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8일(월)
“중동 덮친 모래폭풍, 더 강하게 자주 온다”… 연간 손실액만 16조원

중동에서 전례 없는 대규모 모래폭풍으로 인해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5일(현지 시각) CNN 등 외신은 대기가 주황색 먼지로 뒤덮인 중동 지역의 피해 상황을 보도하면서 이로 인한 손실액이 연간 16조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중동에는 매년 이맘때면 모래폭풍이 불지만, 올해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빈도와 강도가 더욱 높아졌다.

23일(현지 시각)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시티에서 시민들이 주황색 먼지가 가득찬 거리를 걷고 있다. /EPA 연합뉴스
23일(현지 시각)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시티에서 시민들이 주황색 먼지가 가득찬 거리를 걷고 있다. /EPA 연합뉴스

대표적으로 이라크에서는 이번 봄에 거의 매주 모래폭풍이 발생해 심한 타격을 받았다. 이전까지는 수도 바그다드를 기준으로 한 달에 1~3회 폭풍이 불었지만, 올해는 4월부터 지금까지 큰 폭풍이 9번이나 몰아쳤다. 이라크 정부는 “최근 먼지 수치가 높은 날이 연평균 272일 정도지만, 2050년에는 300일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을 발표했다.

중동 각 지역 병원에는 호흡기 환자들이 밀려들고 있다. 이란 테헤란에서는 항공 운행이 중단됐으며, 학교와 관공서가 문을 닫았다. 모래폭풍으로 관공서까지 휴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그다드 지역 학교에도 휴교령이 내려졌다. 모래폭풍은 농작물을 파괴하고 기계 손상을 일으킨다. 시설 청소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모하메드 마흐무드 중동연구소 소장은 “이라크에서 벌어지는 일이 다른 지역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조기 경고의 신호가 될 것”이라며 “빈도와 규모가 지속한다면 호흡기 질환 등으로 인한 심각한 공중 보건 문제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모래폭풍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한다. 이상 고온이 지속하고 대기가 건조해지면서 모래폭풍이 빈번해지고 대형화된다는 것이다. 모래폭풍으로 인한 피해는 전 세계로 확산할 수 있다. 중동에는 수에즈 운하 등 주요 수로 3개가 있으며, 전 세계 석유의 절반이 매장돼 있기 때문이다. 유류세가 오르고 중국산 물품의 배송이 지연되면서 전 세계 무역과 에너지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계은행은 모래폭풍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연간 130억 달러(약 16조5000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bloom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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