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나은미래 직격인터뷰] 27년 코이카 역사상 첫 시민사회 출신 이사, 송진호 경영기획이사 인터뷰

‘Back to basic, 기본과 원칙으로 돌아가겠다’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KOICA)에 변화의 바람이 시작됐다. 지난해 11월 코이카의 새로운 수장으로 임명된 이미경 이사장은 취임사에서부터 혁신을 강조했다. 이미경 이사장은 취임 후 9일만에 내외부 인사 15명으로 구성된 ‘코이카 혁신위원회’를 꾸리고, 10가지 중점 과제도 도출했다. 모든 공공 데이터의 전면 공개, 노동자 이사제 도입, 시민사회와의 파트너십 패러다임 대전환, 감사실장∙해외 사무소장 등 개방형 직위 10%로 확대, 여성임원 및 보직자 5년내 50% 수준 달성, 평화·인권·민주주의 등 보편적 가치 주류화…  대대적인 체질개선안이 과제에 담겼다.  ☞코이카 혁신 로드맵 현장 기사 읽기  문제는 실행이다. “진심으로 혁신하겠다”는 의지의 방증(傍證)일까. 지난 2월, 송진호(55) 전 부산 YMCA 사무총장이 코이카 이사로 선임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30여년 한평생 시민사회와 국제개발의 접점에서 ‘거침없는 쓴소리’를 내오던 그가 우리나라 무상원조 방향키를 좌우하는 코이카 이사로 선임된 것. 시민사회 출신이 이사로 선임된 건 27년 코이카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그의 직위는 ‘경영기획이사’. 기획·인사·홍보·예산 등 조직의 ‘핵심’ 살림살이를 챙기는 자리다(코이카는 경영기획이사, 사업 및 파트너십 등을 담당하는 사업개발이사, 지역사업이사, 글로벌사업이사까지 총 4명의 상임이사를 두고 있다). 패기 넘치는 언어로 지난 2월 이사직을 시작한 송 이사를 지난 9일 경기도 성남 코이카 본부에서 만났다. “한평생 공격수만 하다 수비수가 되다 보니, 신입사원 마음으로 배워가는 중”이라는 그는 1986년부터 32년간 YMCA 국내외 연맹,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 지구촌빈곤퇴치시민네트워크, 국제개발협력시민사회포럼(KOFID) 등에 몸담았던 인물이다.  ㅡ코이카 27년 역사상 시민사회 출신 이사로는 처음이다. 어깨가 무거울 것 같은데. “취임사를 세게 했다. 저를 아는 사람들도 ‘뭘

코이카(KOICA), 대대적인 혁신 시작될까… ‘혁신 로드맵’ 10문 10답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겠다. 혁신 로드맵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이행과제를 만들어 실천하겠다. 독립 패널을 구성해 이행 과제가 잘 실천되는지 이사장부터 평가 받겠다. 새로운 코이카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한다.”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변화가 시작될까. 지난 2일, 코이카는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혁신 로드맵 발표회’를 열고 10대 코이카 혁신과제를 발표했다. 이번 로드맵에 따르면 코이카는 ▲감사실장∙해외 사무소장 등 보직 10%를 대외에 개방 ▲노동자 이사제 도입 ▲평화, 인권, 민주주의, 거버넌스 등 보편적 가치를 다루는 전담조직 신설 ▲여성임원 및 보직자 5년내 50%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등 조직을 대대적으로 혁신할 의지를 내비쳤다. 이번 ‘혁신 로드맵’은 지난해 12월 7일 발족한 ‘코이카 혁신위원회’에서 도출한 내용이다. 지난해 11월 29일 취임한 이미경 이사장은 취임사에서 “KOICA는 창립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며 “작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연루된 코리아 에이드 사건을 계기로 국민적 지지와 신뢰가 추락했고, 이어지는 기관 내부의 각종 도덕적 해이 때문에 현장의 봉사자는 물론이고 임직원들의 사기도 땅에 떨어졌다”고 지적하며, 취임 후 9일만에 ‘혁신위원회’를 발족했다. 이날 혁신 로드맵 발표회에서 이 이사장은 “혁신위원들과 함께 모든 팀의 보고를 받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했고, 혁신위원이 공개하는 모든 자료를 공개해 ‘파격적’이라는 말까지 들었다”며 “코이카가 ‘진심으로 혁신한다’는 의지와 신뢰를 보여주려 했다”고 강조했다. 코이카 혁신위원회 15명 중 10명은 외부인사로 구성됐다. 혁신위원장(윤현봉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 사무총장)과 간사(송진호 부산 YMCA 사무총장)를 비롯해 이태주 한성대 교수, 조영숙 한국여성단체연합 소장, 이성훈 국제개발협력 시민사회포럼(KoFID) 운영위원, 이현옥 연세대 교수, 한재광 발전대안 피다 대표 등 그간

시장성과 사회적 가치 모두 잡았다…혁신적 아이디어 주목받는 소셜 벤처는?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KOICA)가 주최하는 ‘제 1회 이노베이션 데이’ 행사가 열렸다. 이날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비롯 200여명의 이해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코이카의 CTS(혁신적 기술 프로그램·Creating Innovative Values with KOICA) 프로그램과 우수 참가기업이 청중에게 소개됐다. CTS는 코이카가 청년 기업가들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접목해 의료·교육·에너지 등 제3세계의 문제 해결을 돕는 스타트업들을 발굴, 양성하기 위해 도입한 프로그램이다. 2015년 10개 사업, 2016년 6개 사업, 지난해에는 17개 기업이 지원을 받았다.  코이카 이노베이션 데이에 ‘CTS 프로그램 참가 기업의 사업성과 발표’ 세션에서 소개된 우수 소셜벤처들을 소개한다. 이들은 코이카의 지원을 통해 해외 개도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트리플래닛은 ‘커피를 통해 세상을 바꾼다’는 미션 아래 숲 조성 등 환경 보호와 개도국 국민의 삶의 질 향상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트리플래닛이 궁금하다면? 나무를 심는 게임을 통해 12개국 170개 숲을 조성한 트리플래닛은 2016년부터는 네팔의 커피농가를 돕는 데 팔을 걷어붙였다. 2015년 4월 7.8도의 강진이 네팔을 강타하면서 심각한 인명피해는 물론 살 곳과 일터를 잃은 사람들이 무수히 생겨났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네팔에 어떤 도움이 필요할까 조사를 하다가 무너진 농장을 복구해달라는 현장의 요구를 많이 들었다”면서 “트리플래닛의 숲 조성 프로젝트와 같이 참여자의 이름으로 커피나무를 심고 공동 농장주 자격을 주는 캠페인을 전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네팔의 산림을 복구하고 주민의 소득을 안정화하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으로 투자자를 모집하고, 투자자에겐 펀딩한 만큼의 원두를 주며 남은 수익으로는 커피 창고를 만드는 데 사용한다. 네팔

개도국 돕는 소셜 벤처, 정부·기업 지원으로 해외 시장 개척한다

전 세계 인구 40억, 경제 규모 5500조원. 하루 10달러 미만의 구매력으로 생활하는 저소득층 소비자인 BOP(Bottom of Pyramid) 시장에 주목하는 기업가들이 있다. 이들은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로, 개발도상국의 자립을 돕는 비즈니스를 개발한다.  한국의 사회적기업가들도 코이카와 협력해 개발도상국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코이카의 CTS(혁신적 기술 프로그램·Creating Innovative Values with KOICA)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2015년 론칭한 CTS는 청년 기업가들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접목해 의료·교육·에너지 등 제3세계의 문제 해결을 돕는 스타트업들을 발굴·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로 코이카의 CTS사업 4년차.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에서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KOICA)가 주최하는 ‘제 1회 이노베이션 데이’ 행사가 열렸다.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은 “좋은 기술을 가진 소셜 벤처들이 개도국 국민의 삶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해외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일류 기업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코이카 수장 이미경 이사장은 누구? 그는 행사장에서 ‘청년 일자리’와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이제 코이카가 개도국의 무조건적인 인도적 지원을 넘어, 지속가능하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개도국의 근본적 빈곤 문제를 해결하고 솔루션의 주체가 사회적기업, 소셜벤처 등 청년들이 되도록 지원·협력하겠다는 뜻이다. 이 이사장은 “사회적 가치란 양질의 일자리 창출, 상생협력, 균등한 기회와 사회 통합을 통해 더불어 사는 공동체와 민주주의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 중에서도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는 코이카를 포함한 모든 공공기관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일자리 창출 및 사회적 가치 실현 비전’의 가치를 내건 이번 행사는 정부기관, 학계, 예비 창업가, 사회적기업 등 이해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KOICA, 개발도상국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금융포용’ 지원 시작해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KOICA(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는 지난해 12월 월드뱅크의 ‘빈곤층을 위한 금융자문그룹(CGAP)‘과 파트너십을 체결, 올해부터 개발도상국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금융포용’ 분야를 새롭게 지원한다고 밝혔다. ‘금융포용(Financial Inclusion)’이란 개발도상국의 빈곤층이 저축∙결제∙송금∙대출∙보험 등 대부분의 금융 서비스로부터 소외된 상황에서, 이들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개발협력분야의 한 영역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OECD 회원국 성인의 94%가 은행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개발도상국의 경우 세계 평균치 절반 정도인 54%만이 은행계좌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UN에서 2030년까지 달성하고자 하는 17개 지속가능한개발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 중 7개 목표에 ‘금융포용’이 관련됐을 만큼, 금융포용은 개발도상국 발전에 중요한 부분이다. 지난해 코이카와 협약을 맺은 CGAP는 금융포용 분야를 선도하는 원조기관들의 연합체로,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영국 정부 원조기관 DFID 등과 함께 디지털 기술과 금융을 접목해 개도국 저소득층에게 최적화된 금융 서비스 제공을 지원하고 있다. 1995년에 설립된 이래 ▲(90년대 중후반) 소액금융기관을 통한 소액대출 ▲(2000년대 중반) 상업은행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저축, 보험 등 금융서비스 접근성 제고 ▲(2010년대 초~현재) 디지털 기술 접목을 통해 빈곤층의 금융서비스 접근성을 제고해 왔다. KOICA는 올해부터 CGAP와 협업해 농촌지역, 도시 및 해외 이주노동자, 여성 등 제도권 금융 서비스에 소외된 취약계층이 많은 아시아 지역을 시작으로 금융포용 분야 지원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 예로, 케냐의 ‘엠페사(M-Pesa)’는 케냐 현지 통신사가 운영 중인 휴대전화 기반의 결제 시스템으로, CGAP에서 지원하기도 했다. 엠페사 가입 고객들은 자신이 사용하는 휴대전화와 은행계좌를 연계해 상점에서 물건을 구매하고, 자녀 교육비를 이체하고, 거래처에 대금을 지불할 수 있다. 엠페사의 2017년

기아 종식을 위한 새로운 혁신…2017 세계기아리포트

“약 8억이 굶주리고 20억이 영양실조에 걸리는 가운데, 성인 인구 3분의 1이상이 비만이고 생산된 식량의 3분의 1은 유실되거나 낭비된다.”(유엔 식량농업기구(FAO), 2011년) 이는 2011년 발표 됐지만 6년이 지난 지금도 유효한 자료다. “2017년 기아 수준은 MDG(새천년개발목표)가 시작된 2000년보다 27%나 개선됐지만, 기아인구는 늘었습니다. 세계기아지수는 2016년 21.3%에서 2017년 21.8%로 0.5p% 증가했습니다.” (이준모 컨선월드와이드한국 대표) 지난 14일 서울 KT스퀘어 드림홀에서 2017 세계기아리포트(Global Hunger Report)가 개최됐다. 세계기아리포트는 전 세계 기아의 현주소를 살피고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로, 올해는 ‘기아 종식을 위한 새로운 혁신’을 주제로 열렸다. 행사에는 관련 업계 실무자 뿐만 아니라 기아 문제에 관심 있는 학생 및 일반인 약 140명이 함께 했다. 행사를 주최한 컨선월드와이드는 2006년부터 미국의 세계식량정책연구소(IFPRI), 독일의 세계기아원조(Welthungerhilfe)와 함께 매년 세계기아지수(Global Hunger Index)를 발표해왔다. 세계기아지수는 국가별, 지역별 단위로 기아를 종합적으로 측정하고 추적, 관측하는 도구다.    ◇세계기아지수가 말해주는 것들   행사 오프닝에는 도미닉 맥솔리 컨선월드와이드 CEO의 환영사와, 줄리안 클레어 주한아일랜드 대사의 축사, 그리고 정진규 외교통상부 개발협력국장의 기조연설이 진행됐다. 도미닉 맥솔리 CEO는 “한국은 기아를 경험했고, 그 기아를 극복한 역사를 갖고 있는 나라로서 이번 세계기아리포트 런칭이 특히 의미가 있다”며 “기아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것”이라 설명했다. 줄리안 클레어 대사는 “전쟁, 차별, 정책, 인플레이션 등 기아를 만드는 요인에는 여러가지가 있다”며 “인간은 기아를 만들기도 하지만, 분명히 해결할 수도 있다”고도 강조했다. 정진규 외교부 개발협력국장은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한 기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해결방법으로는 한계가

[공익 동정] 코이카 신임 이사장 이미경 전 의원 임명

지난 28일, 외교부는 제12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사장(임기 3년)에 5선 국회의원 출신인 이미경(67) 사단법인 여성의정 공동대표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대외원조 전담기관인 코이카의 정치인 출신 이사장은 처음이다. 이 신임 이사장은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여성평우회 등 시민단체 생활을 거쳐 15~19대 국회의원을 거쳤다. 지난 대선 때는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겸 성평등본부장을 맡았다. 외교부는 “20년 간의 의정활동과 20년 간의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한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무상원조 대표기관인 코이카의 발전과 변화를 주도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임명 배경을 밝혔다. 또한 외교부는 “이 신임 이사장은 국제사회의 새로운 개발목표인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달성에 긴요한 교육, 양성평등, 포용적 경제성장, 평화·제도 등의 개발 이슈에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코이카 운영의 효율화 및 민관협력을 통한 개발협력 파트너십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새로운 방법론, 임팩트 투자를 말하다

10월 17일은 ‘국제 빈곤 퇴치의 날(International Day for the Eradication of Poverty)’이었다. UN이 1992년, 난민들과 함께 빈곤 퇴치 모임을 결성한 프랑스 레신스키 신부의 뜻을 받아 매년 ‘빈곤 퇴치의 날’을 기념한지 26년째. 전세계 빈곤문제는 얼만큼 해결됐을까.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은 하루 평균 1.9달러(한화 약 2420원) 이하로 생활하는 사람을 빈곤층으로 규정한다. IBRD가 2016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의 빈곤 인구는 1990년대 이후 꾸준히 감소해 1993년 인류의 33.5%인 18억5500만명에서 2013년 7억6700만명(10.7%)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문제는 남아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세계아동의 날(6월 1일)을 맞아 발표한 보고서에는, 5세 미만 아동의 25%인 1억5600만명이 영양실조로 신체적 성장과 정서 발달이 저해되고 있다고 말한다. 세계 아동노동 인구는 1억6800만명으로 유럽 전체 아동 수보다 많으며, 7초마다 15세 이하 여아 한 명이 결혼한다. 이뿐만 아니다. 전 세계 23억 명의 어린이들은 자라면서 기후변화와 관련된 문제를 매일 경험하고 있다. 태평양 키리바시 어린이들은 지구온난화로 해안 침식과 수몰 위기를 겪고 있고, 몽골 어린이들은 더욱 혹독해진 겨울 추위와 물 부족을 겪고 있다.  혁신적인 해결방법은 없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개발도상국의 포용적 성장과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임팩트 투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임팩트 투자는 경제적 이익뿐 아니라 사회·환경적 가치를 따져 투자하는 방법을 말한다. 지난달 22일, 재단법인 한국사회투자는 사회혁신가들의 코워킹 스페이스 헤이그라운드에서 ‘국제개발협력과 임팩트 투자 국제 심포지엄’을 열어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을 탐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논의된 핵심 이야기를 세가지 꼭지로 정리했다.     #1. 공적개발원조(ODA) 및 국제기구

[데이터로 읽는 제3섹터] 글로벌펀드 한국 정부 기여금, 한국 기업 조달 매출액의 15% 수준

대한민국은 원조 수원국에서 공여국이 된 유일한 나라입니다. 쉽게 말하면, 원조를 받던 가난한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부자나라로 바뀐 게 우리나라 한 곳뿐이라는 말입니다. 1945년 이후부터 1999년까지 약 127억 달러의 원조를 받았으며, 1995년 세계은행의 차관 졸업국이 됐습니다. 2010년부터는 OECD 공여국 모임인 DAC(Development Assistance Comittee)에도 가입했습니다.  원조는 경제 성장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줬을까요. 한국은 6·25전쟁 이후 1970년대 말까지 44억 달러 규모의 해외 원조를 받았다고 합니다. 한화로 약 5조원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당시 해외원조가 한국경제에서 차지한 비중은 연평균 국민총생산(GNP)의 12% 정도였다고 해요. 그로부터 40여년이 지난 지금, 한국은 세계 11위 경제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ODA를 통해 정부는 개도국에 (유)무상원조, 기술협력 등을 지원합니다. 유상원조의 경우 기획재정부 산하 한국수출입은행을 통해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사업 형태로 진행됩니다. 기금이 전달되는 개발도상국에 한국 업체가 ‘인프라 개발사업’ 등에 참여하는 방식입니다.  그 외에도 UN기구, EU기구 등 국제기구를 통해 출연금을 지원하는 다자간 원조가 있습니다. 총 18억5674만 달러의 공적개발원조 금액 중 13억9577만 달러가 양자간 원조(무상 및 유상원조)로 집행됐으며, 4억6097만 달러는 다자간 원조 자금으로 사용됐습니다(2014년 기준). 다자간 원조는 양자간 원조의 3분의 1 수준입니다.  지난 5일, 다자간 공적원조 기관 중 한곳인 글로벌펀드의 크리스토프 벤(Christoph Benn) 대외협력 이사가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글로벌펀드는 지난 2002년, 각국 정부, 시민사회기관, 연구소, 기업과 재단 등이 협력하는 민간공공 파트너십(public private partnership) 기금입니다. 전세계에서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를 퇴치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날 크리스토프

청년 인턴은 수퍼 乙?

[미래 TALK] “아무리 인턴이라고 해도 ‘법적 근로자’잖아요. 그런데 고용 조건을 일방적으로 바꾸고 사과 한마디 없어도 되는 건가요?” 코이카의 ODA(공적개발원조) 영프로페셔널(이하 YP)로 근무 중인 김대현(가명·24)씨의 말이다. YP는 2011년 시작된 구(舊) ODA청년인턴 사업으로, 개발협력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기를 희망하는 청년에게 NGO에서 근무할 기회를 제공하고 인건비를 보조해 ODA전문 인재로 키우겠다는 취지다. 지난해 12월 선발돼 올해 1월부터 근무 중인 YP들은 갑자기 “올해부터 해외 파견이 지원되지 않는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선발 당시 공고문에는 분명 ‘해외 파견 지원’이 있었는데, 갑자기 이 부분이 없어진 것이다. 김씨는 “최저임금이지만, 기간 중에 1회 해외 파견 덕분에 개발협력 현장에서 배울 수 있는 기회여서 지원했다”며 “지원 내용을 일방적으로 바꾼 이유를 묻자 ‘올해 예산이 깎여서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말했다. 청년 인턴들이 근무하는 NGO들도 당황하긴 마찬가지. 지난 1월 간담회에서야 ▲인턴 급여 및 법정보험료 ▲퇴직금(1년 만근 시) ▲국내 근무 직원의 국외 출장경비(근무기간 중 1회 지원 원칙) 중 급여를 제외한 다른 부분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은 것이다. NGO 담당자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퇴직금과 법정보험료는 지원키로 했지만 해외 출장 지원은 빠졌다. 하반기부터는 상황이 더 열악해졌다. 하반기 YP 공고에 따르면, 근무 기간은 7개월로 단축되고 연장도 불가능하다. 코이카가 퇴직금·현장 출장비 등 지원 비용은 줄이면서도 청년 인턴 숫자는 유지해 실적만 챙기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국내의 한 개발협력 NGO에서 YP로 근무 중인 이아영(익명·24)씨는 “청년들을 이 분야 ‘전문 인력’으로 양성하는

‘영수증 스캔 20분, 1년에 1만장’… 개발협력사업 발목 잡는 보조금

개발협력 민간 경상보조금 문제 “동티모르 현지인 가게에선 자동차 타이어를 80달러면 교체한다. 그런데 올해 바뀐 지침 때문에 간이 영수증이 사업비로 인정 안 돼, 결국 수도까지 나와서 외국인 가게로 갔다. 180달러를 주고 타이어를 교체했다. 현지 직원들이 ‘왜 우리나라 도우러 와서 외국인 배불리는 데 사업비 낭비하냐’고 묻는데, 할 말이 없었다.” 국제구호개발NGO ‘더프라미스’의 옥세영 동티모르 지부장의 말이다. 더프라미스는 동티모르 시골 마을에서 식수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옥 지부장은 “개도국 오지(奧地)에서 개발협력 사업을 하는데, 보조금 기준에 맞추다보면 사업을 제대로 하기 힘든 구조”라고 했다. 동티모르에서 공정무역 커피 생산자를 지원하는 한국YMCA전국연합은 지난해 아예 코이카 사업에 불참했다. 양동화 한국YMCA전국연합 팀장은 “행정 절차의 불편함을 넘어 이렇게는 사업을 못 한다고 봤다”고 말했다. “보조금 방식대로라면 산골짜기 현지인에게 사업비를 집행할 때도 계좌이체를 해야 하는데, 동티모르엔 수도에 있는 외국계 은행 하나가 전부다. 계좌를 개설하려면 매달 3달러를 내야 한다. 일당이 4달러인 현지인 입장에서 돈 찾으려면 수도까지 가야 하는데 말이 안 된다.” ◇보조금 틀, 개발협력사업에 안 맞아 국제개발협력 민간 NGO들이 한목소리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유는 뭘까. 지난해 기획재정부가 코이카의 국제개발협력 민관협력사업 예산을 외교부 ‘민간경상보조금’으로 변경하면서 생긴 일이다. 민간단체의 보조금 부정수급을 막겠다는 게 이유였다. 올해 1월부터는 온라인 기반 국고 보조금 관리 통합 체계인 ‘e나라도움’ 시스템까지 도입했다. ▲체크카드 사용 등으로 사용 내역을 실시간 관리하고 ▲주민등록번호·사업자등록번호 등을 입력해 부정 수급을 막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보조금 방식 실행 후 1년 반,

유엔(UN)기구 취업 전망은? 올리비아 아담 UNV(유엔자원봉사단) 사무국장 인터뷰

대학생, 청년, 시니어 등  UN자원봉사단 통해 국제기구 취업문 활짝 UN경력 30년 베테랑, UN자원봉사단 사무국장 국제기구 취업 전망을 말하다      국제기구에서 일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UN 경력 30년의 베테랑, 올리비아 아담 ‘UN자원봉사단(UNV·이하 UN 봉사단)’ 사무국장은 “새로운 환경에서의 적응력”을 꼽았다. 그는 1987년 국제연합자본개발기금(UNCDF·빈곤 국가를 원조하기 위해 세워진 UN 산하 기관)으로 입사, UNDP(유엔개발계획) 유럽·뉴욕·우크라이나 사무소 대표를 거쳐 지난 2월 UNV 사무국장으로 임명됐다.   UN봉사단은 UN개발계획(이하 UNDP)의 산하기구로, 전세계 지속가능한 개발과 평화 유지를 위해 봉사자들을 다양한 국제기구 현장으로 파견하는 국제기구다. 현재 총 153개 국적을 가진 6796명의 봉사자가 126개국에서 활동 중이다. UN봉사단은 국제기구 취업을 꿈꾸는 청년들의 필수 코스로 불린다. 글로벌 현장에서 국제기구 업무를 익히면서도, 개발 지원 및 인도적 구호 사업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 우리 정부는 2013년부터 전문봉사단, 청년 봉사단을 파견하기 시작했고, 작년부터 대학(원)생만 선발하는 대학생 봉사단 파견도 시작했다. 25세 이상이면(청년 봉사단은 만 23세 이상 만 29세 이하) 지원할 수 있고, 올해 선발 인원이 두 배로 껑충 뛰었다. UN봉사단을 마치고 국제기구에 입사하는 비율도 늘고 있다. 올해 선발된 국제기구 초급전문가(JPO) 최종합격자 10명 중 2명이 UN봉사단 출신이었다. 이번달 14일 한국을 방문한 올리비아 아담 사무국장에게 국제기구 취업과 UN봉사단의 전망을 물었다. -UN 산하 기구에서만 30년을 일했다. 아이티, 팔레스타인 등 전세계 곳곳을 누비며 어떤 변화를 체감했는지 궁금하다. “지난 30년간 참 많은 변화가 있었다. 빈곤이 획기적으로 줄었고, 식수 및 위생 환경도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