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하트재단
[하트하트 수술캠프 현장 르포] “눈에 이상 있는 분 모두 모이세요” 지팡이·아이 손 잡고 3시간 걸어와

탄자니아 음트와라 시내에서 1시간 반 정도 떨어진 ‘음티니코 디스펜서리'(마을 보건소)는 마치 시골 마을의 버스 대합실을 연상시켰다. 보건소 양철지붕 아래에 70명이 넘는 사람이 바글바글 모여 있었다. 지난 4월 11일 하트하트재단은 이곳에서 ‘트라코마 수술캠프’를 열었다. “눈에 이상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모이라”는 마을 리더들의 공지에 음티니코 마을뿐 아니라 먼 이웃 마을에서까지 환자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모두 지팡이를 들었거나, 아이 손을 꼭 잡고 주춤주춤 걸었다. 보건소 벽 흙기둥에 몸을 기댄 사다치(45)씨도 지팡이를 들고 있었다. 그는 “두 눈이 희미하게 보여서 일하는 데 너무 괴로웠다”며 “마을 사람들이 (수술캠프)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찾아왔다”고 했다. 반가운 얼굴도 있었다. 트라코마로 실명된 부모 때문에 가장(家長)역할을 하던 라시디군이 부모와 함께 캠프를 찾았다. 라시디는 “행복하다. 엄마가 수술 잘 받고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음티니코 마을 이장인 모하메디(62)씨는 “오전 10시에 캠프가 열리는데 8시부터 사람들이 모여들었다”며 “걸어서 3시간 이상 걸리는 마을에서 온 사람도 있다”고 했다. 의료진 4명이 참여한 캠프는 시력 검사와 개별 진료, 수술 등으로 진행됐다. 10m가 훌쩍 넘는 거대한 망고나무 아래, 손으로 그려 붙인 시력검사표를 통해 시력 검사가 이뤄졌다. 시력 검사 결과를 들고 개별 진료소로 향하던 아샤(45)씨는 “눈 안쪽이 아파서 시력 검사표도 잘 보이지 않더라”고 했다. 아샤씨는 보건소로까지 50m가량을 아이의 부축을 받아 걸었다. 보건소 내부는 무척 진지했다. 진료실 의자에 앉은 사무에(42)씨 “내 눈에 정말 문제가 많은 것 같아요. 눈도 잘 보이지

[실명예방캠페인 ‘오픈 유어 아이즈'(Open Your Eyes)] ②탄자니아 트라코마 예방사업

[더불어 함께 하트하트 재단] 위생교육·치료사업·예쁜 화장실 벽화까지… 환경 바뀌자 위생에 눈뜬 아이들 상황 열악 불구, 국제 NGO 활동은 전무… 예방 교재 8000부 공급 초교 화장실 10곳 신축 등 한 지역 5년간 프로젝트 질환·위생 인식 바뀌고, 발병률도 낮춰… 올해 수술캠프 통해 1500건 수술 계획 중 “음판고 와 큐온도슈와 은고니와 와 트라코마!(트라코마를 퇴치할 수 있는 방법!)” 하트하트재단 최수종 친선대사의 우렁찬 외침이 고요했던 시골 학교에 퍼진다. 곧이어 100여명 학생이 한목소리로 외친다. “얼굴을 잘 씻자!” “주위환경을 깨끗이 하자!” 4월 10일 오후 3시 동아프리카 탄자니아 음트와라주(州) 남벨레케탈라초등학교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이 학교는 지난해 하트하트재단에서 진행한 트라코마 예방사업으로 깨끗한 화장실을 선물 받은 곳이다. 이날은 아이들과 함께 이 화장실 벽면에 트라코마 퇴치법이 담긴 벽화를 그리고, 더불어 위생교육까지 이뤄졌다. 20시간의 긴 비행 끝에 마침내 탄자니아 아이들을 만난 최수종 대사는 “어디에서 살고 있든 아이들의 꿈은 다 똑같다고 생각한다”며 “그 꿈의 바른 안내자 역할을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세이라(15·초6)양은 “손과 얼굴을 깨끗이 씻어야 하고, 눈에 이상이 있으면 바로 의사 선생님께 가서 보여줘야 한다는 걸 배웠다”며 “화장실이 생겼을 때도 너무 기뻤는데, 예쁜 그림을 그리니 더 좋아요”라고 했다. ◇트라코마, 실명 일으키는 무서운 전염병 ‘트라코마(Trachoma)’는 전염성 각결막염의 일종으로 심각한 시력 장애와 함께 실명을 일으키는 무서운 병이다.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이 병은 전 세계에 흔하디흔한 질병이었다. 선진국에선 1950년대 이후 자취를 감췄고, 현재

백내장·녹내장… 얼마나 심각한 상태인지 몰라 실명예방·기초보건 위생교육

캄보디아 씨엠립 초교 7곳서 아웃리치(현장 상담·교육) 실시 탁자 앞에 기다랗게 줄을 선 아이들. 차례대로 입을 벌려 비타민 알약을 삼켰다. 한 손에는 쌀 포대를, 다른 한 손에는 빵·사탕·연필이 든 비닐봉투를 든 채. 얼굴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하트하트재단과 (주)구리청과는 지난 3월 21일부터 사흘 동안 캄보디아 씨엠립(Siemreap)주 쏘니쿰 지역 초등학교 7곳에서 아웃리치(outreach·현장 상담 및 교육)를 실시했다. 이번에 이뤄진 프로그램은 실명예방과 위생교육으로, 총 2997명의 아이들이 건강한 눈을 유지하는 방법을 배워갔다. 14살 르은뻿은 지난해부터 한쪽 눈이 안 보이기 시작했다. 쇠로 만들어진 총알이 눈 속에 박혀 상처를 냈던 것이다. 병원까지 거리가 멀고, 교통비도 없어 한참 후에나 치료를 받았다. 이물질은 제거했지만, 사후 치료를 받지 않아 후발백내장으로 한쪽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 5년 전부터 학교도 그만뒀다. 앞이 잘 보이지 않아 공부를 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렇게 심각한 상태인 줄 몰랐어요. 아프단 말도 별로 안 했고, 학교도 그냥 가기 싫다고 말했거든요.” 르은뻿의 엄마가 눈시울을 붉혔다. 캄보디아에서는 자녀가 백내장, 녹내장 등의 증세를 보여도, 이것이 심각한 안질환인지, 치료가 필요한지도 모르는 부모가 대부분이다. 기초보건위생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트하트재단은 단순히 비타민과 영양식을 제공하는 것 외에도 보건소 인력과 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실명예방 및 위생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을 받은 이들은 학교와 마을로 돌아가, 안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들을 발굴해 앙코르 어린이병원 안과 클리닉으로 보낸다. 최근 르은뻿이 안과 검진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하트하트재단이 꾸준히 진행해 온

[실명예방캠페인 ‘오픈 유어 아이즈'(Open Your Eyes)] ①캄보디아서 백내장·사시<斜視> 치료… 안과 의술 전수도

하트하트재단 실명예방캠페인 ‘오픈 유어 아이즈'(Open your Eyes) 구리청과·코이카와 하트하트 재단이 힘 모아 아동실명예방 사업 펼쳐 안과클리닉 완공식 열어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실명과 저시력으로 고통받고 있는 인구는 2억8500만명에 달합니다. 실명인구의 90%는 저개발국가에 살고 있는데, 그중 80%는 적절한 치료만 있으면 실명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눈의 가벼운 상처를 제때 치료하지 못하거나, 간단한 예방접종을 하지 못해 시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가난과 질병은 고통 속에서 대물림되고 있습니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하트하트재단은 실명예방 캠페인, ‘오픈 유어 아이즈(Open your Eyes)’를 진행합니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빛을 찾은 아이들. 그 첫 번째 기적은 캄보디아에서 시작됩니다. 편집자주 “Open your Eyes(눈을 떠보세요)!” 열두 살 사탸(Satya)가 무겁게 내려앉은 눈꺼풀을 힘겹게 들어올린다. 수술 부위가 따끔거려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몇 번의 시도 끝에 검은 눈동자가 서서히 드러났다. 시력 측정을 마친 사탸가 만족스러운 듯 활짝 웃어 보인다. “학교 가면 친구들이 만날 놀렸어요. 사시에다가 눈도 잘 안 보인다고요. 이젠 저도 당당하게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됐어요. 너무 기뻐요.” 지난 3월 23일, 캄보디아 씨엠립(Siemreap)주 앙코르 어린이병원에서 안과 클리닉 완공식이 열렸다. 백내장, 녹내장, 사시 등 안질환을 앓는 아이들로 가득하던 캄보디아에 희망이 찾아왔다. 부모들은 아픈 아이를 데리고 꼬박 하루를 걸어왔다. 진료를 받기 위해 반나절을 기다려도 힘든 기색조차 없었다. 이제 곧 앞을 보게 될 거란 희망이 그들 얼굴에 가득했다. 이는 하트하트재단이 (주)구리청과와 함께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글로벌 CSR 프로그램으로 아동실명예방사업을 진행한

“두 눈이 나으면 학교에 가서 마음 껏 책을 읽고 싶어요”

하트하트재단 캄보디아 실명 예방사업 현장 열두 살 ‘초이 쁘럭’ 다섯 살 때 백내장 앓아 치료비 없어 치료 못 받아 캄보디아 여성 대부분 풍진 등 예방주사 못 맞아 선천적 백내장 많이 앓아 1분에 1명씩 시력 잃어 벌판 위로 뿌연 모래 바람이 일었다. 뜨거운 햇살에 피부가 욱신거렸다. 캄보디아의 씨엠립(Siemreap)주에서 한 시간 떨어진 꼬스머 마을에 들어서자, 더위에 축 늘어진 나무들이 눈에 들어왔다. 흙먼지를 옷에 가득 묻힌 열두 살 초이 쁘럭(Choi Phruck)이 맨발로 뛰기 시작했다. 나무로 사방을 덧대어 만든 판잣집으로 기자를 안내했다. 쁘럭 엄마는 탁자 위에 가득한 먼지를 한참 동안 손으로 털어내더니, 고개를 돌려 미소를 건넸다. 낡은 의자에 걸터앉은 쁘럭은 눈을 계속 찡그렸다. 다섯 살 때 몸에 열이 나더니 갑자기 앞이 잘 안 보이기 시작했다. 눈을 크게 떠보고, 손으로 비벼도 봤다. 뿌옇게 흐려진 앞은 밝아지지 않았다. 후발백내장(수정체가 혼탁해져 앞이 잘 안 보이는 것)이었다. 3년 전부터는 학교에 가는 날보다 안 가는 날이 더 많아졌다. 그마저도 매번 엄마가 데려다 줘야 한다. 쁘럭은 “글씨를 읽을 수 없게 돼서 제일 속상해요”라며 고개를 푹 숙였다. 캄보디아에는 쁘럭처럼 눈에 질병을 가진 아이들이 많다. 선천적 백내장은 물론 외상 등 후천적인 영향으로 한쪽 눈을 잃거나 약시(교정시력이 나오지 않는 상태)가 된 이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가까운 곳에 병원이 없는 데다 치료비가 없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쁘럭네 가족은 총 8명이다. 아빠가

대형 화재가 앗아간 학교,희망과 함께 돌아왔어요

하트하트재단·다음커뮤니케이션 필리핀 ‘산로케 희망학교’ 건립 지난해 필리핀 나보타스市 대형 화재로 학교 불타 하트하트재단·다음바자회·수익액 기부로 ‘지구촌 희망학교’ 건립 건물 짓는 데 그치지 않고 직원과 일대일 결연 맺어 3년간 학비 후원하기로 “저희 지역에 화재가 난 후 한국의 친구들이 가장 먼저 찾아왔습니다. 지금은 우리 나보타스시(市)가 도움을 받지만, 언젠가 우리도 다른 가난한 나라들과 이웃을 돕기를 바랍니다.” 지난달 31일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옥에 모인 좌중은 필리핀 나보타스시 티당고(Tidango) 시장의 인사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인사를 주고받는 눈빛이 사뭇 진지했다. 필리핀 나보타스시의 산로케 지역 빈민촌에 대형 화재가 발생한 것은 지난해 1월이다. 걷잡을 수 없이 번지던 불은 지역의 희망인 산로케초등학교마저 집어삼켰다. 산로케초등학교가 있는 지역은 필리핀 메트로 마닐라의 4대 빈민촌 중 하나로 지방 정부의 예산이 열악해 학교를 다시 짓기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당연히 학생들이 학업을 지속할 수도 없었다. 하트하트재단과 다음은 빈민촌 지역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하자는 데 뜻을 모아 산로케 지역에 지구촌희망학교를 건립해 지난달 12일에 완공식을 개최했다. 희망학교 건립을 위해 사용된 돈은 다음의 임직원들이 기부했다. “모금을 위해 바자회를 개최하고 사내 카페테리아의 수익액도 기부했고 정기 후원도 진행했습니다. 덕분에 직원들의 희망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오는 5월엔 직원들이 산로케희망학교를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칠 예정입니다.” 건물만 짓는 것으로 끝이 아니다. 다음의 육심나 사회공헌팀장은 “학교 건물만 짓는다고 해서 희망이 생기지는 않는다”며 “진짜 변화를 위해서는 더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임직원 100명은 하트하트재단을 통해 희망학교의 학생들과 결연을 맺어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 누구보다 뛰어난 그들

2012 하트하트 신입 오케스트라 오디션 9명의 도전자 무대 올라… “열정·가능성 가장 중요해” 멋지게 정장을 차려입은 청년 한 명이 무대 위로 성큼성큼 올라왔다. 한참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정면을 향해 꾸벅 머리를 숙인다. 어리숙하게 트럼펫을 쥔 모습도, 불안함에 흔들리던 눈빛도, 피아노 반주가 시작되자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장애와 편견을 뛰어넘는 맑고 깊은 울림이 강당 전체에 퍼져 나갔다. 지난 19일 오후 5시, 송파구 여성문화회관 대강당에서 발달장애 청소년 하트하트 오케스트라의 2012년 신입단원 오디션이 열렸다. 총 9명의 응시자가 무대에 올라 준비해 온 곡을 연주했고, 심사위원들의 간단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이름과 나이, 평소 연습 시간과 연주한 곡에 대한 질문이었다. 하트하트 재단 장진아 국장이 심사 기준을 설명했다. “음악성과 사회성 전반을 평가합니다. 오케스트라는 하나의 작은 사회예요. 주위의 소리를 들을 줄 아는 귀와 하나로 어우러질 수 있는 호흡이 필요하죠.아무리 연주를 잘한다 해도 소통이 불가능하면 오케스트라에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더군요.” 살펴보니, 9명의 지원자 중 상당수가 오디션에 재응시하는 이들이었다. 태영(21)씨도 이번이 벌써 세 번째 도전이다. 태영(21)씨는 어릴 때 발달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고등학교 2학년 때 트럼펫을 만나고, 음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타인과 대화가 어렵고 악보도 전혀 보지 못하지만 아무리 길고 난해한 곡도 금방 외워버릴 정도로 음감이 뛰어나다.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 또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태영씨가 음악을 공부한 지 3년 만에 백석예술대학에 입학해, 자기만의 음색을 찾게 된 비결이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하트하트 오케스트라의

장애연주자 미래 열고 일반인들의 인식 개선

시니어 오케스트라 창단 하트하트 재단의 2012년 전략은 ‘선택과 집중’이다. 5개로 나눠 운영되던 사업부(가족복지, 문화복지, 해외복지, 홍보, 운영지원팀)가 문화복지사업, 실명예방사업, 나눔사업 등 3개 부서로 압축된다. 이는 소외된 이웃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개선을 위함이다. 먼저, 하트하트재단은 음악 대학을 졸업한 발달 장애 연주자로 구성된 ‘시니어 오케스트라’를 창단하기로 결정했다.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프로 연주자로 활동하기 어려운 발달장애 연주자들의 미래를 열어주기 위함이다. 연주자로서의 일정한 급여도 지급할 예정이다. 장진아 사무국장은 “음악적 역량이 취미 활동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사회에서 자신의 몫을 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이는 많은 장애인들과 그 가족들에게 새로운 직업 재활 모델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장애인 인식 개선 투어 ‘더불어 with’ ‘찾아가는 나눔콘서트’ ‘해설이 있는 음악회’ 등 벌써 다양한 활동이 계획돼 있다. 이들 연주단은 병원, 교정시설, 발달장애 특수학교 등을 찾아가 소외된 이웃에게 희망을 전하는 연주를 들려줄 예정이다. 프로 연주자로서 활동하는 단원들의 모습은 장애인을 단순히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존재로만 인식해왔던 사회적 통념을 변화시키는 시작점이 될 것이다. 이 밖에도 하트하트 재단은 영상 및 미디어를 활용해 다양한 인식 개선 및 나눔 캠페인을 실시하고, 잠재적인 후원자를 개발하는 등 국민들의 나눔 인식을 고취하는 데 노력할 계획이다.

‘섬김과 헌신’ 정신으로 남이 주목하지 않는 복지의 길 개척

하트하트 재단과 함께하는 문화복지의 꿈 하트하트 재단 성장원동력 신인숙 이사장에 묻다 인공와우 수술비 지원… 잃어버린 소리 되찾아줘 안과 전문 인력 양성 등 저개발국 ‘역량강화’ 초점 눈앞의 요구보다 세상과 소통하는 ‘문화복지’에 힘써 “척박하고 험난했습니다. 아무도 걸어가 본 적 없는 길이었죠. 그래도 용기를 잃지 않고 묵묵히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하트하트 재단이 걸어온 길이 비슷한 도전을 하는 모든 사랑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습니다.” 누구도 관심 갖지 않는, 그래서 더 도움이 절실한 곳. 복지 사각지대를 찾아 사랑과 나눔을 베푼 지 벌써 23년. 하트하트 재단 신인숙 이사장의 시선은 항상 남들이 미처 보지 못하는 곳을 향해 있다. 저마다 살아가는 형편이 다르지만, 너와 내가 똑같이 귀하고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전하고 싶었다. 꼭 이뤄야 할 꿈이 있기에, 그녀의 도전은 좀처럼 멈출 줄 몰랐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걷다 작은 시도가 세상을 변화시켰다. 지난 2003년 하트하트 재단이 시도한 인공 와우(손상된 내이의 기능을 대신하는 전자 의료기기) 수술비 지원 사업 이야기다. 청각 장애의 경우 수술을 받으면 어느 정도 기능 회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비싼 수술비 때문에 매년 출산 되는 5000명의 청각 장애 아동 중 90%가 평생 소리를 잃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었다. 막대한 비용 때문에 당시 어떤 NGO도 이들을 지원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한 명의 청각 장애 아동이 수술을 받으려면 2500만원의 비용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신인숙 이사장은 “그래서 더욱 하트하트 재단이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아이들과의 소통 난관 넘고, 편견의 산 넘었다

하트하트재단과 함께하는 문화복지의 꿈 하트하트오케스트라 6년_장벽 허물고 날아오르다 오렌지색 조명이 무대 위를 감싸자 오케스트라의 선율이 서로 밀고 당기듯 대화를 이어갔다. 클라리넷의 맑고 부드러운 멜로디가, 마음을 울리는 트럼펫의 음색이 음표 하나하나를 까맣게 채워나갔다. 어리숙한 손놀림, 어색한 걸음걸이도 오케스트라 하모니와 어우러져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청중들은 이들의 연주에 흠뻑 빠져 울고 웃기를 반복했다. 지난 11월 8일 열린 하트하트 오케스트라의 여섯 번째 정기연주회는 많은 이들의 맘속에 긴 여운을 남겼다. 세상과의 소통을 넘어서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음악을 하기까지, 6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이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한 여러 손길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트하트 재단에서 공연 기획 전반을 맡고 있는 정은주씨는 지금도 아이들의 연주를 들으면 눈물이 날 때가 많다. 일 년에 30번 넘는 공연을 기획하면서 몸과 마음이 지칠 때도 많지만, 해맑게 웃는 아이들 모습을 보면 금방 다시 일어나게 된다고 한다. 하트하트 오케스트라 단무장 이성희씨 역시 마찬가지다.”악기를 세팅하면서 다치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들이 달려와 아프지 말라며 ‘호~’ 불어줘요. 그러면 멍든 것도 아픈 것도 잊게 됩니다.” 오케스트라 신입 단원을 뽑는 오디션을 진행하고, 기존 단원을 관리하고 있는 조아라씨는 “아이들의 성장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어 좋다”며 보람을 전했다. 아이들을 향한 이들의 진심 어린 사랑은 견고한 마음의 장벽을 여러 차례 허물었다. 첫 번째 장벽은, 아이들과의 ‘소통’ 문제였다. 대화가 통하지 않으니 정상적인 레슨이 가능할 리 없었다. 특정한 물건이나 시간에 집착한 아이들이 많았다.

“반짝이는 아이 눈빛, 음악이 되찾아줬죠”

하트하트재단과 함께하는 문화복지의 꿈 동균군과 어머니 성은희씨 발달장애 2급인 동균군 13살 때 플루트 시작 전국 콩쿠르·예술대회 등 참가한 대회마다 수상해 “음악으로 마음 열고 가족에게 용기 심어줘” “연주회 내내 제 신경은 온통 아이의 두 발에 쏠려 있었어요. 악보대로 정확하게 연주하고 있는지, 어떤 음색을 만들어내는지 귀 기울일 여유조차 없었죠. 다만 곡이 끝날 때까지 아이가 제자리를 지켜주기만 바랄 뿐이었어요. 걱정 반 근심 반으로 지켜본 첫 무대에서 저는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을 선물 받았습니다.” 평안했다. 그리고 따뜻했다. 아들 동균이의 첫 정기연주회를 떠올리는 성은희(47)씨의 미소가 그러했다. 등 뒤로 흘러나오는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그녀의 차분한 말씨와 어우러져 또 다른 하모니를 만들어냈다. 플루트를 부는 동균이의 모습을 한참 동안 바라보던 은희씨는 “작은 용기가 커다란 기적을 낳았다”며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장면들을 하나 둘 꺼내 보였다. “하트하트 오케스트라 1회 정기연주회 때였죠. 첫 무대라 긴장했을 텐데도 끝까지 집중해서 연주를 해내더라고요. 무대 위에서 의젓하게 박수받는 동균이 모습을 보면서 감사한 마음에 참 많이 울었어요. 동균이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성장해 있었습니다.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찾아와도 그날의 감동을 기억하며 이겨낼 수 있겠다는 용기를 얻었어요.” 동균이는 어릴 때 발달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 사람들과 눈도 마주치지 않고, 자기 외의 다른 존재에 대해 일절 관심을 갖지 않는 아이였다. 그러던 동균이가 플루트를 만나고 하트하트 오케스트라 단원이 되면서 차츰 변화하기 시작했다. 13살 때였다. 바이올린, 첼로, 오보에, 클라리넷 등 진열대 위에

[Cover story] 기적의 두 오케스트라가 만나 세상을 울리다

하트하트오케스트라 카라카스 유스 단원과 하트하트 단원이 만나 베토벤 운명 교향곡 협연 서로 말은 안 통하지만 음악으로 하모니 이뤄 “용기와 꿈 잃지 말고 연주하고 도전했으면” 무대 위로 경쾌한 말발굽 소리가 들려온다. 트럼펫 멜로디 위로 절도 있는 경기병의 행진이 펼쳐진다. 호른의 팡파르가 울리자 악기를 든 아이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긴장으로 가늘게 떨리던 손도, 굳게 경직됐던 얼굴도 활기찬 리듬에 맞춰 이내 자유로워졌다. 지난 10월 2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 홀에 하트하트 오케스트라의 꿈과 희망의 연주가 울려 퍼졌다. “기적과도 같은 일이 벌어졌어요. 예술의전당 무대 위에서 주눅들지 않고 씩씩하게 연주하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몰라요. 음악을 향한 아이들의 꿈이 세계에 우뚝 서길 바라봅니다.” 하트하트 재단 신인숙 이사장은 벅차오른 감동으로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장애에 대한 세상의 편견을 딛고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물한 아이들이 대견하고 고마울 따름이었다. 발달장애 청소년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라니. 모두가 만류했다. 악기를 손에 쥐고 악보를 익히고 연주를 하기까지, 그 모든 순간순간이 이들에겐 도전이었다. 창단 후 6년, ‘음악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순수한 믿음으로 시작한 하트하트 오케스트라는 최고의 무대에서 최고의 연주로 청중의 마음을 울렸다. 프란츠 본 주페의 경기병 서곡이 끝나자 검은 정장과 붉은 원피스를 차려입은 청년들이 무대 위로 줄지어 올라왔다. 베네수엘라 엘 시스테마(El sistema, 빈민층 아이들을 위한 오케스트라 시스템)의 뿌리,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였다. 하트하트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설렘 가득한 얼굴로 이들에게 환영의 악수를 건넸다. 오케스트라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려는 같은 비전을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