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중동 해상 충돌에 국제유가 폭등…브렌트유 97달러 돌파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상업용 유조선을 포함한 선박을 상호 공격하며 중동발 원유 공급 차질 공포가 커지고 있다. 7일 오후 1시 12분(한국 시간) 기준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82%(79센트) 뛰어오른 배럴당 97.07달러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뉴욕상품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역시 전장 대비 0.87%(80센트) 오른 배럴당 92.28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국제 유가는 지난주에 이어 강세를 지속하는 흐름이다. 지난 한 주 동안에만 브렌트유가 7.8%, WTI가 약 10% 급등했다. 미·이란 간 무력 충돌이 재발하며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물동량이 위축된 영향이다. 양국은 주말 사이 군함뿐만 아니라 민간 선박까지 표적으로 삼으며 군사적 긴장을 유지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5일 자국 군함 공격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하르그섬과 자스크, 오만만 인근에서 이란 유조선 3척을 격침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이란 혁명수비대(IRGC)도 즉각 맞불을 놓으며 호르무즈 해협 내 미승인 운항 유조선 3척과 미국 관련 선박 3척을 공격했다고 맞섰다. 교전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이동은 크게 줄었다. 케이플러 집계에 따르면 최근 10일간 해당 해협을 통과한 원유 운반선은 하루 평균 10척에 그쳐 지난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구지훈 더나은미래 기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중동발 악재에 4%대 동반 폭락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일제히 4% 넘게 떨어지며 장을 마쳤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만 500원(4.02%) 내린 25만 500원에 장을 끝냈다. SK하이닉스 역시 전장 대비 8만 원(4.73%) 떨어진 161만 3000원까지 밀려났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여파로 국제유가와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증시 전반에 강한 하방 압력이 가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마감한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도 불확실성 여파를 피하지 못하고 일제히 내림세로 장을 끝냈다. 미국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민간 선박 및 중동 주둔 병력을 겨냥한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도발에 대응해 이란 본토 등을 겨냥한 추가 공습을 감행했다. 이에 이란이 맞보복에 나서며 유가가 폭등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5.2% 뛴 배럴당 90.22달러, 브렌트유는 4.6% 오름세를 보이며 94.65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자극하자 글로벌 국채금리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2025년 1월 이후 최고치인 4.79%까지 치솟았다.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국 장기채 금리 역시 급등하며 금융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지수 전반도 충격을 받았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99% 하락한 6562.72에, 코스닥 지수는 2.10% 떨어진 803.98로 거래를 종료했다. 구지훈 더나은미래 기자

정부,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휘발유 15%·경유 25%

정부가 오는 9월 말까지 유류세 인하 조치를 2개월 더 연장한다. 2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를 열고 ‘8월 이후 유류세 운용 방안’을 발표했다. 재경부 발표에 따르면 휘발유 유류세는 15%, 경유 유류세는 25%, 부탄 유류세는 25% 인하된 상태가 9월 30일까지 이어진다. 인하 전 세율과 비교하면 리터(ℓ)당 휘발유는 122원, 경유는 145원, 부찬은 51우너 가격 인하 효과가 있다. 재경부는 “중동 정세 불안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향후 유가 변동성 확대 등에 대응하기 위해 유류세 조정 여력을 남겨둘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국민의 유류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지난 3월27일부터 휘발유 인하율을 7%에서 15%, 경유는 10%에서 25%로 확대했다. 부탄은 5월1일부터 10%에서 25%로 높였다. 금윤호 더나은미래 기자

북아프리카 리비아에서 56㎞ 떨어진 해역, 난민들이 독일 구호단체 ‘시워치-3(Sea Wathch-3)’가 설치해놓은 튜브에 위태롭게 매달려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조선DB
이주민들의 목숨 건 여정… 지난해 중동·북아프리카서 3800명 사망

지난해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사망한 이주민이 38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1% 증가한 수치다. 국제이주기구(IOM)는 13일(현지 시각) 성명을 통해 “지난해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을 경유하던 이주민 3789명이 사망했다”며 “IOM에 등록된 전 세계 이주민 사망자 수 6877명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중해를 넘는 바닷길에서 2406명이 죽거나 실종됐다. 레바논에서 그리스·이탈리아 등 유럽으로 향하는 보트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다 목숨을 잃은 사람도 174명이었다. 육로도 안전하지는 않았다. 북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을 횡단하다가 203명이 사망했다. 리비아 사망자가 117명으로 가장 많았고 알제리(54명), 모로코(13명), 튀니지(10명), 이집트(9명)가 뒤를 이었다. 또 이민자에 대한 표적 공격이 성행한 예멘에서 876명이 사망했다. IOM은 “사망자의 92%는 신원 확인이 되지 않는다”며 “공식적인 데이터가 풍부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이 지역에서 숨진 이주민 수는 훨씬 더 많을 수 있다”고 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은 이주민 희생자가 발생한 곳은 지중해를 넘는 바닷길로, 2406명이 죽거나 실종됐다. 오스만 벨베이시 IOM 중동·북아프리카 지역국장은 “중동·북아프리카를 경유하는 이민자 루트에서 이토록 많은 사망자가 나온 만큼, 즉각적인 관심과 이민자 보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yeon@chosun.com

월드비전 ‘혹독한 추위 속의 난민’ 보고서. /월드비전
여성 난민에게 더 가혹한 겨울… 월드비전, ‘추위 속 난민’ 보고서 발간

들뜬 분위기의 연말이지만, 난민 여성 가구주와 이들 자녀는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경제 활동이 어려워 난방용품도, 식량도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월드비전은 27일 중동과 우크라이나 난민 여성 가장의 취약성에 대해 조사한 보고서 ‘혹독한 추위 속의 난민(Out in the Cold)’을 최근 발간했다고 밝혔다. 월드비전은 가구주의 성별이 해당 가족의 취약성을 어떻게 약화시키는지 조사하기 위해 초점 집단 인터뷰를 진행했다. 시리아, 아프가니스탄과 우크라이나에서 타국으로 피란을 떠나거나, 해당 국가 안에서 고향을 떠나 살고 있는 실향민 여성 가구주를 대상으로 했다. 여성 세대주 가정은 생필품과 난방용품의 가격 상승, 사회적 편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엘리노어 몬비엇 월드비전 중동·동유럽 지역 총괄책임자는 “중동에서는 특히 여성의 경제활동 자체가 문화적 규범에 맞지 않기 때문에 여성 가장이 소득을 창출하기는 쉽지 않다”며 “난민 캠프나 폐쇄된 지역사회에서는 상황이 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이들은 가정에서의 의무를 다하고 경제활동까지 하는 이중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드비전은 여성이 가장 역할을 하는 가구들이 전례 없는 수준의 부채 부담을 떠안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미성년 자녀들을 아동 노동과 조혼 위험으로 내모는가 하면 음식 소비도 줄이고 있다. 극심한 한파 속에서 식량과 난방용품 중 하나를 택해 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건강도 점차 나빠진다. 아프가니스탄 바드기스 지역에 거주하는 한 실향민 여성은 “텐트가 낡아 전혀 단열이 되지 않는다”며 “지난해에도 실향민 캠프에서 아동 10명이 추위와 영양실조로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엘리노어 몬비엇 총괄책임자는

23일(현지 시각)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시티에서 시민들이 주황색 먼지가 가득찬 거리를 걷고 있다. /EPA 연합뉴스
“중동 덮친 모래폭풍, 더 강하게 자주 온다”… 연간 손실액만 16조원

중동에서 전례 없는 대규모 모래폭풍으로 인해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5일(현지 시각) CNN 등 외신은 대기가 주황색 먼지로 뒤덮인 중동 지역의 피해 상황을 보도하면서 이로 인한 손실액이 연간 16조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중동에는 매년 이맘때면 모래폭풍이 불지만, 올해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빈도와 강도가 더욱 높아졌다. 대표적으로 이라크에서는 이번 봄에 거의 매주 모래폭풍이 발생해 심한 타격을 받았다. 이전까지는 수도 바그다드를 기준으로 한 달에 1~3회 폭풍이 불었지만, 올해는 4월부터 지금까지 큰 폭풍이 9번이나 몰아쳤다. 이라크 정부는 “최근 먼지 수치가 높은 날이 연평균 272일 정도지만, 2050년에는 300일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을 발표했다. 중동 각 지역 병원에는 호흡기 환자들이 밀려들고 있다. 이란 테헤란에서는 항공 운행이 중단됐으며, 학교와 관공서가 문을 닫았다. 모래폭풍으로 관공서까지 휴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그다드 지역 학교에도 휴교령이 내려졌다. 모래폭풍은 농작물을 파괴하고 기계 손상을 일으킨다. 시설 청소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모하메드 마흐무드 중동연구소 소장은 “이라크에서 벌어지는 일이 다른 지역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조기 경고의 신호가 될 것”이라며 “빈도와 규모가 지속한다면 호흡기 질환 등으로 인한 심각한 공중 보건 문제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모래폭풍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한다. 이상 고온이 지속하고 대기가 건조해지면서 모래폭풍이 빈번해지고 대형화된다는 것이다. 모래폭풍으로 인한 피해는 전 세계로 확산할 수 있다. 중동에는 수에즈 운하 등 주요 수로 3개가 있으며, 전 세계 석유의 절반이 매장돼 있기 때문이다. 유류세가 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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