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프라미스
국제재난심리지원단 이지스, 10주년 웨비나 ‘분쟁, 트라우마와 재난회복력’ 개최

팔레스타인·한국 심리전문가 참여… 분쟁·재난 현장의 ‘보이지 않는 상처’ 조명 재난심리지원 NGO 더프라미스는 산하 국제재난심리지원단 이지스(AEGIS)가 창단 10주년을 맞아 오는 22일 오후 7시 국제 웨비나 ‘분쟁, 트라우마와 재난회복력: 인도적위기 상황 下 정신건강과 심리사회적지원(MHPSS)’을 개최한다. 국제재난심리지원단 이지스는 지난 10년간 국내외 재난 현장에서 활동하며 재난 이후 심리 회복을 지원해온 전문 조직으로, 다양한 심리지원 및 회복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이번 웨비나는 분쟁의 장기화로 심리적 트라우마가 심화되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 지역의 현실과 현장 경험을 한국에 전달하기 위해 기획됐다. 행사는 더프라미스 이사장 묘장 스님의 개회사로 시작된다. 이어 팔레스타인 현지 심리전문가들이 참여해 가자 지역의 상담 현장과 트라우마 생존자들의 회복 사례를 공유한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위기 상담과 피해자 지원 활동을 해온 단체 사와(Sawa) 설립자 오하일라 쇼마르(Ohaila Shomar)가 분쟁 상황에서 드러나지 않는 심리적 상처와 지역사회 회복의 의미를 설명하며, 두 번째 세션에서는 무나 오데흐(Muna Odeh) 상담사가 위기 상담 전화로 접수된 내담자들의 고통과, 이를 지원하는 상담사들이 겪는 소진의 현실을 전한다. 이어지는 세 번째 세션에서는 박재윤 상호문화교육·치유연구소 ‘자하’ 소장과 오유현 이지스 단장이 참여해, 재난과 분쟁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상담사와 돌봄 제공자를 보호하기 위한 국제적 연대와 지원 체계의 필요성을 논의한다. 모든 발표에는 영·한 또는 한·영 통역이 제공된다. 이번 웨비나는 줌(Zoom)과 유튜브 라이브(YouTube Live)를 통해 동시에 진행되며, 상담사·사회복지사·재난 대응 인력 등 심리사회적지원(MHPSS) 분야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실시간 참여를 원하는 경우

“재난에도 복지는 멈추지 않는다” 더프라미스, 강원 시범 1년 성과 공개

지역 중심 재난복지체계 확산 계획…5개 지자체로 확대 추진 재난 상황에서도 돌봄과 지원이 중단되지 않는 ‘재난사회복지체계’가 강원특별자치도에서 처음으로 시범 도입된 지 1년, 그 성과가 공유됐다. 재난사회복지 전문기관 더프라미스(The Promise)는 지난 11일 춘천 세종호텔에서 ‘2025 강원형 재난복지대응체계 구축사업 성과공유회’를 열고 강원 지역에서 처음 추진된 재난복지 모델의 실행 결과를 공개했다. 강원특별자치도사회서비스원, 강원특별자치도사회복지협의회, 강원특별자치도사회복지사협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지난 1년간 강원 지역에서 추진한 ‘복지 기반 재난대응체계’의 성과를 공유하고, 재난복지 모델의 확산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묘장 더프라미스 이사장은 “재난은 하루 만에 삶을 무너뜨리지만 회복은 공동체가 함께해야 가능하다”며 “이번 실험이 재난에서도 복지가 멈추지 않는 체계를 만드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의 후원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1월까지 1년간 진행됐다. 재난복지사, 복지시설 종사자, 주민 등 누적 300여 명이 참여했으며, 복지시설을 ‘복지대피소’로 전환해 행정 중심의 단기 구호를 넘어 돌봄과 지원이 중단되지 않는 구조를 마련한 것이 핵심이다. 재난복지사들은 복지대피소에서 피해 주민의 생활·건강·심리 회복을 직접 지원했다. 사업은 교육을 통해 재난복지 전문인력 DWAT(Disaster Welfare Assistance Team)을 양성한 뒤 실전훈련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입문 교육을 통해 68명의 재난복지 전문인력이 양성됐고, 8월 한 달간 강원 지역에서 세 차례 실전훈련이 이어졌다. 13일 원주시노인종합복지관에서는 ‘노인친화형 복지시설형 대피소 훈련’, 20일 강릉 한국여성수련원에서는 장애인이 직접 참여한 ‘장애인친화형 복지대피소 훈련’, 28일 강릉 옥계면에서는 천남리 주민을 대상으로 한 ‘지역사회조사 실습’이 진행됐다. 훈련에 참여한 신시연 도계재가노인복지센터장은 “입문 교육을

국내 첫 ‘노인친화형 복지대피소 훈련’ 강원서 열려

노인복지관을 대피소로…재난 상황 전 과정 실습 재난이 닥쳤을 때 가장 취약한 계층은 노인·장애인 같은 사회적 약자다. 하지만 국내에는 이들을 위한 복지대피소 설치·운영 지침조차 없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재난사회복지 전문기관 더프라미스가 13일 강원 원주시노인종합복지관에서 ‘2025년 강원형 재난복지 대응 훈련’을 열고, 국내 최초로 ‘노인친화형 복지시설형 대피소’ 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훈련은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의 지원을 받아 강원도사회서비스원, 강원도사회복지협의회, 강원도사회복지사협회가 공동으로 마련했다. 강원재난회복지원단, 재난복지사, 원주시노인종합복지관 어르신 등 87명이 참여해 대규모 재난을 가정하고 대피소 입소부터 서비스 부스 운영, 이재민 조사, 급식 지원, 대피까지 전 과정을 실습했다. 훈련에 참여한 중증장애인 시설 ‘다소니’의 김원태 생활재활교사는 “처음에는 텐트 설치법조차 몰랐지만 직접 참여하며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알게 됐다”며 “이재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신속히 전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체감했다”고 말했다. 이번 훈련은 ▲20일 장애인 친화형 복지대피소 훈련(한국여성수련원) ▲28일 지역사회 수요조사 훈련(강릉 옥계면) 등 총 3차례로 이어진다. 김동훈 더프라미스 상임이사는 “국내에는 복지대피소 설치·운영 지침이 전무한 상황”이라며 “이번 훈련은 실제 복지관을 대피소로 전환하고 현장 재난복지사들이 직접 기획·운영해 우리 실정에 맞는 ‘한국형 복지대피소 모델’을 만드는 첫 시도”라고 말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하루에 양말 다섯 켤레”…산불 피해 ‘구호의 최전선’

3만명 넘게 대피… 진화인력 5000명 투입 재난 현장의 사각지대는? 경북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로 3만명이 넘는 주민이 대피했고, 진화 작업에 투입된 인원은 5000명에 육박한다. 긴급 구호 현장은 크게 두 곳으로 나뉜다. 하나는 산불을 끄는 ‘진화대’, 또 하나는 이재민들이 모여 있는 ‘대피소’다. 현장은 그야말로 전쟁터다. 구호단체들은 젖은 몸을 말릴 핫팩부터, 하루에도 몇 번씩 갈아 신는 양말과 속옷까지 ‘현장형’ 물품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7일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기준 산불 진화에 투입된 인력은 총 4960명. 이들이 머무는 현장엔 진흙과 연기, 물이 범벅된다. 한 번 작업을 마치고 돌아오면 온몸이 젖는다. 피스윈즈코리아는 26일 의성 진화대에 속옷 2000장과 작업용 양말 3000켤레를 지원했다. 해당 단체 이동환 사무국장은 “진화 인원보다 더 많은 수량을 준비해 원하는 만큼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며 “젖은 양말을 하루에도 다섯 번씩 갈아 신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의 김미감 구호관리팀장은 “작업을 마친 뒤 기온이 떨어지면 체온 유지가 어려워 핫팩 수요가 많은데, 계절상 수급이 쉽지 않다”고 했다. ◇ 3만명 넘어선 대피 인원…생필품 지원부터 일상회복까지 대피소도 평온하지 않다. 특히 이번 산불의 경우 강풍으로 인해 확산 속도가 매우 빨라 대피 초기에 혼선이 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7일 오전 5시 기준 대피 인원은 3만7185명. 재난 현장을 수차례 경험한 구호 인력조차 “대피소 준비가 되기 전에 급히 피신했고, 불길이 워낙 빨리 번져 구호 물품을 싣고 가던 차량이 새벽에 통제돼

산청과 의성이 불탔다…더프라미스, 아동·반려동물 위한 ‘긴급 모금’ 시작

동물자유연대·LG유플러스와 반려동물 쉼터 조성 재난사회복지전문기관 ‘더프라미스’가 산불 피해 현장에 긴급구호팀을 파견해 아동과 반려동물을 위한 지원에 나섰다. 더프라미스는 지난 23일부터 경남 산청군과 경북 의성군 일대 산불 피해 지역에 긴급 대응팀을 투입했다. 현장에서 직접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대피 중인 아동과 주민들을 위한 긴급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더프라미스는 먼저 경남 산청 지역의 피해 현황을 확인한 뒤, 경북 의성으로 이동해 아동양육시설 아동 33명의 대피 상황을 파악했다. 현장에선 대피소 환경을 점검하고, 아이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지원 체계를 구축 중이다. 더프라미스는 긴급 구호 물품을 전달하는 한편, 향후 아동들이 학교로 복귀하고 일상에 적응할 수 있도록 심리·정서 안정 프로그램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동물자유연대, LG유플러스와 협력해 의성읍 체육관 대피소에서 국내 최초로 ‘반려동물쉼터’를 조성하고 있다. 이번 산불로 인해 반려동물과 함께 대피한 주민들이 많았던 만큼, 반려동물과 떨어지지 않고 함께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절실했다. 쉼터에는 반려동물의 안전과 위생을 고려한 기본 시설이 마련됐으며, 보호자를 위한 안내와 지원도 병행되고 있다. 더프라미스는 이번 지원 활동과 함께 산불 피해 대응을 위한 긴급 모금도 시작했다. 묘장 더프라미스 이사장은 “재난 상황에서는 아동이나 반려동물처럼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존재들이 더 큰 위험에 처한다”며 “이들이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강원도, 국내 첫 ‘재난사회복지 체계’ 구축한다

더프라미스·사회복지기관 협약… DWAT 신속 대응팀 출범 예정 강원도에서 재난 발생 시 지역 내 사회복지기관이 재난약자를 직접 돌보는 ‘재난사회복지 체계’가 처음으로 구축된다. 재난사회복지 전문기관 더프라미스는 지난 7일 춘천 강원도사회서비스원 복지마루에서 강원도사회서비스원, 강원도사회복지협의회, 강원도사회복지사협회와 함께 ‘강원형 재난복지 대응 체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의 지원을 받아 추진된다. 협약의 핵심은 국내 최초의 광역 단위 재난사회복지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강원도 내 사회복지기관과 협력해 재난신속대응사회복지팀(DWAT·Disaster Welfare Assistance Team)을 조직할 계획이다. DWAT는 ▲입문 ▲심화 ▲리허설 훈련의 3단계 교육을 거쳐 재난 대응 역량을 강화한다. 이후 실제 재난이 발생하면 더프라미스의 구호활동가들과 함께 현장으로 출동해 재난약자를 위한 맞춤형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묘장 더프라미스 이사장은 “재난이 발생하면 노인, 장애인, 아동 등 다양한 재난약자가 생겨나지만, 이를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이 국내에 전무한 상황”이라며 “올해 강원도를 시작으로 전국 지자체가 지역 사회복지기관과 함께 재난 대응을 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고, 실질적인 안전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무안국제공항에 ‘놀이쉼터’가 들어선 이유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마련된 ‘아동친화공간’ 재난사회복지전문기관 더프라미스 “재난 약자 위한 ‘맞춤형 구호’ 필요해” 무안국제공항 2층 4번 게이트. 아기자기한 그림 옆으로 색연필로 쓴 듯한 ‘아이들과 함께 오세요’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이곳은 지난달 29일 벌어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공항에 머무르는 유가족 아동들을 위해 마련된 ‘아이돌봄 놀이쉼터’다. 1월 2일부터 운영을 시작한 이 쉼터는 보호자를 위한 휴식 공간과 함께 아동의 정서 안정을 위한 놀이 도구를 제공하며, 재난 속 돌봄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공간을 마련한 곳은 재난사회복지전문기관인 더프라미스(The Promise)다. 쉼터가 설치된 계기는 지난달 31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참사 발생 사흘째였던 이날, 더프라미스는 공항 내 유가족 중 아동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바로 다음 날, 현장을 방문해 유가족과 소통하며 아동을 위한 쉼터의 필요성을 확인했다. 김동훈 더프라미스 상임이사는 “공항에는 이미 수많은 재난구호 부스가 설치되어 있었지만, 아동을 위한 부스는 단 하나도 없었다”며 “재난 현장에서 아동이 얼마나 돌봄의 사각지대에 있는지 다시금 실감했다”고 말했다. ◇ 재난현장의 약자, 아동을 위한 ‘친화공간’이 필요하다 쉼터를 위한 공간 확보는 쉽지 않았다. 참사 발생 직후 공항은 이미 200여 개의 재난구호 텐트로 가득 찬 상황이었다. 접근성이 좋은 실내 공간을 우선적으로 찾아야 했지만, 여유 공간이 없었다. 김 이사는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전라남도자원봉사센터 등 여러 단체와 협의하며 공간 마련 방안을 논의했다”며 “결국 공항 측이 관광홍보코너를 내어주며 쉼터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간이 확보되자마자 쉼터 준비 작업은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놀이

6월 28일 코이카 이노포트에서 열린 ‘2024 KOICA INNOPORT Matching Day(매칭데이)’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더 브릿지
더 브릿지, 개발도상국 현지 전문가와 국내 중소기업 연결…해외 진출 전문성 높여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코이카 이노포트에서 진행된 ‘2024 KOICA INNOPORT Matching Day(매칭데이)’ 행사가 성공적으로 끝났다. 이번 매칭데이 행사는 한국에서 유학 중인 개발도상국 출신 코이카 연수생과 개발도상국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중소기업 간 네트워킹 및 개발도상국 진출 협업을 돕기 위해 개최됐다. 한국국제협력단 KOICA(이하 코이카)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더 브릿지, 엠와이소셜컴퍼니, 사단법인 더프라미스가 주관했다. 20개국 출신의 코이카 연수생들과 국내 중소기업 15곳이 참여했다. 코이카 연수생은 개발도상국 현지 정부 공무원이나 대학교수 등으로 구성됐다. 행사는 참가자 간 서로의 관심 지역 및 전문 분야에 따라 소그룹 및 자유 네트워킹으로 이루어졌다. 참가자들은 본 행사를 통해 서로의 전문성을 적극적으로 교환했다. 코이카 연수생들은 각자의 지역과 전문 분야로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중소 기업에 실질적 조언을 제공했다. 이는 국내 중소기업에 진출을 희망하는 개발도상국 내 현지 관련 정보와 전문가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 코이카 연수생은 기업 관계자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의 연수생들과도 인적 교류를 할 수 있었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한 코이카 연수생은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 기업들과 깊이 있는 네트워킹과 기술 교류를 할 수 있어 매우 유익했다”라며 “이를 바탕으로 나이지리아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사업 기회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2024 매칭데이를 총괄한 황진솔 더 브릿지 대표는 “코이카 연수생들이 다시 자국으로 돌아가 한국기업과 개발도상국 간의 협력을 이끌어 내는 교두보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오늘처럼 한국기업과 연수생들이 수평적으로 협력하고 연계될 수 있는 기회를 앞으로

8일 임시거주시설에 머물고 있는 신정염 할머니가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김민정 메디피스 인턴은 이를 옆에서 도우며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이건송 C영상미디어 기자
산불이 휩쓴 자리에 다시 웃음이 피었다

[르포] 강원 산불 한 달, 마지막 구호팀 철수하던 날 “벌써 가?” 허봉선(75) 할머니의 얼굴에는 서운함이 가득했다. 오른손에는 포도 주스, 왼손에는 쌀과자가 들렸다. 작은 이별 선물이었다. “선생님들 덕에 살 수 있었어. 나중에 동해 오면 꼭 연락해!” 지난 8일 강원 동해 지역의 산불 이재민을 돕던 마지막 구호팀이 철수했다. 구호팀이 동해에 들어온 지 33일 만이었다. 동해안을 덮친 초대형 산불이 발생한 지 한 달 지났다. 지난달 4일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은 거센 바람을 타고 이튿날 동해 시내로까지 번졌다. 특히 동해 지역은 시내 곳곳에 불길이 번져 73가구가 집을 잃었다. 당시 이재민 45가구는 친척이나 지인의 집으로 이동했고, 나머지 28가구는 묵호역 인근의 임시거주시설로 대피했다. 더프라미스·메디피스 등 비영리 민간단체 12곳은 임시거주시설에 머무는 주민을 돕기 위해 ‘산불 피해 합동대응팀’을 꾸려 사고 초기부터 현장에 머물렀다. 한 달 남짓 동해 이재민과 함께 울고 웃던 마지막 구호팀이 철수하던 지난 8일 기자가 동행했다. 구호팀 머문 416호, 주민들의 ‘마을회관’ 구호팀의 마지막 날은 이른 아침부터 시작됐다. 팀원들은 임시거주시설 인근 숙박업소에 머물고 있었다. 오전 7시 30분. 숙소 로비에 팀원 8명이 모였다. 임시거주시설까지는 차로 5분가량 걸렸다. 이동하는 차 안에서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 창 밖에 펼쳐진 논밭만 바라볼 뿐이었다. 동해 임시거주시설은 국가철도공단에서 운영하는 망상수련원에 마련됐다. 동해 주요 관광지인 묵호항에서 5km 정도 떨어진 곳이다. 산불 발생 직후 28가구가 있었지만, 하나 둘 떠나고 이젠 17가구가 남아 있었다. 임시거주시설은 필로티(piloti)

[Cover Story] 미래 미소(美小) 캠페인④ 난민 아이들의 아픔·긍정적 에너지 함께 담아

미래미소캠페인 지구IN 난민촌 아동사진치료&전시회 ‘지구IN’ 한국 청년 네명 방콕 난민촌 ‘매솟’ 찾아가 아이들에게 사진·그림 가르쳐 그림 속에는 성폭력 등 트라우마의 흔적 담겨 작품 속에는 성장·희망 표현도… “웬 미친놈이 학교 가는 사내애에게 / 황산을 끼얹었다 / 푸른 잎새 넘실거리는 보리밭에서 / 깜부기를 뽑을 때처럼 / 삶은 난감한 것이다.” 시인 이성복은 ‘삶은 난감한 것’이라고 했다. 그 시각 그 자리에 그 아이가 있었고 같은 시각 같은 곳에 미친놈이 황산을 들고 서 있었다. 원인은 있되 이유는 없고 가혹한 결과만 남아 있더라도 삶은 삶이니, 삶은 난감하다. 한 장의 사진을 보고 왠지 이 시를 떠올렸다. 사진 속의 아이는 노란 천을 뒤집어쓴 채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흑백 사진에 오일 파스텔로 색을 칠한 작품 속 아이의 얼굴엔 파스텔의 질감 속으로 파고든 긁힌 자국들이 선명하다. 파스텔은 코를 지웠다. 빨갛게 번진 입술을 살짝 벌린 아이의 입은 이제 막 말을 시작하려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을 끝내려는 것 같기도 하다. 아픔과 괴로움의 흔적이 엿보이지만 외부인은 그저 삶이란 난감한 것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방콕의 북서쪽, 버스를 타고 9시간을 가야 도달할 수 있는 ‘매솟’에서 만난 아이라고 했다. 매솟은 므이강을 사이에 두고 미얀마와 국경을 마주한 도시다. 미얀마 정부군의 탄압을 받은 소수민족 중 일부가 정부군의 공격을 피해 므이강을 넘어 매솟에 살림을 차렸다. 민족의 전통적인 가치관을 지키며 살아가고 타국에서 스스로를 보호하려다 보니 난민 커뮤니티가 생겼다. 그러나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