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프3
국내 대형마트 3社 탄소집약도, 코스트코 최대 7배…온실가스 감축 대책은?

[이슈&해법] 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 온실가스 배출 정부·기업·시민 ‘공동 대응’ 필요해 국내 주요 대형마트 3곳의 탄소집약도가 해외 대형마트보다 4배에서 최대 7배까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먹거리 유통산업의 변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내 농식품 체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1억 1200만 톤(CO₂eq)으로, 이는 국가 전체 배출량의 16%에 달한다. 이 중 식품 유통 부문이 34%를 차지하며, 그중에서도 대형마트의 배출량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국내 3대 대형마트의 탄소 배출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김신효정 이화여대 아시아여성학센터 전임연구원은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국내 대형마트 3곳이 유통산업과 식음료 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들 기업이 한국 먹거리 유통산업의 탄소 감축에 막대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 홈플러스, 코스트코보다 탄소집약도 7.3배 높아 국내 3대 대형마트인 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의 전체 탄소 배출량 자체는 해외 대형마트보다 적지만, ‘탄소집약도’ 면에서는 훨씬 높게 나타났다. 온실가스 직접 배출(스코프 1)과 에너지 사용(스코프 2)에 따른 2023년 기준 탄소집약도를 보면, 홈플러스(82.79), 롯데마트(69.11), 이마트(46.99) 순이었다. 홈플러스는 해외 대형마트 코스트코(11.39)보다 7.3배 높은 수준이다. 월마트, 테스코, 까르푸 등 글로벌 5대 대형마트의 평균 탄소집약도(17.45)와 비교해도 국내 마트들은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전문가들은 국내 대형마트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대형마트들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태양광 설비를 도입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해외 대비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이

이종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사무국장이 23일 2026년부터 기후공시를 의무화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2026년까지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해야 韓기업·경제 살릴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기후행동의원 모임인 ‘비상’과 기후환경 NGO, 민간 싱크탱크가 모여 금융위원회에 2026년부터 지속가능성 공시를 의무화할 것을 촉구했다. ‘비상’과 경제개혁연구소, 그린피스, 녹색전환연구소,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소통관에서 지속가능성 공시 도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적어도 2026년엔 지속가능성 공시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현장에는 김성환, 박정현, 박지혜, 위성곤, 이소영, 임미애,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의무화 로드맵에 ▲2026년(회계연도 2025년)부터 의무 공시 시행 ▲자산 2조원 이상 사업보고서 제출법인부터 공시 의무화 대상 점진적 확대 ▲법정 공시(사업보고서에 포함) ▲스코프3 온실가스 배출량 의무 공시 등의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산하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는 올해 4월에 기후를 중심으로 한 국내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 초안을 발표했다. 초안에는 공시 의무화 시기, 공시 대상 기업, 스코프3 온실가스 배출량 공시 의무 여부 등 구체적인 내용은 빠져있다. 8월까지 기업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받았으며, 올해 안에 공시 기준과 로드맵을 확정 짓는다는 계획이다. 현재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한국경제인협회 등 경제단체는 기업 부담을 이유로 지속가능성 공시를 2029년부터 자율공시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또 스코프3 온실가스 배출을 공시 대상에서 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기업 온실가스 배출에서 스코프3 배출은 전체의 4분의 3을 차지한다. 박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기조발언에서 “유럽연합과 미국은 별도의 공시 기준을 수립했으며, 주요 20여개 국가 역시 국제회계기준(IFRS) 산하의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의 기준에 따라 2025~2027년 안에 의무화하기 위한 법적 기반을 갖춰 나가고 있다”며 “반면 국내 금융위원회는 로드맵을 마련하지 않고 있는데

SK하이닉스 “스코프1·2·3 전 영역서 온실가스 줄일 것”

SK하이닉스는 지난 24일 경기 성남시 두산타워에서 ‘에코얼라이언스’(ECO Alliance) 워크숍을 열었다고 29일 밝혔다. 에코얼라이언스는 SK하이닉스가 지난 2019년 친환경 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위해 협력사들과 함께 만든 연합체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해 48개 협력사가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온실가스 감축 전략을 발표했다. 에어리퀴드, 솔브레인 등 28개 회원사도 재생에너지 사용, 에너지 절감 및 자원 재활용을 통한 개별 감축 목표를 발표했다. 이들 회원사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 규모는 SK하이닉스 스코프3 주요 원부자재 배출량의 50%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 3년간의 에코얼라이언스 활동을 돌아보고 스코프 전 영역에서의 온실가스 저감 계획을 밝혔다. 스코프1 배출량은 ▲저(低) 지구온난화지수(GWP) 가스 개발 ▲공정 최적화 ▲스크러버 효율 개선으로 저탄소 공정을 실현해 직접 감축한다. 스코프2 배출량은 ▲재생에너지 조달 ▲에너지 사용량 관리로 줄인다는 전략이다. 스코프3 배출량은 ▲협력사 온실가스 배출 데이터 수집 및 산정 방식 고도화 ▲협력사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 지원을 통해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에코얼라이언스 회원사들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ESG 펀드를 운영하고 재생에너지 정부 지원사업 참여를 지원하는 한편, 정기 교육 및 실무·경영진 워크숍 등 여러 프로그램도 지속 진행해 가기로 했다. SK하이닉스 조성봉 부사장(ESG추진 담당)은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반도체 업계는 공급망 전반에서 협력을 해나갈 것”이라며 “당사는 온실가스 감축 실천력을 높이기 위해 에코얼라이언스를 지속 지원하면서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강석 더나은미래 기자 kim_ks0227@chosun.com

에마뉘엘 파베르 ISSB 의장 모습. /조선DB
2025년부터 ‘스코프3’ 공시 의무… 탄소배출의 재무 연관성 공개해야

앞으로 기업의 가치사슬 전반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인 ‘스코프3’ 데이터를 기업 공시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기후 데이터가 재무상 어떻게 연관되는지 구체적으로 공개하는 게 핵심이다. 지난 26일(현지 시각) 국제회계기준(IFRS) 재단의 국제지속가능성표준위원회(ISSB)는 ESG 정보 공시의 표준을 처음으로 확정했다. 개별 기업들이 탄소배출량을 자체적으로 측정하고 이를 공개하지만, 보고 기준이 제각각이라는 문제가 있었다. 이번에 나온 새로운 공시 기준은 내년 1월1일부터 적용되고, 1년 유예기간을 거쳐 2025년부터 의무 적용된다. ISSB의 ESG 정보 공시 표준은 유럽 재무보고자문그룹(EFRAG),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공시 기준과 더불어 전 세계 140개국 이상이 따르는 국제 표준이다. ISSB는 지난 2월 ‘지속가능성 관련 재무 정보 공개를 위한 일반 요건(S1)’과 ‘기후 관련 공개(S2)’ 안을 공개했다. 각 공개 안은 ▲지배구조 ▲전략 ▲위험 관리 ▲지표 및 목표 등 4개 영역으로 구성됐다. 이후 각국의 의견 수렴 단계를 거쳐 최종안을 확정했다. 최종안에는 개발도상국, 소규모 기업이 구체적으로 정보 공시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구체적으로 기업은 S1에 따라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생산 설비로 발생할 각종 비용을 담아야 한다. 탄소 감축을 위한 실질적인 비용은 물론 기업 평판 하락과 같은 무형의 요소도 포함된다. S2의 경우 기업이 기후변화로 인해 직면한 위험과 기회에 대한 정보다. 기후변화가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반대로 기업이 기후변화이 미칠 영향을 고려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ISSB 기준 적용은 각국 정부의 판단에 달려있다. 다만 주요 20개국(G20)이 지지하고 있고, 국제증권관리위원회기구(IOSCO)의 승인을 받은 상황이라 무시하기는 어려운

네슬레는 3일(현지 시각) 성명을 통해 "탄소 상쇄 방식에서 벗어나 기업이 보유한 2000여 개 브랜드 전반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근본적으로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조선DB
네슬레, 탄소상쇄 관행 깬다… 실배출량 감축에 1조원 투자

글로벌 식품·음료 회사인 네슬레(Nestle)가 탄소 상쇄(Carbon offset) 방식이 아닌 브랜드 전반에 걸쳐 실질적인 온실가스 감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3일(현지 시각) 네슬레는 성명서를 통해 “기존 탄소를 상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자체 공급망과 운영에서 탄소배출량 감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탄소 상쇄란 탄소흡수원 확보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배출한 온실가스의 양을 줄이는 것을 뜻한다. 숲조성이나 재생에너지 투자, 탄소포집 등의 활동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런 변화는 지난 2월 환경단체들의 비판에서 시작됐다. 기업들의 탄소 상쇄 활동이 정작 가치사슬 내 탄소 감축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비영리 환경단체 뉴클라이밋(New Climate)과 카본마켓워치(Carbon Market Watch)는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기업 25곳의 기후 관련 목표가 실제 감축이 아닌 탄소 상쇄방식으로 이뤄져 실감축량은 목표의 약 36%에 불과하며 진정한 의미의 ‘넷제로’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실제 지난해 네슬레의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96%는 공급망에서 발생했다. 2022년 네슬레의 글로벌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1억1290만t에서 스코프3로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1억890만t에 달했다. 특히 스코프3 지표에 해당하는 ‘원자재 구매’를 통한 배출량이 66%에 달했다. 네슬레는 “탄소 상쇄 방식을 통해 감축 성과를 인정받는 방식으로는 기업의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없다”며 “네슬레는 2030년까지 가치 사슬 내 농업 개선과 재생 농법 도입으로 원자재의 50%를 자체적으로 수급하겠다”고 했다. 네슬레는 2050년까지 낙농업 분야에서 100% 재생 가능한 전기로 전환하는 기존 목표와 더불어 킷캣(Kitkat), 페리에(perrier) 등 2000여 개 보유 브랜드에서도 가치사슬 내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탄소추적 나선 EPL 구단들… 직관 팬 교통수단부터 TV 시청 전력량까지 측정

“오늘 경기장에 올 때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하셨나요? 시간은 얼마나 소요됐나요?” 영국의 프로축구 구단 맨체스터시티 FC(이하 맨시티)는 시즌 내 홈구장 에티하드 스타디움(Ethihad Stadium)을 방문한 홈·원정팬들에게 이용한 교통수단과 소요시간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한 경기당 평균 320명, 지난 2021-22 시즌에만 8000명이 설문에 응답했다. 구단에서는 관중들의 탄소발자국을 추산해 구단 운영 전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 집계에 사용한다. 영국 축구계에도 ‘ESG 경영’ 바람이 불고 있다. BBC스포츠는 지난달 UN 지원으로 시행되고 있는 친환경 구단을 꼽는 ‘스포츠포지티브(Sport Positive)’ EPL 순위를 발표했다. ▲청정에너지 사용량 ▲에너지 효율성 ▲생물다양성 ▲폐기물 배출량 ▲지속가능한 이동수단 활용 등의 평가 항목을 측정해 구단별로 점수를 내고 순위를 매긴다. 2021-22 시즌 기준으로 토트넘은 스포츠포지티브에서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리버풀은 토트넘과 공동 1위에 올랐다. 상위권 팀의 공통점은 구단 운영의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추적한다는 것이다.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속한 맨시티, 리버풀, 토트넘, 울버햄튼 등 네 구단은 구단 운영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량인 ‘스코프3’ 배출량을 공시하고 있다. 일례로 팬이 구장에 방문할 때 이용한 교통수단의 탄소배출량을 추적하고, 라이브 스트리밍·TV로 경기를 시청할 경우 소모된 전력 사용량을 집계한다. 기존에는 구장에서 사용된 에너지 규모, 배출된 폐기물량을 추정하는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구장 밖에서 발생하는 탄소량까지 측정하는 것이다. 탄소측정 결과값이 가장 높은 리버풀의 경우 2021-22시즌 기준 스코프1·2 배출량은 285tCO2e, 스코프3 배출량은 15만5253tCO2e였다. 스코프3는 구단 내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뿐 아니라 팬들의 이동, 소비 활동으로 인한 배출량까지 포함하기 때문에 구단의

다니엘 클라이어 ESG북(ESG Book) 최고경영자(CEO)는 "기존에 선진국 위주로 석유화학, 화석연료 사용을 지양하던 ‘ESG 1.0’ 시대에서 ‘ESG 2.0’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며 “ESG 2.0 시대에는 대규모 공급망을 둔 아시아 지역의 지속가능한 활동이 중요해지며, 국가뿐 아니라 기업들은 전사적 규모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경영 활동을 이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BDO성현회계법인
“스코프3 의무공시 임박… 공급망 全과정 탄소데이터 측정하려면”

“기업의 가치사슬 전반에서 발생하는 탄소량을 측정하는 ‘스코프3(Scope3) 시대’가 왔습니다.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와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에서 기업의 탄소 직접배출량인 ‘스코프1’, 에너지 사용에 따른 ‘스코프2’를 넘어 기업 활동 전체의 탄소발생량(스코프3) 측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물류나 제품 사용·폐기에 이르는 공급망 곳곳의 탄소배출량 데이터 확보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2021년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간한 국내 상장기업 200여 곳 중 38%만 스코프3를 공시했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더 미룰 수는 없습니다.” 정준희 대구대학교 회계학과 교수는 23일 ‘제1회 ESG 글로벌 스탠다드 컨퍼런스’에서 국내 스코프3 공시 현황을 발표했다.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이번 컨퍼런스는 국내 기업의 ESG 공시·평가 현황을 살피고, 스코프3 측정과 공급망 관리 솔루션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CDP한국위원회가 주최하고, BDO 성현회계법인과 한국회계학회가 공동주관했다. 행사에는 금융기관을 비롯해 기업 ESG 관계자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정준희 교수는 ‘공급망 관리와 스코프3 평가’를 주제로 진행된 세션에서 “국내 수출기업의 52.2%는 미흡한 공급망 관리로 해외 국가들과의 계약이 파기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공급망 관리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게 국제사회에서 매우 중요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스위스 기후 컨설팅 회사 ‘사우스폴(South Pole)’의 아지트 파드비드리 기후전략팀 부책임자는 ‘공급망 관리와 스코프3 회계·보고의 극복방안’을 주제로 무대에 섰다. “고품질의 공급망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서 기업은 기존 사업을 탄소배출량에 따라 재분류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각 카테고리에 맞는 자원을 동원해 지속적으로 탄소배출량을 모니터링하고 집계해야 합니다. 또 하청업체와 파트너사에 자사의 친환경 정책·기조를 사전에 알려줘야 합니다. 협력사들이 동일한 기준으로 탄소배출량을 측정할

[스코프3가 온다] 애플의 공급망 탄소 추적 5년, 온실가스 15% 줄였다

애플 스코프3 배출량, 스코프1 대비 420배국내 기업은 4배차… “제대로 측정 못한 탓” 애플은 스코프3 공시 분야에서 가장 선도적인 기업이다. 2016년부터 스코프3 측정을 시작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배출량을 공시하고 있다. 공시 첫해만 하더라도 관계사들의 협조가 이뤄지지 않아 제품 배송·판매 등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 항목이 빠져있었다. 애플은 이듬해부터 밸류체인 내 관계사에 사물인터넷(IoT) 기반 탄소측정기와 인센티브를 제공했고, 덕분에 2017년부터 현재까지 관계사에서 발생한 온실가스를 모두 실시간으로 데이터화해 측정·관리하는 유일한 기업이 됐다. 지난해 애플이 발표한 글로벌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살펴보면, 애플이 사업장 내에서 직접 배출한 ‘스코프1’ 규모는 5만5200tCO2e, 에너지 사용에 따른 간접배출량은 ‘스코프2’ 규모는 2780tCO2e로 측정됐다. 애플은 2018년에 자사 건물과 데이터센터를 재생에너지로 운영하면서 스코프2 발생량을 대폭 줄였다. 이에 비해 기업의 공급망 전체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량인 ‘스코프3’의 경우 2313만tCO2e에 달했다. 스코프1 대비 약 420배 규모다. 측정을 하니 줄일 수 있는 항목이 보였다. 애플은 매년 제품의 전과정평가(LCA)를 위한 수명 주기 평가와 자사 제품의 국가별 탄소배출량을 추적해 감축 전략을 세웠다. 그 결과 2017년 2733만tCO2e이던 스코프3 배출량은 2021년 2313만tCO2e으로 5년 새 15%나 감소했다. 이옥수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파트너는 “애플의 경우 협력사에 사물인터넷 측정기를 보급한 후 직접 스코프3 배출량을 산정하는 바텀업(Bottom-Up)방식을 통해 측정을 진행하고 있어 현재 가장 완결성있는 스코프3 공시가 이뤄지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기업은 기업경쟁력을 떨어트린다는 우려로 스코프3 공시를 꺼리지만, 탄소배출을 추적하고 공개해온 애플의 매출은 오히려 증가했다. 애플의 연매출은 2017년 2293억달러(약 300조원)에서 2021년 3658억달러(약 479조원)로 5년간 약

[스코프3가 온다] 韓, 스코프3 공시율 35%... 선제 대응 안하면 수출길 막힌다
[스코프3가 온다] 韓, 스코프3 공시율 35%… 선제 대응 안하면 수출길 막힌다

국내 200대 기업 중 70곳만 스코프3 공시동종업계 내에서도 공시 항목은 제각각호주·EU 등 공시 의무화 대비 선제 대응 호주 80%, 유럽연합(EU) 71%, 한국 35%. 기업의 공급망 전체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량인 ‘스코프3(Scope3)’ 데이터를 공시하는 기업 비율이다. 국제 비영리 환경단체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의 ‘글로벌 공급망 리포트 2022(Global Supply Chain Report 2022)’에 따르면, 지난해 CDP에 기후 데이터를 공시한 1만8500개 글로벌 기업 중 스코프3 데이터를 포함한 기업은 7000곳이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호주 기업이 80%로 가장 높았고, EU 소속 기업도 71% 수준으로 조사됐다. 한국은 공시 세부항목이 불분명한 국가로 분류돼 전체 데이터에서 빠져 있다. 국내 자체 조사 결과로는 주요 기업의 35%가 스코프3 공시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지난해 11월 국내 시가총액 상위 2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스코프3 관련 항목을 공시한 기업은 70곳(약 35%)에 불과했다. 업종별로는 체계적인 공정으로 제품의 전과정평가(LCA) 데이터를 확보하는 자동차부품업이 87.5%로 가장 높았고, 비교적 탄소추적이 쉬운 금융지주(77.8%), 비금융지주(64.7%), 은행·증권·카드(62.5%) 등도 과반을 넘었다. 하지만 식음료, 엔터테인먼트, 전문기술, 제약·바이오, 철강·기계 등 대부분 업종이 10%대로 공시 비율이 낮았다. 전문가들은 스코프3로 상징되는 공급망과 소비자까지 고려한 탄소배출량 측정에 대응하지 않을 경우 수출기업들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무역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에 매출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민 탄소중립연구원 대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는 스코프3 공시를 의무화하는 규정을 올해 안에 확정할 예정이고, 유럽은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를 통해 내년부터 공시가 의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스코프3가 온다] 직원 출퇴근 때 탄소발생량까지... 영국발 탄소 추적 프로젝트
[스코프3가 온다] 직원 출퇴근 때 탄소발생량까지… 영국발 탄소 추적 프로젝트

기업 활동 全과정 탄소발생량 ‘스코프3’ISSB·SEC 등 기업에 공시 의무 요구英 식품유통사, 탄소 추적 협의체 구성 최근 영국 식품유통사들이 공급망을 비롯해 제품 소비 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량을 추적하기 위해 모였다. 테스코(TESCO), 알디(Aldi) 등 영국 대형 식품유통사 8곳은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이니셔티브 ‘소매업자 넷제로 공동 행동 계획(Retailer Net Zero Collaboration Action Programme)’을 결성했다. 기후변화 대응 비영리단체인 WRAP(Waste & Resources Action Programme)와 세계자연기금(WWF)이 참여한 이번 협의체는 대형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식음료 제품을 대상으로 생산 과정부터 유통, 소비, 폐기에 이르기까지의 탄소배출량을 측정하기로 했다. 이들은 올해 17개 주요 협력업체와 협력해 탄소 측정 방식과 범위를 마련해 전체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을 측정할 계획이다. 이처럼 특정 산업계에서 협의체를 꾸려 가치사슬(Value Chain) 전반의 탄소발생량인 ‘스코프3(Scope3)’를 측정하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기업들은 제품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는 직접배출량인 ‘스코프1(Scope1)’,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기와 동력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간접배출량 ‘스코프2(Scope2)’를 주로 측정해왔다. 이와 달리 스코프3는 제품 생산 외 물류나 유통, 제품 사용부터 폐기에 이르기까지 전체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모든 탄소배출량을 뜻한다. 기업이 소유하거나 통제하지 않은 시설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까지 측정해야 해서 비교적 소극적으로 대처했던 영역이다. 미국의 비영리 환경정책 연구기관 세계자원연구소(WRI)는 스코프3의 범주를 크게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으로 나누고, 총 15개 세부 항목을 제시하고 있다. 업스트림의 경우 제품의 생산 완료 시점까지를 뜻한다. 구체적으로 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 구매, 원자재 운송과 유통, 폐기물 처리, 임직원 출퇴근 등에서 발생하는 탄소가 포함된다.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