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30일(금)

“나를 선택해준 고마운 아이 바오, 정말 귀엽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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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즌: 아이의 선택] 후원 아동 바오가 선택한 후원자 이한탁씨 이야기

오랜만에 사진 정리를 했습니다. 베트남에 사진 한 장을 보내야 했거든요. 수년간 보관해온 사진첩에는 수백 장의 사진이 있었습니다. 사진 한 장 고르는 게 왜 이렇게 어렵던지…. 풍경이 좋으면 구도가 별로고, 구도가 좋은 사진은 표정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사진 한 장으로 누군가의 선택을 받는다는 게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했습니다. 혹시 아무도 날 선택하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됐습니다.

한 시간 넘게 고심하다 결국 한 장을 골랐습니다. 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어서 전신이 나온 사진을 선택했습니다. 얼마 뒤 제 사진은 베트남의 소수민족이 모여 사는 ‘옌뚜이’의 작은 마을에 전시됐습니다. 그리고 한 아이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이름은 딘 바오 응우옌. 초등학교 3학년 남자아이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후원자와 후원 아동의 인연을 맺었습니다.

베트남 후원 아동인 딘 바오 응우옌이 자신의 후원자로 선택한 이한탁씨의 사진을 들고 있다. /월드비전 제공

저 말고도 여러 명의 후원자 사진이 마을에 걸렸다고 합니다. 후원받은 아동이 후원자의 사진을 보고 직접 선택을 하는 방식이라고 했습니다. 내심 궁금했습니다. 바오는 왜 저를 선택했을까요? 바오가 알려준 이유는 뜻밖이었습니다. “제가 후원자님을 선택한 이유는 후원자님이 정말 잘생겼기 때문이에요.” 피식 웃음이 났습니다. 솔직히 몹시 기분이 좋더군요. 제 사진을 들고 있는 바오의 귀여운 미소에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저는 바오를 위해 정기 후원금과는 별도로 125달러의 ‘선물금’을 보냈습니다. 바오와 가족을 위해 94달러, 지역사회에 31달러가 쓰였다고 합니다. 제가 보낸 선물금으로 바오는 하늘색 자전거 한 대와 책상 하나를 샀습니다. 사진도 찍어 보내줬습니다. 바오가 새 자전거를 타고 씽씽 달리는 모습, 새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바오의 꿈은 군인이라고 합니다. 연필로 눌러쓴 편지 속에 ‘soldier’라는 단어를 보고 어른이 된 바오의 모습을 상상해봤습니다. 친구들과 잘 지내는지, 아픈 곳은 없는지, 왼손잡이인지 오른손잡이인지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궁금합니다. 나를 선택해준 고마운 아이, 바오가 멋진 어른이 되는 모습을 지켜보려고 합니다.

※후원 아동과 후원자가 주고받은 편지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사연입니다.

※월드비전의 ‘초즌(Chosen) 캠페인’은? 아동이 후원자의 사진을 보고 후원자를 고르는 해외 아동 후원 캠페인이다. 인터넷 검색창에 ‘월드비전 초즌 캠페인’을 입력한 뒤 홈페이지로 들어가 ‘후원하고 아이의 선택 받기’를 누르면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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