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넬 F, 디올 E, 셀린느 E, 생로랑 D. K팝 팬들이 주요 명품 패션 브랜드의 ‘기후 성적표’를 지난 9일 발표했다. K팝 팬들이 만든 네트워킹 플랫폼 ‘케이팝포플래닛(Kpop4planet)’과 국제환경단체 ‘액션스픽스라우더(Action Speaks Louder)’는 각 기업이 공개한 탄소배출량, 재생에너지 전환 계획, 실제 이행 상황 등을 기준으로 등급을 매겼다. 패션산업의 화려함에 비해 성적은 다소 초라했다. A등급은 없었다. 1020세대를 주축으로 한 팬들은 이들 기업의 변화를 요구하는 캠페인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내 아이돌이 ‘부끄럽지 않은 옷’ 입었으면 K팝 팬들은 왜 ‘명품’을 저격한 걸까. 최근 럭셔리 패션 브랜드들은 앞다퉈 K팝 스타를 앰배서더로 기용하고 있다. K팝의 트렌디한 이미지를 활용해 아시아 시장과 1020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블랙핑크 멤버들은 이번 평가 대상이 된 샤넬(제니), 디올(지수), 생로랑(로제), 셀린느(리사)의 앰배서더로 활동 중이다. BTS 멤버들은 루이뷔통(제이홉) 디올(지민), 발렌티노(슈가) 등 앰배서더로, 뉴진스는 구찌(하니), 버버리(다니엘) 등 명품 브랜드 앰배서더로 활약하고 있다. “명품 브랜드 사이에서 ‘K팝 스타 모시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올 정도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들어 10대의 명품 구매력이 매우 높아졌다”며 “명품 브랜드 입장에서 문화리더십이 있는 한국 아이돌은 아시아 시장과 10대 소비자를 공략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팬들이 “뒤에선 환경파괴를 일삼는 패션기업이 K팝 아이돌을 이미지 포장에 이용한다”며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팬들은 기후 성적표를 발표하면서 “우리는 샤넬 옷 입은 제니(블랙핑크)를 오래 보고 싶은데, 그러려면 지구가 건강해야 한다”며 “명품 브랜드가 환경보호에서도 ‘명품’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