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학교 밖 청소년 10명 중 3명은 우울, 불안, 자살 충동 등에 시달리는 ‘정신건강 위험군’인 것으로 나타났다./픽사베이
학교 밖 청소년 10명 중 3명 ‘정신건강 위험군’

학교 밖 청소년 10명 중 3명은 우울, 불안, 자살 충동 등에 시달리는 ‘정신건강 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에 다니는 청소년도 10명 중 1명꼴로 우울이나 불안 같은 증상에 노출돼 있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10대 청소년 정신건강 실태조사’ 보고서를 최근 공개했다. 지난해 7~8월 학교에 다니는 청소년(초4~고3) 5937명과 학교 밖 청소년 752명 등 총 668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학교 밖 청소년의 35%는 경도 이상의 우울 증상을 겪고 있었다. 29%는 경도 이상의 불안 증세가 있었고, 36.8%는 자살 위험에 노출된 위험한 상태였다. 남자보다는 여자가, 연령이 높아질수록 중증도가 높았다. 학생 청소년 중에는 17.4%, 13%가 각각 경도 이상의 우울과 불안을 겪고 있었다. 16.4%는 자살 위험군에 속했다. 학생 청소년도 여자가 남자보다,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정신건강 문제의 중증도가 심화했다. 우울, 불안 외에도 스트레스, ADHD, 자해 등 모든 유형의 정신건강 문제에서 학교 밖 청소년의 중증도가 학생 청소년 중증도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 우울, 불안, 자살 위험성의 경우 중중도에 해당하는 학교 밖 청소년 비율은 학생 청소년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정신건강과 관련된 약물·치료·상담 등의 서비스를 받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답변은 학생 청소년이 34.7%, 학교 밖 청소년이 34.3%였다.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는 학생 청소년은 ‘타인의 시선’을, 학교 밖 청소년은 ‘비용 문제’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겼을 때 선호하는 상담 대상으로 학생 청소년은 부모님을, 학교 밖 청소년은 정신과 의사를

“그래서 쓰기로 했습니다” 청년들이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는 법

취업준비생 A 씨는 대학 졸업 후 몇 달째 구직 활동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몇 번의 취업 도전에서 실패한 이후로, A 씨는 자신감을 완전히 잃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산업계 전반이 위축되면서 구직활동을 이어가기도 여의치 않다. A 씨는 “스스로 우울감을 인지하고는 있지만, 이를 해소할 적절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심리 상담을 받을까 알아보기도 했지만, 정신과 진료에 대한 거부감과 금전적인 부담으로 이내 마음을 돌렸다. A 씨의 이야기가 특별한 사례는 아니다. 지난 7월 26일 보건복지부에서 ‘2021년 2분기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코로나 확산이 시작된 지난해부터 분기별로 실시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우울 평균점수는 5.0점(총점 27점)으로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의 2.1점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2030세대의 정신건강은 우려할 수준으로 나타났다. 20대와 30대의 우울 위험군 비율은 각각 24.3%, 22.6%로 조사됐다. 이는 50·60대 장년층과 비교해 1.5배 이상 높은 수치다. 심리적 어려움을 대처하는 데 도움되는 사람이 없다고 대답한 비율 역시 마찬가지다. 20대와 30대는 각각 12.6%, 11.1%의 응답률을 보이며 50대 5.6%, 60대 7.9%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문학으로 나를 표현하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 혼란 속에서 청년들은 다른 세대보다 더 큰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우울감과 고립감을 해소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청년들 사이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청년인생설계학교가 대표적이다. 청년인생설계학교는 서울시 청년청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2019년부터 매년 두 차례씩 여름학기와 가을학기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청년인생설계학교는 ‘나’답게

“심리 치료도 감기 주사처럼 자연스러운 것”…어린이 마음 감싸는 ‘좋은마음센터’ 지난 5년

굿네이버스 아동·청소년 심리정서지원사업 ‘좋은마음센터’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 이 아프리카의 속담만큼, 이윤지(가명·11)양의 상황을 잘 설명하는 건 없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양은 몇 주 동안 씻지 않는 일이 다반사였다.집은 쓰레기로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낮은 자존감과 불안 증상으로 친구들과도 쉽게 어울리지 못했다. 심각한 방임 상태였지만, 이혼 후 홀로 이양을 키우던 아버지는 가정사에 외부인이 개입하는 것을 완강히 거부했다. 굳게 잠긴 이양 아버지의 마음을 처음 연 것은 굿네이버스 좋은마음센터 부산서부였다. 끈질긴 설득 끝에, 아버지는 이양의 심리 치료와 주거 환경 개선에 동의했다. 이때부터 좋은마음센터는 지역 곳곳에 SOS를 쳤고, 모든 네트워크를 동원했다. 지역주민 멘토는 이양에게 목욕하기, 주변 정돈하기 등 생활 습관을 가르쳤다. 기업의 사회공헌 기금이 투입되면서 쓰레기가 쌓였던 집은 깨끗하게 보수됐고, 이양은 무료로 치료받을 수 있었다. 지역아동센터와 학교는 좋은마음센터, 드림스타트센터, 부산시아동보호종합센터, 희망복지지원단과 함께 이양에 관한 통합사례회의를 열고 아이의 발달 상황을 공유했다. 1년 만에 이양은 또래 친구들과 함께 운동을 할 만큼 밝은 모습을 되찾았다. 흩어져 있던 지역사회 네트워크가 ‘좋은마음센터’라는 브리지를 통해 도움이 필요한 가정에 연결된 결과다. ◇굿네이버스 좋은마음센터… 아동을 넘어 ‘가정’을 보다 굿네이버스 좋은마음센터가 올해로 사업 5년째를 맞았다. 좋은마음센터는 정서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아동과 가족에게 상담·치료 등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심리 지원 기관이다. 2012년 6개 센터를 시작으로 지금은 전국에서 20개 센터가 운영 중이다. 1년에 약 1만5000명 이상이 센터를 찾고 있다. 좋은마음센터의 가장 큰 특징 중

“초기 개입으로 호전될 수 있는 아동 정신 건강 문제는 뒷전… 사각지대 없애야”…굿네이버스심리정서지원사업 콘퍼런스

굿네이버스 심리정서지원사업 콘퍼런스 지난달 24일 ‘굿네이버스 심리정서지원사업 콘퍼런스’에 참석한 패널들이 아동·청소년의 정신 건강 증진을 위한 대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굿네이버스 제공“전국 초·중·고 학생 중 6만여명이 심리 지원이 필요한 ‘관심군’으로 분류됐다. 고위험군 아동을 ‘치료’하는 단계를 넘어, 보편적·예방적 의미의 정신 건강 증진이 필요한 이유다.”(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우리나라 아동·청소년 삶의 만족도는 61.5점으로, OECD 가입국 37국 중 34위다. 전국아동학대현황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아동 학대·방임 신고 건수는 지난해 1만1715건을 기록했다. 청소년 5명 중 1명은 ‘자살 충동’까지 경험하고 있다(2016 제8차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 국제비교 연구). 아동·청소년의 정신 건강이 우리 사회의 주요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심리정서 지원 체계는 어떤 개선점을 갖고 있을까. 지난 11월 24일, 서울 신길동 굿네이버스회관 강당에서 ‘굿네이버스 심리정서지원사업 콘퍼런스’가 개최됐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교육청 공무원, 교사, 지역아동센터장, 기업 임직원, 심리정서 전문가 등 관계자 170여명이 참석했다. ◇가정 감싸는 통합 체계 구축, 숨어있는 저위험군 아동에게 적극 손 뻗어야 기조 발표를 맡은 이봉주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드림스타트(취약계층 가정의 0~12세 아동을 중심으로 제공되는 통합사례관리서비스)’ ‘위센터(학생 대상 상담센터)’ 등 아동·청소년을 위한 심리지원 전달 체계가 어느 정도 갖춰졌다”고 평가하면서도 “조기 개입이 필요한 저위험군 발굴, 가정 통합 지원, 예방 사업 등 공백으로 남겨진 분야의 강화가 여전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랩 어라운드(Wrap around)’형 심리 지원 체계가 갖춰져 있다고 한다. 랩 어라운드란 공공기관(행정)을 통한 사회복지 서비스, 교육기관의 지속적인 정보 공유, 자원봉사자를

정서 불안·장애 겪는 아이 100만명… 어려서부터 심리 지원·치료받아야

초·중·고 학생 6명 중 1명 ‘관심군’ 지난 10일 오전 서울 은평구에 있는 B보육 시설에서 한바탕 소통이 벌어졌다. “또 민우(가명·11)야?” 하루에도 몇 번씩 크고 작은 다툼이 벌어지지만 이번엔 사회복지사 선생님과 대치 중이었다. “선생님이 그랬잖아요. 미친 xx.” 욕도 서슴지 않았다. 분노를 참지 못한 민우가 건조기를 던져버리려다 이내 선생님들에게 제지당했다. 민우는 한 달 동안 다른 방으로 옮겨져 형들과 생활하는 징계를 받았다. 정신 건강이 빨간불인 아이들이 6명 중 1명꼴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전체 초·중·고교생 668만2320명 중 648만2474명(97%)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도 학생 정서행동 특성검사 결과’에 따르면 지속적인 상담·관리가 필요한 ‘관심군’ 학생은 16.3%인 105만4447명에 달했다. 마음이 아픈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양육 시설에서도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를 필요로 하고 있다. 서울SOS어린이마을 정상은 임상심리치료사는 “부모의 이혼·방임과 같은 가정 해체로 인해 일차적으로 상처를 받아 양육 시설에 입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만큼 전문적인 심리 치료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아동 심리 지원과 치료는 조기 개입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연희 동명아동복지센터 사무국장은 “10년 전쯤 가장 관심을 요하는 2명을 데리고 소아정신과를 데려갔는데, 약간의 사이코패스 기질이 있어 인지 치료와 약물치료 등 각종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10년가량 꾸준히 치료를 받은 결과 지금은 상담 치료를 받지 않을 정도로 건강해졌다. 서울꿈나무마을 강효봉 수녀도 “아이큐(IQ)가 65에서 70 사이 정도인 경계선급의 지적장애를 가진 아동들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일찌감치 인지 및 상담 치료를 받도록 했는데 안정적으로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청소년 우울증과 실태 반항이 아니라 ‘病’… 상처가 곪기 전에 관심을

아이 우울증 발견할 수 있는 부모·교사의 교육 강화해야 상담 전화·지원센터도제 역할 하기엔 역부족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그리고 교육과학기술부는 매해 ‘청소년 건강행태’에 대한 온라인 조사 통계를 발표한다. 이 통계가 보여주는 대한민국 청소년의 오늘은 회색빛이다. 평상시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남자 청소년의 수는 10명 중 4명, 여자 청소년의 수는 10명 중 5명에 달한다. 2주 내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껴봤던 청소년의 비율도 남자 34.0%, 여자 44.3% 수준이다. 10년째 청소년 상담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특별시 청소년상담 지원센터의 현선미(39) 팀장은 “아이들과 상담을 해보고 청소년 우울이라고 하면, 아이들이 무슨 우울이냐고 따져 묻는 부모가 많다”며 “장차 사회를 책임지게 될 청소년의 정신 건강에 대해 지금이라도 우리 사회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소년 우울과 성인 우울은 표현 방식이 많이 다르다. 청소년은 일반적인 성인과 달리 자신의 감정 상태를 ‘우울’이라고 말하지 않고 ‘짜증’이나 ‘귀찮음’ 등으로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 컴퓨터나 인터넷 게임 등 자신이 몰입하는 것 이외의 다른 것들에 대해 집중하지 않거나, 등교를 거부하는 행동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 때문에 가정이나 학교에서는 청소년의 이런 표현이나 행동을 ‘병’으로 보지 않고, ‘반항’이나 ‘잘못된 태도’ 정도로 인식한다. 또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된다’는 식의 대응으로 가벼운 우울증을 방치해 더 큰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부모나 학교 입장에서는 청소년들의 극단적인 행동이 ‘예고 없이’ 찾아온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실제 ‘자살’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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