 세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자원봉사 가치 확산과 인정 ▲사람·지구·생명을 잇는 실천 ▲지속가능한 생태계 구축이다. 이에 따라 국가 캠페인과 홍보 사업을 확대하고, 가치측정 지표를 새로 마련해 기존의 ‘투입 중심’ 평가를 ‘성과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공동체

기업 CSR, ‘기부’에서 ‘전략적 투자’로

글로벌 CSR 대전환 : 자원봉사의 미래를 다시 묻다 <2> CJ·현대모비스·카카오모빌리티 CSR 실행 사례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CSR(기업의 사회공헌) 전략을 새롭게 재정의하고 있다. 과거 ‘기부’ 중심 모델에서 벗어나, 각 기업이 가진 고유한 자산, 예를 들어 문화·기술·인력·네트워크 등을 사회문제 해결에 직접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2일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CSR 포럼’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확인됐다. 이번 포럼은 한국자원봉사문화와 IAVE(세계자원봉사협의회), 더나은미래가 공동 주최한 행사로, 글로벌·로컬을 넘나드는 새로운 CSR 전략을 한국 기업들이 어떻게 구현하고 있는지가 집중 논의됐다. ◇ 단순 기부에서 전략적 투자로…CJ 글로벌 CSR 전략은? CJ는 ‘문화 기반 CSR’의 확장 전략을 제시했다. 민희경 CJ 사회공헌추진단 단장은 이날 “국가가 있어야 기업도 존재한다”며 “한국형 CSR 모델을 글로벌 현장에서 실질적 임팩트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CJ는 그동안 영화·음악·뮤지컬 등 문화 기반 사회공헌부터 소외 아동·청소년의 문화 체험·자립 지원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민 단장은 “CJ는 사업적 강점을 사회 문제 해결에 연결할 수 있는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며 “계열사 인프라를 활용한 창작자 지원 사업은 CJ만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CSR 전략에서는 ‘파트너십’을 핵심 가치로 삼는다. 민 단장은 “CSR이 단순 기부를 넘어 전략적 투자로 전환되고 있다”며 “글로벌 기관과의 협력이 임팩트를 결정짓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CJ는 유네스코와 협력해 소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베트남 감독 지원 프로젝트를 통해 국제영화제 수상작도 배출했다. 베트남 소수민족 농가와 협력해 고추를 재배하고, 이를 CJ 공급망을 통해 판매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말하는 CSR, “직원 경험에서 시작해야 지속된다”

글로벌 CSR 대전환: 자원봉사 미래를 다시 묻다 <1> IBM·RMHC(맥도날드), 글로벌 기업의 자원봉사 전략 사례 공유 “기업 자원봉사는 사회문제 해결의 새로운 플랫폼이자 국제사회와의 연대를 넓히는 핵심축이 되고 있습니다. 이제 CSR의 ‘세계화’와 ‘지역화’는 대립하는 개념이 아닙니다. 각 지역의 문화적 자산과 기업 시민정신을 연결해 지속가능한 변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입니다.” 지난 12일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CSR 포럼’. 강운식 한국자원봉사문화 이사장의 이 발언은 이날 논의의 방향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한국자원봉사문화와 IAVE(세계자원봉사협의회), 더나은미래가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에서는 국가·기업·시민이 참여하는 자원봉사가 어떻게 글로벌 CSR 전략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가 집중 논의됐다. 첫 발표자로 나선 니콜 시릴로 IAVE 사무총장은 전 세계 1만5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글로벌 행동 촉구(Global Call to Action)’ 조사 결과를 공유했다. 그는 “지금은 자원봉사의 미래를 다시 정의해야 하는 시기”라며 “기후위기·불평등·권위주의 확산 등 복합 위기 속에서도 자원봉사는 잠재력만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0% 이상이 자원봉사가 SDGs 달성에 기여한다고 답했다. 지역 공동체 회복, 민주주의 강화, 정신·신체 건강 개선 등도 주요 효과로 꼽혔다. 그러나 “이 가치가 사회적으로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청년 세대는 ‘의무감’이 아니라 ‘명확한 명분(cause)’을 중심으로 참여를 결정하는 등 동기 구조가 빠르게 바뀌고 있어, 디지털 전환과 AI 확산에 맞는 새로운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직원 이해가 자원봉사의 출발점” 그렇다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기업들은 어떤 해법을 선택하고

국내외 기업·단체 한자리에…‘2025 글로벌 CSR 포럼’서 기업 자원봉사 미래 논의

11월 12일 포스코센터서 개최… IAVE·CJ·현대모비스 등 참여 2026년 ‘세계자원봉사자의 해’ 앞두고 정부·기업·국제단체 협력 방안 모색 기업 자원봉사의 미래 방향을 모색하는 ‘2025 글로벌 CSR 포럼(2025 Global CSR Forum)’이 오는 11월 12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아트홀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2026년 ‘세계자원봉사자의 해(International Year of Volunteers+)’를 앞두고 한국자원봉사문화, IAVE(세계자원봉사협의회), 더나은미래가 공동 주최한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Globalization & Localization of Corporate Volunteering for the Future(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기업 자원봉사의 세계화와 지역화)’다. 글로벌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지역성과 지속가능성을 어떻게 결합할 수 있을지 논의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행사에는 행정안전부, 사우디 사회혁신 컨설팅기업 ‘알타홀딩스(Aathar Holding Company)’, 유럽 자원봉사단체 ‘볼리야스(Volies)’, CJ, 현대모비스, 카카오모빌리티 등 국내외 주요 기관과 글로벌 파트너가 참석한다. 기조연설에는 니콜 시릴로(Nichole Cirillo) IAVE 사무총장이 나서 ‘2026 자원봉사의 미래를 위한 글로벌 행동 촉구(Global Call to Action for the Future of Volunteering)’ 글로벌 서베이 결과를 처음 공개한다. 이어 민희경 CJ사회공헌추진단장이 ‘기업 차원의 CSR & EVP, 세계화와 지역화 방향’을 발표하며, 기업이 사회적 가치와 지역 공동체를 연결하는 전략을 제시한다. 발표 세션에서는 정부, 기업, 국제단체가 참여해 지속가능한 자원봉사 전략을 공유한다. 박순영 행정안전부 민간협력과 과장은 ‘2026 세계자원봉사자의 해’를 맞아 정부 차원의 기업 자원봉사 활성화 전략을 소개하며, 사우디 비전2030 실행허브 알타홀딩스는 국가 주도의 자원봉사 정책을 발표한다. 제프리 존스(Jeffrey Jones) 로널드맥도날드하우스자선재단(RMHC) 코리아 회장은 ‘글로벌 기업시민으로서의 책임과 자원봉사의 미래’를, 셀리나 레투스(Celine Lestus) 볼리스 프로젝트 디렉터는

“베풂 아닌 연결”…자원봉사, ‘좋은 일’ 프레임을 넘어서야

IAVE 아태 15개국 논의, ‘자원봉사의 미래’ 한국서 첫 포문 2026년 ‘세계 자원봉사자의 해’ 앞두고…미래 어젠다 제시 “자원봉사를 더 잘 알리고, 더 잘 지원하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하며, 그 변화를 책임지고 실현해야 할 주체는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숲과나눔’에서 열린 ‘자원봉사의 미래를 위한 글로벌 행동 촉구 대화’ 현장. 윤영미 사단법인 한국자원봉사문화 사무총장이 던진 질문에 행사장 안의 공기가 묵직해졌다. 이 자리는 세계자원봉사협회(IAVE)가 주도하고 UN이 선포한 ‘2026 세계 자원봉사자의 해’를 앞두고 마련된 국제 워크숍으로, 국내에서는 첫 개최다. 이날 행사에는 자원봉사 관련 단체, 학계, 기업, 공공기관 CSR 총괄 등 자원봉사 현장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20여 명의 리더들이 모여 자원봉사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 방향을 논의했다. ◇ “도움” 아닌 “권리”…자원봉사 인식 바꿔야 이날 참가자들은 자원봉사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존의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진 KPR 상무는 “자원봉사를 단순히 ‘좋은 일’이나 ‘선한 행동’으로만 메시지화해 온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며 “이제는 시민의 ‘권리이자 책임’이라는 메시지를 전략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베푸는 사람 vs 받는 사람’ 구조 또한 한계로 지적됐다. 이명신 비영리경영연구소 대표는 “그동안 자원봉사는 ‘누군가를 돕는 행위’에 머무른 경우가 많았다”며 “그러나 이제는 자원봉사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촉진자 역할로까지 확장되어야 한다”고 했다. 오선영 카카오모빌리티 이사는 자사에서 운영한 자원봉사 연계 프로그램 ‘기브셔틀’을 소개하며 “자원봉사를 ‘힙(hip)’하게 만들면 참여도도 달라진다”고 말했다. 유명 강연자와 여행을 접목한 이 프로그램은 티켓팅이 어려울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수달의 서식지를 보호하라”…카카오 T ‘기브셔틀’ 타보니[더나미GO]

코로나19 팬데믹은 자원봉사 현장에도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2022년 전국 사회복지시설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한 사람은 53만여 명으로, 코로나19 유행 이전(2019년 125만 6421명)에 견줘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감염병 유행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크게 위축된 자원봉사, 더나은미래는 ‘더나미GO’ 코너에서 기자가 직접 ‘봉사자’로 참여해 다시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나눔의 현장을 전합니다. /편집자 주 즐비하게 들어선 나무 아래 풀숲이 펼쳐져 있다. 버드나무와 갈대를 비롯해 눈부시게 푸른 자연이 우리를 맞이하는 곳, 수달 서식지로도 알려진 이곳은 바로 여의도샛강생태공원. 떨어진 나뭇가지를 엮어 만든 울타리 옆 흙길을 걷다 보면 도심에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도심 속 자연에도 골칫거리가 있다. 우거진 풀숲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단풍잎과 닮은 잎이 달린 덩굴이 풀들을 휘감고 있었다. 이 덩굴의 정체는 생태 교란종인 ‘환삼덩굴’이다. “환삼덩굴 얘가 나 어릴 때부터 문제였어. 보이면 다 뽑고 그랬는데. 어릴 땐 수풀이 천지라 무슨 풀인지 다 알지. 뿌리 부분이 붉으니까, 붉은 부분을 찾아서 뽑으면 되겠네.” 작은 갈퀴를 쥐고 머뭇거리던 기자 곁에서 함께 봉사에 참여한 어르신이 환삼덩굴의 뿌리를 뽑아 들며 말했다. 지난 11일, 기자는 직접 ‘기브셔틀’을 타고 봉사 여행을 떠났다. 기브셔틀이란 자원봉사와 여행을 결합한 봉사로, 카카오모빌리티의 소셜 임팩트 프로젝트다. 다양한 자원봉사 프로그램과 함께 강연과 교통편을 지원한다. 총 5개의 테마로 달마다 이뤄지는 기브셔틀의 6월 주제는 ‘생태종 보호’. 수달의 서식지를 보호하겠다는 일념으로 약 50명의 봉사자가 모였다. 기브셔틀의 시작은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자원봉사 장소로 이동하는 것. 카카오모빌리티는 광명시청

로리 포스터 IAVE 기업전략 디렉터는 "기업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이 봉사의 가치를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때로는 ‘쇼잉’도 필요하다”… 기업 자원봉사 전문가의 분석

[인터뷰] 로리 포스터 세계자원봉사협의회 기업전략 디렉터 자원봉사에도 ‘기브앤겟’ 메커니즘 필요봉사 프로그램 유지하는 건 젊은 직원경영진 지원 더해져야 이상적인 구조 완성 “기업의 자원봉사를 홍보하면 ‘보여주기식’이라는 꼬리표가 붙습니다. 그런데 조금은 자랑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원봉사에 조직력을 갖춘 기업이 뛰어들어서 무엇을, 어떻게 바꾸는지 보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우리 사회에 어떤 문제가 대응이 시급한지도 알릴 수 있습니다.” 로리 포스터 세계자원봉사협의회(IAVE) 기업전략 디렉터는 글로벌 기업의 자원봉사 트렌드를 분석하는 전문가다. 그는 지난 3년간 글로벌 기업 90곳과 비영리단체 125곳의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연구했다. 특히 기업 임원 800명을 인터뷰하면서 운영 전략도 분석했다. 그렇게 그가 내린 결론은 “기업 자원봉사를 적극 자랑하라”였다. 서울에서 열린 글로벌 자원봉사 포럼 ‘기업자원봉사 글로벌 아젠다’에 참석차 방한한 그를 17일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 만났다. “이번 3년 연구에서 유독 협조가 안 되는 지역이 있었어요. 바로 아프리카였죠. 100곳 넘는 아프리카 기업에 설문조사 문항을 전달했지만, 회신 온 기업은 5곳이었어요. 선행을 굳이 드러내지 않으려는 아프리카의 문화 탓도 있지만 좋은 사례는 다른 기업에 널리 공유돼야 합니다.” 성과가 크면 비판도 사라진다 -전 세계 90개 기업 프로그램을 분석했다. 이번 연구 보고서에 한국 기업도 포함됐나. “큰 작업이었다. 한국 기업은 CJ, 포스코, 메트라이프생명보험 등 세 곳이 포함됐다. 사회변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목표가 분명한 프로그램이 많아 인상적이었다. 기업의 자원봉사가 사회에 얼마나 큰 임팩트를 만들 수 있는지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 -눈에 띄는 사례가 있었나. “직원들의 재능을 봉사 프로그램으로 연결한

글로벌 자원봉사포럼 '기업자원봉사 글로벌 아젠다' 연사로 선 안젤로 메네지스 후지쯔 플래그십 글로벌 딜리버리 매니저. 그는 "기업 자원봉사 임팩트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기업 자원봉사의 목표와 측정 대상을 정확히 정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지은 기자
“기업이 만들고 싶은 변화, 자원봉사 프로그램에 녹여라”

19일 ‘글로벌 자원봉사 포럼’ 개최기업 자원봉사 임팩트 측정 등 논의 “기업 자원봉사의 임팩트를 측정하기 전에 기업이 봉사활동을 통해 추구하는 목표를 명확히 해야 합니다. 기업이 어떤 변화를 만들고 싶은지, 봉사활동은 직원이나 지역사회 등 구체적으로 어떤 대상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지를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안젤로 메네지스 후지쯔 매니저) “재단 사업의 임팩트 측정에 직원들이 직접 참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이 자신이 맡은 프로그램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자부심을 갖게 됐습니다.”(민희경 CJ제일제당 사회공헌추진단장) 19일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글로벌 자원봉사 포럼 ‘기업자원봉사 글로벌 아젠다(Global Trends and an Agenda for the Future of Corporate Volunteering)’가 열렸다. 기업 자원봉사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고민을 공유하는 자리다. 구체적으로는 MZ세대의 자원봉사, 기업 자원봉사의 임팩트 측정 두 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포럼은 세계자원봉사협의회(IAVE)와 한국자원봉사문화, CSR포럼이 공동주최했고, 조선일보 더나은미래는 미디어파트너로 참여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포스코, CJ, 현대제철, LG유플러스 등 국내 주요 기업의 사회공헌, ESG 담당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기조연설을 맡은 로리 포스터 IAVE 기업전략 디렉터는 “기업 자원봉사 모델은 점점 진화하고 있다”며 “팬데믹 기간에도 기업들은 비대면 봉사활동을 비롯해 상황에 맞는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면서 뛰어난 적응력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은 자신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회문제에 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바란다”며 “기업도 이에 맞춰 행동해야 한다”고 했다. 강수연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사업추진본부 책임은 MZ세대 멘토링 자원봉사 프로그램 ‘힐링톡톡’을 소개했다. 메타버스에서 청년이 청소년의 고민 상담을 해주는 활동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청소년 자살률 문제를 해결한다는 취지다. 심리학, 간호학 등을

한국자원봉사문화 ‘글로벌 기업자원봉사 포럼’ 내달 1일 개최

사단법인 한국자원봉사문화가 내달 1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업자원봉사의 방향’을 주제로 글로벌 자원봉사 포럼을 연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CSR포럼, 세계자원봉사협의회(IAVE)와 공동 주최하고 후원은 포스코청암재단이 맡았다. 한국자원봉사문화는 “코로나19 유행이 지나고 ESG경영이 떠오른 가운데, 글로벌 기업자원봉사는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피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날 포럼엔 기업에서 사회공헌과 ESG를 담당하는 실무자 5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포럼에선 니콜레 시릴로 세계자원봉사협의회 전무이사가 ‘2022 기업자원봉사 연구보고서’를 발표한다. 발제자로는 김도영 CSR 포럼 대표와 정희선 한국자원봉사문화 사무총장이 나선다. 각각 ‘국내 기업자원봉사의 동향과 이슈’와 ‘ESG경영에 따른 한국 기업 자원봉사 성과 측정 사례’를 소개한다. 이어지는 종합 토론에서 참가자들은 서로 의견 공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포럼은 글로벌 기업자원봉사협의회 소개를 끝으로 마무리될 계획이다. 강운식 한국자원봉사문화 이사장은 “이번 포럼을 계기로 코로나 이후 글로벌 기업자원봉사의 동향 파악은 물론 ESG 경영과 관련된 기업 자원봉사의 성과 측정에 대한 고민이 해소되길 바란다”고 했다. 백지원 더나은미래 기자 100g1@chosun.com

[나눔의 리더를 찾아서] ② 이순동 한국자원봉사문화 이사장

“자원봉사 문화 업그레이드 위해 ’30년 홍보 달인’ 재능 나눌 것” 자원봉사 참여율 20% 한계… 시혜로 여기는 인식 때문… 이런 문화토양틀 깨야 여행·콘서트 접목… “봉사는 즐겁다” 개념 확산… 기업·NGO 함께 성장해야 일간지 기자를 거쳐 삼성에서 30년 가까이 홍보·커뮤니케이션을 책임졌던 이순동(65) 한국자원봉사문화 이사장은 ‘나눔’을 통해 제3의 인생을 살고 있다. 그는 지난해 3월부터 비영리민간단체인 한국자원봉사문화 이사장직을 맡아 “자원봉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겠다”고 나섰다. 올해는 15년 동안 유지해오던 ‘볼런티어21’이란 이름도 한국자원봉사문화로 바꾸는 과감한 시도를 했다. 지난 14일 서울 역삼동의 사무실에서 그를 인터뷰했다. ―신문사 기자로, 삼성의 홍보·광고 책임자로, 이제 비영리민간단체(NPO)의 리더로 변신했습니다. 제3의 인생을 사는 소감이 궁금합니다. “홍보를 하는 사람은 뒤에 숨어야 해요. 그런데 이제 자원봉사문화를 홍보하려니 안 나설 수가 없네요(웃음). 기업이나 비영리단체나 리더가 하는 일은 비슷해요. 인력과 재원을 적당히 운영해서 어떤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기업이 ‘이윤’이라는 분명한 목적을 지향하는 데 반해, 비영리 분야는 근본적으로 이타적이잖아요. 남을 돕기 위한 일 아닙니까. 봉급을 받느냐 안 받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죠. 영리기업에선 금전적으로 보상받았지만, 비영리단체에선 봉급은 안 받아도 자기 성취를 심리적으로 보상받으니까요.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나눔이죠.” ―2009년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을 맡았고, 이후 삼성미소금융재단 이사장직도 맡으셨는데요. 자원봉사나 나눔 쪽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으셨습니까. “기업 홍보를 하면서 처음에는 판촉으로 홍보하다, 80년대 후반부터는 이미지 전쟁이 시작되었어요. 판촉이나 이미지는 ‘감정’적인 거예요. 하지만 지금은 ‘평판’의 시대예요. 이미지는 좋지만 평판이 나쁜 기업이 있어요. 기업이 지속가능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