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회의소가 발간한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기업 가이드 ESG A to Z'.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대한상의, 중소·중견기업 위한 ‘ESG 가이드북’ 발간

국내 중소·중견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돕기 위한 종합 ESG 가이드북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9일 업종별 ESG 우수 사례를 실은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기업가이드 ESG A to Z’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가이드북은 대한상의가 지난 1년간 자체 ESG 플랫폼 ‘으쓱’에서 공개한 ‘중소·중견기업 ESG 온라인 강연’ 내용을 토대로 작성됐다. 구체적으로는 ▲ESG 관련 법률 쟁점 ▲ESG 경영 리스크 관리 ▲국내외 ESG 금융·공급망 이슈 내용이 실렸다. 대한상의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반도체, 배터리 등 핵심 산업의 공급망을 재편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미 체계를 갖추고 ESG 경영을 추진 중인 기업 사례를 중소·중견기업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보고서는 철강·에너지·반도체, 식품제조, 금융 부문으로 나눠 각 기업의 ESG 경영 사례를 자세히 소개한다. 업종별 대표 기업으로 포스코·현대제철(철강), 한화솔루션·LG화학(에너지), SK하이닉스(반도체), CJ제일제당·풀무원(식품), KB금융그룹·신한금융그룹(금융)을 선정해 ESG 추진 전략과 성과를 자세히 분석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앞으로 ESG 정보공시 의무화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며 “대한상의는 중소·중견기업의 ESG 경영확산을 위한 정보제공과 교육·컨설팅, 공급망 실사 등 다양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지원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100g1@chosun.com

CGV, ESG 위원회 신설…지속가능경영 박차

CJ CGV가 지속가능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ESG 위원회를 신설한다. 5일 CGV는 전날 열린 이사회에서 ESG 위원회 설치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사회 산하에 신설되는 ESG 위원회는 ESG 전략과 정책을 심의·의결하는 최고의사결정기구다. 위원회는 허민회 CJ CGV 대표이사 외에 사내이사 1인, 사외이사 3인 등 5인으로 구성된다. 위원장은 사외이사인 오준 세이브더칠드런 이사장이 맡는다. CGV는 ESG 위원회 설치 이전부터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다양한 사업과 프로그램을 시행해왔다고 전했다. 환경 부문에서는 2019년 8월 한국에너지공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에너지 절약 착한가게 캠페인’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환경부,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등과 함께 투명페트병을 올바르게 분리배출하는 방법을 알리는 ‘자원순환 60초 초단편 영화제’ 공모전을 주최했다. 올해는 CGV등촌점과 홍대입구점 매점에 다회용기를 시범 도입해 일회용품 줄이기에 나섰다. 업계 최초로 폐스크린으로 만든 ▲새활용 리틀백 ▲스크린 멀티백 ▲스크린 매트 등의 굿즈를 출시해 극장 자원을 업사이클하는 시도도 이어가고 있다. 사회적 책임경영을 위한 활동도 펼치고 있다. CGV는 2008년부터 지역아동센터의 아동과 장애인, 다문화 가정, 독거노인 등 문화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영화 관람을 포함해 다양한 문화 혜택을 공유하는 ‘객석나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6년부터는 교육 프로그램 ‘두근두근 영화학교’를 진행 중이다. 영화라는 문화 콘텐츠를 매개로 학생들이 다양한 직업과 각종 사회 이슈를 연계해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5만여 명이 교육에 참가했다. 이 밖에 한국장애인개발원과 협력해 CGV광주첨단점에 장애인 일자리 창출 카페 ‘아이갓에브리씽’ 1호점을 개업했으며, 다문화 이주여성의 일자리 창출과 자립을 돕는 사회적 협동조합 ‘카페오아시아’를 CGV 본사 내 사내 카페에서

착한, 선도하는, 연결하는 ‘선’한 기업이 사랑받을 것

경영학과 교수 3인이 말하는 ‘사회가치경영’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면 사무실에 하나 둘 배달되는 우편물이 있다. 기업들이 매년 여름쯤 발간하는 ‘지속가능성보고서’다. 지난 1년간 기업이 창출한 경제적·사회적·환경적 성과를 소개하는 책자다. 기업의 목표와 비전은 무엇인지, 고객에게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했는지, 직원들의 성장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협력사와 공정하게 거래했는지, 어떤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는지 등을 각자의 방식으로 자세히 담아낸다. 현재 국내 기업 수백곳이 이런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보고서들을 연도순으로 놓고 살펴보면 기업들의 경영 방식이 점점 ‘사회적 가치’를 강화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는 걸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함으로써 기업의 정당성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사회가치경영’의 흐름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사회가치경영의 개념이나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나왔지만, 구체적 실천 전략이나 방법에 대한 논의는 부족했다. 경영학과 교수 여섯 명이 모여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사회가치경영의 실천 전략'(클라우드나인)이라는 책을 펴낸 이유다. 1년 가까이 함께 토론하고 정리하며 만든 책이다. 저자로 참여한 김재구·이정현(이상 명지대)· 이무원(연세대) 교수를 지난 6일 서울 광화문 근처에서 인터뷰했다. 셋은 경영학계의 소문난 ‘절친’이기도 하다. “사회가치경영을 하는 기업은 ‘선’한 기업이에요. 세 가지 의미의 ‘선’이죠. 착한(善) 기업, 먼저(先) 실행하는 기업, 이해관계자들을 연결(線)하는 기업.” 책 출간 뒤풀이 비슷하게 시작된 만남은 금세 열띤 토론으로 번졌다. 기업은 혼자서 존재할 수 없다 ―사회가치경영에 관심 갖는 국내 기업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김재구=SK,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대기업들이 선도하고 있죠.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인 흐름이기도 해요. 미국 주요 기업 CEO들의

[Cover Story] 각개전투서 사회공헌 동맹으로…’착한 성과’ 위해 머리 맞대고 공부합니다

[Cover Story] 기업 CSR 담당자들의 자조모임 ‘CSR포럼’  한 달에 한 번 기업 사회공헌 분야를 담당하는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팀장들이 서울 모처의 강의실로 모여든다. 삼성·SK·현대 등 대기업부터 이제 막 CSR에 뛰어든 중소기업 담당자들까지 모두 한공간에 둘러앉아 CSR을 공부한다. 열심히 듣고, 받아 적고, 토론한 뒤 해산한다. 흔한 뒤풀이도 없는 심심한 모임이지만 6년째 이어지고 있다. CSR 담당자들의 자조모임 ‘CSR포럼(Forum)’ 얘기다. 지난 2014년 1월 설립된 CSR포럼은 각지에 흩어져 있던 기업 CSR 담당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자발적으로 꾸린 모임이다. ‘어떻게 하면 사회공헌을 전문성 있게 제대로 할 수 있을까’라는 순수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회원들은 매월 넷째 주 금요일에 열리는 정기 포럼에 참여해 CSR 관련 주제로 발표하고 의견을 나눈다. 현재 350여 개 기업, 540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됐을 정도로 성장했다. 김도영 CSR포럼 대표는 “사회공헌에 대한 고민을 넘어 기업이 우리 사회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대표 멤버 6인을 만났다. ◇기업 간 CSR 경쟁 무의미… 노하우 아낌없이 공유 ―CSR 담당자들이 모여서 CSR을 공부한다는 것 자체가 신선하다. 어떻게 시작된 모임인가? 김도영=원래 사회공헌팀은 기업 내부에서 주목받는 팀이 아니었다. 실무자들은 각개전투식으로 사회공헌이란 분야를 개척해야 했고, 그러다 보니 서로의 경험이나 지식을 공유하는 네트워크의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담당자들에게 제안했다. ‘기업 안에서 외롭게 사회공헌하지 말고 밖에 모여서 같이 즐겁게 해보자’고. 첫 모임에 무려 60명이 모였다. 김상두 CSR스페셜리스트(한국암웨이)

매출의 20%가 친환경 제품, 핀란드 정유회사 네스테 오일의 CSR 전략

핀란드의 네스테 오일(Neste Oyj)은 매출의 약 20%가 친환경 제품에서 파생되는 정유회사다.  70년 역사의 네스테의 핵심 비즈니스는 석유 제품을 생산, 정제 및 판매하고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2016년 매출액은 116억 9800만 유로(한화 약 15조 4748억 1628만원). 영업 이익은 1억 5500만 유로(한화 약 2050억 4330만 원). 친환경 제품 및 서비스로부터 1년에 약 3조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네스테는 2018 다보스포럼에서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100대 기업 중 2위에 랭크된 기업이다.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100대 기업을 선정한 캐나다 리서치·미디어 기업 ‘코퍼레이트 나이츠(Corporate Knights)’은 향후 5년간 네스테의 매출 절반 이상이 재생가능 연료와 바이오 물질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네스테는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100대 기업’ 순위에서 지난해 23위에서 2위로 껑충 상승했다. 회사의 대기 배출량을 측정 한 Clean Air Productivity(57.5%)의 전반적인 실적이 우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네스테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2017 년에는 프리미엄급 재생 가능 연료(Neste MY renewable diesel)를 통해 고객이 온실가스 배출을 830만 톤 줄이는데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승용차 300 만 대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과 같다. 네스테는 2022 년까지 온실 가스 배출량을 900만 톤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네스테의 지속가능한 핵심 에너지 기술 네스테의 재생 가능 연료의 핵심은 ‘바이오디젤’이다. 바이오연료는 자연에서 얻어지는 식물, 동물, 미생물 등 유기 생명체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생산된 연료로, 자연에서 지속적인 생산이 가능하다. 바이오연료는 화석연료에 비해 이산화탄소 등 오염물질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적다. 이 중에서도 바이오디젤은 주로 콩과

[이재혁 교수의 CSR 전략-⑧] 한국 중소기업형 CSR 지표 개발과 활용 방안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IGI가 발표한 ‘2017 아시아 CSR랭킹’에서 나타난 가장 큰 특징은 평가대상이 된 한국 기업들 대부분의 CSR지표가 개선됐다는 점이다. 평균 점수(56.6점)는 작년(43.8점)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한 반면, 표준편차(21.4점)에 있어서는 작년(22.2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하위 10위권에 포함된 기업들(평균 19.9점; 표준편차 3.6점)은 전반적인 CSR활동이 아직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다는 것이 드러났다.   또한 CSR커뮤니케이션 활동이 부족한 한국 기업들의 특징도 나타났다. ‘지역사회 발전’과 ‘노동 관행’ 항목 등에서는 일본과 중국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소비자 보호’ 항목에서는 일본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의 CSR 담당자를 만났을 때 느끼는 점은 해당 기업의 CEO가 매우 ‘겸손’하다는 것이다. 즉 “우리 회사가 CSR 활동을 착실히 하면 되지 굳이 외부에 알릴 필요가 있느냐”는 CEO의 뜻에 따라 이해관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에 적극적이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이지 않는 손’이 CSR 활동을 할 뿐만 아니라, 왼손이 하는 CSR 활동을 오른손도 모르게 하려는 의지가 엿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 회사의 CSR활동을 이해관계자에게 알리는 것은 선택이 아닌 의무다.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할 때 뿐만 아니라, 투자자가 투자할만한 기업을 선택할 때, 구직자가 일하고 싶은 기업을 결정할 때, 협력업체가 상생의 파트너를 판단할 때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 바로 해당 기업의 CSR활동 현황이기 때문이다.    개별 기업의 CSR활동을 가장 객관적으로 유추할 수 있는 근거가 지속가능보고서다. 대기업의 경우, 관련 보고서의 발간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보고서 작성을 위한 내부 전문

113년간 청각문제 해결 외길…덴마크 CSR 선두기업의 중심엔 ‘사람 최우선’ 철학

세계 1위 청각솔루션그룹 ‘윌리엄디만트 그룹’ 소렌 넬슨 회장 인터뷰      세계 1위 청각솔루션그룹 윌리엄디만트(William Demant)의 경영 이념이다. ‘사람’을 최우선으로 하고, 고객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비즈니스 전략을 구현해온 윌리엄디만트는 2016년 매출 2조616억원 달성, 전 세계 30개국에서 1만2000명이 일하는 글로벌 선두 기업이다. 보청기·인공와우·진단장비 및 개인통신기기 등을 연구 개발 및 판매, 오티콘(Oticon)·버나폰(Bernafon)·소닉이노베이션(SONIC)·메이코(MAICO) 등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7일 한국에 첫 방문한 소렌 넬슨(Søren Nielsen) 윌리엄디만트그룹 회장을 만나, 113년간 비즈니스를 통해 청력 손실이라는 사회문제를 해결해온 덴마크 혁신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들었다. 소렌 넬슨 회장은 인턴으로 입사해 통합사업팀(Business Unit team) 리더,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쳐 2017년 4월 CEO로 취임했다. –인턴으로 시작해 회장이 되기까지 20년간 함께해온 윌리엄디만트는 어떤 기업인가. “당시 윌리엄디만트그룹이 연구·개발하던 보청기 기술은 불가능에 가까운 고난도 과학이었다. 엔지니어로서 사회·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제품을 만들고 싶지 않았던 내게 이곳은 최고의 회사였다. 윌리엄디만트는 기술 개발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사회 이슈를 해결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실현하고 있더라. 창립자 한스 디만트(Hans Demant)는 청각장애를 가진 아내를 위해 청력 솔루션 회사를 설립했고,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이 되자는 그의 비전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비영리법인 ‘오티콘재단(Oticon foundation)’이 윌리엄디만트그룹의 최대주주이자 최상층에 있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거버넌스(Governance)가 주는 장점은 무엇인가. “창립자 한스 디만트는 1957년 자신이 가진 모든 주식을 기부해 오티콘재단을 설립했다. ‘청각 문제를 해결한다’는 비전을 지속가능한 모델로 실현하려면 비영리 구조가 적합하다고 판단한

“사회책임투자 강조하는 문재인 정부… 기업 지속가능경영 거버넌스 대변혁 필요하다”-<下>

임대웅 에코엔파트너스 대표 인터뷰 <下>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이제는 체계적, 전문적으로 해야   -사회책임투자가 확대되면 기업 인게이지먼트(engagement·개입) 등 기업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최근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등, 정부의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강력한 요구가 이어지면서 투자자의 인게이지먼트가 늘고 있다. 과거에는 어떤 투자 대상에 불만이 있으면 기업과 별도의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않고 투자를 바로 포기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정부 정책 방향에 의해 그리고 위탁운용사들이 자금을 맡긴 자산 오너들의 압력에 의해 투자 기업 경영 전반에 직접 개입하지 않을 수 없다. 경영진의 부정부패, 거버넌스 문제, 환경 오염 등 ESG 관련 리스크가 있는 기업들에게는 리스크를 관리하고 개선하라는 개입이 이어지게 된 것이다.” ☞기업 지속가능경영 글로벌 트렌드& 문재인 정부 CSR 향방은? 임대웅 에코앤파트너스 대표는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의 상관관계를 극명히 보여주는 케이스로 알리안츠자산운용을 뽑았다. 과거 국민연금의 최대 사회책임투자 운용사였던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 자산운용 (前 알리안츠자산운용)은 적극적 기업 인게이지먼트로 수익률을 크게 높였다. 과거 알리안츠는 오래되고 부동산이 많은 회사에게 국제 회계 기준대로 자산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과 쌓아둔 자산을 공장 추가 건립 등 성장 동력에 사용할 것을 경영진에게 요구하면서 투자 회사의 수익률을 상승시켰다. 이에 국민연금은 500억이었던 알리안츠 위탁운용 자금 규모를 조 단위로 확대했다. -기업 인게이지먼트, 리스크 관리로 수익성을 키울 수 있다고도 했는데. “ESG 평가를 통한 리스크 관리가 수익성으로 이어진다는 점도 사회책임투자가 확대될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1980년대 이후 기업지배구조가 좋고 대리인

“사회책임투자 강조하는 문재인 정부… 기업 지속가능경영 거버넌스 대변혁 필요하다”-<上>

임대웅 에코앤파트너스 대표 인터뷰 <上>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 공약으로 내걸었던 ‘사회책임투자(SRI) 활성화’가 국민연금의 투자 확대 등으로 가속화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한국사회책임투자 포럼에서 “2017년부터 관련 법 또는 자산 운용 지침에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 정보 공시내용을 포함시키는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밝힌 바 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 현재 국민연금·공무원연금 등 공적 연기금(2017년 기준 67개)이 기업의 ESG 정보를 고려해 투자하도록 하는 국가재정법 개정안이 발의됐고, 금융감독원장은 지난해 취임식에서 “기업의 사회책임 활동과 관련한 공시 확대”를 강조했다. 올해 하반기엔 보건복지부가 국민연금의 사회책임투자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기금운용위원회 산하에 ‘사회책임투자위원회’를 신설할 예정이다.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된 사회책임투자, 기업은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까. 지속가능경영평가 및 컨설팅 전문 기업인 에코앤파트너스의 임대웅(44) 대표는 “사회공헌 정보 공시, 지속가능보고서 발간, CSR 조직의 개편 등 기업 내 대대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서울 상암동 에코앤파트너스 사무실에서 임 대표에게 사회책임투자의 향방과 한국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물었다.    ◇“해외는 이미 10년 전부터”…전 세계적 트렌드된 사회책임투자   임대웅 대표는 ‘지속가능 경영 전도사’를 자처한다. 영국 유학 당시 세부 전공으로 지속가능성을 선택해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한국에 지속가능 경영을 알리는 데 노력을 쏟아부었다. 임 대표는 2015년 에코앤파트너스를 설립한 이후 본격적으로 지속가능 경영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정부 기관 등에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정책을 제안하고, 상장 기업에 대한 지속가능 관련 정보를 분석해 금융권에 제공하는 게 주요 업무다. 임 대표는 특히

더나은미래가 선정한 2017년 공익분야 10대 뉴스

굵직한 변화가 많았던 한해였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시민사회, 상생, 사회적가치 등 수많은 이슈가 쏟아졌다. 새정부 국정과제와 더불어 공익분야에도 다양한 변화가 뒤따랐다. 더나은미래는 올 한해도 공익현장 곳곳을 누볐다. 2017년, 더나은미래가 담았던 공익분야 10대 뉴스를 소개한다.   #1. 정부와 시민사회, ‘동등한 파트너십’ 대전환 시작되나     ‘국민이 주인인 정부’. 문재인 정부에서 내건 국정과제 첫번째는 ‘국민 주권 민주주의’. “국가 중심으로 이끌어온 민주주의를 시민사회 주도로 바꾸겠다”는 게 요지다. ▲‘시민사회발전기본법’을 제정해 시민사회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전국 단위의 ‘시민사회발전위원회’를 설치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역사적으로 정부와 시장의 한계를 보완해 온 제3섹터(비영리·시민사회 등)와 함께 ‘공익증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것. 이를 두고 “70년 묵은 정부 주도 국정운영 방식에서, 정부와 시민사회가 ‘동등한 파트너’로 넘어가는 대전환이 시작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관련기사 1. [문재인 정부 100대 과제] ‘갑을 관계’에서 ‘동등한 파트너’로… 대전환 실험이 시작됐다, ☞관련기사 2. 제3섹터’, 어떤 변화 몰려올까 특히 새 정부의 청와대 수석 및 비서관 중에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정책실장 출신의 하승창 사회혁신수석,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상임대표 출신의 조현옥 인사수석, 녹색연합 공동대표 출신의 김혜애 기후환경비서관 등 시민단체 출신이 대거 영입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제3섹터 인맥지도 대해부(청와대 참모진, 18부 5처 17청의 장(長) 등 ‘제3섹터 인맥’ 집중 분석) 보려면?  시민사회 내부에서도 ‘새로운 역할’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 지난 6일엔 국무총리실에서 주최하고 나눔국민운동본부와 사단법인 시민에서 주관한 ‘시민사회연찬회’가 열렸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시민사회 성장 전략을 찾아서’를 주제로 열린 이번 연찬회에선 종교계·자원봉사계·지역재단·전국시민사회협의회·마을공동체·비영리단체(NPO)·중간지원조직 등 전국 시민사회

[문재인 정부 100대 과제] 2018년 CSR 향방<上>‘사회적가치’ 폭풍 몰려온다

문재인 정부 100대 과제 분석④ <지속가능경영(CSR) 향방 -上>    문재인 대통령이 19대 국회 당시 대표 발의했던 ‘공공기관의 사회적가치 실현에 관한 기본법안(이하 사회적가치 기본법)’에 등장하는 문구다. 문 대통령은 ‘사회적가치’ 를 ‘사회적경제와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실현’으로 정의하고, 이를 공공기관 평가와 민간 기업 역할에 반영할 것을 강조했다. 이는 새정부 출범 직후 산업계의 핵심 어젠다로 급부상했다. 20대 국회에서 김경수 의원·박광온 의원이 해당 내용을 포함한 사회적가치를 재발의했고, 기업 지배구조 개선·사회책임투자·상생 등 지속가능경영 키워드가 정부 정책과 맞물려 강화되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경영 패러다임 전환의 시기가 왔다”고 입을 모은다. 문재인 정부 100대 과제 심층분석, 제4편은 지속가능경영(CSR) 향방이다.  ◇새정부 CSR 압박 거세져···지속가능경영 종합시책 수립 예정    산업계를 향한 정부의 CSR 드라이브가 강화될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에서 CSR을 강화하는 정책들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키워드로는 ▲사회적가치 실현 ▲지배구조 개선 ▲사회책임투자 확산 ▲상생 드라이브 ▲지속가능경영 강화 등을 꼽을 수 있다.  우선 정부가 직접 지속가능경영 방향성을 만들어가는 ‘큰 그림’이 그려질 전망이다. 2018년까지 ‘2030 지속가능발전 국가목표 비전 및 이행전략을 수립하겠다’는 내용을 국정과제에 포함시킨 점이 눈에 띈다. 지속가능경영전략이 비단 기업뿐 아니라 국가 차원에도 적용돼야할 어젠다임을 명시하고 있는 것. 세부적으로는 2000년 대통령 소속으로 발족됐던 지속가능발전위원회의 위상을 강화하고, 사회 및 경제 전반의 지속성과 기후·대기·에너지 정책의 통합성을 제고하는 방안을 만든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이미 독일은 2010년 국가 차원의 ‘CSR액션플랜’을 최초로 도입해 기업과 공공 및 행정기관의 사회적책임

2018년 5대 그룹 CSR(지속가능경영) 향방은?

얼어붙은 5대 그룹 CSR, 내년 해빙기 맞나    최근 대기업 지속가능경영팀에선 하루가 멀다하고 회의가 열린다.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가 발표된 이후, 상생·지배구조 개선·사회책임투자 등 CSR(기업의 사회적책임) 이슈가 연일 터져나오기 때문. 정부 어젠다가 지속가능경영 전반을 포괄하는 만큼 전략기획팀, 사회공헌팀, 환경전략팀, 사회공헌팀, CSR·CSV팀, IR팀 등 부서별 협업을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데이터를 관리 및 공유하는 등 대응 방식도 달라지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얼어붙었던 5대그룹의 CSR이 2018년을 기점으로 시동이 걸릴 것”이라 전망한다. ◇지배구조 개선·투명한 공개로 신뢰 높인다 최순실 사태 이후 지난 1년간 두문불출했던 삼성그룹은 11월 24일 이인용 삼성 사회봉사단장의 임명을 기점으로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이 단장은 “상당 규모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해왔지만 한국과 국제사회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떠오르는게 없다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산발적으로 흩어져있는 사회공헌 관련 조직을 어떻게 정비할지 검토하겠다”고 밝히며 조직 변화를 예고했다. 12년간 삼성그룹에서 홍보를 총괄해온 이 단장이 삼성 사회봉사단을 총괄하게 되자, 업계에선 삼성이 향후 투명성과 CSR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의 16개 계열사 중 4곳이 ‘2017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CSR 공시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지난 4월 CSR위원회를 확대 개편해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된 ‘거버넌스위원회’를 설립하고, 산하에 CSR리스크관리협의회를 신설했다. CSR리스크에 대한 사내 관리체계 감독과 이슈사항 해결 방안을 협의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이사회 9명 중 사외이사가 5명으로 법에서 요구하는 과반수를 간신히 넘기는 수준이고, 3명의 사외이사가 소위원회 6개 중 4개 위원회에 소속돼 전문성 있는 의견개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