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I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전경. /조선DB
사회책임투자채권, 누적 신규상장액 200조원 돌파… 4년 새 154배 성장

한국거래소는 국내 사회책임투자(SRI)채권 누적 신규 상장금액이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했다고 14일 밝혔다. SRI(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채권은 환경이나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업에 자금을 조달하는 채권으로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 등이 포함된다. 거래소에 따르면, 10일 기준 누적 신규 상장금액은 200조2000억원이다. 이는 SRI채권이 처음 상장된 2018년말(1조3000억원)보다 154배 성장한 규모다. SRI채권 상장금액은 지난 4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2018년말 기준 1조3000억원이던 채권 상장액은 2019년말 26조9000억원, 2020년말 82조1000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말에는 170조원을 넘어섰다. SRI채권 상장 법인 수도 급증했다. 2018년 5개에 불과하던 상장 법인은 지난 10일 기준 205개사로 41배 증가했다. SRI채권 종류별로는 사회적채권이 159조원(79.5%)으로 가장 많았다. 녹색채권(19조4000억원)과 지속가능채권(21조7000억원)은 각각 10%가량의 비중을 차지했다. 한국거래소는 “2020년 12월 정부의 탄소중립 선언 이후 넷제로(탄소 순배출량 제로) 달성을 위한 녹색금융의 역할이 강조돼 녹색채권 발행이 활성화됐다”며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사회적채권과 지속가능채권 발행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SRI채권이 상장된 전 세계 거래소 가운데 한국거래소는 상장금액 기준 11위에 자리 잡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싱가포르거래소와 홍콩거래소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이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국내 사회책임투자채권 상장 잔액 121조원… 3년 만에 92배 ‘껑충’

국내 사회책임투자(SRI)채권의 상장 잔액이 3년 만에 100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8년말 기준으로 1조3000억원에 머물던 SRI채권 상장 잔액은 2019년말 26조8000억원, 2020년말 82조1000억원으로 증가했고, 지난 14일 기준 121조원으로 늘어났다. SRI채권 상장 종목 수도 2018년 5개에 불과했지만, 지난 14일 기준 828개로 165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장 기관은 4곳에서 98곳으로 늘었다. 전 세계 SRI채권 발행국 가운데 한국의 채권 규모는 631억달러(약70조 4800억원)로 7위를 차지했다. 1위는 2729억달러(약 204조9600억원) 규모인 미국이다. 이어 프랑스는 2321억달러(약 259조3700억원), 중국은 1101억달러(약 123조원) 규모로 조사됐고, 일본은 519억달러(약 58조원)였다. SRI채권 발행에는 국내 대기업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그룹별로는 현대차그룹이 3조9700억원 규모로 SRI채권을 가장 많이 상장했고, SK(1조7500억원), 롯데(1조5400억원), LG(1조100억원) 순이었다. 금융기관 중에서는 KB금융이 2조2500억원으로 상장 규모가 가장 컸고, 신한금융(1조 9300억원), 우리금융(1조9100억원), 하나금융(9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Why ESG] ②투자자들에게 ESG는 ‘새로운 기회’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투자 활동. 둘의 연계가 본격화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주류 투자는 전통적으로 환경이나 사회 이슈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았고, 다만 사회책임투자(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SRI)라고 하는 것이 주변에서 일부 벌어지고 있었다. 주로 윤리적인 이유로 특정 산업이나 특정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에 투자하지 않는 정도였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는 주류 투자의 관행은 결국 지속가능성에 대한 기업들의 노력을 저해하는 장애물로 작용했다. 그러던 2004년, 당시 UN 사무총장이었던 코피 아난이 전 세계 주요 자산소유자(Asset Owner)들과 함께 전 지구적인 지속가능성을 위한 자산 소유자들의 역할을 촉구하는 ‘Who Cares Wins’라는 문서를 작성하면서 양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ESG라는 신조어를 등장시킨 ‘Who Cares Wins’는 이듬해인 2005년 ‘UN Principle of Responsible Investment(PRI)’로 이어지게 된다. 이후 2008년 금융위기도 있었지만, PRI는 지속적으로 확대됐고, 거래소 등 투자 사슬의 주요 구성원들이 자신들의 투자 활동에 ESG를 통합하고자 하는 시도들이 움트기 시작했다. 2009년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투자시장의 ESG 정보의 중요성과 정보 유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Sustainable Stock Exchange’를 출범시켰다. 하지만 이런 이니셔티브들의 등장에도 주류 투자에서의 ESG 통합은 느리게 진행됐다. 2015년 이후 기업의 ESG 성과와 재무 성과의 상관관계를 증명하는 중요한 논문들이 지속적으로 나왔고, 투자자들의 인식도 바뀌기 시작했다.  ESG 요소들이 재무적으로 유의미하다는 증거들은 결국 투자활동의 주요 원칙인 ‘수탁자 책임’이라는 개념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사실 ESG 논의 초장기에 많은 연기금 수탁자들이 “우리의 의무는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ESG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출범 큰 성과…비영리단체 투명성 논란은 도마 위

[전문가 30인 선정 ‘올해의 공익 뉴스’] 도매기금 출범, 공익 분야 활력 기대 기업계 전반 사회적 가치 관심 높아져 역동성 갖춘 ‘비영리스타트업’ 주목 정부 아동보호정책 대대적 개편 선언 올 한 해도 공익분야에는 빛과 어둠이 공존했다. 정초부터 유명 동물단체 대표를 둘러싼 의혹이 쏟아지면서 비영리 전반의 신뢰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사회적금융 활성화의 마중물이 될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이 출범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사회적경제박람회에 참석할 만큼 사회적경제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지만, ‘사회적경제 3법’은 끝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더나은미래는 각계 전문가 30명을 설문조사해 ‘2019 공익분야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설문 결과, 지난 1월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출범은 올 한 해 사회적경제 분야에서 가장 의미 있는 성과로 꼽혔다. 근거 법안 미비로 정부 출연분 출자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인내자본 공급 ▲사회적 목적 프로젝트 지원 ▲사회적금융 중개기관 육성 등 분야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한상엽 에스오피오오엔지 대표는 “다양한 가치를 아우를 수 있는 도매기금의 출범이 공익분야에 활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변형석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 대표는 “우리나라 사회적경제에 중요한 전기로 기록될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월 대전에서 열린 ‘제2회 대한민국사회적경제박람회’에 참석해 임팩트투자 확대, 사회적기업 소셜벤처 지원, 지역 순환형 경제모델 도입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인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은 “사회적경제 행사에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최초”라면서 “사회적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정책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최재호 현대자동차그룹 사회문화팀 부장은 “사회적경제를 ‘사람중심 경제’와 ‘포용국가’ 정책의 중요한 축으로 거론한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 ‘석탄’ 대신 ‘재생에너지’에 투자 한다

사학연금ㆍ공무원연금,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탈 석탄ㆍ재생에너지 투자’ 선언  “하나, 우리는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1.5도 이하로 제한하는 인류의 공동 노력을 기관투자자로서 적극 지지하고 동참한다. 하나, 우리는 석탄발전이 기후변화와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임을 인식하고, 향후 국내외의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관련 회사채 등을 통한 금융투자 및 지원에 참여하지 않는다. 하나, 우리는 재생에너지 신규 투자와 기존 투자를 확대하는 등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지속가능투자에 노력한다.” 사학연금공단과 공무원연금공단이  오늘(4일) 오전 10시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脫) 석탄ㆍ재생에너지 투자’를 선언했다. 한국 금융기관 중엔 최초로 석탄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등에 투자하지 않고, 태양광, 풍력발전 등 재생에너지 관련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두 기관의 선언 참여를 이끌어낸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의 김영호 회장은 “이번 선언은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석탄 발전을 줄이기 위한 국내 금융사들의 첫 걸음”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기관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은 국민연금과 더불어 한국의 3대 연기금으로 꼽힌다. 사학연금의 기금 규모는 19조2103억원, 금융자산운용액은 15조8404억원(작년 말 기준)이며, 공무원연금의 경우 각각 11조원, 8조원이다. 두 기관은 현재까지 석탄 관련 분야에 투자한 적은 없으나, 앞으로 사회책임투자(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 기업의 재무적 성과뿐 아니라 인권ㆍ환경ㆍ노동ㆍ지역사회 공헌도 등 다양한 사회적 성과를 잣대로 기업에 투자하는 금융 활동) 확대의 측면에서 ‘탈 석탄’,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투자에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일찍이 석탄 발전 분야 투자 배제와 재생에너지 관련 분야 투자 확대를 강조해온 해외 기관들은

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기업 사회적 책임 강화될까?

경제·사회책임투자 전문가에게 묻다 ‘반쪽짜리 개혁’. 최근 도입된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를 두고 하는 말이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국민연금과 같은 기관투자자가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할 수 있게 하는 주주권 행사 지침을 가리킨다. 주인을 대신해 집안의 자산을 관리하는 집사(Steward)처럼, 국민연금이나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가 고객(국민)의 돈을 충실하게 관리하기 위해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이번에 도입된 스튜어드십 코드에는 ‘경영 참여 주주권 행사’에 대한 내용이 빠져 있어 비판이 일고 있다. 국민연금이 기업 임원을 선임·해임하거나, 정관 변경을 하는 등의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려워져 제대로 된 기업 견제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올해 CSR 분야 최대 관심사 중 하나였던 스튜어드십 코드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진화해야 할까. 더나은미래가 경제 및 사회책임투자 전문가 4인에게 물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 위해 경영권 참여는 필수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30일 기금운용위원회(이하 기금운용위)를 열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최종안을 심의·의결해 곧바로 시행에 들어갔다. 기금운용위는 국민연금 기금 운용에 관한 최고의사결정기구다. 복지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고, 정부·재계·근로자·연구기관 등 각계를 대표하는 전문가 20명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에 따라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국내 주요 기업 299개가 영향을 받게 됐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주식에 131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있으며, 이는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의 7%가량이다. 문제는 재계의 경영권 간섭 시비를 의식해 국민연금이 ‘경영권 참여 주주권’에 해당하는 ▲이사 선임·해임 ▲감사 추천 ▲정관 변경 제안 등을 보류했다는

노르웨이 연금운용사가 10년 수익률 9%, 1년간 16% 수익률 달성한 비결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사회책임투자가 틈새시장에서 작은 규모로 이루어지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북유럽에선 사회책임투자가 트렌드로 자리 잡은 상황입니다. 또한 사회책임투자는 사회 위험 요소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비즈니스와 결합해 더 큰 규모로 확장될 수 있다고 봅니다. 실제로 스토어브랜드는 다년간 이 분야에서 경험을 축적하며 지속 가능한 투자의 높은 수익률을 입증해왔고, 그 결과 북유럽 국가에서는 사회책임투자를 선택하면 수익률이 떨어진다는 잘못된 미신이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사우게스타드 스토어브랜드 자산 운용 CEO) 노르웨이의 개인연금 운용사 스토어브랜드는 지난 10년간 약 9.34%, 최근 3년간은 12.23%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뿐만 아니다. 지난 1년 동안은 무려 15.89% 수익률을 달성했다(2017년 12월 기준). 스토어브랜드는 약 890억 달러(한화 약 95조)의 개인연금을 운용하는 노르웨이 최대 개인연금 운용사다. SK 하이닉스, LG생활건강, 현대모비스, 신한금융그룹, 네이버 등 국내 96개 기업에 약 1조 3300억원을 투자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스토어브랜드의 투자원칙은 단순명료하다. 기후나 환경에 심각한 피해를 주거나 지속가능성이 낮은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것. 즉, 사회에 책임있는 투자를 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25일,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에서 마련한 ‘국민연금의 기업관여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제고 방안’ 토론자로 방한한 스토어브랜드의 얀 에릭 사우게스타드(Jan Erik Saugestad·사진) 자산 운용 CEO는 “사회책임투자(SRI)야말로 똑똑한 투자이자, 사회적으로도 옳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사회책임투자는 기관 및 개인이 투자의사 결정시 기업의 재무적 요소뿐 아니라 환경(Environmental)·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등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비재무적 요소를 동시에 고려해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 토론회에 주요 연사로 초청된 스토어브랜드는 1995년부터 ‘지속가능성’을 기준으로 기업 활동을 평가해온 사회책임투자기관의 대표주자다. 2005년엔 UN의 사회책임투자 원칙(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 PRI)을

글로벌 기업들, 반부패 경영에 앞장서는데… 한국은 준비됐나?

‘기업 반부패 경영 협력 포럼’ 발족 지난 2013년 다국적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사건은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다. 중국 병원들에 자사 제품을 사용하도록 6년간 약 5000억원의 뇌물을 준 사실이 드러나면서, GSK는 50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고 중국지사장 등 고위 관리자들은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다. 그해 중국 내 GSK의 매출은 약 3400억원 줄었고, GSK는 중국 내 판매직원 수를 2000명가량 감원하며 불법 리베이트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GSK를 포함해 지멘스(Siemens), 케펠(Keppel), 우버(Uber) 등 굵직한 다국적기업들의 부패 스캔들이 연달아 터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기업의 ‘반(反)부패 경영’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졌다. 영국과 미국, 중국, 프랑스 등 국가들은 강력한 반부패법으로 칼날을 빼들었고, 기업 부패 방지 경영 시스템에 대한 국제표준인 ISO37001도 등장했다. 정부도 지난 18일 ‘5개년 반부패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기업 준법경영시스템(Compliance system) 실효성 확보’ ‘기업 반부패 경영 지원 및 책임성 강화’ 등으로 투명한 경영 환경을 만들겠다고 나섰다. 국내 기업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지난 19일 부패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와 국회, 학계와 국제기구가 한데 모인 ‘기업 반부패 경영 협력 포럼’이 발족했다. 이날 포럼은 국회의원회관 제1 소회의실에서 발족식을 갖고 기업 반부패 경영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포럼에는 더불어민주당 홍익표·권미혁·박찬대·임종성·제윤경 의원과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 정의당 윤소하 의원이 참여한다. 이 행사는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 한국투명성기구가 주최하고, 국민권익위원회와 딜로이트 코리아, BSI 코리아가 후원했다. 전문가들은 “부패를 줄이기 위한 기업 내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세미나에서

“사회책임투자 강조하는 문재인 정부… 기업 지속가능경영 거버넌스 대변혁 필요하다”-<下>

임대웅 에코엔파트너스 대표 인터뷰 <下>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이제는 체계적, 전문적으로 해야   -사회책임투자가 확대되면 기업 인게이지먼트(engagement·개입) 등 기업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최근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등, 정부의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강력한 요구가 이어지면서 투자자의 인게이지먼트가 늘고 있다. 과거에는 어떤 투자 대상에 불만이 있으면 기업과 별도의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않고 투자를 바로 포기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정부 정책 방향에 의해 그리고 위탁운용사들이 자금을 맡긴 자산 오너들의 압력에 의해 투자 기업 경영 전반에 직접 개입하지 않을 수 없다. 경영진의 부정부패, 거버넌스 문제, 환경 오염 등 ESG 관련 리스크가 있는 기업들에게는 리스크를 관리하고 개선하라는 개입이 이어지게 된 것이다.” ☞기업 지속가능경영 글로벌 트렌드& 문재인 정부 CSR 향방은? 임대웅 에코앤파트너스 대표는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의 상관관계를 극명히 보여주는 케이스로 알리안츠자산운용을 뽑았다. 과거 국민연금의 최대 사회책임투자 운용사였던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 자산운용 (前 알리안츠자산운용)은 적극적 기업 인게이지먼트로 수익률을 크게 높였다. 과거 알리안츠는 오래되고 부동산이 많은 회사에게 국제 회계 기준대로 자산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과 쌓아둔 자산을 공장 추가 건립 등 성장 동력에 사용할 것을 경영진에게 요구하면서 투자 회사의 수익률을 상승시켰다. 이에 국민연금은 500억이었던 알리안츠 위탁운용 자금 규모를 조 단위로 확대했다. -기업 인게이지먼트, 리스크 관리로 수익성을 키울 수 있다고도 했는데. “ESG 평가를 통한 리스크 관리가 수익성으로 이어진다는 점도 사회책임투자가 확대될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1980년대 이후 기업지배구조가 좋고 대리인

“사회책임투자 강조하는 문재인 정부… 기업 지속가능경영 거버넌스 대변혁 필요하다”-<上>

임대웅 에코앤파트너스 대표 인터뷰 <上>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 공약으로 내걸었던 ‘사회책임투자(SRI) 활성화’가 국민연금의 투자 확대 등으로 가속화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한국사회책임투자 포럼에서 “2017년부터 관련 법 또는 자산 운용 지침에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 정보 공시내용을 포함시키는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밝힌 바 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 현재 국민연금·공무원연금 등 공적 연기금(2017년 기준 67개)이 기업의 ESG 정보를 고려해 투자하도록 하는 국가재정법 개정안이 발의됐고, 금융감독원장은 지난해 취임식에서 “기업의 사회책임 활동과 관련한 공시 확대”를 강조했다. 올해 하반기엔 보건복지부가 국민연금의 사회책임투자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기금운용위원회 산하에 ‘사회책임투자위원회’를 신설할 예정이다.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된 사회책임투자, 기업은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까. 지속가능경영평가 및 컨설팅 전문 기업인 에코앤파트너스의 임대웅(44) 대표는 “사회공헌 정보 공시, 지속가능보고서 발간, CSR 조직의 개편 등 기업 내 대대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서울 상암동 에코앤파트너스 사무실에서 임 대표에게 사회책임투자의 향방과 한국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물었다.    ◇“해외는 이미 10년 전부터”…전 세계적 트렌드된 사회책임투자   임대웅 대표는 ‘지속가능 경영 전도사’를 자처한다. 영국 유학 당시 세부 전공으로 지속가능성을 선택해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한국에 지속가능 경영을 알리는 데 노력을 쏟아부었다. 임 대표는 2015년 에코앤파트너스를 설립한 이후 본격적으로 지속가능 경영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정부 기관 등에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정책을 제안하고, 상장 기업에 대한 지속가능 관련 정보를 분석해 금융권에 제공하는 게 주요 업무다. 임 대표는 특히

새 정부, CSR 향방은? 돈 버는 과정, 일하는 방식 바꿔야 비즈니스 혁신 일어난다

최근 대기업 지속가능경영팀(사회공헌·CSR)은 두 가지 키워드에 꽂혀 있다. 바로 ‘사회혁신’과 ‘가치 경영’. 청와대에 사회혁신수석이 신설된 데다가 19대 국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발의한 3개 법안에 ‘사회적 가치 실현’이란 문구가 수없이 등장하기 때문. 사회적 가치 실현을 공공기관 평가에 반영하고, 사회적 경제 조직 활성화 및 기업의 사회적 책임 촉진이 핵심 내용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새 정부의 비전에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전략을 일치시키는 전략적 조정(Adjustment)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새정부 출범, CSR 향방은 어떻게 될까? 우선 사회 혁신의 정의를 기업에 맞게 명확히 하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동수 한국생산성본부 센터장은 “그동안 기업의 사회 혁신이 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사회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CSV(공유 가치 창출)에 함몰돼 실패를 거듭했다”며 “새 정부가 요구하는 것은 특정 이슈나 주제가 아니라 기존의 관행, 지배구조, 협력업체와의 관계 설정 등 기업이 일하는 방식 자체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라고 강조했다. 유명훈 코리아CSR 대표는 “자본주의의 핵심은 돈을 버는 방식 및 과정에 CSR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제품 설계, 기획, 제조, 마케팅, 판매, 폐기물 처리, 재활용 등 공급망(Value Chain) 전반에서 인권·환경·상생·안전·불평등 해소 등 지속 가능 경영을 실현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혁신”이라고 말했다. ◇CSR 키워드는 ‘투명성’과 ‘커뮤니케이션’ 지난 3월 23일 기업의 투명성 향방을 좌우할 법안이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했다. 민병두(더불어민주당), 이언주(국민의당), 홍일표·정우택(자유한국당) 의원이 각각 대표 발의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이하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통합해 통과시킨 것. 이는 기업의 윤리 경영, 환경, 지배 구조, 인권 등 사회적 책임에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