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호
4일 국제구조위원회 한국사무소에서 만난 이은영 대표는 "단순히 위기에 반응하는 것을 넘어서 위기를 예방하고 감소시키기 위한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며 "인도주의의 미래는 우리 모두의 협력과 지속적인 혁신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양수열 C영상미디어 기자
국제구호도 전략적으로… “인도주의 솔루션을 개발합니다”

[인터뷰] 이은영 국제구조위원회 한국사무소 대표 새해를 전후로 각 분야에서 보고서가 쏟아진다. 국제구호단체나 국제기구, 금융기관 등에서 지난 한 해를 분석하고 미래를 진단하기 위해서다. 이들의 목적은 분석을 통한 예측. 국제구조위원회(IRC·International Rescue Committee)는 10년 넘게 ‘세계 위기국가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IRC 보고서의 예측률은 85~95% 수준이다. 이 때문에 유엔이나 다른 국제기구에서도 지원 근거로 삼는다. 최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인도적 위기가 악화할 위험이 가장 높은 국가는 수단이다. 지난해 4월에 발생한 대규모 무력 분쟁으로 국가 붕괴 위기라는 분석이다. 이어 팔레스타인 점령 지역(OPT), 남수단, 부르키나파소 등이 뒤따랐다.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IRC 사무실에서 만난 이은영(47) 대표는 “내부 문서로 시작한 보고서인데 예측률이 높아지면서 여러 기관에서 긴급 대응을 위한 노력을 어디에 집중돼야 하는지 판단하는 자료로 쓰고 있다”고 했다. 그는 “작년 보고서에서 10위권 밖에 있던 수단이 올해 1위에 오른 것처럼 위기국가 순위는 매년 큰 변동을 보이는데 결코 좋은 신호가 아니다”라고 했다. -90년 역사에 비해 국내에는 잘 알려진 단체는 아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도움으로 설립된 세계적인 인도주의 기구다. 1930년대 나치 치하에서 핍박을 피해 미국으로 망명한 아인슈타인이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시작됐다. 분쟁과 재난, 기후위기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돕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아시아 첫 오피스가 한국이다. “한국은 20세기에 일제 식민지와 한국 전쟁 등의 인도적 위기를 경험한 나라다. 또한 인도적 위기에서 생존과 회복, 그리고 재건을 모두 경험했다.

13일(현지 시각) 리비아 데르나시에서 이집트 구조대원들이 시신을 옮기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리비아 홍수 사망자 2만명 추산… 국제사회 긴급 지원 이어져

홍수 참사가 발생한 북아프리카 리비아에 세계 각국의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14일(현지 시각)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엔은 중앙긴급대응기금(CERF)에서 1000만 달러(약 132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2일 성명을 발표하고 “유엔은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해 자원을 동원하고 비상팀을 동원하고 있다”며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리비아 당국, 국제 파트너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영국과 독일, 이집트 등 세계 각국에서 구호물품과 구급대를 보내는 등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지난 11일 리비아에서는 토네이도를 동반한 폭풍 ‘대니얼’이 북동부 지역을 강타해 상류 지역의 낡은 댐 2개가 붕괴했다. 댐에서 한꺼번에 물이 쏟아지면서 인근 도시가 거대한 물살에 휩쓸렸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도시 데르나시에서는 13일 기준 53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시신의 상당수가 바다로 떠내려갔으며, 많은 시신이 건물 잔해에 깔렸다. 당국은 데르나시에서만 사망자가 2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데르나 인구가 12만5000명인 것을 고려하면 주민 6명 중 1명이 목숨을 잃은 셈이다. 이재민은 최소 3만명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압둘메남 알가이티 데르나 시장은 알자지라 방송 인터뷰에서 “실질적으로 시신 수습에 특화된 팀이 필요하다”며 “잔해와 물속에 많은 수의 시신이 있어 전염병 확산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리비아에는 국제 사회의 긴급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정부는 100만 파운드(약 16억5000만원) 규모의 긴급구호 패키지를 발표했다. 우리나라 외교부도 리비아 정부를 비롯한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협조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웃 국가인 이집트, 알제리, 튀니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는 구조대를 파견됐다. 튀르키예는 데르나

10일(현지 시각) 모로코 아미즈미즈 마을에서 구조대원들이 지진으로 숨진 희생자 시신을 옮기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120년만 최악 지진 모로코, 사망자 2000명 넘어

모로코에 발샐한 지진 사망자가 2000명을 훌쩍 넘어섰다. 국제사회는 모코로에 지원의 손길을 내밀고 있지만 모로코 당국의 공식적인 지원 요청이 없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모로코 정부가 이번 재난을 스스로 극복할 역량이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는 데 소극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11시 11분경 모로코 마라케시 서남쪽 약 71km 지점에서 6.8 규모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 120년 동안 이 지역 주변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이었다. 지진 발생 사흘째에는 규모 4.5의 여진이 관측됐다. 모로코 국영 일간지 르 마탱은 10일(현지 시각) 이번 지진으로 10일 오후 4시 기준 2122명이 숨지고 2421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 등 외신에 따르면, 모로코 정부는 스페인·튀니지·카타르·요르단 정부에만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이에 스페인 정부는 군 긴급구조대(UME) 56명과 탐지견 4마리를 현지에 파견했다. 10일 도착한 구조대는 마라케시 남쪽 약 100km 지역에서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다. 구조대 30명과 탐지견 4마리로 구성된 두 번째 팀도 곧 파견할 예정이다. 튀니지와 카타르도 각각 구급대원 50명, 87명을 파견했다. 국제사회에서는 “모로코 정부가 도움을 요청하면 언제든 도울 준비가 돼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유엔은 9일 “구호활동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오늘 모로코를 강타해 많은 목숨을 앗아간 지진 소식을 접하고 깊은 슬픔을 느꼈다”면서 “유엔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 필요한 어떤 방식으로든 정부를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제리는 모로코와 단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20일(현지 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국제 기부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국제사회, 튀르키예·시리아 도시 재건에 힘보탠다… 9조원 지원 합의

유럽연합(EU)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지진 참사를 입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9조원 규모의 지원을 제공한다. EU 집행위원회는 20일(현지 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국제 기부자 콘퍼런스(International Donors’ Conference)’에서 두 국가의 지진 피해 회복을 위해 70억 유로(약 9조8000억원)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국제 기부자 콘퍼런스는 국제사회의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피해 복구와 재건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EU 집행위와 스웨덴 정부 공동 주최로 개최된 행사다. 인접국을 비롯해 주요 20개국(G20), 유엔 회원국, 국제 금융기관, 비정부기구(NGO) 등 관계자 60여 명이 참석했다. 70억 유로에는 EU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각각 지원하기로 한 10억 유로, 1억800만 유로와 유럽투자은행(EIB)이 내놓은 5억 유로가 포함됐다. 이번 지원에서는 튀르키예에 더 많은 금액이 투입된다. 시리아는 장기간 내전 상태로 접근이 어려운 데다가 시리아 정권이 EU 등 국제사회의 제재 대상이기 때문이다. 전체 지원금 중 60억5000만 유로(약 8조 4700억원)는 튀르키예에 공여와 대출 형태로 제공된다. 9억5000만 유로(약 1조 3300억원)는 시리아의 인도적 지원에 사용된다. 시리아 지원은 직접 지원이 아닌 국제 구호기구를 통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EU 집행위는 튀르키예 피해 규모를 예비 평가한 결과, 공공 인프라와 주거용 건물을 재건하는 데 1000억 달러(약 130조7700억 원)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현재 튀르키예는 11개 주(州)의 건물 약 29만8000채가 완전히 파괴됐거나 사용할 수 없는 상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진에 견딜 수 있는 주택,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적인 주택을 짓기 위해 튀르키예 정부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6월에는

시리아 민방위대와 보안군이 6일(현지 시각)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주요 국제구호개발 NGO, 지진 강타한 튀르키예·시리아에 긴급구호 지원

주요 NGO들이 규모 7.8의 강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대상으로 인도적 지원에 나선다. 월드비전, 굿네이버스, 세이브더칠드런 등 NGO는 7일(이하 현지 시각) 지진 피해 현장에 긴급구호대를 파견하고, 물자를 보내는 등 지원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북부 접경 지역에서는 6일 오전 4시17분 규모 7.8의 대형 지진이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 100년 동안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큰 규모다. 강한 여진도 계속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24분 인근 지역에서 규모 7.5 지진이, 7일 오전 6시13분 튀르키예 중부 지역에서 규모 5.3의 지진이 잇따라 일어났다. 튀르키예와 시리아 사망자는 이미 4000명을 넘어섰다. 월드비전은 1000만달러(약 125억8000만원) 규모의 긴급구호를 진행한다. 영하의 추위를 견디는 이재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방한용품과 난방기 제공에 힘쓸 계획이다. 요한 무지 월드비전 시리아 대응사무소 총 책임자는 “이미 겨울 추위에 지쳐 있던 아동과 그 가족들이 강진으로 인해 마음과 정신건강까지 무너지고 있다”며 “주민 수천 명의 삶에 영향을 미칠 이 상황이 너무 절망스럽다”고 말했다. 굿네이버스도 아동, 여성 등을 위해 100만달러(약 12억5000만원) 규모를 지원한다. 우선 긴급구호단 현장조사팀을 피해 지역에 파견하고, 임시 보호소를 중심으로 식량키트와 담요, 텐트 등을 보급할 계획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현지 직원들의 안전을 확인한 후 긴급구호 대응팀을 현장에 파견했다. 방한용품과 응급 키트를 지원하고, 지진 피해를 입은 아동과 가족을 위한 긴급구호 모금도 진행한다. 사샤 에카나야케 세이브더칠드런 튀르키예 사무소장은 “수천 명의 이재민이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영하의 날씨 속에서 지내고 있으며

내전 장기화 예멘, 민간인 사상자 4명 중 1명 아동

7년째 내전을 겪는 예멘에서 발생한 민간인 사상자 4명 중 1명이 아동인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국제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이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예멘 내전으로 죽거나 다친 민간인 수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22.8%가 아동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아동 사상자 비율은 2018년 20.5%에서 2019년 25.68%, 2020년 23.86% 등으로 증가 추세”라고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집계에 포함하지 못한 사상자도 많아 실제 아동 피해는 더 심각할 것으로 추정된다”고도 했다. 이날 세이브더칠드런 발표에 따르면, 예멘 인구의 3분의 2가 생존을 위한 긴급한 도움이 필요할 정도로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 급성영양실조 증세를 보이는 아동만 약 180만명에 이른다. 특히 학교와 병원을 향한 공격으로 기본적인 교육이나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줄어들면서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또 민간인 밀집 지역에 대한 공격도 늘면서 아동을 포함한 민간인 사상자가 매우 증가했다. 예멘은 지난 2015년부터 친이란 세력인 후티 반군과 정부군이 7년째 대립하며 내전을 이어오고 있다. 오랜 내전으로 예멘은 중동 내 최빈국으로 전락했다. 지난 16일 유엔은 “내전 장기화로 예멘에서 대기근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유엔은 “구호물자 등 주요 물품의 유입 창구인 호데이다 항구가 후티 반군에 장악되면서 물류 공급이 끊어졌고, 이로 인해 예멘 물가가 치솟아 시민의 고통이 극심해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마크 로콕 유엔 긴급구호조정관은 “한번 기근이 시작되면 기회가 사라진다”면서 “모든 사람이 예멘에 기부하는 등 할 수 있는 일을 모두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오는 20일 ‘제4회 국경없는영화제’ 개최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가 오는 20일부터 29일까지 ‘제4회 국경없는영화제’를 개최한다. 국경없는영화제는 분쟁·의료 위기·빈곤 등으로 발생한 구호 현장의 현실을 영화를 통해 소개하는 행사다. 올해 4회째를 맞는 이번 영화제는 ‘우리는 멈출 수 없습니다(Nothing can stop us)’를 주제로 진행된다. 올해는 유료 상영작 네 편과 무료 상영작 세 편으로 구성됐다. 유료 상영작은 ‘케이브’ ‘피란’ ‘어플릭션’ ‘피 속의 혈투’ 등이다. 케이브는 2018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다큐멘터리 상 후보에 올랐던 페라스 파이야드 감독의 시리아 전쟁 시리즈 후속편 격인 작품으로, 시리아 전쟁 당시 지하 병원으로 숨어든 민간인들이 안전과 희망을 지켜나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피란은 보이스오브아메리카 취재팀이 방글라데시로 이주한 로힝야 난민들의 현실을 생생하게 담은 다큐멘터리다. 어플릭션은 2015년 에볼라 창궐 당시 국경없는의사회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에서 확진자를 치료하고 질병 확산을 막는 현장 모습을 보여준다. 피 속의 혈투는 의약품 시장을 독과점하는 거대 제약회사에 대항하는 시민들의 연대 과정을 전달한다. 무료 상영작으로는 ‘존엄성을 찾아서’ ‘한 의사의 꿈’ ‘오픈 마이 아이즈’ 등이 선정됐다. 존엄성을 찾아서와 한 의사의 꿈은 각각 아프리카에서 주로 발생하는 병인 노마병과 수면병을 퇴치하기 위한 의사들의 노력을 보여주는 영화다. 오픈 마이 아이즈는 이라크 폭탄 테러로 시력을 잃은 큐세이 후세인이 국경없는의사회를 통해 시력 재건과 재활 치료를 받고 희망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국경없는의사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인들이 한순간에 의료 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실감했다”면서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지만 사회적 안전망 밖에 놓인 사람들은

“분쟁 지역 아동 구호 지원금 턱없이 부족…장기적 지원 필요해”

“분쟁 지역의 아동 구호는 아이를 전쟁터에서 꺼내오는 일에서 끝나서는 안됩니다. 전쟁으로 고통받은 한 아이가 다시 건강하게 자라나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합니다.” 지난달 16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인도적 지원 정책 포럼’ 현장. 린제이 호킨 국제월드비전 UN 대표부 인도주의 정책 선임고문이 분쟁 지역 아동이 처한 상황을 생생한 목소리로 전했다. 호킨 고문은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약 3년간 남수단에서 월드비전의 아동 구호 활동을 총괄했다. 남수단은 지난 2011년 수단으로부터 독립한 신생국가로 2013년 정부군과 전 부통령인 리에크 마차르를 추대하는 반군 세력의 대립으로 내전이 시작됐다. 포럼 당일 만난 호킨 고문은 “남수단에서는 지금도 무력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지난해 700명가량의 아이들이 마을로 돌아오긴 했지만, 아이들을 위한 지원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아이가 전쟁의 상처 극복하기 위해선 ‘온 마을’이 필요하다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은 아이들에게는 병원이나 학교뿐 아니라 아이들을 따뜻하게 품어줄 ‘사람’들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마약에 취해 사람을 수없이 죽인 남자 아이들, 군인에게 성폭행당해 임신하거나 출산한 여자 아이들을 마을 사람들이 보듬어줘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람들은 아이들을 ‘살인자’나 ‘미혼모’로 낙인 찍고 손가락질한다. 심지어 가족들이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마을 공동체를 되살려내는 것까지가 아동 구호단체의 일이다.” –남수단에서는 어떤 일을 했나. “크게 보면 ‘협상’과 ‘구호’ 두 가지 일을 했다. 협상은 정부나 무장 단체를 상대로 아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달라고

학살 피해 도망친 지 2년…로힝야족, 교육으로 ‘희망의 불씨’ 살린다

[로힝야 난민촌 이야기] 난민 100만명 육박, 여성·아동이 78%…성폭력·아동실종 등 치안 ‘빨간불’ 굿네이버스, 난민 캠프 지원사업…아동기초학습·여성직업교육 진행 아나르(40·가명)씨는 앞만 보고 내달렸다. 폭격 진동음으로 몸이 흔들렸지만 멈출 수 없었다. 2017년 8월 25일. 동이 틀 무렵 미얀마 인딘 마을에 들이닥친 군인과 경찰들은 로힝야족을 대상으로 무차별 학살을 벌였다. 학살 피해 생존자들은 2년 전 그날을 떠올리며 “우리는 평화, 정의, 그리고 미얀마 국적을 원한다”고 말했다. 미얀마 정부군에 의한 로힝야 학살 사건으로 약 90만명이 방글라데시로 국경을 넘어 난민이 됐다. 당시 급하게 꾸려진 난민 캠프는 재난 상황만큼이나 열악했다. 구호 물품을 받으려고 몰린 인파에 여성과 아이들이 압사당했고, 성폭력과 인신매매가 횡행했다. 매년 우기가 찾아오면 토양 침식, 홍수, 산사태가 일어났다. 이들을 돕기 위해 국제구호단체들이 급파됐다. 현재 유엔을 비롯한 30여 국제구호단체가 주거, 식량, 안전, 교육, 의료 등 분야별로 난민 지원 사업을 나눠 맡고 있다. 사정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난민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기약 없는 삶을 이어가고 있다. 난민촌 10명 중 8명이 여성·아동…안전 문제 심각 방글라데시 난민 캠프에 머무는 로힝야족은 지난 7월 기준 91만2373명이다. 세계 최대 규모다. 대부분의 난민은 중부 쿠투팔롱(Kutupalong) 인근에 조성된 캠프 1~22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다. 남부 나야파라(Nayapara) 주변에도 5개의 캠프가 있는데, 이곳에도 12만여 명이 생활하고 있다. 난민 캠프는 임시 거처다. 10㎡ 남짓한 움막에 4~8명의 한 가족이 산다. 전기는 공급되지 않는다. 화장실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고, 식수를 길어오고 땔감도 구해와야 한다. 구호

노르웨이난민협의회 “UN 소속 선진국, 분쟁지역 구호비 3분의 1도 안 내”

“국제연합(UN) 소속 국가들이 국제 구호활동 지원금을 충격적일 정도로 크게 줄이고 있다.” 국제구호 전문 비영리단체 노르웨이난민협의회(NRC)가 17일 UN의 구호활동 축소 흐름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NRC는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상반기 UN 소속 국가들이 구호기관에 전달한 지원금은 필요 금액의 27% 수준에 불과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달성한 35%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구호활동에 필요한 비용은 260억 달러(약 30조5400억 원)다. 하지만 올해 1~6월 UN 소속 국가들이 내놓은 지원금은 70억 달러(약 8조2236억 원)에 불과하다. 구호활동에 필요한 비용은 매년 UN을 비롯한 국제구호단체들이 세계 분쟁 상황을 검토해 산정한다. 국제구호 분야에서는 분쟁 피해 상황이나 필요한 지원 규모를 UN이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이를 상징적인 수치로 여긴다. NRC는 “UN의 지원금 감축으로 분쟁지역 주민들이 고통 속에 방치되어 있다”며 “아이들을 조금이라도 더 먹이기 위해 대신 굶는 엄마들이 늘어나고 있고, 약만 먹으면 치료 가능한 단순한 병으로 죽어가는 사람도 많다”고 밝혔다. NRC 조사에 따르면, 현재 지원금이 가장 부족한 나라는 아이티(필요액의 16.3% 확보)다. 이어 카메룬(19.7%), 콩고(24.9%) 등도 지원금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NRC 측은 “도움의 손길이 가장 절실한 지역에 대한 지원금이 제일 부족하다”며 “시리아에 대한 지원금은 씨가 마를 지경”이라고 말했다. 얀 에겔란 NRC 사무총장은 “국제 사회에 돈이 부족하다거나 분쟁 피해자들을 제대로 돕기 어렵다는 주장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구호활동에 필요한 돈은 전 세계 군비 지출의 1%에 불과하며, 구호활동 지원금이 줄어드는 것은 부자 나라들이 자국 이익만 생각하는 정책만

개발협력 분야 ‘정부-시민사회 파트너십’ 공식 틀 나온다

지난 25일 서울 동교동 청년문화공간 JU에서 ‘개발협력 분야 시민사회–정부 간 파트너십 프레임워크(지침) 수립을 위한 시민사회 간담회’가 열렸다. 국제개발협력(이하 개발협력) 분야에서 정부와 시민사회 간 협력원칙을 도출하기 위해 마련된 첫 공식 행사다.  지난해 우리 정부는 OECD 산하 개발원조위원회(DAC)로부터 프레임워크 수립을 권고받았다. 당시 DAC는 “한국이 DAC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파트너이자 개발협력주체로서 시민사회의 역할을 인정하는 규범적 틀인 ‘프레임워크’를 마련해 시민사회와의 협력 관계를 명확히 하고 심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정부는 지난달 열린 제31차 국제개발협력위원회에서 ‘시민사회 파트너십 프레임워크 수립 계획’을 공표했다.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와 국제개발시민사회포럼(KoFID)이 주최한 이날 간담회는 정부와 시민단체 등이 함께 모여 프레임워크 수립 계획을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 논의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간담회에 참석한 최순희 외교부 개발정책 과장은 “그동안 국제개발 영역에서 비정부조직과의 파트너십을 진지하게 고려하지 못했다”면서 “파트너십 프레임워크가 정부와 시민사회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대한민국의 국제개발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무부처인 외교부는 프레임워크 수립에 앞서 개발협력 단체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표단’을 구성해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것. KCOC와 KoFID는 8월 중 KCOC, KoFID,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한국 NPO 공동회의 등 협의체들의 회원단체 또는 개인 및 기타 단체들의 신청을 받아 실무진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꾸릴 예정이다. 대표단은 프레임워크의 추진방향, 주요내용 등을 정부와 정례 및 수시로 협의하게 된다.  패널들과 토론하고 있는 (왼쪽부터)오순옥 KCOC 본부장, 한재광 발전대안 피다 대표, 남상은 한국 월드비전 팀장. ⓒKCOC KoFID 부운영위원장이자 정부의 공적개발원조(ODA) 감시 시민단체인 ‘발전대안

[김동훈의 인사이트 재팬⑤] 긴급구호를 위해 일본의 힘을 결집하다, 일본 인도적지원의 허브 ‘재팬플랫폼(JAPAN PLATFORM)’

이이다 노부시마 재팬플랫폼 사무국장 인터뷰   지난 3월 11일은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지 6년째 되는 날이었다. 동일본대지진은 진도 9.0의 강력한 지진으로 2만명에 달하는 희생자가 발생했던 대참사.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재민이 존재하며 복구재건사업도 여전히 진행중이다. 일본 내 여러 기관들이 여전히 동일본대지진의 상처를 돌보는 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 중 민간분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곳이 ‘재팬플랫폼(ジャパンプラットフォーム)’이다. 재팬플랫폼은 자연 재해로 인한 피해자나 난민을 돕는 일본 NGO들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긴급인도 지원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중간지원조직’이자 플랫폼 조직이다. 일본 정부와 기업, NGO가 파트너십을 맺고 협력하며, 2000년 출범 이후 국내외 40여곳에서 약 400억엔(약 4012억원)으로 1200개 정도의 인도지원활동을 펼쳤다.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재팬플랫폼은 3시간만에 출동을 결정했다. 센다이에 사무소를 즉시 개설하고 이와테현, 미야기현, 후쿠시마현에 대한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재팬플랫폼의 동일본대지진 이재민 지원사업은 계속되고 있는데, 그간 3700개 이상의 기업 및 단체 후원자 및  4만4000명 이상의 개인 기부자를 통해 700억원 이상을 모금했으며, 185개의 NGO를 지원해 391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동일본대지진 6년을 맞아 일본의 대표적인 민간재난대응기구인 재팬플랫폼의 이이다 노부히사(飯田 修久) 사무국장을 만나 재팬플랫폼 활동에 대해 물었다.   -‘재팬플랫폼’에 대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재팬플랫폼은 2000년 8월에 설립돼 올해로 16년이 된 기관입니다. 정부와 기업, NGO  세 주체가 협력하는 플랫폼으로, 정부의 자금과 민간기업과 개인들의 기부금을 모아서 일본의 국제NGO들이 자연재해 피해자들과 분쟁으로 인한 난민들을 돕는 활동들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주로 분쟁, 재난 등의 긴급상황이 일어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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