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임원 200명이 머리 맞댔다…‘리더십 매니페스토’ 공개

포스코그룹이 조직문화 혁신을 위한 새로운 리더십 체계인 ‘리더십 매니페스토(Executive Leadership Manifesto)’를 완성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그룹이 지향하는 리더십 기준과 일하는 방식을 공식 문서로 정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그룹이 조직문화 혁신을 위한 새로운 리더십 체계인 ‘리더십 매니페스토(Executive Leadership Manifesto)’를 완성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그룹이 지향하는 리더십 기준과 일하는 방식을 공식 문서로 정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그룹

이번 매니페스토는 그룹 임원 200여 명이 6개월에 걸쳐 제작에 참여한 결과물로, 리더십 변화에 대한 포스코그룹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포스코그룹은 그간 ‘조직문화는 리더의 일상 행동을 따라간다’는 원칙 아래, 구성원의 일하는 방식과 조직 분위기는 결국 리더의 기준과 행동에서 비롯된다는 인식을 강조해 왔다.

이를 위해 그룹은 올해 5월부터 총 10차례에 걸쳐 ‘임원 일하는 방식 혁신 워크숍’을 진행했다. 의사결정 방식과 보고·회의 문화, 현장과의 소통 방식 등 기존 관행을 전반적으로 점검했고, 모든 과정은 기록과 공유, 피드백을 중심으로 운영됐다. 이러한 논의와 성찰의 결과가 이번 ‘리더십 매니페스토’ 발간으로 이어졌다.

매니페스토는 인트로(Intro), 액션(Action), 스토리(Story) 등 세 개의 챕터로 구성됐다. 인트로 챕터에서는 모든 리더십 원칙의 출발점으로 ‘안전’을 명시했다. 안전을 단순한 관리 항목이 아니라, 모든 성과와 논의에 앞서 반드시 확보돼야 할 절대적 전제조건으로 규정한 것이다. 안전 중심의 경영문화를 조직 전반에 뿌리내리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액션 챕터에는 워크숍을 통해 도출된 14개의 구체적인 실천 기준이 담겼다. 기준은 ▲안전 ▲성과창출 리더십 ▲업무방식 ▲소통 ▲인재육성 등 다섯 개 영역으로 구성되며, 리더가 일상에서 어떤 행동을 해야 조직이 실제로 변화하는지를 행동 기준으로 제시한다.

성과창출 리더십 영역에서는 ‘방향 제시·위임·도전’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임원은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되, 구성원을 믿고 권한을 위임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의 문화를 통해 조직의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는 메시지다.

업무방식 영역에서는 지시와 보고, 회의 중심의 관행에서 벗어나 형식보다 실행과 실질적 소통을 중시하는 방식으로의 전환을 강조했다.

소통 영역에서는 포용과 협업, 조율을 핵심 요소로 삼고, 그 중심에 ‘투명함’을 두었다. 말해야 할 것은 분명히 말하고, 들어야 할 것은 기꺼이 들으며, 공유해야 할 정보는 숨기지 않는 태도가 진정한 리더십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인재육성 영역에서는 코칭과 평가, 성장을 축으로 구성원의 강점과 특성을 이해하고 성장을 지원하는 ‘관심 기반 리더십’을 제시했다.

특히 포스코그룹은 이번 매니페스토에서 ‘AI 시대의 리더십’을 별도 영역으로 규정했다. AI를 더 이상 미래의 기술이 아닌, 현재 업무에 적용해야 할 필수 역량으로 정의하고, 임원이 AI 기술을 이해하고 직접 활용하며 조직의 디지털 혁신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는 제조·에너지·소재 산업을 기반으로 한 그룹의 중장기 디지털 전환 전략과 맞닿아 있다.

마지막 스토리 챕터에는 매니페스토가 만들어지기까지 임원들이 나눈 고민과 토론, 성찰의 과정이 담겼다. 선언에 그치지 않고, 리더 각자가 올해 반드시 실천할 원칙을 스스로 선택해 조직 변화를 만들어가겠다는 다짐도 포함됐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조직문화 변화는 문서나 구호만으로는 이뤄질 수 없다”며 “리더의 일상적인 행동과 실천이 쌓일 때 비로소 현장에서 변화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매니페스토는 임원 스스로가 만든 약속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매니페스토를 바탕으로 향후 리더십 개발 프로그램과 현장 실행 점검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선언된 원칙이 실제 조직문화 변화로 이어지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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