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경기 성남 코이카 본부에서 진행된 좌담회에 참석한 (왼쪽부터)전경무 코이카 기업협력실장, 김민환 캐스트 대표, 오환종 티에이비 대표, 김정태 MYSC 대표. /성남=주민욱 C영상미디어 기자
‘기술 ODA’의 소셜 임팩트… “혁신기술 스타트업에 주목하라”

[특별 좌담회] 글로벌 복합 위기, 혁신기술로 대응한다 <1> 내년도 정부 예산안이 2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총지출 규모는 656조6000억원으로 확정됐다. 올해 4조5000억원인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은 6조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통과됐다. ODA 사업은 개발도상국의 발전과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수요를 동시에 충족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는 올해로 8년째 CTS(혁신적 기술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가들의 개도국 진출을 지원하면서 개발협력의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더나은미래는 지난 15일 국제개발협력 사업과 비즈니스 모델의 결합을 통해 임팩트를 창출하는 전문가들을 한자리에 모아 좌담회를 진행했다. ODA 혁신의 지속가능성과 민간 참여 확대의 가능성을 진단하는 자리다. 경기 성남 코이카 본부에서 진행된 이번 좌담회에는 전경무 코이카 기업협력실장, 김정태 엠와이소셜컴퍼니(MYSC) 대표, 오환종 티에이비 대표, 김민환 캐스트 대표 등 4명이 참석했다. -민간기업의 혁신성, 비즈니스를 접목한 개발협력사업 추진에 있어 글로벌 동향이 궁금하다. 전경무=미국은 기업과 기업 재단, 정부가 삼자관계를 맺는 형태로 개발협력사업을 추진한다. 개발협력사업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기업과, 소셜미션을 가진 빌게이츠재단 등이 공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정부와 협력해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펼치는 식이다. 북유럽은 현지에서 사업을 수행할 파견 인력이 부족한 편이다 보니 펀드레이징(fundraising)을 통해 기업의 참여를 유도한다. 김정태=빈곤, 교육격차, 생물다양성 부족 등은 선진국과 개도국 구분없이 발생하는 문제들이다. 이에 민간기업들이 가진 혁신 기술을 통해 선진국뿐 아니라 베트남·필리핀·중앙아프리카 등 개도국의 사회·환경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들이 일고 있다. 코이카의 CTS도 한국 스타트업·소셜벤처들의 혁신 기술을 개도국 사회문제 해결에 접목한다는 게 골자다. -해외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들이 CTS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이유는

지난 3월 30일 한국국제협력단과 유엔개발계획에서 진행한 ‘동티모르 청년 취·창업 지원사업’ 인턴십 프로그램 1기를 마친 수료생 54명의 모습. /한국국제협력단
동티모르 좁은 취업문, 인턴십으로 열다

코이카·UNDP ‘동티모르 청년 취·창업 지원사업’ 1년간 누적 171명 수료이 중 50명은 취업 성공 동티모르 청년 프레데리코(25)는 올해 3월 현지 시중은행인 만디리은행(Mandiri Bank)으로부터 취업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대학 졸업 2년 만이다. 그는 동티모르 최고의 명문 사립대인 오리엔탈동티모르대학(UNITAL)에서 회계를 전공하고, 좁은 취업문을 뚫기 위해 적십자사 행정회계팀에서 봉사자로 근무하기도 했다. 졸업 이후 20개 넘는 금융기관에 지원했지만 결과는 모두 불합격. 프레데리코는 “실망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놀랄 만한 결과는 아니었다”며 “동티모르에서는 대학을 나와도 일자리를 구하기 무척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동티모르 재무부와 고용노동청 조사에 따르면 현지 청년인구(15~24세) 10명 중 3명(30.5%)은 일주일 이상 유급노동을 하지 않고 어떠한 교육·훈련도 이수하지 않은 니트(NEET) 상태다. 동티모르 청년 실업률도 지난해 기준 13.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세계은행(WB) 통계를 보면 베트남(7.4%), 필리핀(6.3%), 태국(4.5%) 등 동남아시아 주요국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특히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농업국가 동티모르에 인턴십 개설 프레데리코가 취업문을 열게 된 건 인턴십을 하면서다.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KOICA)과 유엔개발계획(UNDP)에서 ‘동티모르 청년 취·창업 지원사업(YEES)’으로 마련한 인턴십 프로그램이었다. 당시 생계를 잇기 위해 동네 수퍼마켓에서 배달 일을 하던 그는 소셜미디어(SNS)로 모집 공고를 보고 곧장 신청서를 냈다. 이후 인턴십 1기로 선정되면서 작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4개월간 동티모르 무역산업부(MCI)에서 인턴을 했다. 담당 업무는 ▲소프트론(연성차관) 신청 접수 ▲비즈니스 제안서 분석 ▲소프트론 대출기업 모니터링 등이었다. 인턴십을 마칠 때쯤 만디리은행 세일즈 마케팅 부서에 취직할 수 있었다. 프레데리코는 “인턴십을 하면서 고객과 소통하는

프라발짓 샤카 블루오차드 디렉터는 "블루오차드는 기업들이 개발도상국 임팩트 투자를 통해 기업 SDGs 달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모든 과정을 투명히 공개하고 있다"며 "특히 자체적으로 개발한 SDGs 맵핑을 통해 어떤 사회문제에 투자가 집중되는지 등을 파악해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MYSC
“민간과 공공 재원 합친 ‘혼합금융’, 효율 높이고 리스크 줄여” [코이카 이노베이션 데이]

GKF2023 ‘코이카 이노베이션 데이’ <2> “UN 개발정상회의에 따르면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달성을 위해선 2016년에서 2030년 사이 연간 최대 4조5000억달러 규모의 개발재원이 필요합니다. 이를 주도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의 2013년 기준 지원 규모인 1350억달러가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난다 하더라도 개발재원에 필요한 부분을 충당하기에는 부족합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바로 ‘혼합금융(Blended Finance)’입니다. 혼합금융은 부족한 공적개발재원을 충당하고, 기업이나 투자사 등 민간 부문은 SDGs를 달성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2023 코이카 이노베이션 데이의 두 번째 세션의 첫 문을 연 김진경 코이카 시민사회협력실 과장은 민간 자금과 공적 자금을 합친 혼합금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개발도상국의 산업과 일자리 등을 활성화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라며 “투자재원으로 개발도상국의 산업 성장을 이루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에 재투자가 이뤄져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두 번째 세션에서는 코이카의 혁신적 파트너십 프로그램(이하 IPS·Innovative Partnership Program)에 대한 성과 공유와 혼합금융을 통해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한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서아프리카에 위치한 시에라리온에서 교육분야 펀드를 운영하는 이오에프(EOF·Education Outcome Fund)와 아시아, 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임팩트투자를 진행하는 블루오차드(BlueOrchard)가 발표자로 나섰다. 코이카의 IPS는 SDGs와 연계된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창출하는 해외기관과 협업하는 사업이다. 파트너십을 통해 코이카 내 다른 사업유형으로 재생산하거나 신규 사업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막스플랑크재단, 카타르재단, 아시아재단 등 해외 글로벌 기관들과 협업하고 있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캄보디아, 인도, 케냐 등 8개국에서 보건, 교육, 혼합금융 등 14건의 사업을 발굴하고 지원 중이다. 먼저 압둘라이 콘테(Abdulai

22일 개최된 '코이카 이노베이션 데이'에서 오성수 코이카 사업전략처장은 "코이카의 ODA 자금과 민간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만나 개발협력 분야에서 큰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MYSC
“ODA 혁신, 기업 비즈니스 모델에서 찾는다” [코이카 이노베이션 데이]

GKF2023 ‘코이카 이노베이션 데이’ <1> “단발적인 사업을 통해 개발도상국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공적개발원조(ODA)의 ‘혁신’은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민관 협력입니다. 정부 주도의 ODA 공백은 결국 민간 영역이 메웁니다.” 2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된 코이카 이노베이션 데이(KOICA INNOVATION DAY)에서 오성수 코이카 사업전략처장은 “13년 동안 꾸준히 발전해 온 코이카의 개발협력사업은 국제적으로도 그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며 “코이카의 파트너십 프로그램은 개발원조위원회(DAC)에서 6년 만에 인증을 받으며 국제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부터는 개발도상국 개발협력사업이 기업 ESG 전략에 부합할 수 있도록 돕는 ‘코이카 플랫폼 ESG 이니셔티브 플랫폼’을 신설했다”며 “기업의 규모에 상관없이 지속가능개발목표(SDGs)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국무조정실이 개최하는 2023년 개발협력주간의 일환으로 코이카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개발원조위원회(DAC) 가입을 기념하고 정부와 공공기관, 기업이 협력을 통한 공적개발원조 확대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코이카 이노베이션 데이는 올해로 3회를 맞았다. 행사에는 민간 기업, 임팩트 투자사, 코이카 등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첫 세션에서는 코이카의 혁신적 기술 프로그램(이하 CTS·Creative Technology Solution Program)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사례 발표가 진행됐다. CTS는 예비 창업가, 스타트업 등 혁신가들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ODA에 적용해 기존 방법으로 해결하기 어려웠던 사회적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찾는 프로그램이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네팔, 인도네시아, 말라위 등 22개 국가에서 108개의 사업을 지원했다. 이날 무대에는 ▲태그하이브(인도 기초교육 이수율 향상을 위한 수업지원도구) ▲티에이비(베트남 식수 확보를 위한

굿네이버스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등과 '한국-튀르키예 우정마을' 임시정착촌 개촌식을 진행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진은 19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하타이주에서 진행된 개촌식 현장 모습. /굿네이버스
튀르키예 지진 피해 민관협력으로 돕는다… ‘우정마을’ 운영 시작

튀르키예 대지진 이재민의 회복을 돕기 위한 임시정착촌 ‘한국-튀르키예 우정마을’ 운영이 시작된다. 굿네이버스는 23일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등과 함께 국내 최초의 민관협력 재난 복구 사업 ‘한국-튀르키예 우정마을’ 개촌식을 19일(현지 시각) 진행했다고 밝혔다. 우정마을 사업은 국내 최초로 한국 정부와 민간단체 협업으로 추진된 조기 재난 복구 사업이다. 민간단체로는 굿네이버스와 세이브더칠드런, 희망친구 기아대책 등 NGO가 참여한다. 개촌식에는 이원익 주튀르키예 한국 대사관 대사, 이규호 외교부 개발협력국 심의관, 도영아 코이카 연구위원, 김선 굿네이버스 국제사업본부장 등 한국·튀르키예 정부와 NGO 관계자, 우정마을 입주민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우정마을은 튀르키예 하타이주에 약 4만㎡ 규모로 조성된 컨테이너 임시정착촌이다. 이곳에서 지진 피해 이재민 500가구를 대상으로 내년 6월까지 사업이 진행된다. 이재민의 정착과 정신적‧심리적 회복을 돕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굿네이버스는 이재민 여성과 여아의 회복에 중점을 둔다. 이들의 심리사회적 회복, 젠더 기반 폭력 예방을 위한 여성친화공간(GFS, Girls Friendly Space)을 조성하고, 500명에게 심리사회적 지원(PSS, Psychosocial Support)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우정마을 주민 900명을 대상으로 젠더 기반 폭력 예방 교육도 시행할 계획이다. 이재민 50명으로 구성된 주민자치위원회를 조직해 주민 스스로 마을을 관리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우정마을 내 취약계층 20명을 대상으로는 우정마을 운영 관련 일자리를 제공하는 ‘캐쉬 포 워크(Cash For Work)’ 프로그램도 펼친다. 굿네이버스는 우정마을 사업 종료 이후에도 현지 파트너 기관과 협력해 임시정착촌 관리 및 운영을 위한 모니터링과 지원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개촌식에 참석한 김선 굿네이버스 국제사업본부장은 “튀르키예

차홍선 코너스톤티엔엠 대표는 “필리핀과 한국, 농촌과 도시를 연결해 서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기업의 미션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진 청년기자
덜 익은 ‘그린바나나’로 필리핀 마을을 바꾸다

[인터뷰] 차홍선 코너스톤티엔엠 대표 착한 기업, 착한 소비, 착한 탄수화물. ‘착한’이라는 형용사가 유행이다. 문제에 대한 솔루션 제공하는 대상을 지칭할 때 주로 쓰인다. 예컨대 착한 소비는 상품을 만드는 생산자의 삶까지 생각하는 소비를, 착한 탄수화물은 천천히 소화되고 흡수돼 건강에 이로운 식품을 뜻한다. 소셜벤처 코너스톤티엔엠의 대체식품 브랜드인 ‘바나나아일랜드’는 착한 소비와 착한 탄수화물 섭취 두 가지를 가능하게 하는 상품을 만들었다. 바로 ‘그린바나나가루’다. 한국과 필리핀 각 국가의 사회문제도 동시에 해결한다. 바나나아일랜드를 만든 차홍선(33) 코너스톤티엔엠 대표는 필리핀에서 활동하는 국제개발협력가였다. 차 대표는 불안정한 농산물 거래가격으로 어려움을 겪는 필리핀 소농들에게 안정적인 삶을 보장하기 위해 바나나에 부가가치를 더한 그린바나나가루 생산을 시작했다. 원료 수급부터 유통, 생산까지 전 과정을 필리핀 농촌지역의 소농, 바나나협동조합과 함께 진행한다. 이렇게 생산한 그린바나나가루는 글루텐프리(Gluten-free) 식품으로 한국에서 판매된다. 당뇨나 다이어트 등으로 밀가루 대체식품을 찾는 사람들이 선호한다. 지난달 20일 서울 영등포구 소셜캠퍼스온 당산에서 차홍선 코너스톤티엔엠 대표를 만났다. -국제개발 분야에서 활동하다가 식품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제가 있었던 필리핀 마운틴프로빈스 주의 파라셀리 지역 주민은 대부분 바나나를 키우는 소농이었어요. 문제는 도로 등 인프라가 부족하다 보니, 차량을 가진 유통업자에게 판매를 의존한다는 거였어요. 유통업자가 부르는 값에 바나나를 팔고 있었죠. 그래서 가격이 천차만별이었어요. 1kg에 14페소(약 328원)를 받다가 얼마 후에는 7페소(약 164원)에 팔더라고요. 농산물 가격이 일정하지 않으니까 월수입도 예측하기 어렵고, 소농의 삶도 불안정했어요. 가격 문제를 해결해서 소농들에게 안정적인 삶을 보장해줄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다가

코이카가 10일 오전 튀르키예 하타이주에서 개최한 '한국-튀르키예 우정마을' 임시정착촌 입주식을 개최했다. /한국국제협력단
코이카, 튀르키예 지진피해 이재민 임시정착촌 입주식 개최

지난 2월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에 한국 정부가 국내 비영리단체와의 협업으로 임시 주거 마을을 조성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하 코이카)은 튀르키예 하타이주에서 대지진 피해 이재민 지원을 위한 임시정착촌 입주식을 개최했다고 10일(현지 시각)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이원익 주튀르키예 한국대사, 부라 카라다 하타이 주청 부주지사, 무하메트 살리 귤테킨 내무부 군수 등 튀르키예 중앙·주 정부 관계자와 코이카, 한국과 튀르키예 현지 사업 수행 NGO, 입주 예정 이재민 가정 등 주요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사업은 조기 재난 복구 사업을 민관 합동으로 발굴한 최초의 사례다. 한국 정부와 민간 단체는 함께 사업 예산을 분담하고, 한국 NGO가 현지 NGO와 함께 사업을 수행했다. 사업에 참여한 한국 NGO는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날,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등 3곳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조성된 ‘한국-튀르키예 우정마을’은 총 500가구의 지진 피해 이재민들이 도시가 복구될 때까지 정착할 4만㎡ 규모의 임시 컨테이너 거주촌이다. 아동 연령별 교육시설과 보건시설, 주민회관, 세탁시설 등 공용공간과 필수시설을 갖추고 있다. 거주촌의 부지 확보와 부지 정리공사, 컨테이너 설치 등이 일차적으로 마무리돼 8월 말부터 지진 피해 이주민의 입주가 진행될 예정이다. 코이카와 한국 NGO 3곳은 우정마을 콘테이너 내 거주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물품도 지원한다. 컨테이너 1동마다 이층 침대, 냉장고, 에어컨, 라디에이터, 온수기 등 필수 물품을 배치하고, 문화적 필수품인 미니 오븐과 튀르키예식 전기 찻주전자 등도 지원한다. 아울러 마을이 조성된 후 식수위생, 보건·영양 등 이재민의 회복력을 높이는 서비스도 제공될

1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코이카 본부 대강당에서 장원삼 신임 코이카 이사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KOICA
장원삼 코이카 신임 이사장 취임… “ODA 확대로 글로벌 복합 위기 대응해야”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KOICA)은 장원삼 신임 이사장이 제14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경기 성남 코이카 본부 대강당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장 이사장은 “코이카는 한류에 앞서 국가이미지 제고에 기여한 원조 ‘K브랜드’이며, 최빈국에서 원조공여국으로 환골탈태한 한국 국제적 위상 변화의 상징”이라며 “정부 대외정책 목표에 부응하는 선도적 개발협력기관으로 코이카의 도약을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분쟁과 난민 증가, 식량·에너지·보건·기후변화 등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 폭증하는 개발수요와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ODA를 확대해야 한다”며 “인도-태평양 전략, 부산 이니셔티브 등 대외정책과 연계한 전략적 개발협력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장 이사장은 ▲사업혁신으로서의 미래 과제 설정 ▲직원 전문성 강화와 조직문화 혁신 ▲업무 효율화를 통한 경영혁신 등 임기 내 추진할 3가지 경영 기조를 제시했다. 사업혁신으로서의 미래 과제 설정에 관해서는 국제사회 동향과 정부의 정책 방향에 부합하면서, 기관의 전문성과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과제를 발굴할 것을 강조했다. 장 이사장이 제시한 첫 번째 미래과제는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분쟁·취약국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면서, 인도적 지원과 개발, 평화가 연계(HDP Nexus)될 수 있도록 인도적 지원사업을 정비하고 체계화하는 것이다. 그린·디지털 ODA 추진역량 강화, ODA와 비 ODA의 융합을 통한 시너지 구축도 강조했다. 직원 전문성 강화와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서는 “해외 공여기관, 국제기구, 시민사회 단체 등 다양한 파트너와의 인사교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교육훈련을 확대해 직원 전문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업무 효율화를 위해 업무 프로세스 개선, 디지털 전환 등을 실시해 업무의 양을 줄이고, 이를 통해 확보된 시간과 인력을 핵심사업과 미래 과제에 재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장원삼 신임 이사장은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4년 외무고시 15회로 외교부에 입부해

12일 오전(현지 시각) 피지 수도 수바에 위치한 코이카 피지사무소에서 ‘코이카-USAID 간 보건․환경․신재생에너지 분야 포괄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이 열렸다. /코이카
코이카, 美 국제개발처와 태평양지역 보건·환경 분야 개발 위한 MOU 체결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은 미국 국제개발처(USAID)와 태평양 지역의 발전을 목표로 협력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협약식은 남태평양 도서국 피지의 코이카 사무소에서 이날 오전 열렸다. 체결식에는 박영규 주피지대한민국대사, 라갑채 코이카 피지사무소장, 토니 그로이벨 주피지미국대사대리, 베티 정 USAID 태평양사무소 부대표 등이 참석했다. 양 기관은 태평양 도서국 내 보건·환경·신재생에너지 분야 개발을 위해 협력한다. 구체적으로는 ▲생활주기 전반에 걸친 의료시스템 향상 ▲자연환경 및 자원의 지속가능한 관리 강화 ▲신재생에너지 접근성 확대 ▲디지털 전환 등을 위해 힘을 합칠 예정이다. 이는 우리 정부가 인도·태평양 지역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하는 ‘인도-태평양 전략’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미국 정부의 태평양 도서국 협력전략 프레임워크, 태평양도서국포럼(PIF)의 장기 발전 전략인 ‘2050 푸른 태평양 전략’과도 공통점이 많다. 박영규 대사는 “이번 MOU는 우리 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 이행을 지원하고, 태평양 지역 내 한미 협력관계 강화의 첫걸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토니 그로이벨 대사대리는 “이번 MOU는 한미가 협력해 태평양 지역 개발을 확대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코이카와 협력의 성과를 낼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코이카 피지사무소는 태평양 지역에서 기후변화 대응과 보건시스템 강화를 위한 지원을 꾸준히 펼쳐왔다. 태양광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확산, 재난대피센터 건립, 국립재활센터 건립과 의료 인력 역량강화 사업 등 ODA 개발협력사업을 총 8600만 달러(약 1110억) 규모로 추진하고 있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개발도상국 아이들이 코이카 CTS 파트너 에누마가 개발한 교육 애플리케이션 '킷킷스쿨'을 사용하고 있다. /코이카
코이카, 개도국 국제개발사업 CTS·IBS 파트너 공모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은 개발도상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CTS(혁신적 기술 프로그램)와 IBS(포용적 비즈니스 프로그램)의 기업 파트너를 공모한다고 7일 밝혔다. CTS는 스타트업, 사회적기업 등 민간의 기술과 재원을 ODA(공적개발원조)에 적용해 개도국 개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사업이다. IBS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과 ODA를 연계해 개도국의 발전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코이카는 9일부터 8월 9일까지 두 달간 CTS 공모 제안서를 접수한다. 업력 10년 이내의 예비창업가, 스타트업, 사회적 기업 등이 공모 대상이다. 공모 분야는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개도국의 경제·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시제품을 개발하고 소규모로 검증을 진행하는 단계인 기술개발사업(Seed 1) ▲이미 기술과 제품을 보유한 기업이 제품을 보급·판매하거나 파트너십을 확장하는 단계인 시범비지니스 사업(Seed 2) 등 두 가지로 나뉜다. 씨드1과 씨드2 공모에 참여한 기업은 각각 최대 3억원과 5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16일에는 서울 성수동 KT&G 상상플랫닛에서 기업들을 대상으로 공모설명회도 개최될 예정이다. IBS 공모 제안서 접수는 오는 5일부터 8월 4일까지 진행된다. 대기업·중견기업·중소기업 등 국내 민간기업이면 모두 공모에 참여할 수 있고, 공공기관·시민단체·해외법인도 컨소시엄 형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공모 모델은 기존 IBS 사업, 대기업·중견기업의 ESG 전략과 연계한 코이카 플랫폼 ESG 이니셔티브, 기업-코이카 공동 펀드를 통해 개도국 소셜벤처와 인프라를 지원하는 혼합금융 사업 등 세 가지다. 코이카는 IBS 선정 사업 분담금으로 최대 5년간 25억원을 편성할 수 있다. 기업은 기업 규모에 따라 일정 비율만큼 재원을 투입하면 된다. 8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IBS 공모에 관심 있는 기업들을 위한 공모설명회와 사전에 신청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일대일 컨설팅 등도 열릴 예정이다. 이상백 코이카 기업협력실장은 “개도국의 지속가능발전과 우리 기업의 ESG 수요를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이번 프로그램에 대한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백승훈 인턴기자 pojack@chosun.com

코이카 오픈 데이터 포털 메인 화면. /코이카
ODA 정보 한눈에 살핀다… 코이카, 오픈데이터포털 새 단장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은 자체 오픈 데이터 포털을 전면 개편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개편에서는 ODA 사업과 관련된 통계, 사업 보고서 등 데이터를 누구나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접근성과 편의성을 대폭 개선했다. 오픈 데이터 포털은 지난 2021년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검색 시 데이터에 따라 각자 다른 페이지로 연결되는 등 불편함이 있었다. 이번에 새롭게 단장한 포털에서는 채널 이동 없이 통일된 양식으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개발도상국 일반 현황과 해당 국가에 대한 코이카 지원 현황뿐 아니라 UN과 세계은행 같은 국제기구에서 공개하는 개발 지표 데이터를 국문본으로 제공한다. 국민 누구나 ODA 데이터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모든 데이터는 오픈 포맷으로 서비스한다. 코이카 기관 실적 통계 데이터도 원자료 형태(Raw Data)로 제공된다. 코이카는 포털 구축 과정에서 사용자 심층 인터뷰(FGI)를 실시했다. FGI에서 나온 사용자 의견을 반영해 편의성을 높인 검색엔진을 신규 탑재하고, PC뿐 아니라 각종 모바일 기기에서 어려움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편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홍석화 코이카 사업전략·파트너십본부 이사는 “공공기관의 데이터는 공공기관만의 소유가 아니기 때문에 국민에게 전면 개방돼야 한다”며 “코이카의 오픈 데이터 포털을 통해 ODA 데이터 접근의 문턱이 낮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지난해 청년중기봉사단 환경 분야에 참여한 '웰컴투 그린팀'이 캄보디아 호산나학교에서 환경선서식을 진행하고 있다. /코이카
코이카, ESG 청년중기봉사단 모집… 개도국 27곳에 160여 명 파견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이 개발도상국과의 개발협력 활성화, 우호 협력관계를 증진하기 위해 청년 봉사단을 세계 각국으로 파견한다. 20일 코이카는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 지역 등 27개국을 대상으로 하는 ‘환경·사회·거버넌스(ESG) 청년중기봉사단’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청년중기봉사단은 지난 2014년부터 추진한 사업으로 지금까지 청년 1146명이 참여했다. 올해는 환경, 사회, 거버넌스 등 3개 분야에서 활동할 봉사단원 164명을 선발한다. 장애인, 자립준비청년, 다문화가정 등 사회적배려대상자도 전체의 15% 비율로 선발할 예정이다. 참가 대상은 만 19세에서 39세 이하의 청년이다. 선발된 봉사단의 활동기간은 오는 8월부터 12월까지다. 8월 한 달간 국내에서 팀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이후 해외현장에서 4개월간 현장실무 활동을 진행한다. 코이카는 봉사단원 개인별로 생활비와 주거비, 교통비 등 관련 경비를 모두 지원한다. 해외 현장실무활동이 마무리된 후 내년 1월엔 종료평가와 성과 공유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코이카 관계자는 “이번 봉사단은 참여자의 나이와 참여 동기, 역량 등을 고려해 재능과 경험을 기반으로 적합한 직무 분야에서 활동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청년들이 협업을 통해 개발협력 분야 전문성을 갖춘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황원규 기자 wonq@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