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문화
포스코그룹 임원 200명이 머리 맞댔다…‘리더십 매니페스토’ 공개

포스코그룹이 조직문화 혁신을 위한 새로운 리더십 체계인 ‘리더십 매니페스토(Executive Leadership Manifesto)’를 완성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그룹이 지향하는 리더십 기준과 일하는 방식을 공식 문서로 정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매니페스토는 그룹 임원 200여 명이 6개월에 걸쳐 제작에 참여한 결과물로, 리더십 변화에 대한 포스코그룹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포스코그룹은 그간 ‘조직문화는 리더의 일상 행동을 따라간다’는 원칙 아래, 구성원의 일하는 방식과 조직 분위기는 결국 리더의 기준과 행동에서 비롯된다는 인식을 강조해 왔다. 이를 위해 그룹은 올해 5월부터 총 10차례에 걸쳐 ‘임원 일하는 방식 혁신 워크숍’을 진행했다. 의사결정 방식과 보고·회의 문화, 현장과의 소통 방식 등 기존 관행을 전반적으로 점검했고, 모든 과정은 기록과 공유, 피드백을 중심으로 운영됐다. 이러한 논의와 성찰의 결과가 이번 ‘리더십 매니페스토’ 발간으로 이어졌다. 매니페스토는 인트로(Intro), 액션(Action), 스토리(Story) 등 세 개의 챕터로 구성됐다. 인트로 챕터에서는 모든 리더십 원칙의 출발점으로 ‘안전’을 명시했다. 안전을 단순한 관리 항목이 아니라, 모든 성과와 논의에 앞서 반드시 확보돼야 할 절대적 전제조건으로 규정한 것이다. 안전 중심의 경영문화를 조직 전반에 뿌리내리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액션 챕터에는 워크숍을 통해 도출된 14개의 구체적인 실천 기준이 담겼다. 기준은 ▲안전 ▲성과창출 리더십 ▲업무방식 ▲소통 ▲인재육성 등 다섯 개 영역으로 구성되며, 리더가 일상에서 어떤 행동을 해야 조직이 실제로 변화하는지를 행동 기준으로 제시한다. 성과창출 리더십 영역에서는 ‘방향 제시·위임·도전’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임원은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되, 구성원을 믿고 권한을

[조직문화 pH6.5] 사무실 문화가 ‘파티션’에서 ‘집중빡빡타임’으로 변하기까지

“그런데 책상을 붙여 굳이 서로 마주 보고 일하는 이유가 뭐에요?” 조직에 새롭게 합류해 일한 지 3개월을 넘긴 구성원이 나에게 물었다. 아차, 우리가 왜 이렇게 일하는지를 한 번도 제대로 설명한 적이 없다. “아… 그게요. 홈페이지에 있는데요.”라는 말로 입을 뗐다. 생각해 보니 조금 우스운 말이다. 홈페이지에 조직문화가 문장으로 정리된 것과 지금 내 옆에 있는 동료가 그 문화를 아는 것의 격차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차이만큼이나 크니까 말이다. 처음에는 조직의 문화를 충분히 공유하지 않은 것이 문제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다. 명문화된 조직문화와 실제 우리가 보내는 일상 사이의 격차가 보였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것처럼 보이는, 현재의 우리를 다 담아내지 못하는 단어와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존재하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것 사이에는 누구라도 빠지기 쉬운 협곡이 있다. 바로 ‘존재한다고 착각하지만,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 것’의 협곡이다. 그 협곡은 습관적 관행이라는 안개로 뒤덮여 있기에 잘 눈에 띄지 않는다. 책 ‘어댑티브 리더십’에서는 조직의 현재 상태는 나름의 진화의 과정을 거쳐 일상이 된 것이라고 말한다. 조직의 구조, 문화, 관행은 조직을 규정하고 유지하는 역할을 하지만, 때로는 끈질기게 느껴질 정도로 잘 변하지 않는 이유는 장시간에 걸쳐 서서히 쌓여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각 조직이 보내는 오늘의 질서는 과거의 위기를 넘게 하고 필요했던 변화가 일어나게 했던 일종의 성공 방식으로서, 현재도 매끄럽고 우아하게 작동되며 과거의 수많은 결정의 패턴을 통해 완고하게 구축되었다는 것이다. 책상을 붙이고 칸막이도

유쾌한반란, 제19회 ‘소셜임팩트포럼’ 통해 조직문화 중요성 나눠

사단법인 유쾌한반란이 지난 25일 헤이그라운드 서울숲점 브릭스홀에서 ‘제19회 소셜임팩트포럼’을 개최했다고 28일 전했다. ‘소셜임팩트포럼’은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소셜임팩트기업을 발굴·확산하고, 가치 소비 증진을 위해 마련된 포럼이다. ‘조직문화, 모든 의사결정의 시작’을 주제로 한 이번 행사에서는 조직문화의 중요성과 변화를 위한 아이디어를 나눴다. 1부는 김정태 MYSC 대표의 강연과 질의응답 및 조별토의로 구성됐다. 김 대표는 기업의 성장 과정을 육아에 비유하며 조직문화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이야기했다. 김 대표는 “회사라는 조직을 키우는 것은 아이를 기르는 것과 비슷하다”며 “아이에게 건강한 판단력이 부족하면 보호자가 매번 지켜볼 수밖에 없듯, 기업의 조직문화가 발전하지 못하면 창업자가 매번 지켜봐야 하는 중독적 의존관계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체적인 MYSC 내의 조직문화를 위한 시스템을 이야기했다. 김 대표는 “사무실 자리를 자주 바꾸고 위치를 대표가 정하지 않는다”며 “그래서 대표는 출입구 앞의 가장 안 좋은 자리에 가장 자주 앉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성원끼리 조직의 문제를 솔직하게 논의할 수 있는 장치로 ‘방 안의 코끼리’를 소개했다. ‘방 안의 코끼리’란 모두 알고 있지만 언급하기를 꺼리는 사안을 의미한다. 김 대표는 “조직에 문제가 있으니, 그에 대해 나눠보자고 말하는 것이 아닌, ‘방 안의 코끼리’에 대해 말해보자고 하면 구성원이 편안한 마음으로 논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조별토의에서는 김 대표가 최근 집필한 책 ‘당신은 어떤 월급을 받고 있나요?’을 통해 인상 깊었던 구절과 조직의 가치관에 대해 나눴다. 각 조는 토의 이후에 ‘조직의 서사’, ‘조직문화의

“회장님, 우리 얘기 들어보세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는 ‘막내들의 모임’이 있다

“입사 3년차에 회장님이랑 마주 앉은 거예요. 만나기 전에는 걱정이 많았어요. 어렵기만 할 줄 알았거든요. 막상 얘기를 해보니까 대화가 너무 잘 통했어요. 회장님도 이런 자리를 원하고 계셨더라고요.” 2019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하 재단)에 입사한 신하균(28)씨는 재단 내 ‘그린브릿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린브릿지는 만 35세, 7년차 이하 직원만 가입할 수 있는 주니어 모임으로, 대부분 구성원이 20대 중반~30대 초반이다. 재단 사업과 조직문화에 대한 젊은 층의 생각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정기적으로 경영진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가 하면, 기획 워크숍을 열어 각 부서에 통통 튀는 사업 아이디어를 제안하기도 한다. 그린브릿지가 출범한 지 올해로 2년차지만 벌써 많은 것이 바뀌었다. 휴가 제도가 확대되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위한 규칙도 도입됐다. 주니어 직원들은 재단의 비전과 개인의 미래를 함께 그려나가고 있다. 30년차도 3년차에게 질문이 있다 지난달 21일 방문한 재단 본사에서는 ‘아이디어 기획 워크숍’이 한창이었다. 해외사업에 관한 이날 워크숍에는 그린브릿지 회원 약 15명이 참석했다. 세 시간 동안 재단의 해외사업이 성장하려면 어떤 방안이 필요한지, 2030 후원자에게는 어떻게 다가갈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면 국제개발본부 직원들이 빠르게 받아적기도 했다. 기획 워크숍은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한 부서에서 신청하면 열린다. 이전에는 굿즈 개발, 기후변화와 관련된 복지 사업에 대한 워크숍이 열렸다. 그린브릿지 회원 임성원(26)씨는 “처음에는 ‘저연차에게 궁금한 게 있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워크숍 요청이 많이 들어왔고, 신청 부서에서 주니어 직원의 의견을 신뢰해줬다”고 말했다. 워크숍 후에는 그린브릿지 회원들의 의견이 어떻게 반영됐는지

“지역에선 30대 남자 활동가 찾기 힘들어”… “수평적 조직 문화 만들어야”

[비영리 일자리 리포트] (2) 2030 활동가 이야기 비영리 업계에서 청년층 인력 유출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영리 업계에 뛰어들었지만, 낮은 급여와 열악한 업무 환경을 견디지 못하고 그만두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젊은 세대는 무엇을 찾아서 비영리로 오는 걸까. 그리고 왜 비영리를 떠나게 될까. 2030세대 남녀 활동가 두 명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9년 차 활동가 정호씨 이야기 김정호(36·가명)씨는 마을 공동체 활동가다. 지역 NGO에서 5년, 개발도상국 현장에서 2년을 일했다. 귀국 후 최근까지 서울 소재 중간 지원 조직에서 일했다. 그는 “개인의 생활과 일이 분리되지 않는 게 비영리 활동가의 삶”이라고 했다. 처음 일하던 단체를 떠나기로 결심한 것도 “이러다 죽을 것 같아서”였다. 그가 주로 하던 일은 지역 공동체 활동. 지역 주민을 만나는 게 중요했는데, 그러다 보니 야근과 주말 출근이 끊이지 않았다. 낮엔 주부나 어르신을 만나고 퇴근 뒤엔 직장인들을 만났다. 산더미 같은 행정 일도 해야 했다. 첫해 월급은 140만원대로 최저임금이었고 수당은 없었다. 월급이 밀리기도 했다. 어려워진 집안 형편과 결혼을 앞둔 상황에 고민이 커졌다. 개발도상국 현장으로 떠난 건 국제 경험을 통해 경력을 보완하기 위해서였다. 막상 가보니 상황은 더 열악했다. 현지 직원들 급여를 주기 위해 자신의 몇 달치 급여와 그간 모아둔 돈을 단체에 빌려주기까지 했다. 더 큰 문제는 해외에 나가 있던 2년이 서류상 공백기가 된 점이다. 현장 총책임자 격 실무자로 일했는데도 정호씨의 신분이 ‘봉사자’였던 탓이다. 해외 봉사자로

두통·치통·’소통’에 ‘옥인잘’… 조직이 건강해지는 ‘8가지 약속’ 공유합니다

아름다운재단의 조직 문화 개선 프로젝트 ‘옥인동에서 소통 잘하는 방법(옥인잘)’ 서울 종로구 옥인동에 있는 아름다운재단 사옥 곳곳에는 특별한 현수막이 걸려 있다. 현수막에는 ‘경청하면 우리 귀에 꽃이 핀다’ ‘회의 시작 전, 목적과 시간을 명확하게’ ‘문서의 시작은 작성자와 작성일부터’ ‘우리는 일할 때 친구가 아닌 동료다’ 등의 내용이 1번부터 8번까지 적혀 있다. 모두 ‘옥인동에서 소통 잘하는 방법’, 줄여서 ‘옥인잘’ 8가지 약속<사진>이다. ‘옥인잘’은 아름다운재단이 내부 소통을 활발히 하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진행 중인 프로젝트다. 프로젝트의 시작은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재단 간사들이 조직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털어놓는 ‘이야기판’ 자리에서 건강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유로운 소통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던 것. 이듬해 재단은 ‘건강한조직만들기위원회(이하 ‘건조위’)’를 꾸려 내부 소통 문화를 개선할 방법을 논의했고, 지난해 5월 프로젝트를 추진할 옥인잘 팀을 조직했다. 팀원은 권찬 사무총장을 비롯해 팀장 1명과 간사 3명. 수평적인 소통을 위해 팀원끼리는 직책을 빼고 ‘OO님’으로 부르기로 했다. 사무총장을 ‘찬님’이라고 부르는 식이다. 옥인잘 팀은 건조위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옥인잘 8가지 약속을 만들었다. 재단 직원들이 8가지 약속들에 빨리 친숙해지도록 내용을 현수막과 시트지에 출력해 사옥 곳곳에 붙였다. 작은 글씨로 적힌 8가지 약속을 하나씩 회의실 칠판 아래 모서리, 액자 밑 등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붙여놓고 찾는 사람에게 ‘상품’을 주는 ‘보물찾기’ 이벤트도 진행했다. 보물을 찾은 직원에겐 다른 간사와 점심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비를 지급했다. 옥인잘 프로젝트의 효과는 곳곳에서 나타났다.

[공익추적] 사회에 헌신하며 일하자더니, 직원이 헌신짝인가요?

[직장 갑질 사각지대, 비영리단체] 폭언·폭력에 반려견 산책까지 지시하는 사무소장 돈 버는 일 아니라며 희생 강요하는 상급자 “광범위한 왕따, 공개적 모욕, 차별과 권력 남용 등으로 ‘유독한(toxic)’ 노동 환경에 처해 있다.” 이달 초 발표된 국제앰네스티 근무환경 조사보고서에 담긴 내용이다. 이 보고서는 국제개발단체와 인권단체를 지원하는 미국 콘테라그룹이 심리학자들과 함께 국제앰네스티 국제사무소 전체 직원의 75%에 해당하는 475명을 대상으로 조사·분석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직원들은 상급자로부터 ‘너는 쓰레기야’ ‘그만둬라’ ‘계속 일하면 인생이 불행해질 것’ 등 상습적인 폭언에 시달린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인권단체에서 벌어진 ‘직장 내 갑질’ 실태다. 국내 비영리단체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더나은미래는 지난 한 달간 전·현직 비영리단체 노동자들과 접촉해 직장 내 갑질 사례를 조사했다. 우리 사회의 인권 개선을 위해 힘쓰는 그들이 처한 상황은 여느 영리기업의 갑질 사례 못지않았다.   고용 불안, 개인 심부름… 직장 갑질 사각지대 놓인 UN 기구 한국사무소 A씨는 계약직이다. 계약 기간은 6개월 혹은 9개월로 일정하지 않다. 고용 불안 탓에 상급자의 괴롭힘을 넘어 부당한 처우까지 감내하는 UN 기구 직원이다. “UN 기구 한국사무소에서는 사무소장 눈 밖에 나면 끝이라고 봐야 해요. 회의 중에 직원을 향해 펜을 던지거나 장난식으로 뒤통수를 때리는 일도 일상입니다. 본부 차원에서 마련한 옴부즈맨 제도가 있지만, 갑질 내용을 본부에 접수시켜도 이게 다시 한국사무소로 내려오기 때문에 사실상 유명무실하죠.” UN 기구에서 지역 사무소장들의 권한은 막강하다. 직원 10여 명의 고용계약 여부는 물론 연봉까지 결정한다. UN

[보도 그 후] 아쇼카 한국 입장, “성숙한 조직으로 변모하기 위해 노력할 것”

아쇼카 한국에서 지난 4일, 더나은미래에서 보도한 ‘지난 1년 10개월 동안 13명 줄퇴사… ‘아쇼카’에 무슨 일이?(4월 24일 보도) 기사와 관련 홈페이지에 공식 입장을 밝혔다. “지난 5년간 신생 조직으로서 빠른 성장기를 거치면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 사이에 불필요한 긴장과 혼란이 지속됐던 시기가 존재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성숙한 조직으로 변모하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정규직원 채용 절차를 입사 전, 혹은 컨설턴트 계약 종료 후에 진행 ▲올해 안에 이사회 개편 ▲글로벌 조직의 내부 소통과 건전한 관리감독을 강화할 목적으로 각종 시스템 도입 등을 약속했다. 이하 사단법인 아쇼카 한국의 공식 입장문 전문. 

“낙후된 뒷골목을 예술과 혁신의 장으로”

미국 온라인 기업 재포스 CEO자문전략 ‘매기 수’ 인터뷰 “재포스에 변하지 않는 것은 딱 하나다. 계속해서 변한다는 사실이다.” 미국 온라인 기업 재포스(Zappos)의 CEO 자문전략인 매기 수<사진>의 말이다. 토니 셰이 재포스 CEO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하는 ‘다운타운 프로젝트’에 그가 합류한 건 2013년. 뉴욕 맥킨지 컨설턴트로 일했던 그는 토니 셰이의 책 ‘딜리버링 해피니스’ 북 토크에 갔다가 다운타운 프로젝트를 듣고 완전히 매혹돼 합류했다고 한다. 2015년부턴 자포스에도 합류했다. 그에게 재포스와 다운타운 프로젝트가 벌이는 실험에 대해 물었다. ◇자율성 부여하고, 행복을 배달하고… 재포스의 ‘조직’ 실험들 ㅡ재포스 CEO 토니 셰이(Tony Hsieh)가 쓴 책 ‘딜리버링 해피니스’에 보면, 재포스에선 ‘직원이 행복한 조직’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철학이 담겨 있더라. 정말로 그런가.  “타투를 하거나 머리를 탈색하거나 책상을 마음대로 꾸며도 아무 문제 없다. 재포스에는 ‘조직의 핵심 원칙’은 있지만, 자잘한 규제는 없다. 가령, 출장 시 하루 숙박을 얼마 이하로 해야 하는지 정해진 규칙은 없다. 사람들은 ‘1000달러짜리에서 자면 어쩌려고 그러냐’며 놀라는데, 서로가 그렇지 않으리라는 신뢰에 기반한 문화다.” 그는 “재포스의 ’10가지 핵심 가치’가 재포스 문화의 정수(精髓)”라며 “이런 원칙을 정해놓고도 뭐가 있는지 모르고 먼지만 쌓인 곳들도 많은데, 자포스에선 조직의 사업과 관계 모두에서 10가지 핵심 가치가  반영 된다”고 했다.  재포스 문화의 10가지 핵심 가치 중 첫번째 원칙은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와우(wow)’하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의 경험을 선사한다”는 것. ‘고객과 직원에게 행복을 전달한다’는 자포스의 철학도 이 원칙에 기반한다. 솔직하고 열린 관계를 구축할 것,

회사는 ‘판’ 깔고 직원은 ‘모험’… 새로운 일하기 방식에 눈길

합병한 ‘슬로워크’ 임의균·권오현 공동대표 인터뷰 디자인과 IT로 비영리·사회혁신 조직을 돕던 두 곳, 슬로워크와 UFO팩토리가 하나가 됐다. 합병 이름은 ‘슬로워크’. 2005년 문을 연 슬로워크는 10여 년간 월드비전, 유니세프, 세이브더칠드런, 아름다운가게 등 내로라하는 비영리 단체의 브랜드 아이덴티티(Identity) 작업을 함께 해왔다. UFO팩토리는 2013년부터 그린피스, 유네스코, 열정대학, 동그라미재단 등의 웹페이지를 개발하고 IT 솔루션을 제공해 왔다. 두 법인의 합병 소식은 ‘소셜섹터’에서 화제가 됐다. ‘새로운 일하기 방식’이 화제인 지금, 두 곳이 함께 그리는 그림은 무엇일까. 임의균·권오현 공동대표를 성수동 헤이그라운드에서 만났다. ☞500명의 체인지메이커가 모인 공간, 헤이그라운드가 궁금하다면? ㅡ합병 소식에 관심이 높다. 두 조직을 합친 배경이 궁금하다. 임의균(이하 임)=시스(권오현 대표의 닉네임)님과는 원래 알던 사이다. 종종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두 조직이 해온 일도, 지향점도, 대표로서 고민도 비슷하더라. 합치면 시너지가 날 것 같았다. ‘에이전시’ 방식을 탈피해 새로운 모델을 찾는 실험이 필요하단 생각도 있었다. 제가 먼저 ‘합치면 어떻겠냐’고 운을 띄웠다(웃음). 권오현(이하 권)= UFO팩토리 3년을 해오면서 사회 혁신 영역에서 IT로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는 걸 봤다. 그런데 혁신이든 임팩트든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일하는 사람들에게 안정적인 기반을 만들어 줘야겠단 생각이었다. 그러려면 수익 구조나 규모에서 변화가 필요했는데, 합병으로 그 시기를 당길 수 있겠더라. 소셜 분야에 규모가 큰 조직이 많지 않은데, 규모에서 오는 임팩트와 상징성도 있다고 생각했다. 지난 4월, 슬로워크는 합병을 공식 발표했다. 1년간 ‘온도를 맞추는’ 시기를 보낸 뒤였다. 슬로워크 이름은 가져가되,

‘과다 업무·열악한 처우’… 비영리단체에 소통의 바람 분다

조직 문화 개선에 나선 비영리단체   BBB코리아, 올해부터 주 1회 재택 근무제 시행사랑의연탄나눔, 한 달 안식년 제도 도입녹색연합, 신입·임원간 역할 바꾸기 워크숍도     통역 봉사 단체인 BBB코리아는 올해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주 1회 재택근무제’를 시행한다. 월요일과 금요일을 제외한 3일 가운데 하루를 선택해 집에서 업무를 본다. 2004년 설립돼 15년 차를 맞이하는 중견 NGO에서 파격적인 결정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최미혜 BBB코리아 사무국장은 “밤낮 구분없는 근무가 계속되니 직원들 건강 문제에 적신호가 켜지더라”며 “건강 악화는 근속 문제로 이어져 조직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했기 때문에 내린 결단”이라고 말했다.  이 단체는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등 19개 언어를 365일 24시간 무료로 통역해 준다. 월드컵·아시안게임 등 국제회의, 경찰서·병원·공항·다문화 가정 등 연간 8만건의 통역 봉사를 담당하는 직원 수는 단 8명뿐. 이들은 자원봉사자 4000명을 관리하고, 통역 봉사 연결을 돕고, 캠페인까지 벌인다. 남을 돕는 일이지만, 직원들의 소진 또한 만만치 않은 법. 최미혜 국장은 “수신 전환 시스템(착신)을 이용해 어디서든 휴대 전화만 있으면 근무할 수 있다”며 “출퇴근으로 인한 체력 소모도 없고 시간도 절약돼 업무 효율과 직원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따뜻한한반도사랑의연탄나눔운동본부(이하 사랑의연탄나눔)는 2011년부터 ‘한 달 안식년 제도’를 시행 중이다. 원기준 사랑의연탄나눔 사무총장은 “업무 과다, 열악한 처우 때문에 5년 이상 근속하는 직원들이 줄어드는 상황이 반복돼 안식년제를 시행했다”고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사랑의연탄나눔은 매년 자원봉사자 4만~6만여명과 함께 1만여 에너지 취약 계층에 연탄 300만장을 지원한다. 2004년부터 2016년

온라인 설문조사, 4000명 넘게 참여한 이유는? 밀레니얼 공익활동 연구한 ‘진저티 프로젝트’ 인터뷰 ②

<우리가 밀레니얼을 알아야 하는 이유, 밀레니얼 공익활동 연구한 ‘진저티 프로젝트’ 인터뷰 ①에서 계속> ◇ “이런 설문을 만들어줘서 고맙다”… 4000명 넘는 밀레니얼 참여한 온라인 설문조사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의 참여가 필요한 ‘온라인 설문조사’. 쉽지 않은 질문에 주관식 답변, 넉넉잡아 20분은 걸리다 보니 “500명만 참여해도 다행”이라고 여겼던 설문조사에서 ‘대박’이 났다. 온라인으로 설문을 돌린 두 달 가까운 시간 동안 설문에 참여한 이들은 4034명. 4000명이 넘는 이들을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만든 힘은 무엇이었을까.  ―설문 조사는 어떻게 설계했나. 4000명이 넘게 참여한 비결이 어디에 있다고 보나. “팀 전체가 머리를 맞대고 10번도 넘게 설문 문항을 완전히 뜯어고쳤다. 설문 조사 문항을 고민할 때 팀 내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던 지점이 조금씩 달랐다. X세대인 팀장급은 ‘연구’라는 틀이 정해져 있었다. 그런데 밀레니얼 세대 팀원들은 ‘응답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스스로를 성찰할 수 있게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 부분에 중점을 뒀다. 설문 양식도 일반적으로 쓰이는 구글 대신 ‘타이폼(Typeform)’이라는 프로그램을 썼다. ‘로직 점프(logic jump)’가 가능해 응답에 따라 다른 질문을 던질 수 있다. ‘김귤’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영상과 귀여운 짤방도 만들어 넣었다. 온라인 설문조사지만 대면 심층 인터뷰 같은 느낌을 주려고 했다. 결과적으로 설문 내용이 잘 통한 것 같다. 설문에 응답한 이들의 반응이 좋아 그 자체로 홍보가 됐다. 페이스북에서 친구를 태그하며 ‘하면서 좋았는데 너도 해보라’고 추천하기도 했다. 설문에 참여한 분들에게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런 설문을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답도 많이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