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경기 광명 IVEX 스튜디오에서 열린 ‘CTS S-day 임팩트 챕터’에서 코이카 CTS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한 선배 기업 4곳 관계자들의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엠와이소셜컴퍼니
[코이카 CTS S-day] 개도국서 성공한 비결은? 후배 스타트업이 묻고 선배들이 답했다

코이카 CTS 성과공유회 패널토론 진행개도국 진출한 스타트업 성공사례 공유 개발도상국에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던 기업의 1년간 성과를 공유하고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한 ‘CTS S-Day IMPACT CHAPTER’가 경기 광명 IVEX 스튜디오에서 22일 열렸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하 코이카)이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개발도상국 진출을 희망하는 스타트업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오후엔 CTS 프로그램의 지원으로 성장한 선배 기업의 사례를 공유하는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참여 기업은 ▲노을(탈중앙화된 질병 진단 검사 플랫폼) ▲에누마(디지털 학습도구로 저소득국가 아동 학습권 보장) ▲케이오에이(몽골 현지 노동자들의 협동조합 형성 지원과 친환경 캐시미어 생산) ▲닷(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기기 개발) 등 4곳이다. 패널토론은 각 기업에 궁금한 점을 사전에 받아 이를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안정권 노을 CSO(최고지속가능경영책임자), 김현주 에누마 디렉터, 최아름 닷 디렉터, 유동주 케이오에이 대표가 토론자로 나섰다. 모더레이터는 김혜원 코이카 기업협력사업실 과장이 맡았다. -개발도상국 시장의 특성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최아름=가격 문제가 가장 컸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기기를 300달러라는 정말 저렴한 가격으로 낮췄지만, 개발도상국 시장에 보급하려니 쉽지 않았다. 현지 노동자의 월급이 3달러 남짓이다보니 값비싼 제품이 된 거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지 정부와 협약을 맺고, 해당 국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사회공헌 사업을 이끌어냈다. 이런 일들이 2~3년간 쌓이면서 유의미한 성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안정권=노을의 질병 검사 기기는 의료기기로 분류된다. 그러다 보니 제품개발부터 성능평가, 등록까지 관련 규제가 너무 많았다. 7년차인데도 여전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보니 주변에서 사업이 되느냐는 질문을 많이

지난 22일 경기 광명 IVEX 스튜디오에서 열린 'CTS S-day 임팩트 챕터'에서 이상백 코이카 개발협력실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MYSC 제공
[코이카 CTS S-day] 혁신기술로 개발도상국 사회문제 해결한다

22일 코이카 CTS 성과공유회 개최개도국 진출 희망하는 스타트업 관계자 200여 명 참석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통해 개발도상국을 도운 지 올해로 7년이 됐습니다. 현재까지 20개 국가에서 보건, 교육, 환경 등 다양한 분야 사업 93개를 진행했습니다. 이런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개발협력분야 기업 간 교류’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오신 분들이 수행기업 간 성과를 공유하고, 선배 기업의 조언을 얻으면서 개발협력 분야에 큰 임팩트를 만들어 나가길 기대합니다.” 개발도상국에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던 기업의 1년간 성과를 공유하고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한 ‘CTS S-Day IMPACT CHAPTER’가 경기 광명 IVEX 스튜디오에서 22일 열렸다. 오프닝 행사에서 연사로 나선 이상백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하 코이카) 기업협력사업 실장은 ‘개발협력분야 기업 간 교류’를 강조했다. 이어 “기존 공적개발원조(ODA) 프로젝트에서 소외됐던 사람들이 오늘 개발협력 난제에 대한 솔루션을 찾고, 개발협력 사업의 효과를 높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CTS프로그램은 ‘혁신적 기술 프로그램(Creative Technology Solution)’의 약자로 스타트업, 소셜벤처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로 개발협력 난제에 대한 솔루션을 찾는 코이카의 주력 사업이다. 2015년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인도네시아 등 20개국에서 보건, 교육, 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93개 사업을 정착시켰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전자기기 기업 닷(Dot), 몽골 현지 노동자들이 협동조합을 형성해 친환경 캐시미어 제품을 생산하도록 돕는 케이오에이(K.O.A) 등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했다. 코이카가 주최하고 엠와이소셜컴퍼니(MYSC)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서는 기술 개발과 시범 사업 단계에 있는 스타트업 10곳, 관계자 200여 명이 함께했다. 참여기업은

KCOC '월드프렌즈코리아 NGO 봉사단' 모집… 23개국 145명 파견
KCOC ‘월드프렌즈코리아 NGO 봉사단’ 모집… 23개국 145명 파견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2022 월드프렌즈코리아 KOICA-NGO봉사단(이하 봉사단)’을 다음달 18일까지 모집한다. KCOC는 12일 “해외 봉사단원 145명을 모집해 올해 12월부터 캄보디아, 베트남, 우간다 등 23개국에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해외 파견에 참여하는 NGO는 굿네이버스인터내셔날, 기아대책, 밀알복지재단, 지구촌나눔운동 등 58곳이다. KCOC는 봉사단원의 현지 활동을 위해 ▲왕복항공권 ▲현지정착비 ▲현지어심화교육비 ▲현지 생활비·주거비 ▲건강검진비 ▲보험·긴급의료서비스 등을 지원한다. 모집 분야는 교육, 농촌, 보건 봉사 등 다양하다. 직종이나 전공 관계없이 지원 가능하다. 다만 파견 전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완료된 자, 기저질환 미보유자, 만 60세 미만인 자에 한해 지원할 수 있다. 지원서 접수는 인크루트 사이트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봉사단원을 파견할 NGO, 파견국, 활동분야 등 세부 모집 내용 또한 해당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대식 KCOC 총장은 “해외봉사 단원은 글로벌 이슈 해결에 기여하는 민간외교관 역할을 수행한다”라며 “KCOC는 파견단원이 빈곤퇴치에 이바지하고 국제개발협력 전문성을 가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백지원 더나은미래 기자 100g1@chosun.com

이현신 지구촌나눔재단 WFK 청년중기봉사단장. /이신영 C영상미디어 기자
“해외봉사, 현지인과 ‘협치’로 국경 허문다”

[인터뷰] 이현신 지구촌나눔운동 WFK 청년중기봉사단장 코로나19로 여전히 국경을 넘기 어려웠던 지난 1월, 메콩강 주변 4국과 한국 청년 130명이 온라인에서 모였다. 국내·현지의 만 39세 이하 청년들이 국가별 연합팀을 구성해 메콩 지역 이슈 해결을 위한 봉사활동을 벌이기 위해서다. 봉사단원들은 난민 인권(태국), 산모 보건(캄보디아), 장애인 인권(베트남), 지뢰(라오스) 등 문제 해결을 위해 매주 연락을 주고받았다. 공여국 주도의 기존 국제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인의 관점을 전체 봉사 과정에 반영한 것으로, 국제구호개발의 ‘새로운 거버넌스’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 25일 메콩 지역의 평화와 인권을 지키자는 공동성명서를 채택하면서 공식 일정은 마무리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의 ‘월드프렌즈코리아(WFK):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청년중기봉사단’ 사업의 일환으로 운영됐다. 지구촌나눔운동은 지배구조(G) 부문을 맡아 협력의 구조를 만들었다. 지난 13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이현신(56) 지구촌나눔운동 WFK 청년중기봉사단장을 만났다. 이 단장은 “이번 사업에서는 다양한 구성원의 ‘협치’에 집중했다”면서 “코로나19 이후에도 이어갈 수 있는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개발의 새로운 모델 -큰 프로젝트가 끝났다. 온라인으로 해외봉사를 한다는 새로운 시도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처음에 ‘거버넌스’라는 주제를 받아들고 막막했다. 그러다 새로운 국제구호활동 모델을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도 해본 적 없는 방식이었지만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거버넌스 키워드를 해외봉사에 어떻게 적용했나. “‘협치’에 초점을 맞췄다. 다양한 구성원이 협력할 수 있는 구조와 환경을 만들 방안을 고심했다. 지금까지 해외봉사는 주로 공여국 위주로 진행됐다. 이번에는 국가별 이슈를 선정하고 해결하는 것까지 모두 현지 단원과 함께 결정하고 시행했다. 현지 단원은 현장

30일(현지 시각) 키르키즈공화국에서 열린 '통합적 농촌개발사업' 착수회에 굿네이버스, 코이카, 키르기즈공화국 농업부 관계자, 마을개발위원회 리더 등이 참석했다. /굿네이버스 제공
굿네이버스, 코이카와 100억원 규모 키르기즈공화국 농촌개발 추진

굿네이버스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과 함께 2025년까지 중앙아시아 키르기즈공화국에서 100억원 규모의 ‘통합적 농촌개발사업’을 추진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개발도상국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을 위해 코이카 무상원조사업 전략에 부합하는 사업을 국내 시민사회단체에서 수행하는 전략형파트너십사업으로 진행된다. 전략형파트너십사업은 코이카 최고 단계 파트너십 사업이다. 굿네이버스는 지난 30일(현지 시각) 키르기즈공화국 오쉬 주에서 코이카와 사업 착수회를 마련하고 현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향후 사업 추진계획을 공유했다. 이날 착수회에는 전홍수 굿네이버스 키르기즈공화국 대표와 이종수 코이카 키르기즈공화국 사무소장, 유지성 주키르기즈대한민국대사관 일등서기관, 알리쉐로프 누르딘 키르기즈공화국 농업부 제1차관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키르기즈공화국은 인구 600만명 규모의 작은 나라로, 2019년 기준 전체 인구의 20%가 빈곤선 이하에 속한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재원의 70% 이상을 투입하는 ‘중점 협력국’을 조정하면서 키르기즈공화국을 추가 선정했다. 사업 대상지인 남부 오쉬(Osh) 주와 바트켄(Batken) 주는 개발 소외지역에 속하는 지역이다. 특히 바트켄 주는 키르기즈공화국 7개 주 중 빈곤율이 32.6%로 가장 높다. 두 지역 모두 기초생활 인프라의 부족으로 작물의 소득 창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굿네이버스는 지난해 9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약 4년 4개월간 오쉬, 바트켄 주 10개 면, 30개 마을의 지역주민 약 8만5000명을 대상으로 통합적 농촌개발사업을 진행한다. 구체적으로 ▲기초생활 인프라 제공 ▲농촌지역 여성 대상 경제적 역량강화 프로그램 진행 ▲ 농축산 소득증대사업 지원 ▲현지 농업부 역량강화(초청연수) 및 정책 어드보커시 사업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전홍수 굿네이버스 키르기즈공화국 대표는 “굿네이버스는 현지 파트너십 기반 마을 단위 개입을 통해 마을의 기초생활환경 개선과 지역주민

미얀마 군사 정부의 탄압을 피해 국경을 넘어 태국으로 탈출한 난민 어린이들. /지구촌나눔운동 제공
주춤했던 해외 봉사, 온라인으로 기지개

코이카 WFK 청년중기봉사단온라인으로 현지 단원과 소통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해외 봉사가 온라인으로 재개되고 있다. 국제개발 NGO 지구촌나눔운동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의 ‘월드프렌즈코리아(WFK):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청년중기봉사단’ 사업의 일환으로 메콩 지역 이슈 해결을 위해 나선다. 오는 5월까지 만 19~39세 국내 청년과 캄보디아·라오스·태국·베트남 등 메콩강 주변 4국 청년이 온라인으로 교류하며 활동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공여국 관점의 해외 봉사라는 비판을 감안해 초기 단계부터 현지 목소리를 반영해 활동의 효과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번 봉사단원은 총 130명(국내·현지 각 65명)이다. 국가별로 3개씩 연합 팀을 구성해 팀별 프로젝트(액션플랜)를 시행한다. 주제는 국가별로 다르다. 라오스에서는 북부 지역의 지뢰 제거 문제에 집중한다. 캄보디아는 모자 보건, 태국은 난민 인권, 베트남은 장애인 인권 문제에 초점을 맞춘다. 현지 단원은 지역 거주민이나 당사자 등 이슈에 대한 이해가 높은 사람을 위주로 선발했다. 캄보디아에서는 모자 보건 증진을 위해 활동해온 현지 의사, 베트남은 고엽제 피해자인 장애인, 태국에서는 미얀마 국경 난민촌에서 봉사 활동을 하는 대학생이 함께 활약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배경의 청년이 합류한다. 중증 장애인, 이주민, 보호종료아동이었던 청년 등이 참가한다. 난치성 질환인 진행성 근육병을 앓는 이충만 단원은 “장애 때문에 봉사 활동은 그저 한낱 꿈에 불과했지만, 이번 온라인 청년 봉사단에 참가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나의 작은 역량으로 메콩 지역에서 고통받는 분들을 돕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국 청년들은 국제 개발 전문가의 조언을 받으며 이슈를 함께 조사하고 연구한다. 국내에서는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을

코이카 AI 면접 오류에도 응시자 불합격 처리… “문제 덮으려고만”

감사원, 코이카에 ‘주의’ 조치공정성 때문에 재응시 안 된다더니재접속한 25명 면접 완료 드러나피해 응시생, 신문고 신고 준비 “불평등 해소, 사회적 가치 실현을 강조하는 코이카의 모순된 행동이 실망스럽다.” 최근 이정민(가명)씨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하 코이카)을 국민신문고에 신고할 준비를 마쳤다. 취업 준비생이었던 2년 전 코이카에서 진행한 인공지능(AI) 면접 과정에서 당한 부당한 조치에 대한 내용이다. 이씨는 AI 면접에서 접속 오류로 면접이 중단됐지만, 응시 기회를 재부여받지 못하고 불합격으로 처리됐다. 감사원은 지난해 6월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코이카 감사에 착수했고, 10개월 만인 지난 3월 ‘주의’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피해자에 대한 코이카의 추가 조치는 없었다. 이씨는 “코이카는 시스템이나 응시 절차를 제대로 마련하지 않은 채 AI 면접을 도입했고 문제가 발생하자 모두 지원자의 탓으로 돌렸다”면서 “같은 피해자가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국민신문고에 신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2019년 코이카의 ‘하반기 일반직 신입직원 채용 시험’에 응시했다. 그해 11월 28일 필기시험에 합격했다. 다음 단계는 AI 면접이었다. 이틀 후 이메일로 안내받은 내용에 따라 자택에서 개인 노트북으로 AI 면접 전형에 응시했다. 그런데 면접 도중 화면이 멈췄다. 재접속을 시도했지만, 또다시 화면이 멈춰 창을 닫았다. 이어 “접속 횟수 초과로 더는 시험을 진행할 수 없다”는 안내를 받았다. 인사 담당자에게 전화, 문자, 이메일로 상황을 설명했지만 “안타깝지만 특정인에게 추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공정성 훼손의 우려가 있어 재응시 기회를 줄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결국 이씨는 AI 면접에 응시하지 않은 것으로 처리돼

[사회혁신발언대] 가치 소비와 국제개발협력

지난해 딜로이트 글로벌에서 발표한 ‘밀레니얼 서베이 2020’ 결과에 따르면, MZ세대(밀레니얼과 Z세대)의 최대 관심사는 ‘환경보호’였다. MZ세대는 ‘가치 소비’의 일환으로 친환경 제품과 재활용 제품을 소비하는데, 그 기저에는 환경보호, 기후변화 대응, 평등, 정의 등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한 그들의 소신과 철학이 담겨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MZ세대는 사회적 신념을 적극적으로 표출하며, 자신들의 신념에 위배되는 기업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행동을 취함으로써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현재와 미래의 핵심 소비자인 MZ세대의 공감을 얻기 위해서라도 기업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전 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펼치는 글로벌 기업들이 지속가능발전을 고려한 경영 목표를 앞다퉈 발표하고 실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개념은 1972년 로마클럽에서 발간한 ‘성장의 한계’라는 보고서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이 보고서는 인구 증가와 경제성장이 이대로 지속될 경우 100년 안에 지구가 파괴적인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후 유엔은 제70차 총회에서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이행하기로 결의했다. 지속가능발전목표는 ▲기후변화, 환경오염 등 환경 문제 ▲빈곤, 성차별, 교육 격차 등 인류의 보편적 문제 ▲기술, 주거, 고용 등 경제·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하 ‘코이카’) 역시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국제개발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사람(People), 평화(Peace), 번영(Prosperity), 환경(Planet)의 ‘4P’를 핵심 가치로 선정하고 협력국의 빈곤 감소, 여성·아동·장애인의 인권 향상, 성 평등 실현 등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코이카가 추진하고 있는 그린뉴딜 ODA 역시 지속가능발전 목표를

고용부, 코이카 비정규직 차별에 “위법 소지 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이 해외 파견 비정규직에만 외교행낭 지원을 중단한 사건에 대해 고용노동부가 “위법 소지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지난 3월2일 더나은미래 관련 보도 이후 50일 만에 나온 조치다. <관련기사 “외교부, 해외 파견 ‘비정규직’에만 지원 중단”> 코이카는 무상개발원조를 전담하는 외교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사회·경제적으로 열악한 ‘특수지’ 66개국 해외사무소에 파견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관세와 통관 절차가 면제되는 외교행낭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그런데 지난 2월 1일 비정규직인 코디네이터들에게만 외교행낭 서비스를 중지한다고 밝혀 논란을 빚었다. 당시 코디네이터들은 마스크나 비상약 등을 외교행낭으로 보낼 계획으로 출국 시 소량만 챙겨 기본적인 생활권이 침해된다며 맞섰다. 비정규직 차별 문제가 불거진 3월초, 코이카 관할 노동청인 성남고용노동지청은 사태 파악에 나섰다. 지난 31일 성남지청은 비정규직에만 외교행낭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결정이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하 기간제법) 제8조 1항 차별적 처우의 금지에 위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성남지청은 “해당 건에 대해 근로감독에 나설 예정이며 시정명령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면서 “근로감독 이전에 차별적 처우가 개선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시정명령 이후 차별적 처우가 개선되지 않으면 1억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코이카는 후속 조치 마련에 나선다는 입장이지만 문제 해결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고용 주체는 코이카이지만, 외교행낭 서비스 승인 권한은 외교부 소관이기 때문이다. 외교부는 지난해부터 “외교행낭 서비스 대상은 원칙적으로 외교부 직원뿐”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코이카 내부에선 “외교부 협조를 얻지 못하면 정규직을 포함한 모든 직원에 대한 외교행낭 서비스 중지라는 선택지밖에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 해외 파견 ‘비정규직’에만 지원 중단

[Cover Story] 코이카 비정규직 차별 논란 열악한 ‘특수지’ 파견자들에생필품 송료 관세·통관 면제2월부터 비정규직은 지원 중단정규직은 되레 연 4회로 늘려 외교부 산하 무상원조 전담 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에서 비정규직 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생활환경이 극도로 불안정한 나라에 파견된 직원에게 제공하던 ‘생필품 외교행낭 지원 제도’를 비정규직에게는 더는 제공하지 않겠다고 각국 사무소에 통보하면서다. 전 세계 40개 나라에 파견된 코이카 소속 비정규직 코디네이터(국제개발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기간제 근로자)들은 “그동안 외교행낭을 통해 마스크 등 생존에 꼭 필요한 물건들을 조달하고 있었는데 하루아침에 중단 통보를 받았다”면서 “정규직은 되고 비정규직은 안 된다는 게 더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마스크 없다는데… 비정규직 나 몰라라 외교행낭(Diplomatic Pouch)은 본국 정부와 현지 대사관 사이에 오가는 소포나 화물을 뜻한다. 외교 문서로 취급돼 관세와 통관 절차가 면제된다. 마스크·생리대·기초의약품 등 생활필수품조차 제대로 구하기 힘든 나라에서 공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에 대한 국가적 배려인 셈이다. 외교부는 분쟁 중이거나 테러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나라, 경제적으로 열악한 66개 지역을 ‘특수지’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코이카는 현지 파견자들에게 외교행낭 서비스를 지원해왔다. 인당 40~160㎏까지 지원하는데 국가별 위험도, 잔여 체류 일수 등을 따져 무게에 차등을 두고 있다. 코이카가 파견 중인 비정규직 코디네이터는 2021년 2월 기준 157명으로, 이 중 132명이 특수지에 파견돼 있다. 코이카는 지난달 1일 ‘해외사무소 파견 코디네이터 생필품 송료 지원 중단 안내’라는 문서를 각국 사무소에 보냈다. ‘외교부 개발협력과의 요구로 코디네이터에 대한 외교행낭 지원을 즉시 중지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날은

코이카, 印尼 플라스틱 폐기물 해결한 스타트업에 20만 달러 지원

인도네시아 섬마을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획기적으로 줄인 현지 스타트업 ‘코모도워터’가 ‘제1회 킹세종&장영실 프라이즈’ 우승팀으로 선정됐다. 31일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스타트업 경진대회 ‘킹세종&장영실 프라이즈’를 열고 우승팀 코모도워터에 상금 20만 달러(약 2억4000만원)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하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코이카는 “인도네시아는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 순위에서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일 정도로 환경 문제가 심각한 국가라는 점에서 대회의 주제를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해결’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코모도워터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인도네시아 코모도 국립공원에는 ‘파파가랑’이라는 섬에서 월 6.5톤씩 발생하던 비닐과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인 공로를 인정받았다. 섬 주민들은 깨끗한 물과 얼음을 얻기 위해 매일 20km 떨어진 인근 섬을 오가야 했다. 물은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운반했고, 얼음의 경우 이동 중에 덜 녹도록 별도의 비닐로 포장했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코모도워터는 파파가랑 섬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활용한 얼음 제조 시설을 설치하고, 섬 내에 식수 유통채널을 구축했다. 현재 파파가랑 섬 주민은 매일 식수 5000리터와 얼음 500kg을 공급받고 있다. 덕분에 플라스틱 폐기물 감소는 물론 섬을 오가며 낭비했던 기름 값도 절감하게 됐다. 이번 대회를 위해 코이카는 지난해 12월 현지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했고, 70여 개의 기업이 참여했다. 서면 심사와 면접을 거쳐 코모도워터를 포함해 총 4팀을 선정했다. 이들은 각각 5만 달러(약 6000만원)의 상금을 받고, 지난 5개월간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한편 준우승 기업으로는 바다 해초를 원료로

“재난 극복도 현지 주민 손으로”…코이카의 실험, 성공 궤도 올라

현지 주민 중심의 재난대응 시스템 구축에 나선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의 실험이 최근 성과를 내고 있다. 코이카 라오스 사무소는 지난 2018년 7월 한국 기업이 짓던 댐이 붕괴하는 사고로 피해를 입은 아타프주에서 지난해부터 ‘기후변화 대응 회복력 및 자립역량 강화를 위한 지역 재건 사업’을 진행해왔다. 당시 아타프주에서는 SK건설이 시공 중이던 세피안–세남노이 댐이 무너지면서 70여 명이 사망했고, 131명이 실종됐다. 댐 붕괴로 13개 마을이 수몰되면서 이재민도 7000여명 발생했다. 코이카는 사고 직후 긴급구호·구조 사업에 나섰고, 지난해부터는 현지 주민들이 재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중장기 재건’으로 사업 목표를 수정했다. 코이카 라오스 사무소는 오는 2023년까지 아타프주를 기후변화 대응 회복력·자립 역량이 강한 마을로 만든다는 목표를 내걸고 ▲보건 ▲직업훈련 ▲농업 ▲아동보호 등 네 분야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성수 코이카 라오스 사무소장은 30일 더나은미래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로 봉쇄령이 내려져 외부 인력은 들어올 수 없는데, 오히려 이런 상황을 ‘현지 인력 중심의 국제개발협력’의 계기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코이카 라오스 사무소는 국내 전문가가 현지를 방문해 상황을 살피고 사업 계획부터 평가까지 이끌던 관행을 과감히 버리고 라오스 공무원과 현지 전문인력을 투입시켰다. 또 사업 계획을 만들고 수행하는데 주민들이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코이카 관계자들은 최소 인력만 개입하면서 사업 수행에 관한 전문적인 기술을 현지 인력에 전수했다. 오 소장은 “한국에서 파견된 전문가가 보건, 직업훈련 등을 도맡으면 사업 진척은 빠르겠지만, 지역 주민들의 역량을 키우면 외부인이 떠나도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지금까지 의료·농업·기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