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국내 사회책임투자(SRI)채권 누적 신규 상장금액이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했다고 14일 밝혔다.
SRI(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채권은 환경이나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업에 자금을 조달하는 채권으로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 등이 포함된다.
거래소에 따르면, 10일 기준 누적 신규 상장금액은 200조2000억원이다. 이는 SRI채권이 처음 상장된 2018년말(1조3000억원)보다 154배 성장한 규모다.
SRI채권 상장금액은 지난 4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2018년말 기준 1조3000억원이던 채권 상장액은 2019년말 26조9000억원, 2020년말 82조1000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말에는 170조원을 넘어섰다.
SRI채권 상장 법인 수도 급증했다. 2018년 5개에 불과하던 상장 법인은 지난 10일 기준 205개사로 41배 증가했다.
SRI채권 종류별로는 사회적채권이 159조원(79.5%)으로 가장 많았다. 녹색채권(19조4000억원)과 지속가능채권(21조7000억원)은 각각 10%가량의 비중을 차지했다.
한국거래소는 “2020년 12월 정부의 탄소중립 선언 이후 넷제로(탄소 순배출량 제로) 달성을 위한 녹색금융의 역할이 강조돼 녹색채권 발행이 활성화됐다”며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사회적채권과 지속가능채권 발행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SRI채권이 상장된 전 세계 거래소 가운데 한국거래소는 상장금액 기준 11위에 자리 잡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싱가포르거래소와 홍콩거래소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이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