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가자지구 환자 치료받을 곳 없다” 국경없는의사회, 정부 협력 촉구

수용국 제한·선별적 수용에 환자 대기 1만 8500명 국경없는의사회, 한국 포함 각국 정부에 인도적 의무 이행 강조 가자지구 환자에 대한 해외 의료 후송이 극히 제한적으로 이뤄지면서, 각국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호소가 나왔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년 가까이 이어진 전쟁으로 가자지구의 보건의료 체계가 사실상 붕괴된 가운데, 중증 환자 다수가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대기 상태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총탄과 폭격으로 인한 복합 외상은 물론 암, 신부전 등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을 앓고 있지만, 현지에서는 더 이상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3년 10월 7일부터 이달 4일까지 가자지구에서 해외로 의료 후송된 환자는 약 1만 620명이다. 이 가운데 약 6400명은 이집트, 1500명은 아랍에미리트, 970명은 카타르로 이송됐다. 그러나 여전히 수천 명의 환자들이 치료를 기다리며 가자지구에 남아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의료 자원과 수용 여력이 있는 국가들이 더 많은 환자를 받아들이기 위한 노력을 시급히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의료 대피 및 후송 목적지는 극히 제한적이며, 환자를 받아주는 국가 자체도 매우 적다. 일부 국가는 특정 질환이나 연령에 한해서만 환자를 수용하는 이른바 ‘선별적 수용’을 하고 있다. 닥터 하니 이슬림 국경없는의사회 프로젝트 코디네이터는 “대부분의 수용국은 아동을 우선하는데, 성인과 고령 환자들의 의료 후송은 종종 거부된다”며 “서류 작업, 보안 심사, 의료 검사까지 더해지면서 환자들의 치료는 계속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엠마 캠벨 국경없는의사회 한국 사무총장은 “의료 후송은 정치적 판단의 대상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기

팬데믹 이후, 기부의 축이 달라졌다

변화하는 미국의 기부 생태계 <1> 유나이티드웨이 23% 급감, 사마리탄스퍼스·컴패션 등 ‘현장형 단체’ 두 자릿수 성장 코로나19 팬데믹과 전쟁,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미국의 기부 생태계가 재편되고 있다. 비영리 전문매체 크로니클 오브 필란트로피(Chronicle of Philanthropy)는 지난 7일(현지시각) 2021~2023년 개인·재단·기업 기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자선단체(America’s Favorite Charities)’ 100곳을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단체별 순위뿐 아니라, 팬데믹 이후 5년간의 기부 흐름과 정치·경제·문화적 요인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조사 결과, 전통적 대형 기관의 성장세는 둔화된 반면, 재난·보건 분야를 중심으로 현장 중심의 단체들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자선단체’ TOP10 2021~2023년 평균 모금액을 기준으로 한 상위 10개 단체는 ▲유나이티드웨이(1위) ▲세인트주드 어린이연구 병원(2위) ▲구세군(3위) ▲YMCA(4위) ▲컴패션 인터내셔널(5위) ▲미국 소년소녀클럽(6위) ▲해비타트포휴머니티(7위) ▲스텝업포스튜던츠(8위) ▲미국 적십자(9위) ▲사마리탄스퍼스(10위) 순이다. 순위권에는 100년 넘은 전통 단체들이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유나이티드웨이, 구세군, YMCA, 미국소년소녀클럽, 미국 적십자 등은 모두 19세기에 설립돼 미국 시민사회의 근간을 형성한 기관들이다. 반면 2000년 설립된 ‘스텝업포스튜던츠(Step Up for Students)’는 교육 장학 지원을 주력으로 하는 단체로, 10위권 중 유일한 2000년대 설립 기관이다. 특히 코로나19와 전쟁, 기후 위기 등 복합적 위기가 기부 흐름을 재편한 것으로 보인다. 오랜 역사와 전국적 네트워크를 지닌 유나이티드웨이(1위)는 ‘직장 내 모금’ 기반이 약화되며 2018~2020년 평균 대비 모금액이 23% 급감했다. 반면, 사마리탄스퍼스(10위)·컴패션인터내셔널(5위) 등 재난 대응 및 빈곤 지역 지원 등 현장 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단체들은 오히려 두 자릿수 성장세를

세이브더칠드런은 가자지구 임신부와 수유부 40% 이상이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세이브더칠드런 진료소에서 1세 아동 모라드(가명)와 어머니가 영양 실조 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 /세이브더칠드런
“젖먹일 힘 없다”…가자지구 산모 10명 중 4명 ‘영양실조’

영양실조 3배 증가…“이스라엘 봉쇄 이후 아기도 어머니도 버티지 못한다” 가자지구에서 임신부와 수유부 10명 중 4명 이상이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최근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전례 없는 기아 위기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가자지구 내 1차 진료소 두 곳에서 지난 7월 초부터 중순까지 진료한 임신부·수유부 747명 중 43%(323명)가 영양실조 상태로 진단됐다. 이는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지구를 완전 봉쇄한 지난 3월과 비교해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단체 측은 “수많은 여성이 굶주린 채 진료소를 찾아오고 있으며, 더는 아기를 젖먹일 힘조차 없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유엔인구기금(UN Population Fund)에 따르면 현재 가자지구에는 약 5만5000명의 임신부가 있다. 이 중 1만7000명의 임신부·수유부와 5세 미만 아동 7만명 이상이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로 분류됐다. IPC(통합식량안보단계구분기구)는 “가자지구에서 ‘최악의 기아 위기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산모의 영양실조가 단순한 식량 부족 문제가 아니라 신생아의 생존을 직접 위협하는 보건 위기라고 지적한다. 영양 부족은 산모의 조기 진통, 출혈, 사망을 초래할 수 있고 태아에게는 사산, 저체중, 성장 장애로 이어진다. 특히 분유나 대체 수유가 어려운 상황에서 산모가 모유수유를 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면, 신생아는 수일 내 장기 기능이 멈추고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아흐마드 알헨다위 중동·북아프리카·동유럽 디렉터는 “가자지구 진료소는 아동의 생존이 위협받는 절박한 현장”이라며 “세계가 행동하지 않으면, 우리가 이들을 두 번 죽이는 셈”이라고 말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현 위기의 핵심

세이브더칠드런 예멘 센터에서 아동 렘(가명, 8개월)이 치료를 받고 있다. 해당 센터는 국제 원조 삭감으로 이달 말 폐쇄됐다./ 세이브더칠드런
“지원 끊기면 생명도 위험”…세이브더칠드런, 국제 원조 삭감 경고

우크라이나·수단·미얀마…생존 위기 커진 아동들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이 주요국의 국제 원조 삭감으로 인해 전 세계 취약 아동과 가족이 생존 위기에 처했다고 경고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운영하는 구호 활동이 중단되면서, 생명을 위협받는 아동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엔은 올해 전 세계 3억 500만명, 그중 2억 1000만명의 아동이 인도적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빈곤·분쟁·기아·자연재해 등 복합적인 위기가 겹친 가운데, 국제 원조 삭감은 가장 취약한 아동들에게 직격탄이 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거주하는 드미트로(12, 가명)의 어머니는 “전쟁으로 강제 이주를 겪었지만, 세이브더칠드런의 아동보호 현금 지원 덕분에 다운증후군 아이의 재활센터 근처에서 생활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지원이 끊기면서 치료와 교육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호소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상황은 심각하다. 국민 3명 중 1명이 극심한 기아에 시달리는 가운데, 34개 주 중 8개 주에서 식량 지원이 중단됐다. 농부 이슬람(60, 가명) 씨는 “하루 벌어 하루 먹는 형편이지만, 현금 지원 덕분에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었다”며 “지원이 없었다면 생존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해 11월부터 17만 2000명을 지원했지만, 최근 원조 삭감으로 프로그램이 중단됐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긴급 현금 지원이 끊기면서 1만여 가구가 생계 위기에 처했다. 서안지구에서도 폭력 사태가 격화되면서 730가구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는 세이브더칠드런이 운영하던 대규모 교육 사업이 중단돼 약 5만 5300명의 아동과 1800명의 교사, 250개 초등학교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교육 기회를 잃은 아동들이 무장 단체에 강제 가입되거나, 생계를 위해 강제 이주를 떠날 가능성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휴전을 합의했지만, 구체적 합의사항을 둘러싸고 양국 간 갈등이 일어나 전쟁 위기가 다시 높아지고 있으며 가자지구 아동의 고통은 휴전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고 세이브더칠드런은 전했다. 세이브더칠드런 누리집 갈무리
휴전 후에도 계속되는 고통, 가자지구 아동은 여전히 위기 속에

가자지구 전쟁 500일, 1만 7818명 아동 사망 세이브더칠드런 CEO “수천 명 아동 영양실조와 질병에” 2월 17일(현지시간)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 발발 500일째를 맞는 날이다. 지난 1월 19일, 양측은 휴전에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합의 사항을 둘러싼 이견으로 전쟁 재개 위기가 높아지고 있다. 휴전이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가자지구 아동들의 고통은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5일, 가자지구를 방문한 잉거 애싱(Inger Ashing) 세이브더칠드런 인터내셔널 CEO는 “수천 명의 가자지구 아동이 여전히 영양실조와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며 “식량, 쉼터, 의료 서비스에 대한 긴급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속적이고 항구적인 휴전만이 이 고통을 멈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자지구 정부에 따르면, 2023년 10월 전쟁 발발 이후 1만 7818명의 아동이 사망했다. 이는 가자지구 전체 아동 인구의 1.7%에 해당하는 수치로, 실제 사망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수많은 성인과 아동이 심각한 신체적·정신적 후유증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쟁으로 인한 강제 이주는 아동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가자지구 인구의 90%에 해당하는 약 190만 명이 피난을 떠났다. 이들은 이스라엘군의 재배치 명령에 따라 파괴된 도시를 떠돌며 비위생적인 임시 정착촌에서 생활하고 있다. 극심한 식량난과 열악한 위생 환경 속에서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존엄을 지키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가자지구에는 수천 명의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몰려들고 있지만, 정작 식량과 식수, 쉼터 등 긴급 구호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휴전 이후 여러 대의 트럭이 임시 대피소 키트, 침구류, 위생용품을 싣고 가자지구로 들어갔지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이후 1년 사이 가자지구에서 6000명 이상의 여성과 1만1000명 이상의 아동이 사망했다. /옥스팜 인터내셔널 홈페이지 갈무리
이스라엘 가자지구 공격, 20년 만 역대급 여성·아동 피해자 나와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은 지난 1년 동안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망한 여성과 아동의 수가 지난 20년 동안 발생한 다른 어떤 분쟁 피해자보다 더 많다고 분석했다. 전쟁 발발 이후 1년 사이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에 의해 6000명 이상의 여성과 1만1000명이 넘는 어린이가 사망했다. 다른 분쟁에 비해 훨씬 많은 피해자가 발생한 것이다. 국제 무기조사 기관 ‘스몰 암스 서베이’의 2004~2021년 데이터에 따르면, 가장 많은 여성이 희생한 분쟁은 1년 동안 여성 2600명이 사망한 2016년 이라크 전쟁이다. 비영리단체 ‘에브리 캐쥬얼티 카운츠’의 보고서는 시리아 분쟁의 첫 2년 반 동안 연평균 47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난 18년간의 유엔의 아동 및 무력분쟁 보고서를 살펴보면 작년 한 해 동안 가자지구보다 많은 수의 아동이 사망한 분쟁은 없었다. 이 기록적인 수치에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거나 실종자 및 폭격 잔해에 묻힌 2만여 명은 포함되지 않았다. 올해 초 의학저널 ‘란셋’은 기아와 의료서비스 부족으로 인한 간접 사망자까지 고려하면 가자지구의 실제 사망자 수는 18만60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영국의 반전단체 AOAV는 9월 23일 기준 이스라엘은 전쟁이 시작된 이래 평균 3시간에 한 번꼴로 폭발성 무기로 주택과 학교 등 가자지구의 민간 인프라를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11월 6일간의 일시 휴전 기간을 제외하고 1년 내내 폭격이 없는 날은 단 이틀뿐이었다. 이스라엘군은 군사 목표물과 민간인을 구분하지 않고 공격하며 국제인도법(IHL)을 위반하고 있다. 구호품 배급소와 병원 등 민간인 생존에 필수적인 인프라를 주기적으로 공격하는 것이다. 민간인은 인도주의적 필요를 충족하지

세이브더칠드런은 7월 30일 인도주의 단체 20곳과 협업해 가자지구 내 활동 상황을 알리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위 그림은 팔레스타인 아동이 검문 받는 모습을 직접 그린 그림. /세이브더칠드런 인지고래 2호 갈무리
팔레스타인 전쟁 300일…인도적 지원 화물 물동량 56% 감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전쟁이 시작된 지 300일째를 맞았다.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7월 30일 인도주의 단체 20곳과 함께 가자지구의 인도주의 활동 경험을 기반으로 보고서를 발표했다. 전쟁이 1년 가까이 지속되는 동안, 인도적 지원을 위해 지정된 구역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강화되고 국경이 폐쇄되거나 기능을 못 하게 됨에 따라 인도주의 활동이 심각하게 제한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월 13일 세이브더칠드런 현지 파트너 NGO인 워 차일드(War Child) 소속 팔레스타인 직원 두 명이 사망하고, 가자지구 중부의 누세이라트 지역 공습으로 또 다른 직원 한 명이 다치고 자녀 네 명이 사망했다. 또 액션에이드(Action Aid) 직원의 집이 폭격을 당해 네 명의 딸이 사망했고, 해당 직원은 치명상을 입고 여전히 위독한 상태다. 이스라엘이 주민들에게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을 매우 짧게 준 다음 폭격해 민간인의 피해가 크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중부에서 피난민을 수용한 학교가 공격을 받아 최소 30명이 사망했다. 남부 칸유니스와 중부 데이르 알발라에서 발생한 공습으로 나흘간 19만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실향민이 됐다. 칸유니스에서만 73명이 사망하고 270명이 다쳤다. 유엔은 이스라엘군이 출입 금지 구역으로 지정한 지역이 가자지구 전체의 80%를 넘었으며, 190만명의 실향민들이 불과 17%에 해당하는 지역에 갇혀있다고 밝혔다. 구호 단체에 대한 잦은 공격과 국경을 통한 보급품 진입 지연으로 인도주의적 위기는 더욱 악화했다. 가자지구 진입 승인을 마친 구호 단체의 보급품 트럭이 ‘케렘 샬롬’으로 불리는 남부 카람 아부 살렘 국경검문소에서 대기하고 있지만, 진입이 몇 주간 지연되고

2023년 10월 무력 분쟁으로 피해를 입은 가자지구. /세이브더칠드런 홈페이지 갈무리
이스라엘, 인도주의 구역 공습…세이브더칠드런 “아동 더 이상 갈 곳 없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현지 시각 22일, ‘인도주의 구역’인 가자지구 남부 공습으로 단 하루 만에 아동 24명을 포함해 최소 8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3만9000명 이상의 사망자와 8만9000여 명의 부상자가 보고됐다. 칸유니스에 있는 나세르 병원에 수백 명의 부상자가 몰려들고 있으나, 보건 인력과 의약품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스라엘은 작년 10월에 국제사회의 인도적 구호가 제공될 수 있는 ‘인도주의 구역’을 가자지구 남부에 설정했다. 하지만 하마스 소탕을 목적으로 인도주의 구역에 대피령을 내리고 공습하며 안전 구역을 좁혀가고 있다. 제레미 스토너 세이브더칠드런 중동지역 사무소장은 “이스라엘 군대는 안전하다고 선언한 인도주의 구역을 계속 좁히는데 이곳으로 대피한 주민들은 새로운 대피 명령에 또다시 피난을 가고 있다”며 “하지만 가자지구에는 더 이상 갈 곳이 없고 어디로 가든 공격받을 위험에 놓였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아동도 폭력에 놓여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 9개월 동안 아동 사상자 수가 약 250% 증가했다. 요르단강 서안지구 툴카렘 난민 캠프 역시 급습으로 많은 아동이 위험에 빠졌으며, 이스라엘 군대의 방해로 구호단체의 접근이 어려운 상태다. 제레미 스토너는 소장은 “살아남은 아동과 가족은 비인간적인 환경과 극도의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며 “즉각적인 영구 휴전과 범죄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는 것 만이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길이다”고 전했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은 현재 현지 파트너 기관 14곳과 협업해 팔레스타인 아동을 지원하고 있다. 아동보호, 비식량물자, 주거지, 식수위생, 현금지원, 보건영양, 교육 분야에서 대응 활동을 진행한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yevin@chosun.com

세이브더칠드런 의료팀의 조산사 데나(24)씨가 가자지구 의료실에서 태어난 첫번째 신생아 라나를 살펴보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세이브더칠드런 “가자지구 아동, 최악 식량위기로 죽고 있다”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이 굶주리고 있는 가자지구 아동을 위한 인도적 지원을 강조했다. 통합 식량안보 단계 분류(IPC)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가자지구의 인구 96%가 심각한 식량 부족에 놓여있다. 아동을 포함해 49만 5000명 이상이 극심한 식량 부족으로 인해 기아에 처했다. 현재 약 74만 5000명의 가자지구 아동과 성인은 IPC 4단계인 ‘비상’ 수준이다. 보고서는 적대행위가 끝나고 즉각적인 원조의 접근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가자지구의 모든 아동이 마지막 5단계인 ‘기근’ 위험에 처할 것으로 경고했다. 전쟁 9개월 차인 가자지구 북부는 지난 5월 제한된 원조가 일부 재개되면서 기근의 위기에서 일시적으로 회복했다. 반면 남부는 지상전이 확대되고 원조가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기아 상황이 악화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최소 34명이 심각한 영양실조로 이미 사망했으며, 이들 대부분은 아동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을 비롯한 구호 기관들은 계속되는 적대 행위와 서비스 및 물품 부족으로 위기에 놓였다. 특히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포위를 강화하고 인도적지원 접근을 방해하면서 가자지구 전역에 대한 원조가 어려운 상황이다. 현지에서 활동 중인 세이브더칠드런 의료진은 “지난 5주 동안 병원 한 곳에서만 약 40건의 중증 또는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영양실조 환자가 보고됐다”며 “이들은 저체중과 피로, 저혈압, 배고픔 등의 증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조에 대한 접근이 가자지구의 생사를 결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이브더칠드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책임자인 레이첼 커밍스는 “우리는 영양실조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방법을 알고 있지만, 전쟁과 원조 제한으로 병원 운영 및 의료 활동을 할 기회조차 없다”며 “상황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으며 아이들은 설사와 황달, 호흡기

15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교전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채택됐다. /유엔
유엔 안보리, 가자지구 ‘인도적 교전중단 촉구’ 결의안 채택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교전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앞서 미국, 러시아 등 국가 간 의견 차이로 인한 네 번의 부결 끝에 이번 표결이 이뤄졌다. 안보리는 15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712호 결의안을 찬성 12표, 반대 0표로 채택했다고 이날 밝혔다.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영국, 미국 등 3국은 기권했다. 결의안에는 가자지구에서 교전을 즉각 중단하고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한 통로를 확보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유엔 시설을 포함한 주요 기반 시설을 보호하고 구호물품 호송대와 환자의 이동을 보호하기 위한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을 조건 없이 석방하라는 요청도 포함됐다. 또 “전쟁 당사자인 양측은 국제법을 준수하고 민간인들, 그중에서도 어린이들의 보호를 의무로 삼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결의안 이행 상황을 보고하고 효과적인 모니터링 방안을 제시할 것을 요청했다. 앞서 유엔 안보리에는 교전의 일시 중단 또는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네 차례 제출됐다. 하지만 미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번번이 부결됐다. 러시아는 휴전(ceasefire)을 촉구한다는 내용을 담아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미국은 ‘일시적 교전 중단(Pause)’이라는 표현을 넣자고 맞섰다. 이후 안보리 이사국들은 물밑에서 조정안을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휴전은 ‘교전 중단’으로 합의됐다. 교전 중단이나 인질 석방을 ‘요구(demand)’한다는 표현은 ‘촉구(call)’로 완화됐다. 지난달 7일 발생한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테러 행위를 규탄한다는 내용도 최종안에서는 빠졌다. 러시아와 미국, 영국 등은 이번 최종 결의안에 대해서는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기권으로 반대 입장을

이스라엘의 공습 뒤 부상한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이 가자지구에 있는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팔 전쟁 장기화, 가자지구서 18일간 아동 2360명 사망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2주 넘게 이어지면서 아동 사망·부상자가 늘고 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24일(현지 시각) 팔레스타인 측 누적 사망자는 5791명이며, 이 가운데 아동이 2360명이라고 밝혔다. 유니세프(UNICEF)도 이날 “지난 18일간 가자지구에서만 어린이 2360명이 사망하고 5364명이 부상한 것으로 보고됐다”며 “매일 400명의 어린이가 죽거나 다친 것”이라고 했다. 이번 전쟁으로 긴장감이 높아진 팔레스타인 자치구역 요르단강 서안에서도 28명의 어린이가 목숨을 잃고 최소 160명이 부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니세프는 이스라엘에서도 어린이 30명 이상이 사망했고, 수십명이 가자지구에 인질로 잡혀 있다고 덧붙였다. 아델 코드르 유니세프 중동·북아프리카 지역국장은 “병원과 학교에 대한 공격으로 수많은 아동·청소년이 피해를 봤지만 인도주의적 접근이 불가한 탓에 이들은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을 겪고 있다”며 “민간인, 특히 어린이를 보호해야 한다는 규칙은 전시상황에서도 작동한다는 걸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이번 전쟁은 이스라엘이 하마스 섬멸을 공언하며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지속하고 지상전을 준비하면서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유니세프는 “가자지구의 상황이 나날이 악화하고 있다”며 “음식, 물, 의약품, 연료를 포함한 인도적 지원이 허용되지 않는다면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특히 신생아 중환자실에는 100명이 넘는 신생아들이 있는데 이중 일부는 인큐베이터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어 전기 공급은 생사의 문제”라고 했다. 김수연 기자 yeon@chosun.com

16일(현지 시각) 가자지구 중심부 누세라이트 난민 캠프에서 팔레스타인 소년들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 위에 앉아있다. /AP연합뉴스
가자지구 사망자 3400명… 유엔 “희생자 4명 중 1명은 아동”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무력 분쟁 중인 가자지구 사망자의 4분의 1이 어린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엔은 전쟁 당사자들에게 아동에 대한 보호를 최우선으로 삼을 것을 촉구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19일(현지 시각) 공개한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 가자지구 내 누적 사망자는 3478명이다. 이 중 어린이는 최소 853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24.5%에 달한다. 나자트 엠지드 유엔 아동폭력 특별대표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어린이들이 무력충돌로 인한 막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학교와 병원은 절대 공격의 표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분쟁 당사자들에게 “전쟁에는 규칙이 있으며, 국제 인도법과 인권법에 따른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며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자제력을 발휘할 것”을 강조했다. 하마스에는 “아이들은 인질로 잡히거나 인간 방패로 사용될 수 없다”며 “인질로 잡고 있는 모든 어린이와 보호자를 즉시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가자지구의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에게 긴급 인도주의적 접근을 제공할 것도 촉구했다. 그는 “연료, 식량, 물 등 생존에 필요한 물품이 가자지구로 반입돼야 한다”며 “방해받지 않고 신속히 진행될 수 있는 인도주의적 접근을 허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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