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
“언니가 되어 달라며 손 내민 레베카, 웃는 모습 천사 같죠?”

[초즌: 아이의 선택] 후원 아동 레베카가 선택한 최재희씨 이야기 새로운 습관이 생겼습니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갈 때면 아주 잠깐, 우편함에 시선이 머뭅니다. 기다리는 편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편함에 봉투 끝이 빠끔히 나와있는 날에는 마치 연애편지라도 받은 듯 가슴이 콩닥거립니다. 편지는 저 멀리 바다 건너에서 옵니다. 발신인은 레베카. 가나에 사는 나의 후원 아동입니다. 우리 인연은 조금 특별하게 시작됐습니다. 제가 레베카를 돕기로 한 게 아니라 레베카가 저를 선택했거든요. 취준생(취업준비생) 시절 다짐을 한 게 하나 있었습니다. 언젠가 내 힘으로 돈을 벌게 되면 월급의 10분의 1은 다른 사람을 돕는 데 쓰겠다고요. 회사에 입사해 어느 정도 적응한 뒤 마침내 취준생 시절의 다짐을 실행에 옮기기로 했습니다. 그러다 소셜미디어(SNS)에서 조금은 낯선 아동 후원 캠페인을 발견했습니다. 아동과 맺는 1대1 결연 후원인데, 후원자가 아이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아이가 후원자를 선택하는 방식이라고 했습니다. 선택의 기회가 많지 않았을 아이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준다는 얘기였죠. 이거다, 싶었습니다. 이력서를 쓰는 마음으로 ‘후원 지원용’ 사진부터 골랐습니다. 휴대전화에 저장된 사진 수십 장을 훑으며 고민했습니다. 활짝 웃는 표정이 좋을까, 차분해 보이는 옅은 미소가 좋을까. 옷은 아무래도 밝은 색이 낫겠지? 한참을 고심한 끝에 푸른 숲길에서 흰 원피스를 입고 찍은 사진을 골랐습니다. 남은 건 기다림의 시간이었습니다. 어떤 아이가 나를 선택할지, 무슨 생각을 하면서 나를 지목했을지…. 소개팅이라도 앞둔 것처럼 퍽 긴장이 됐습니다. “재희 언니 안녕! 미소가 너무 예뻐요. 제게 좋은 언니가 돼줄

남수단 월드비전 식량 부족
코로나發 인플레이션 “전 세계 기아 인구 1억6000만명 늘었다”

지난해 기아에 처한 인구가 전년보다 약 1억6100만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인 식료품 가격 상승과 소득 감소 현상이 동시에 발생하면서다. 13일 한국월드비전은 세계 식량의 날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 ‘식량 쇼크: 코로나가 야기한 식량위기’를 최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세계 식료품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고 이는 1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대량 실직도 겹쳐 식료품 구매가 어려워지면서 지난해 전 세계 기아 수는 8억1100만명 수준으로 전년보다 약 25% 늘었다. 또 2022년까지 매일 250명의 아동이 영양실조로 사망할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지난해 2월부터 올해 8월까지 국가별 식료품 가격 상승률을 살펴보면 영국이 약 2.9%로 가장 낮았고, 미국 3.6%, 일본 4%, 캐나다 4.4%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레바논의 경우 약 48%로 조사 대상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 밖에 시리아(29.2%), 베네수엘라(27.9%), 우간다(23.5%), 예멘(22.1%) 등도 물가상승률이 높은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전 세계 소득 수준은 급격히 낮아졌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소득이 하루 2달러 이하인 ‘빈곤층’은 약 1억3100만명 늘었고, 하루 2~10달러를 버는 ‘저소득층’은 약 3100만명 증가했다. 반면 하루 소득이 10~20달러 수준인 ‘중간소득층’은 5400만명 정도 줄었고, 하루 20달러 이상을 버는 ‘중고소득층’과 ‘고소득층’은 약 9800만명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개발도상국이 잃은 소득은 2200억달러(약 26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코로나19 감염 위험보다 식량 부족으로 발생하는 위험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돼

월드비전, 아프가니스탄에 최고 재난대응 단계 ‘카테고리3’ 선포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이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에 의해 정권을 탈취당한 아프가니스탄에 자체 재난 대응 등급 중 최고 단계인 ‘카테고리3’을 부여했다. 26일 월드비전은 “아프가니스탄의 장기적 위기 상황을 지원하기 위해 ‘카테고리3’을 선포하고 전 세계 지부와 함께 긴급구호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월드비전은 재난시 피해 규모나 복구 기간 등을 고려해 카테고리1·2·3 등 세 단계로 구분해 긴급구호를 진행한다. 카테고리1은 선포 후 6개월가량 지원이 이뤄지며, 카테고리2·3은 1년 주기로 재선포하거나 상황이 개선되면 종료한다. 특히 카테고리3은 전 세계가 대응해야 할 최고 재난대응 단계를 뜻한다. 월드비전에 따르면 현재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약 1800만명이 식수·식량 부족을 겪고 있고, 대피소 마련 등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자국에서 떠도는 실향민은 약 55만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양실조 위험에 처한 아동은 200만명에 달한다. 또 화폐 가치 하락으로 인한 물가 상승으로 취약계층은 식량과 생필품을 구하기도 어렵다. 현지 직원들의 안전 문제로 인도적 지원 사업은 대부분 중단된 상황이다. 지난 21일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과 아프가니스탄에서 인도적 지원 활동을 하는 NGO들은 “여성 활동가들에 대한 신변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탈레반의 합의가 있기 전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모든 NGO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현재 월드비전은 헤라트주, 고르주, 파르야브주, 바드기스주 등 4개 지역에서만 긴급한 경우에만 물자를 조달하고 있고 다른 사업은 모두 중단했다. 월드비전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긴급구호사업 재개를 위해 150만달러(약 18억원) 규모의 모금을 시작한다. 한국월드비전도 20만달러(약 2억4000만원)를 목표로 모금 캠페인을 진행한다. 아순타 찰스 아프가니스탄월드비전 회장은 “아프가니스탄에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직원들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아동들을

“나를 선택해준 고마운 아이 바오, 정말 귀엽지 않나요?”

[초즌: 아이의 선택] 후원 아동 바오가 선택한 후원자 이한탁씨 이야기 오랜만에 사진 정리를 했습니다. 베트남에 사진 한 장을 보내야 했거든요. 수년간 보관해온 사진첩에는 수백 장의 사진이 있었습니다. 사진 한 장 고르는 게 왜 이렇게 어렵던지…. 풍경이 좋으면 구도가 별로고, 구도가 좋은 사진은 표정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사진 한 장으로 누군가의 선택을 받는다는 게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했습니다. 혹시 아무도 날 선택하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됐습니다. 한 시간 넘게 고심하다 결국 한 장을 골랐습니다. 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어서 전신이 나온 사진을 선택했습니다. 얼마 뒤 제 사진은 베트남의 소수민족이 모여 사는 ‘옌뚜이’의 작은 마을에 전시됐습니다. 그리고 한 아이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이름은 딘 바오 응우옌. 초등학교 3학년 남자아이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후원자와 후원 아동의 인연을 맺었습니다. 저 말고도 여러 명의 후원자 사진이 마을에 걸렸다고 합니다. 후원받은 아동이 후원자의 사진을 보고 직접 선택을 하는 방식이라고 했습니다. 내심 궁금했습니다. 바오는 왜 저를 선택했을까요? 바오가 알려준 이유는 뜻밖이었습니다. “제가 후원자님을 선택한 이유는 후원자님이 정말 잘생겼기 때문이에요.” 피식 웃음이 났습니다. 솔직히 몹시 기분이 좋더군요. 제 사진을 들고 있는 바오의 귀여운 미소에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저는 바오를 위해 정기 후원금과는 별도로 125달러의 ‘선물금’을 보냈습니다. 바오와 가족을 위해 94달러, 지역사회에 31달러가 쓰였다고 합니다. 제가 보낸 선물금으로 바오는 하늘색 자전거 한 대와 책상 하나를 샀습니다. 사진도 찍어 보내줬습니다.

[인터뷰] 조명환 월드비전 회장 “후원은 누군가의 인생 바꾸는 기적 같은 일, 내 이야기처럼”

구호기관 도움 받았던 아이가월드비전 맡게 된 건 ‘운명’ 같아 꾸준히 기부금 보내온 美 어머니이젠 네가 ‘기적’ 선물하라는 것 화살은 혼자서 날아갈 수 없다. 화살을 힘껏 쏘아 올려줄 활이 필요하다. 지난달 24일 만난 조명환(65) 월드비전 회장은 칼릴 지브란의 시집 ‘예언자’에 나오는 활과 화살 이야기를 했다. “세상의 모든 어른을 향해 시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대들은 활, 아이들은 화살. 그대들의 아이가 살아있는 화살이 되어 미래로 힘차게 나아갈 수 있게 하라. 저도 그런 활이 되려 합니다.” 어린 시절 조명환 회장은 가냘프고 초라한 화살이었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6년. 서울에서 가장 빈민촌이던 금호동 달동네 판잣집에서 태어났다. 젊은 실향민 부부의 아이로 태어난 그가 딱해 보였는지 주변에서 도움받을 곳을 알아봐 줬다. 구호기관 직원이 집으로 찾아와 갓 태어난 그를 확인하고 미국인 후원자를 연결해줬다. 후원자는 매달 한국어로 번역된 편지 한 통과 15달러를 보내왔다. 가난한 가족의 한 달 생활비였다. 구호기관의 도움으로 자란 아이가 한국 월드비전의 수장(首長)이 됐다. 조명환 회장은 “운명이 이끈 자리”라고 했다. “올해 1월 취임하고 6개월이 흘렀어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지금은 제가 여기에 온 게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가난하고 공부도 못했던 제가 꿈을 꿀 수 있었던 건 후원 덕분이었죠. 그 활이 저를 당겨 여기로 보냈나 봐요.” 운명이 이끌다 조명환 회장은 세계적인 에이즈 전문가다. 건국대학교 교수로 근무하며 학생들을 가르쳤고 바이오 관련 벤처회사를 창업해 운영한 경험도 있다. 돈이 없어서 치료를 못 받는 가난한 에이즈

“코로나 백신 사각지대… 난민 수용 국가, 전 세계 공급량 3% 보유에 그쳐”

난민 4000만명 이상 수용하는 저소득 국가들의 백신 보유량이 전 세계 공급량의 3%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소득 국가는 전체 백신의 84%를 보유한 것과 대비된다. 15일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은 ‘세계 난민의 날’(6월20일)을 앞두고 난민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불평등을 주제로한 보고서 ‘높은 위험, 낮은 우선순위’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요르단, 터키, 베네수엘라, 콩고민주공화국, 우간다 등 총 8개국의 난민과 국내 실향민 1914명(339가구)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응답자 중 코로나 백신 접종자는 단 1명으로 나타났고, 응답자의 68%는 ‘백신접종 계획에 대해 전혀 들은 바 없다’고 답했다. 실제 난민수용국의 약 40%는 난민에 대한 백신 공급 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코로나가 난민 및 국내 실향민 가정과 아동의 발달에 미치는 영향에도 주목했다. 지난 1년간 소득이 감소했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73%였다. 실직을 경험한 응답자는 전체의 40%에 달했다. 소득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녀를 결혼시킨 가정의 비율은 우간다 50%, 콩고민주공화국 33%, 요르단 16%로 나타났다. 앤드류 몰리 국제월드비전 총재는 “오늘날 세계에는 2차 세계대전 이후보다 더 많은 난민이 있으며 그중 절반은 어린이”라며 “우리의 노력과 관심이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하고 삶을 재건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지난 11~13일(현지 시각) 개최된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세계 정상들은 2022년까지 전 세계에 10억회 분 이상의 코로나19 백신 기부를 약속했다. 월드비전은 “난민과 국내 실향민들에게 우선적인 백신 제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촉구하면서 세계 최대 아동옹호 NGO로서의

월드비전, 코로나 대확산 인도에 700만달러 지원… “최고 등급 재난 상황”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이 코로나19 대확산세를 보이는 인도에 700만 달러 규모의 지원을 결정했다. 현재 인도에서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40만명 발생하고 매일 3000여명의 감염자가 숨지고 있다. 월드비전은 인도에 전 세계가 함께 대응해야 하는 최고 재난대응단계인 ‘카테고리 3’를 선포하고 긴급구호대응계획을 수립했다고 2일 밝혔다. 지원 규모는 총 700만 달러고, 한국월드비전에서는 그 중 50만 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긴급구호대응계획에서는 의료 시스템 강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인도에 있는 93개 의료기관에 산소통을 지원하며 최대 150개 시설까지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인도 정부가 의료기관에 코로나19 치료센터를 설치할 수 있도록 병상, 임시 치료 텐트, 임시 공간 등을 지원한다. 또 지역사회 봉사자를 통한 심리적 지원과 백신 접종 독려, 코로나19 확산 급증 대처를 위한 지역사회 준비 등의 활동도 진행한다. 월드비전에 따르면, 현재 인도는 의료의 질과 접근성 측면에서 190개국 가운데 145위를 차지하고 있다. 월드비전은 “인도의 70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비공식 정착촌에 살며 공용 위생시설과 식수시설을 사용하기 때문에 거리두기와 개인위생 유지를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조명환 한국월드비전 회장은 “코로나19는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재난이지만 의료 시스템이 취약한 국가는 더욱 치명적인 상황에 놓이게 되고, 특히 가장 취약한 가정과 아동들이 더 큰 피해를 입게 된다”며 “전 세계 월드비전이 힘을 모아 신속하게 지원할 계획이며 처참한 상황에 놓인 인도를 위해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vier@chosun.com

“성인 중심의 코로나 대응이 아동 위기 심화시킨다”…월드비전, 아동·청소년 정책포럼 성료

“전 세계 아동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 더 행복하다고 응답한 아이들이 있습니다. 과연 말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결과일까요? 이러한 결과의 이면에는 코로나가 가져온 부정적인 영향보다 더 큰 문제가 코로나 이전에 있었다는 사실이 숨어 있습니다. 이를테면 학교나 지역사회에서 겪었던 불안, 괴롭힘, 착취, 학대 등이 코로나로 인해 일시적으로 사라지면서 오히려 안도감을 느낀 것이죠.” 4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코로나19와 아동·청소년 불평등’ 정책포럼에서 브로나 번 퀸즈벨파스트대학 아동권리센터 교수는 코로나 이후 진행된 아동 연구를 입체적으로 분석했다. 이날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은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1주년을 맞아 국내외 아동들의 불평등 현황과 해결책을 살펴보기 위해 포럼을 마련했다.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된 이날 포럼에서는 전 세계 아동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연구결과를 비롯해 아동들의 삶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기조 연사로 나선 번 교수는 지난 8개월간 진행한 글로벌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국제아동인권단체 뗴르 데 옴므(Terre des Hommes)의 새로운 이니셔티브 ‘#Covid Under 19’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에는 전 세계 137개국 8~17세 아동 2만6258명이 참여했다. 특히 조사 대상에는 장애아동, 난민 아동 등 취약아동도 포함됐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상황에서 아동이 느끼는 감정 상태로는 지루함(43%·중복응답), 행복(40%), 걱정(39%)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응답자를 장애아동으로 좁히면 지루함(40%), 걱정(38%), 스트레스(37%) 등 부정적인 상태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번 교수는 “대부분의 아동은 코로나 이후 부정적인 경험을 했다고 응답했지만, 특히 취약아동의 경우 코로나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코로나 같은 불확실한 미래… 구호단체도 늘 예측하고 준비해야”

[월드비전 70주년 특별 인터뷰] 양호승 한국월드비전 회장 2억명 아동 지원하는 글로벌 NGO로 성장 한정된 자원 잘 쓰려면 모금도 전문성 필요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 홍수, 산불은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겁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처럼 감염병도 인류의 큰 도전으로 다가왔지요. 돌발 이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미 예견된 일이라는 분석을 내놓잖습니까. 국제 구호개발 단체들은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는 걸 넘어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올해 말 임기 종료를 앞둔 양호승(73) 한국월드비전 회장은 여전히 미래를 이야기했다. 올해는 월드비전 창립 70주년. 1950년 한국전쟁 당시 고아들을 돕기 위해 구호 사업을 시작한 이후 이제는 전 세계 2억 아동을 지원하는 글로벌 NGO로 성장했다. 양 회장은 지난 2012년 한국월드비전 첫 전문 경영인 출신 수장(首長)으로 9년간 지속 가능한 경영 시스템을 도입하는 데 주력해 왔다. 지난달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월드비전 본부에서 만난 양회장은 “한국이 원조받던 나라에서 도움 주는 나라가 된 것처럼 월드비전도 후원받던 기관에서 직접 구호 사업을 실행하는 기관으로 성장했다”면서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 사회에서 비영리기관이 지속적으로 사회 발전에 기여하려면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략이 필요하다고요? “국내외 취약 아동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재정, 인력 등 많은 자원이 필요합니다. 2005~2010년에는 국내 모금 규모가 매년 20% 이상 성장할 정도로 호황이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환경이 달라요. 어떻게 보면 ‘성숙한 마켓’이 된 거죠. 모금 영역에서도 전문성이 두드러져야 하는 시대가 온 겁니다. 어떻게 하면 한정된 자원으로 더 많은

“코로나 이후 6개월, 전 세계 아동 800만명 노동·구걸에 내몰렸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6개월 만에 전 세계 아동 1억1000만명이 배고픔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월드비전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보고서를 발표했다. 최근 월드비전은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 취약지역 주민들의 직간접적 삶의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긴급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중남미,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아시아 24개국의 1만4000여 가정과 아프리카 소상공인 24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800만명의 아동이 노동하거나 구걸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수입 감소를 겪은 캄보디아 가정 중 28%가 아동을 노동 현장에 보낸다고 응답했고, 방글라데시의 경우 조사대상의 34%가 아이들이 구걸에 내몰렸다고 답했다. 유엔은 학교 급식에 의존하던 아동 3억 6800만명이 다른 식량 공급원을 찾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월드비전은 “코로나19와 같은 위기가 닥치면 최빈국에서는 취약한 아동과 그 가족이 가장 크게 타격을 받는다”면서 “취약국가에서는 내전, 정치적 불안, 기후변화 등 기존의 사회경제적 어려움에 소득급감이 겹쳐 주민들이 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1일 코로나19의 아프리카 지역 확산세가 빨라졌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국제구호단체에서는 취약계층 대상의 즉각적인 생계지원 없이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달성은 물론, 아동들의 다음 세대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김동주 월드비전 국제구호 취약지역사업팀장은 “전 세계에 닥친 코로나19라는 끔찍한 재난으로 고통받는 아동들을 위해 최근 수십 년간 있었던 어떤 구호사업 현장에서보다 큰 규모의 지원 대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월드비전, 신임 회장에 조명환 건국대 교수 선임

국제구호개발NGO 월드비전 9대 회장에 조명환(64) 건국대 생명과학특성학과 교수가 선임됐다. 27일 월드비전은 “공개채용을 통해 선임한 조 신임 회장이 내년 1월 1일부터 3년간 회장직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월드비전 회장 임기는 3년이며, 연임 가능해 최장 9년까지 재임할 수 있다. 조 신임 회장은 1990년부터 건국대 교수로 재직해온 학자이자 벤처 기업가·에이즈 전문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지난 1998년에 바이오 의약품 제작회사인 셀트리온의 전신인 넥솔바이오텍을 공동 설립했으며, 2005~2009년까지 아시아태평양 에이즈 학회장을 맡았다. 지난 2007년 국제의약품구매기구(UNITAID)와 함께 국내발 해외 항공권 구매 승객이 1000원의 기부금을 의무적으로 내도록 하는 ‘항공권연대기여금’을 도입하면서 국내 모금 분야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월드비전은 지난 2011년부터 사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위원회를 통한 공개채용 방식으로 회장을 선출하고 있다. 9대 신임회장 선임을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공개채용 공고를 내고 인선위원회가 후보자의 경력과 글로벌 업무 역량 등을 평가하고 글로벌 총재에게 추천하는 식이다. 박노훈 한국월드비전 이사장 및 신임회장 인선위원장은 “능력과 경험, 사명감을 두루 갖춘 분이 신임 회장으로 선임됐다는 사실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신임 회장이 월드비전의 신뢰성을 높이고 기부 문화 확산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박선하 더나은미래 기자 sona@chosun.com]

“분쟁 지역 아동 구호 지원금 턱없이 부족…장기적 지원 필요해”

“분쟁 지역의 아동 구호는 아이를 전쟁터에서 꺼내오는 일에서 끝나서는 안됩니다. 전쟁으로 고통받은 한 아이가 다시 건강하게 자라나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합니다.” 지난달 16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인도적 지원 정책 포럼’ 현장. 린제이 호킨 국제월드비전 UN 대표부 인도주의 정책 선임고문이 분쟁 지역 아동이 처한 상황을 생생한 목소리로 전했다. 호킨 고문은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약 3년간 남수단에서 월드비전의 아동 구호 활동을 총괄했다. 남수단은 지난 2011년 수단으로부터 독립한 신생국가로 2013년 정부군과 전 부통령인 리에크 마차르를 추대하는 반군 세력의 대립으로 내전이 시작됐다. 포럼 당일 만난 호킨 고문은 “남수단에서는 지금도 무력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지난해 700명가량의 아이들이 마을로 돌아오긴 했지만, 아이들을 위한 지원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아이가 전쟁의 상처 극복하기 위해선 ‘온 마을’이 필요하다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은 아이들에게는 병원이나 학교뿐 아니라 아이들을 따뜻하게 품어줄 ‘사람’들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마약에 취해 사람을 수없이 죽인 남자 아이들, 군인에게 성폭행당해 임신하거나 출산한 여자 아이들을 마을 사람들이 보듬어줘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람들은 아이들을 ‘살인자’나 ‘미혼모’로 낙인 찍고 손가락질한다. 심지어 가족들이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마을 공동체를 되살려내는 것까지가 아동 구호단체의 일이다.” –남수단에서는 어떤 일을 했나. “크게 보면 ‘협상’과 ‘구호’ 두 가지 일을 했다. 협상은 정부나 무장 단체를 상대로 아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달라고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