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혁신발언대] 시스템적 사고와 협력으로 향하는 임팩트 투자

지리적으로는 북반구 경제선진국부터 남반구의 저소득국까지, 투자 유형으로는 상장 주식에만 투자하는 임팩트 투자자부터 개발도상국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국제개발 NGO까지. 스스로를 임팩트 투자자로 정의하는 조직이 다양해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상업적 투자와 구분되는 임팩트 투자의 개념이 자리잡는 시기였다면, 바야흐로 무엇이 진짜 임팩트 투자인지에 대한 세심한 논의와 사례가 쌓여가는 시기가 도래했다. 지난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4년 임팩트 투자의 날(Impact Investing Days 2024) 콘퍼런스’는 이런 장면을 잘 보여주는 자리였다. 이 콘퍼런스는 2018년 코펜하겐에서 처음 시작해 올해로 5회를 맞았다. 초기에는 임팩트 투자자, 자선재단 실무자, 사회적기업가와 학계의 만남을 여는 장으로서 역할을 했다면, 점차 임팩트 투자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오늘’의 임팩트 투자 분야가 직면한 실질적 고민을 털어놓고 방안을 찾는 자리로 그 성격이 깊어지고 있다. 무엇이 임팩트 투자인가? 혹은 임팩트 투자가 아닌가? 임팩트 투자는 일반적으로 ‘재무적 수익과 함께 긍정적이고 측정 가능한 사회적, 환경적 영향을 창출하려는 의도로 이루어지는 투자’로 정의한다. 여기서  ‘측정 가능한’ 그리고 ‘창출하려는 의도’ 라는 표현은 임팩트 투자와 그렇지 않은 투자를 구분 짓는 데 있어 중요하다. 다시 말하면, 투자와 임팩트 창출 간의 상관관계나 인과관계를 증명하지 못하는 투자, 사회적·환경적 영향을 고려하지만 그 결과로 측정가능한 임팩트를 만들지는 못하는 투자, 혹은 단순히 사회적·환경적 가치와 원칙을 재무 목표와 일치시키기만 하는 투자는 엄밀히 말해 ‘임팩트 투자’ 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콘퍼런스에서는 방글라데시 모바일 금융서비스 기업 ‘비캐시(bKash)’에 대한 투자 사례를 두고

한국국제협력단, 에너지공단과 개도국 기후변화 대응 지원한다

한국국제협력단-한국에너지공단 업무협약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9일 경기도 성남시 한국국제협력단 본부에서 한국에너지공단과 기후변화 대응 및 신·재생에너지 분야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의 유기적 업무협조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장원삼 한국국제협력단 이사장과 이상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이 각 기관을 대표해 협약서에 서명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개도국의 온실가스 감축 및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한 ODA 사업 협력 ▲양 기관의 기업 해외 진출 지원 사업의 유기적 연계 ▲양 기관 간 전문 분야 정보 및 인적 교류 등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두 기관은 개도국의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와 정책 수립, 온실가스 검‧인증 등을 지원해 국제사회의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과 개도국의 에너지 접근성 향상, 에너지 빈곤 해소 등에 기여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이와 함께 한국국제협력단의 혁신적 기술 프로그램(CTS)과 공단의 신·재생 해외진출 지원사업 등을 연계해 국내 기업의 개도국 진출을 위한 지원과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CTS는 한국국제협력단의 혁신적 개발협력 프로그램의 한 종류로, 예비창업가, 스타트업, 소셜벤처 혁신가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 또는 기술을 개발협력에 적용하는 사업이다. 장원삼 한국국제협력단 이사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ODA 사업을 더욱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협력 체계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김강석 더나은미래 기자 kim_ks0227@chosun.com

세이브더칠드런의 보건 서비스를 통해 건강하게 아이를 출산한 방글라데시 주민. /세이브더칠드런
세이브더칠드런-코이카, 방글라데시 모자보건 성과 공개… 산후 검진 임산부 7% 늘었다

공공 보건 서비스 수요·공급 확대해 임산부와 아동의 이용률 높여세이브더칠드런, “현 10만 명당 223명 모성사망비, 206명까지 낮출 것” 5일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4월 7일인 세계 보건의 날을 맞아 방글라데시의 보건 소외지역에서 추진한 모자보건 사업의 첫해 성과를 공개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코이카)과 협력해 2023년부터 2027년까지 ‘방글라데시 랑푸르 주 전략형 모자보건 시스템 강화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번 사업은 코이카가 5년간 100억 원을 지원하고 세이브더칠드런이 67억 원을 추가해 총 167억 원 규모로 진행된다. 이번 성과 발표는 2023년 3월부터 2023년 12월까지의 사업 기간 1차 년도의 성과였다. 이 사업을 통해 방글라데시 정부 보건 시스템과 정책에 기여하기 위해 ▲서비스 공급 체계 ▲모자보건 인식 등을 개선한다. 먼저 보건소 개보수, 보건 인력 및 물품 지원 등으로 모자보건 서비스 공급 체계를 개선해 24시간 응급의료체계를 확보했다. 이에 더해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조산사 45명과 보건소 관리 인력 36명을 배치하고 의약품 및 의료 물품을 지원했다. 다음으로 모자보건 인식 개선을 위해 모자보건과 성 인지 감수성을 높이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관련 교육과 대학 토론 대회를 진행해 총 9919명의 지역 주민이 인식 개선 활동에 참여하도록 했다. 또한 마을 보건 요원의 가정방문을 통해 1:1 인식개선 교육을 진행하는 등 지역 사회 내에서 자발적인 움직임이 일어나도록 독려했다. 보건 시설에서 안전하게 분만하는 임산부도 늘어났다. 랑푸르 군과 랄모니핫 군의 시설분만율은 2022년 4분기 12%와 19%에서 2023년 4분기 18%와 24%로 증가했다. 특히 랑푸르 군 내에서

2023년 코이카 CTS Seed 0 기초 프로그램 1차 성과공유회 현장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사회투자
한국사회투자-코이카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사회문제 해결할 스타트업 육성”

ESG/임팩트투자사 한국사회투자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하 코이카)과 함께하는 ‘2023년 코이카 CTS(Creative Technology Solution) Seed 0 초기기업 사업화 교육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9일 전했다. ‘코이카 CTS Seed 0 창업초기기업 사업화 교육 프로그램’은 혁신 기술을 통해 개발도상국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예비 창업가 및 초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진출 역량 강화 프로그램이다. 2012년 설립된 비영리 ESG/임팩트투자사로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 사회혁신조직에게 투자, 액셀러레이팅, ESG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한국사회투자는 지난 2021년 CTS Seed 0 프로그램의 운영기관으로 선정돼 ‘CTS Seed 0’ 사업을 담당했다. 올해 프로그램에서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의 국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설립 7년 이내 초기 스타트업 및 예비 창업자가 선발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전문적이고 맞춤형 교육을 위해 ‘기초’와 ‘심화’ 단계로 나눠 진행됐다. 예비 창업자 총 47개 팀을 대상으로 진행된 ‘기초’ 프로그램은 CTS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국제개발협력관련 강의를 통해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의 기반을 다질 수 있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심화’ 프로그램에서는 나누, 엠바이옴쎄라퓨틱스, 엠에프엠, 알밤, 스윙건축, 인배랩, 에스앤이컴퍼니, 땡스카본, 에이리스, 트랙팜, 에논, 윈드위시, 코아이, 인텔렉투스, 피지오(가나다순) 등 15곳이 최종 선정됐다. 심화 프로그램의 경우 철저한 1:1 맞춤형으로 진행됐으며, 팀별 진출국 사업전략 및 사업모델 수립 지원, 사업계획 수립 컨설팅, 전문 분야 멘토링, 진출국 현지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 이하 AC) 사업 검증 및 사업 네트워크 연계 등이 진행됐다. 이후 성과공유회 및 심사를 통해 ‘나누’, ‘알밤’, ‘트랙팜’ 등 최종 우수팀 3개사를 뽑았다. ‘나누’는 버려지는 자원

정부·스타트업·투자사 ‘삼각협력’… 개발협력의 콜렉티브 임팩트

[특별 좌담회] 글로벌 복합 위기, 혁신기술로 대응한다 <2> 내년도 정부 예산안이 2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총지출 규모는 656조6000억원으로 확정됐다. 올해 4조5000억원인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은 6조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통과됐다. ODA 사업은 개발도상국의 발전과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수요를 동시에 충족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는 올해로 8년째 CTS(혁신적 기술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가들의 개도국 진출을 지원하면서 개발협력의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더나은미래는 지난 15일 국제개발협력 사업과 비즈니스 모델의 결합을 통해 임팩트를 창출하는 전문가들을 한자리에 모아 좌담회를 진행했다. ODA 혁신의 지속가능성과 민간 참여 확대의 가능성을 진단하는 자리다. 경기 성남 코이카 본부에서 진행된 이번 좌담회에는 전경무 코이카 기업협력실장, 김정태 엠와이소셜컴퍼니(MYSC) 대표, 오환종 티에이비 대표, 김민환 캐스트 대표 등 4명이 참석했다. -투자 관점에서 개도국 ODA 사업은 얼마나 경쟁력이 있나. 김정태=투자자 입장에서는 여러 가설을 놓고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 창업자들이 제시하는 조건을 살피고 재무적, 사회적으로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점을 따진다. 특히 개념증명(POC) 단계가 중요한데, 마켓이 형성되는지, 실제 반응이 있는지를 봐야 한다. ODA와 결합된 비즈니스를 통해 이 단계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설령 부정적 결과가 나와도 괜찮다. 중요한 건 피드백이다. CTS의 경우 시드0부터 시드1, 2까지 단계별로 지원하기 때문에 충분히 실패할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이걸 기반으로 피봇(사업모델 전환)할 수도 있다. 전경무=아프리카 케냐에서 송아지의 질병 증상을 조기 발견으로 정밀사육이 가능하게 도와주는 스타트업 ‘바딧’의 사례로 설명할 수 있다. 1차 산업이 지배적인 케냐에 송아지 사육 솔루션을 보급해 폐사율을 낮추는

지난 15일 경기 성남 코이카 본부에서 진행된 좌담회에 참석한 (왼쪽부터)전경무 코이카 기업협력실장, 김민환 캐스트 대표, 오환종 티에이비 대표, 김정태 MYSC 대표. /성남=주민욱 C영상미디어 기자
‘기술 ODA’의 소셜 임팩트… “혁신기술 스타트업에 주목하라”

[특별 좌담회] 글로벌 복합 위기, 혁신기술로 대응한다 <1> 내년도 정부 예산안이 2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총지출 규모는 656조6000억원으로 확정됐다. 올해 4조5000억원인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은 6조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통과됐다. ODA 사업은 개발도상국의 발전과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수요를 동시에 충족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는 올해로 8년째 CTS(혁신적 기술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가들의 개도국 진출을 지원하면서 개발협력의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더나은미래는 지난 15일 국제개발협력 사업과 비즈니스 모델의 결합을 통해 임팩트를 창출하는 전문가들을 한자리에 모아 좌담회를 진행했다. ODA 혁신의 지속가능성과 민간 참여 확대의 가능성을 진단하는 자리다. 경기 성남 코이카 본부에서 진행된 이번 좌담회에는 전경무 코이카 기업협력실장, 김정태 엠와이소셜컴퍼니(MYSC) 대표, 오환종 티에이비 대표, 김민환 캐스트 대표 등 4명이 참석했다. -민간기업의 혁신성, 비즈니스를 접목한 개발협력사업 추진에 있어 글로벌 동향이 궁금하다. 전경무=미국은 기업과 기업 재단, 정부가 삼자관계를 맺는 형태로 개발협력사업을 추진한다. 개발협력사업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기업과, 소셜미션을 가진 빌게이츠재단 등이 공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정부와 협력해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펼치는 식이다. 북유럽은 현지에서 사업을 수행할 파견 인력이 부족한 편이다 보니 펀드레이징(fundraising)을 통해 기업의 참여를 유도한다. 김정태=빈곤, 교육격차, 생물다양성 부족 등은 선진국과 개도국 구분없이 발생하는 문제들이다. 이에 민간기업들이 가진 혁신 기술을 통해 선진국뿐 아니라 베트남·필리핀·중앙아프리카 등 개도국의 사회·환경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들이 일고 있다. 코이카의 CTS도 한국 스타트업·소셜벤처들의 혁신 기술을 개도국 사회문제 해결에 접목한다는 게 골자다. -해외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들이 CTS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이유는

지난 3월 30일 한국국제협력단과 유엔개발계획에서 진행한 ‘동티모르 청년 취·창업 지원사업’ 인턴십 프로그램 1기를 마친 수료생 54명의 모습. /한국국제협력단
동티모르 좁은 취업문, 인턴십으로 열다

코이카·UNDP ‘동티모르 청년 취·창업 지원사업’ 1년간 누적 171명 수료이 중 50명은 취업 성공 동티모르 청년 프레데리코(25)는 올해 3월 현지 시중은행인 만디리은행(Mandiri Bank)으로부터 취업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대학 졸업 2년 만이다. 그는 동티모르 최고의 명문 사립대인 오리엔탈동티모르대학(UNITAL)에서 회계를 전공하고, 좁은 취업문을 뚫기 위해 적십자사 행정회계팀에서 봉사자로 근무하기도 했다. 졸업 이후 20개 넘는 금융기관에 지원했지만 결과는 모두 불합격. 프레데리코는 “실망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놀랄 만한 결과는 아니었다”며 “동티모르에서는 대학을 나와도 일자리를 구하기 무척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동티모르 재무부와 고용노동청 조사에 따르면 현지 청년인구(15~24세) 10명 중 3명(30.5%)은 일주일 이상 유급노동을 하지 않고 어떠한 교육·훈련도 이수하지 않은 니트(NEET) 상태다. 동티모르 청년 실업률도 지난해 기준 13.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세계은행(WB) 통계를 보면 베트남(7.4%), 필리핀(6.3%), 태국(4.5%) 등 동남아시아 주요국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특히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농업국가 동티모르에 인턴십 개설 프레데리코가 취업문을 열게 된 건 인턴십을 하면서다.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KOICA)과 유엔개발계획(UNDP)에서 ‘동티모르 청년 취·창업 지원사업(YEES)’으로 마련한 인턴십 프로그램이었다. 당시 생계를 잇기 위해 동네 수퍼마켓에서 배달 일을 하던 그는 소셜미디어(SNS)로 모집 공고를 보고 곧장 신청서를 냈다. 이후 인턴십 1기로 선정되면서 작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4개월간 동티모르 무역산업부(MCI)에서 인턴을 했다. 담당 업무는 ▲소프트론(연성차관) 신청 접수 ▲비즈니스 제안서 분석 ▲소프트론 대출기업 모니터링 등이었다. 인턴십을 마칠 때쯤 만디리은행 세일즈 마케팅 부서에 취직할 수 있었다. 프레데리코는 “인턴십을 하면서 고객과 소통하는

프라발짓 샤카 블루오차드 디렉터는 "블루오차드는 기업들이 개발도상국 임팩트 투자를 통해 기업 SDGs 달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모든 과정을 투명히 공개하고 있다"며 "특히 자체적으로 개발한 SDGs 맵핑을 통해 어떤 사회문제에 투자가 집중되는지 등을 파악해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MYSC
“민간과 공공 재원 합친 ‘혼합금융’, 효율 높이고 리스크 줄여” [코이카 이노베이션 데이]

GKF2023 ‘코이카 이노베이션 데이’ <2> “UN 개발정상회의에 따르면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달성을 위해선 2016년에서 2030년 사이 연간 최대 4조5000억달러 규모의 개발재원이 필요합니다. 이를 주도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의 2013년 기준 지원 규모인 1350억달러가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난다 하더라도 개발재원에 필요한 부분을 충당하기에는 부족합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바로 ‘혼합금융(Blended Finance)’입니다. 혼합금융은 부족한 공적개발재원을 충당하고, 기업이나 투자사 등 민간 부문은 SDGs를 달성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2023 코이카 이노베이션 데이의 두 번째 세션의 첫 문을 연 김진경 코이카 시민사회협력실 과장은 민간 자금과 공적 자금을 합친 혼합금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개발도상국의 산업과 일자리 등을 활성화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라며 “투자재원으로 개발도상국의 산업 성장을 이루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에 재투자가 이뤄져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두 번째 세션에서는 코이카의 혁신적 파트너십 프로그램(이하 IPS·Innovative Partnership Program)에 대한 성과 공유와 혼합금융을 통해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한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서아프리카에 위치한 시에라리온에서 교육분야 펀드를 운영하는 이오에프(EOF·Education Outcome Fund)와 아시아, 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임팩트투자를 진행하는 블루오차드(BlueOrchard)가 발표자로 나섰다. 코이카의 IPS는 SDGs와 연계된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창출하는 해외기관과 협업하는 사업이다. 파트너십을 통해 코이카 내 다른 사업유형으로 재생산하거나 신규 사업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막스플랑크재단, 카타르재단, 아시아재단 등 해외 글로벌 기관들과 협업하고 있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캄보디아, 인도, 케냐 등 8개국에서 보건, 교육, 혼합금융 등 14건의 사업을 발굴하고 지원 중이다. 먼저 압둘라이 콘테(Abdulai

22일 개최된 '코이카 이노베이션 데이'에서 오성수 코이카 사업전략처장은 "코이카의 ODA 자금과 민간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만나 개발협력 분야에서 큰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MYSC
“ODA 혁신, 기업 비즈니스 모델에서 찾는다” [코이카 이노베이션 데이]

GKF2023 ‘코이카 이노베이션 데이’ <1> “단발적인 사업을 통해 개발도상국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공적개발원조(ODA)의 ‘혁신’은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민관 협력입니다. 정부 주도의 ODA 공백은 결국 민간 영역이 메웁니다.” 2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된 코이카 이노베이션 데이(KOICA INNOVATION DAY)에서 오성수 코이카 사업전략처장은 “13년 동안 꾸준히 발전해 온 코이카의 개발협력사업은 국제적으로도 그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며 “코이카의 파트너십 프로그램은 개발원조위원회(DAC)에서 6년 만에 인증을 받으며 국제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부터는 개발도상국 개발협력사업이 기업 ESG 전략에 부합할 수 있도록 돕는 ‘코이카 플랫폼 ESG 이니셔티브 플랫폼’을 신설했다”며 “기업의 규모에 상관없이 지속가능개발목표(SDGs)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국무조정실이 개최하는 2023년 개발협력주간의 일환으로 코이카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개발원조위원회(DAC) 가입을 기념하고 정부와 공공기관, 기업이 협력을 통한 공적개발원조 확대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코이카 이노베이션 데이는 올해로 3회를 맞았다. 행사에는 민간 기업, 임팩트 투자사, 코이카 등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첫 세션에서는 코이카의 혁신적 기술 프로그램(이하 CTS·Creative Technology Solution Program)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사례 발표가 진행됐다. CTS는 예비 창업가, 스타트업 등 혁신가들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ODA에 적용해 기존 방법으로 해결하기 어려웠던 사회적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찾는 프로그램이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네팔, 인도네시아, 말라위 등 22개 국가에서 108개의 사업을 지원했다. 이날 무대에는 ▲태그하이브(인도 기초교육 이수율 향상을 위한 수업지원도구) ▲티에이비(베트남 식수 확보를 위한

굿네이버스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등과 '한국-튀르키예 우정마을' 임시정착촌 개촌식을 진행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진은 19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하타이주에서 진행된 개촌식 현장 모습. /굿네이버스
튀르키예 지진 피해 민관협력으로 돕는다… ‘우정마을’ 운영 시작

튀르키예 대지진 이재민의 회복을 돕기 위한 임시정착촌 ‘한국-튀르키예 우정마을’ 운영이 시작된다. 굿네이버스는 23일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등과 함께 국내 최초의 민관협력 재난 복구 사업 ‘한국-튀르키예 우정마을’ 개촌식을 19일(현지 시각) 진행했다고 밝혔다. 우정마을 사업은 국내 최초로 한국 정부와 민간단체 협업으로 추진된 조기 재난 복구 사업이다. 민간단체로는 굿네이버스와 세이브더칠드런, 희망친구 기아대책 등 NGO가 참여한다. 개촌식에는 이원익 주튀르키예 한국 대사관 대사, 이규호 외교부 개발협력국 심의관, 도영아 코이카 연구위원, 김선 굿네이버스 국제사업본부장 등 한국·튀르키예 정부와 NGO 관계자, 우정마을 입주민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우정마을은 튀르키예 하타이주에 약 4만㎡ 규모로 조성된 컨테이너 임시정착촌이다. 이곳에서 지진 피해 이재민 500가구를 대상으로 내년 6월까지 사업이 진행된다. 이재민의 정착과 정신적‧심리적 회복을 돕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굿네이버스는 이재민 여성과 여아의 회복에 중점을 둔다. 이들의 심리사회적 회복, 젠더 기반 폭력 예방을 위한 여성친화공간(GFS, Girls Friendly Space)을 조성하고, 500명에게 심리사회적 지원(PSS, Psychosocial Support)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우정마을 주민 900명을 대상으로 젠더 기반 폭력 예방 교육도 시행할 계획이다. 이재민 50명으로 구성된 주민자치위원회를 조직해 주민 스스로 마을을 관리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우정마을 내 취약계층 20명을 대상으로는 우정마을 운영 관련 일자리를 제공하는 ‘캐쉬 포 워크(Cash For Work)’ 프로그램도 펼친다. 굿네이버스는 우정마을 사업 종료 이후에도 현지 파트너 기관과 협력해 임시정착촌 관리 및 운영을 위한 모니터링과 지원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개촌식에 참석한 김선 굿네이버스 국제사업본부장은 “튀르키예

차홍선 코너스톤티엔엠 대표는 “필리핀과 한국, 농촌과 도시를 연결해 서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기업의 미션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진 청년기자
덜 익은 ‘그린바나나’로 필리핀 마을을 바꾸다

[인터뷰] 차홍선 코너스톤티엔엠 대표 착한 기업, 착한 소비, 착한 탄수화물. ‘착한’이라는 형용사가 유행이다. 문제에 대한 솔루션 제공하는 대상을 지칭할 때 주로 쓰인다. 예컨대 착한 소비는 상품을 만드는 생산자의 삶까지 생각하는 소비를, 착한 탄수화물은 천천히 소화되고 흡수돼 건강에 이로운 식품을 뜻한다. 소셜벤처 코너스톤티엔엠의 대체식품 브랜드인 ‘바나나아일랜드’는 착한 소비와 착한 탄수화물 섭취 두 가지를 가능하게 하는 상품을 만들었다. 바로 ‘그린바나나가루’다. 한국과 필리핀 각 국가의 사회문제도 동시에 해결한다. 바나나아일랜드를 만든 차홍선(33) 코너스톤티엔엠 대표는 필리핀에서 활동하는 국제개발협력가였다. 차 대표는 불안정한 농산물 거래가격으로 어려움을 겪는 필리핀 소농들에게 안정적인 삶을 보장하기 위해 바나나에 부가가치를 더한 그린바나나가루 생산을 시작했다. 원료 수급부터 유통, 생산까지 전 과정을 필리핀 농촌지역의 소농, 바나나협동조합과 함께 진행한다. 이렇게 생산한 그린바나나가루는 글루텐프리(Gluten-free) 식품으로 한국에서 판매된다. 당뇨나 다이어트 등으로 밀가루 대체식품을 찾는 사람들이 선호한다. 지난달 20일 서울 영등포구 소셜캠퍼스온 당산에서 차홍선 코너스톤티엔엠 대표를 만났다. -국제개발 분야에서 활동하다가 식품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제가 있었던 필리핀 마운틴프로빈스 주의 파라셀리 지역 주민은 대부분 바나나를 키우는 소농이었어요. 문제는 도로 등 인프라가 부족하다 보니, 차량을 가진 유통업자에게 판매를 의존한다는 거였어요. 유통업자가 부르는 값에 바나나를 팔고 있었죠. 그래서 가격이 천차만별이었어요. 1kg에 14페소(약 328원)를 받다가 얼마 후에는 7페소(약 164원)에 팔더라고요. 농산물 가격이 일정하지 않으니까 월수입도 예측하기 어렵고, 소농의 삶도 불안정했어요. 가격 문제를 해결해서 소농들에게 안정적인 삶을 보장해줄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다가

코이카가 10일 오전 튀르키예 하타이주에서 개최한 '한국-튀르키예 우정마을' 임시정착촌 입주식을 개최했다. /한국국제협력단
코이카, 튀르키예 지진피해 이재민 임시정착촌 입주식 개최

지난 2월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에 한국 정부가 국내 비영리단체와의 협업으로 임시 주거 마을을 조성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하 코이카)은 튀르키예 하타이주에서 대지진 피해 이재민 지원을 위한 임시정착촌 입주식을 개최했다고 10일(현지 시각)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이원익 주튀르키예 한국대사, 부라 카라다 하타이 주청 부주지사, 무하메트 살리 귤테킨 내무부 군수 등 튀르키예 중앙·주 정부 관계자와 코이카, 한국과 튀르키예 현지 사업 수행 NGO, 입주 예정 이재민 가정 등 주요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사업은 조기 재난 복구 사업을 민관 합동으로 발굴한 최초의 사례다. 한국 정부와 민간 단체는 함께 사업 예산을 분담하고, 한국 NGO가 현지 NGO와 함께 사업을 수행했다. 사업에 참여한 한국 NGO는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날,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등 3곳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조성된 ‘한국-튀르키예 우정마을’은 총 500가구의 지진 피해 이재민들이 도시가 복구될 때까지 정착할 4만㎡ 규모의 임시 컨테이너 거주촌이다. 아동 연령별 교육시설과 보건시설, 주민회관, 세탁시설 등 공용공간과 필수시설을 갖추고 있다. 거주촌의 부지 확보와 부지 정리공사, 컨테이너 설치 등이 일차적으로 마무리돼 8월 말부터 지진 피해 이주민의 입주가 진행될 예정이다. 코이카와 한국 NGO 3곳은 우정마을 콘테이너 내 거주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물품도 지원한다. 컨테이너 1동마다 이층 침대, 냉장고, 에어컨, 라디에이터, 온수기 등 필수 물품을 배치하고, 문화적 필수품인 미니 오븐과 튀르키예식 전기 찻주전자 등도 지원한다. 아울러 마을이 조성된 후 식수위생, 보건·영양 등 이재민의 회복력을 높이는 서비스도 제공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