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밖청소년
“우리는 빚진 세대”…20대의 열정, 학교를 짓다

[인터뷰] 조수현 샛별학교 대표 “오늘은 병원 예약할 때 쓰는 표현부터 연습해볼게요.”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열린금호교육문화관의 한 교실. 어르신, 청소년, 외국인이 함께 앉아 수업을 듣는다. 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는 대부분 대학생이다. 이곳은 조수현(22) 대표가 설립한 청년 참여 비영리 평생교육기관 ‘샛별학교’다. 샛별학교는 배움의 기회를 놓친 어르신, 다문화가정,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다. 한국어 문해교육부터 검정고시 준비까지, 주 6일 수업을 연다. 총 28개 강좌 모두 맞춤형, 전액 무료다. ◇ 독일·미국서 배운 ‘사회적 책임’ 조 대표가 ‘사회’를 고민하기 시작한 건 고등학교 1학년 때였다. 학교를 자퇴한 그는 국제로타리클럽의 ‘청소년 외교대사 프로그램’에 참가해 독일로 떠났다. 세계 각국의 청소년들이 현지 가정에 머물며 학교에 다니고, 지역사회 활동에 참여하는 과정이다. “홍콩 이민자 가정, 환경 운동가 가정…그들과 지내며 난민 차별과 환경 문제를 피부로 느꼈어요. 독일 로타리클럽 어르신들께 파독 광부와 간호사 이야기를 들으면서, 지금 우리가 누리는 것들이 누군가의 희생 위에 있다는 걸 깨달았죠.” 이 경험은 그에게 ‘사회적 책임’이라는 단어를 각인시켰다. 이후 미국 국무부 초청 장학생으로 아칸소주에 4개월간 머물면서 그는 또 다른 현실을 마주했다. “터널을 처음 본 사람들, 비행기를 타보지 못한 가정도 있었어요. 선진국 안에도 계층 격차가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면 배경에 대한 이해가 먼저라는 걸 배웠습니다.” ◇ 검정고시 준비하며 키운 ‘교육봉사’의 꿈 2020년 귀국한 조수현 대표는 검정고시로 대학 진학을 준비했다. 이 과정에서 교육 사각지대의 현실을 절감했다. “서울 대학에 가려면 검정고시

초록우산, 한국아동복지협회·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와 아동·청소년 자립 지원 협력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은 10일 서울시 중구 어린이재단빌딩에서 한국아동복지협회 및 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와 ‘2024 초록우산 기획공모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전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3개 기관이 협력해 보호대상아동과 학교 밖 청소년을 적극 발굴하고 자기탐색 및 진로체험 기회 확대를 통해 이들의 건강한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협약식에는 여승수 초록우산 사무총장과 심정영 한국아동복지협회 사무총장, 고승덕 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 이사장을 비롯한 기관별 실무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3개 기관 파트너십 강화 및 상호 간 협력을 약속했다. 초록우산은 이번 업무협약을 토대로 2억원 규모로 ‘스무 살 함께서기’ 자립지원교육 콘텐츠 보급과 재능계발 및 자격증 취득을 위한 학습비 지원 및 희망 진로 분야 체험을 위한 비용을 지원한다. 한국아동복지협회와 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는 ▲사업 안내 ▲대상자 발굴 및 선정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2024 초록우산 기획공모사업’은 오는 7월부터 11월까지 약 40개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여승수 초록우산 사무총장은 “지난 71년 동안 시설 아동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성장을 지원하는 한국아동복지협회, 그리고 청소년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전국 청소년 쉼터와 종사자를 지원하는 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와 ‘2024 초록우산 기획공모사업’을 함께할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라며 “초록우산 역시 아동복지전문기관으로서 앞으로도 자립을 준비하는 아동·청소년들이 미래를 위한 첫 도약을 성공적으로 내디딜 수 있도록 함께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kyurious@chosun.com

하교 중인 청소년 모습/조선DB
서울교육청, ‘학교밖청소년 위기 대응 지침’ 마련

서울시교육청이 학교밖청소년의 위기 상황 대처 방법을 담은 안내서를 마련했다. 그간 학교밖청소년 문제는 여성가족부나 교육부, 복지부 등 범부처 수준에서 대응했지만, 교육청 차원의 지침서 배포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교육청은 4일 극단적 선택이나 자해 위험도가 높은 학교밖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위기 학교밖청소년 대응 행동 지침’을 제작해 배포한다고 밝혔다. 지침은 극단적 선택·자해를 시도한 경우인 ‘긴급’, 상담에서 극단적 선택·자해 징후가 보이는 ‘응급’, 극단적 선택 징후가 있으나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준 응급’으로 나눠 학교밖청소년 도움센터 근무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대처 방법을 담았다. 특히 위기 청소년의 긴급 학교밖청소년 긴급·위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한 보호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선조치 후보고’가 가능하도록 신속 지원 절차도 행동 지침에 수록했다. 예를 들어 긴급 상황을 인지한 도움센터 근무자는 즉시 119나 112에 신고해 휴대전화로 해당 청소년의 위치를 파악하고 신변 보호를 요청해야 한다. 이후 보호자 연락과 담당 주무관 보고·신고 접수 인계, 세부 주거 주소 파악, 담당 장학관·과장 보고를 거쳐 전문 정신과 연계 절차를 밟으면 된다. 만약 학교밖청소년이 극단적 선택 시도를 암시하는 내용을 남겼다면 구체적인 계획이 언급되지 않았더라도 도움센터 근무자들은 응급 상태로 간주해 법정 보호자에게 연락하고 학생 상태를 파악하고 경찰에 신고한다. 아울러 해당 청소년을 가까운 병원 응급실로 이송하거나 정신건강의학과로 옮겨 당일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돕는다. 행동 지침에는 극단적 선택 징후 감지 방법도 담겼다. 학교밖청소년이 ‘죽고 싶어’, ‘내가 없는 게 더 나아’ 등의 언급을 직접 하거나

사회적기업 앨리롤하우스의 박희진 대표는 대구에서 500명이 넘는 학교밖청소년을 대상으로 직업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김지효 청년기자
사회적기업 앨리롤하우스, ‘학교밖청소년’과 꿈을 굽다

[인터뷰] 박희진 앨리롤하우스 대표 “여기가 종착지라고 생각 안 해요.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난 청소년들에게 제과제빵 기술을 가르치고, 더 큰 세상으로 나갈 수 있게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런 생각이 성장의 원동력이기도 해요.” 지난달 13일, 대구 남구 행복플랫폼 1층 회의실에서 사회적기업 앨리롤하우스의 박희진(40) 대표가 말했다. 행복플랫폼은 지역의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민간단체와 연계 운영되는 공간으로 지역 커뮤니티 역할을 한다. 앨리롤하우스는 2021년 이곳에 입주했다. 앨리롤하우스는 고객맞춤형 케이크를 만드는 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레터링 케이크를 선보인 곳이기도 하다. 케이크를 구운 다음 그 위에 데코레이션 작업을 하는 타 업체와 달리 빵을 반죽하는 과정에서 그림과 사진을 삽입한다. 하루 200개가량의 맞춤제작 케이크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또 하나 특별한 점은 학교 밖 청소년과 위기청소년을 대상으로 베이킹 클래스와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엘리롤하우스를 거쳐 간 청소년은 500명이 넘는다. -학교 밖 청소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케이크를 만드는데 일손이 너무 부족해서 동생한테 도와달라고 요청했어요. 제 동생이 학교 밖 청소년이었거든요. ‘왜 철이 안 들까’하는 생각만 했었는데, 막상 일을 시켜보니까 곧잘 하는 거예요. 제과제빵 자격증은 없었지만, 일의 흐름을 파악하는 능력이 있더라고요. 그때 제 동생에 대해서 다시 보게 됐어요. 학교에 적응을 못 했을 뿐이라고. 어떤 사정으로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 했을까, 그때부터 관심이 생겼어요.” -사업을 하면서 청소년들을 챙기는 게 쉽진 않을 텐데요. “저희는 비수기와 성수기가 분명하게 나뉩니다. 그래서 비수기 때 제과제빵 기술을 청소년들에게

26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월드비전 본부에서 후원금 전달식을 진행했다. 박천희(사진 왼쪽) SK쉴더스 서울서본부장, 박인수 월드비전 경영지원본부장. /월드비전
월드비전, 탄자니아 ‘학교 밖 여성 청소년’ 돕는다

월드비전은 SK쉴더스와 함께 탄자니아 ‘학교 밖 여성 청소년’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후원금 전달식을 진행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월드비전 본부에서 열린 후원금 전달식에는 박인수 월드비전 경영지원본부장과 박천희 SK쉴더스 서울서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후원금은 월드비전을 통해 탄자니아 학교 밖 여성 청소년의 경제적 자립 지원 사업에 사용된다. 특히,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직업능력개발과 창업교육 실시 등 이들의 취·창업 역량 강화에 집중적으로 쓰일 예정이다. 후원금 전달식에 앞서 월드비전 직원을 대상으로 SK쉴더스의 심폐소생술(CPR) 교육이 진행됐다. 해당 교육은 탄자니아를 비롯해 해외파견 중인 직원들이 해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나 응급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박인수 월드비전 경영지원본부장은 “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기업인 SK쉴더스와 함께 탄자니아 학교 밖 여성 청소년들의 경제적 자립 역량 강화와 지역 내 양성평등 증진에 이바지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박천희 SK쉴더스 서울서본부장은 “탄자니아 내 여성 청소년의 임신, 조혼 등의 문제가 아직도 만연하다는 사실을 듣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며 “앞으로도 월드비전과 함께 탄자니아 여성 청소년의 일자리 창출과 경력개발 기회 제공 등 다양한 활동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원규 기자 wonq@chosun.com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26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학교밖 청소년 지원 강화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학교밖청소년도 장학금 받는다… 여가부, 지원 강화 대책 발표

여성가족부가 전국 14만여 명의 학교 밖 청소년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균등한 학습 기회를 보장하고, 장학금을 제공한다. 우울, 불안 등 심리적 위기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여성가족부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8차 청소년정책위원회를 열고 ‘학교 밖 청소년 지원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여가부는 “검정고시 지원 등 기존 정책 외에 온라인 환경 변화와 같은 새로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개발이 긴요하다”며 “학교 밖 청소년이 자립준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가부는 관계 기관과 협력해 학교 밖 청소년의 학습 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방안을 확대한다. 온라인 학습 콘텐츠와 사회성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한다. 대학 입시에서도 공정한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청소년 생활기록부’를 대입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대학을 늘린다. 꿈드림센터에서의 활동을 기록한 자료인 청소년 생활기록부가 학교생활기록부와 동일한 효력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장학금도 제공한다. 한국장학재단 학자금 지원 대상에 학교 밖 청소년이 포함되도록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또 진로계획을 체계적으로 세우고 필요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전국 꿈드림센터에서 실시한다. 3~6개월의 직업훈련 수준별 프로그램인 ‘내일이룸학교’를 마치면 전문기술 교육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학령기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매년 5만여 명의 청소년이 학교를 떠나고 있다. 학령기 인구 559만명 중 학교 밖 청소년은 14만6000명으로, 전체의 2.6%에 이른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학업을 중단하는 청소년 비율이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최근에는 다시 증가하고 있다. 학교 밖

유지민(거꾸로캠퍼스 재학생)
[Z의 휠체어] 자퇴해도 안녕하게 해 주세요

고등학교를 자퇴한 지도 벌써 반년이 지났다. 그동안 대안학교를 다니며 학업을 이어가고, 차근차근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진로에 대한 고민 없는 10대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온전히 스스로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학교 밖 청소년’이 되니 그 고민이 이전보다 훨씬 늘어났다. 그중 가장 큰 고민은 자기증명에 대한 막막함이다. 자퇴 후 깨달은 학교의 가장 큰 장점은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발판을 전부 마련해주는 것이다. 시험이나 수행평가 같이 주어진 일을 해내기만 하면 결과가 남고, 그 결과를 모두가 인정해준다. 그뿐만 아니라 선생님들과 꾸준한 상담을 통해 다양한 진로 및 진학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자퇴 후 내 미래의 A부터 Z는 모두 내 손에 달려있다. 더 이상 미래의 길잡이가 되어줄 사람이 주변에 없다는 걸 떠올릴 때마다 불안감을 느낀다. 이런 경험은 비단 나만 하는 것도, 소수의 일도 아니다. 국가교육통계센터 학업중단 현황에 따르면 2016년 4만7070명이던 학업중단 청소년은 2020년 5만2261명으로 늘었다. 또한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전체 청소년 중 학교 밖 청소년 비율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들에 대한 지원은 실질적으로 잘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학교 밖 청소년을 관리하고 지원하는 주무부처는 교육부가 아닌 여성가족부다. 여성가족부가 기본 계획을 세우면 이 계획을 지자체의 지원 센터가 실천하는 형식인데, 지자체별로 운영 방침이 제각각이다. 이 때문에 학교 밖 청소년들은 큰 혼란을 겪고 있고, 이 혼란은 코로나19로 인한 등교 중지 상황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학교 밖 청소년 10명 중 3명은 우울, 불안, 자살 충동 등에 시달리는 ‘정신건강 위험군’인 것으로 나타났다./픽사베이
학교 밖 청소년 10명 중 3명 ‘정신건강 위험군’

학교 밖 청소년 10명 중 3명은 우울, 불안, 자살 충동 등에 시달리는 ‘정신건강 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에 다니는 청소년도 10명 중 1명꼴로 우울이나 불안 같은 증상에 노출돼 있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10대 청소년 정신건강 실태조사’ 보고서를 최근 공개했다. 지난해 7~8월 학교에 다니는 청소년(초4~고3) 5937명과 학교 밖 청소년 752명 등 총 668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학교 밖 청소년의 35%는 경도 이상의 우울 증상을 겪고 있었다. 29%는 경도 이상의 불안 증세가 있었고, 36.8%는 자살 위험에 노출된 위험한 상태였다. 남자보다는 여자가, 연령이 높아질수록 중증도가 높았다. 학생 청소년 중에는 17.4%, 13%가 각각 경도 이상의 우울과 불안을 겪고 있었다. 16.4%는 자살 위험군에 속했다. 학생 청소년도 여자가 남자보다,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정신건강 문제의 중증도가 심화했다. 우울, 불안 외에도 스트레스, ADHD, 자해 등 모든 유형의 정신건강 문제에서 학교 밖 청소년의 중증도가 학생 청소년 중증도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 우울, 불안, 자살 위험성의 경우 중중도에 해당하는 학교 밖 청소년 비율은 학생 청소년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정신건강과 관련된 약물·치료·상담 등의 서비스를 받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답변은 학생 청소년이 34.7%, 학교 밖 청소년이 34.3%였다.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는 학생 청소년은 ‘타인의 시선’을, 학교 밖 청소년은 ‘비용 문제’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겼을 때 선호하는 상담 대상으로 학생 청소년은 부모님을, 학교 밖 청소년은 정신과 의사를

코로나 이후 갈 곳 잃은 ‘학교 밖 청소년’… 사회적 편견, 교육 소외 이중고

학교 밖 청소년이 코로나 여파로 갈 곳을 잃었다. 지난 8월 수도권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학교 밖 청소년 지원 서비스가 모두 중단됐기 때문이다. 학교 밖 청소년은 초·중·고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을 뜻한다. 교육부는 비대면 온라인 수업으로 학생들의 교육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제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학교 밖 청소년들의 교육 소외는 채워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 사태에 두 번 우는 ‘학교 밖 청소년’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학교 밖 청소년 수는 지난해 기준 약 39만명으로 추산된다. 청소년들이 학교 대신 찾던 주민센터나 시립도서관, 청소년기관 등은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 장기 휴관에 들어갔다. 못다한 학업을 이어가거나 직업 훈련을 받던 청소년들의 교육 공백은 장기화되고 있다.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학교 밖 청소년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해 필요한 시책을 수립하고 시행해야 한다. 다만 학교 안 청소년들은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관할이지만, 학교 울타리를 벗어난 청소년의 경우 여성가족부 소관이다. 여성가족부는 전국 218개 꿈드림센터를 통해 학교 밖 청소년의 학업과 직업 등을 책임지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 사태로 센터가 장기 휴관에 들어가면서 청소년들이 그 어떤 지원도 받지 못하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마포구 꿈드림센터의 경우, 지난 5월 이틀만 재개관한 뒤 다시 코로나 확진자 수가 늘면서 휴관에 들어갔다.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검정고시는 온라인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꿈드림센터 대부분은 8월 중순 코로나 재확산 이후 단계적 개관 계획마저 모두 무산된 상황이다. 오산시 꿈드림센터

‘문제아’들이 뭘 하겠냐고요? 울타리 안서 의기투합하니 ‘싹’ 보이네요

“일자리도 주고, 기술도 가르쳤죠. 10년 넘게 정말 별짓 다 했는데도 모조리 실패했어요. 기존 방식으로는 아이들을 변화시킬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패스메이커(pathmaker)’가 돼야 했습니다.” 위기 청소년 보호기관 ‘세상을 품은 아이들'(세품아)을 이끄는 명성진(51) 목사가 위기 청소년 자립을 위한 실험을 시작했다. 열쇠말은 창업이다. ‘문제아’로 낙인이 찍힌 청소년들이 협동조합을 운영하면서 사회에 안착하게 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세품아 그룹홈에 사는 17~19세 청소년 7명 전원은 두 팀으로 나뉘어 내년 6월을 목표로 창업을 준비 중이다. ◇’물먹은 솜’ 같던 아이들이 “꼭 성공하고 싶어요” “만날 알바만 했어요. 돈은 필요하니까 억지로요. 이제는 달라요. 일하는 게 진짜 재밌어요.” 지난달 31일 경기 부천 세품아 사무실에서 만난 A(18)군이 말했다. A군은 B(19)·C(18)·D(17)군과 함께 ‘앤뎁’이라는 협동조합을 만들고 있다. 너무 왜소하거나 너무 덩치가 커서 기성복을 입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맞춤 의류를 판매할 계획이다. 일할 기회가 적은 청년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E(19)·F(19)·G(17)군은 ‘캠프화이야’라는 사회적협동조합 설립 준비에 한창이다. ‘일회용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캠핑’을 내세운 캠핑 장비 대여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과거 6호 처분을 받고 세품아에 왔다. 우리나라 소년법은 ‘죄를 범한 소년’에 대한 10단계 처분을 명시한다. 1~5호 처분을 받으면 집으로 돌려 보내지만, 8~10호 처분을 받으면 소년원에 송치된다. 6호 처분은 소년원에 갈 만큼 죄가 무겁지는 않지만, 귀가해도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위기 청소년들에게 내려진다. 부모에게서 버림받거나, 학대당하거나, 가정이 공중분해 돼 의지할 곳 없는 상황에서 ‘비행 청소년’ 딱지가 붙은

학교 밖 청소년을 체인지메이커로…사회적기업 ‘유스바람개비’

김정삼 유스바람개비 대표 인터뷰       슬기(가명)는 아버지와 매일 부딪혔다. 아버지는 학교에 나가지 않는 슬기를 나무랐고, 슬기는 화만 내는 아버지가 싫었다. 어머니는 슬기가 어렸을 적 집을 나가 소식이 끊겼다. 슬기는 집도 학교도 싫었다. 집에 있는 아빠도 학교 선생님도 자신을 꾸짖을 뿐 위로해주지 않았다. 그래서 슬기는 학교를 나와 거리를 돌아다녔다. 어느 날이었다. 성남 신흥역 근처를 배회하던 슬기는 시끌벅적한 포장마차에 눈길이 갔다. 사회적기업 유스바람개비가 운영하는 간이식당이었다. 그곳에서 먹은 저녁 한 끼로 슬기의 인생은 180도 달라졌다. 18살 나이로 가출했던 ‘학교 밖 청소년’은 어느덧 사회복지학과를 지망하는 21살 아가씨로 성장했다. 고등학교 검정고시에서 국어 과목 만점을 받을 정도로 우수 합격자로 변신한 슬기는 명문대 진학을 꿈꾼다. 좋은 상담사가 되어 과거의 자신처럼 상처가 많은 청소년들을 위로하고 싶단다.   청소년 진로 교육 사회적 기업 유스바람개비는 슬기와 같은 학교밖 청소년을 보듬는다. 2014년부터 이듬해까지 유스바람개비를 거쳐간 청소년들은 총 1805명. 2015년에만 16명의 학교밖 청소년이 유스바람개비의 도움을 받아 검정고시에 합격하거나 학교에 진학했다. 상처를 받고도 위로 받지 못한 아이들을 보듬는 곳. 지난 2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유스바람개비를 창립한 김정삼 대표를 만났다.    ◇학교 밖 청소년 7만명을 위한 기업, 유스바람개비   “매년 6~7만명이 학교를 그만두고 있습니다. 전국 청소년의 1.5%에 달합니다.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대안을 찾고 싶었습니다.” 김정삼 유스바람개비 대표가 사회적기업을 창업하게 된 계기를 풀어냈다. 20년간 청소년평화권네트워크, 성남시청소년재단 등 비영리단체에서 아이들을 지도하고 진로교육

‘학교’ 너머 희망을 보다…청소년참여활동단체 ‘혜욤’ 이야기

학교를 나온 아이들, 먼 세상 이야기 같나요?학교 밖 청소년과 세상을 잇는 청소년참여활동단체 ‘혜욤’ 30만명. 우리나라 학령인구 중 초·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을 제외한 숫자다. 제도권 교육 방법이 맞지 않아서, 몸이 좋지 않아서, 경제활동을 하기 위해서 등 다양한 이유로 학교를 나오는 청소년은 매년 6만여 명씩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는 ‘학교 밖 청소년에 관한 지원 법률’이 시행되며 국가 차원의 지원도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학교에만 있던 청소년들은 이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소재 파악이 되지 않아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청소년이 대다수일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큰 문제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소속돼 활동할 수 있는 공동체가 거의 없어, 한창 사회성을 길러야 할 나이에 오갈 곳 없이 방치되고 있다는 점이다. 학교 밖 청소년들과 세상을 연결하는 청소년참여활동단체 ‘혜욤’을 만든 박배민(24·사진)씨도 그랬다. 회계사를 꿈꿨던 박씨는 실무를 배우기 위해 해당 직군과 관련된 특성화고에 진학했다. 하지만 박씨가 입학하고 본 학교의 실상은 기대와 달랐다. 입학한 학생들의 대부분이 특성화고 학생만 따로 뽑는 대학 입시 전형을 겨냥한 것이었고, 학교 또한 입시 실적을 내는 데 급급했다. 박씨는 ‘내가 이러려고 여기 온 게 아닌데’ 하는 생각으로 고등학교 1년을 보냈다. 박씨의 학교에 대한 불만이 제도권 교육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커진 것은 2010년, ‘김예슬 선언(당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3학년이던 김예슬씨가 교정에 붙인 대학교육 거부 대자보)’을 접하면서다. 박씨는 “학교 교육이 학생들의 창의력과 인성을 기르는 것이 아니라 정부와 기업이 필요로 하는 톱니바퀴를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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