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중심 재난복지체계 확산 계획…5개 지자체로 확대 추진
재난 상황에서도 돌봄과 지원이 중단되지 않는 ‘재난사회복지체계’가 강원특별자치도에서 처음으로 시범 도입된 지 1년, 그 성과가 공유됐다. 재난사회복지 전문기관 더프라미스(The Promise)는 지난 11일 춘천 세종호텔에서 ‘2025 강원형 재난복지대응체계 구축사업 성과공유회’를 열고 강원 지역에서 처음 추진된 재난복지 모델의 실행 결과를 공개했다.
강원특별자치도사회서비스원, 강원특별자치도사회복지협의회, 강원특별자치도사회복지사협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지난 1년간 강원 지역에서 추진한 ‘복지 기반 재난대응체계’의 성과를 공유하고, 재난복지 모델의 확산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묘장 더프라미스 이사장은 “재난은 하루 만에 삶을 무너뜨리지만 회복은 공동체가 함께해야 가능하다”며 “이번 실험이 재난에서도 복지가 멈추지 않는 체계를 만드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의 후원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1월까지 1년간 진행됐다. 재난복지사, 복지시설 종사자, 주민 등 누적 300여 명이 참여했으며, 복지시설을 ‘복지대피소’로 전환해 행정 중심의 단기 구호를 넘어 돌봄과 지원이 중단되지 않는 구조를 마련한 것이 핵심이다. 재난복지사들은 복지대피소에서 피해 주민의 생활·건강·심리 회복을 직접 지원했다.

사업은 교육을 통해 재난복지 전문인력 DWAT(Disaster Welfare Assistance Team)을 양성한 뒤 실전훈련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입문 교육을 통해 68명의 재난복지 전문인력이 양성됐고, 8월 한 달간 강원 지역에서 세 차례 실전훈련이 이어졌다. 13일 원주시노인종합복지관에서는 ‘노인친화형 복지시설형 대피소 훈련’, 20일 강릉 한국여성수련원에서는 장애인이 직접 참여한 ‘장애인친화형 복지대피소 훈련’, 28일 강릉 옥계면에서는 천남리 주민을 대상으로 한 ‘지역사회조사 실습’이 진행됐다.
훈련에 참여한 신시연 도계재가노인복지센터장은 “입문 교육을 들었을 때는 필요성을 10점 만점에 3~4점 정도로 느꼈지만, 세 차례의 리허설 훈련을 거치며 절실함을 깨달았다”며 “재난복지사에게 필수적인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강원 지역 6개 복지시설이 참여한 ‘대체인력 파견체계’ 시범운영도 이루어졌다. 재난 상황으로 시설 인력이 부재할 경우, 다른 기관의 재난복지사가 즉시 투입돼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는 협력 모델이다.
김동훈 더프라미스 상임이사는 “강원에서 국내 최초 재난사회복지 모델을 구축했고, 이를 바탕으로 5개 지자체 확산을 추진 중”이라며 “재난 속에서도 복지가 멈추지 않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