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프라이즈
최정호 가로
더 큰 임팩트를 위하여 : 믿고, 나누고, 함께하라 [K-필란트로피 이니셔티브]

한국의 필란트로피는 이제 막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정부와 시장이 쉽게 나서지 못하는 지점을 겨냥할 수 있는 필란트로피의 가능성은 앞으로 더 많은 주목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필란트로피의 규모가 커진다고 해서 그 임팩트까지 자동으로 커질 것이라는 기대는 착각에 가깝다. 수많은 난제가 사회 전반을 가로막고 있는 지금, 중요한 것은 필란트로피를 통해 흘러 들어가는 재원이 ‘얼마나’ 되느냐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다. 필자는 연구를 통해 필란트로피의 임팩트는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고 주장해 왔다. 실제로 미국의 필란트로피는 지난 세기부터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한 실험을 끊임없이 이어왔다. 각양각색의 재단들이 축적해 온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시행착오의 경험은, 앞으로 한국 필란트로피의 방향을 가늠할 중요한 참고점이 될 수 있다. K-필란트로피 이니셔티브가 미국의 새로운 필란트로피 흐름에 주목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 믿다 – 신뢰를 설계하다 ‘신뢰’는 최근 미국 필란트로피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다. 미국의 다수 재단은 비영리 조직을 비롯한 파트너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사회문제 해결을 도모해 왔다. 전통적으로 재단은 파트너가 제출한 계획을 심사하고, 계획대로 자금이 집행되는지를 관리·감독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에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 임팩트의 현장에 발을 딛고 있는 파트너는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을 가장 잘 아는 반면, 이를 지원하는 재단은 그 정보를 온전히 공유받기 어렵다. 이 같은 정보 비대칭은 재단으로 하여금 각종 서류와 절차를 요구하게 만들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력·시간의 낭비, 즉 거래비용(transaction cost)은 한정된 필란트로피

달 탐사·머스크 시대, 그 배후엔 ‘엑스프라이즈’가 있었다

10대 기업가 재단이 바꾼 세상의 지도 <5> 엑스프라이즈 재단 정부·대기업이 풀지 못한 난제를 ‘인센티브 경연’으로 공론장에 올리다 경쟁의 문법으로 사회혁신을 끌어내는 엑스프라이즈의 실험 공모전 하나가 민간 우주기업의 등장을 재촉하고 성장의 불씨를 당겼다. 엑스프라이즈(XPRIZE) 재단이 주최한 ‘안사리 XPRIZE’다. 1996년 1000만 달러(한화 약 147억원) 상금을 걸고 시작된 이 대회는 전 세계 팀을 향해 두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정부 지원 없이 민간 자금만으로’, 그리고 ‘재사용 가능한 유인 우주선으로 두 차례 우주 비행을 수행하라’는 것이었다. 상업적 우주비행 시장의 가능성이 현실의 문턱을 넘어선 순간이었다. ◇ 경쟁에 모이는 아이디어가 혁신을 만든다 인류를 위한 혁신을 촉진하는 엑스프라이즈(XPRIZE)의 접근법은 독특하다. 유망한 인재를 선별해 자금을 지원하는 전통적 방식 대신, 인재들이 스스로 몰려와 경쟁할 수 있는 ‘인센티브 공모전’을 설계한다. 안사리 XPRIZE처럼 불가능해 보일 만큼 과감한 목표를 제시하고, 그 위에 거액의 상금을 얹는 구조다. 엑스프라이즈의 논리는 분명하다. 인센티브 경연대회는 전 세계 혁신가에게 독창성을 발휘할 무대를 제공하고, 대담한 아이디어가 지닌 위험을 분산하며, 무엇보다 ‘측정 가능한 결과’를 남길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식이라는 것이다. 엑스프라이즈 재단은 1994년 미국에서 공식 출범했다. 창업자는 그리스계 미국인 공학자이자 의사인 피터 디아만디스(Peter H. Diamandis)다. 흥미로운 점은 출범 당시 디아만디스에게는 상금으로 줄 1000만 달러가 없었다는 사실이다. 거부(巨富)가 막대한 사재를 출연해 설립하는 일반적인 ‘사적 재단(Private Foundation)’과 달리, 엑스프라이즈는 아이디어 하나로 외부 후원자를 찾아 나서는 ‘공익 자선단체(Public Charity)’의 길을 택했다. 그는 “우주여행을

머스크, 탄소 포집 기술에 1000억원 상금 건다

세계 최대 부호로 등극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1억 달러(약 1100억원) 규모의 상금을 걸고 ‘탄소 포집 기술 개발 경연대회’를 연다.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최고의 탄소 포집 기술에 상금으로 1억 달러를 기부한다”고 지난 22일(현지 시각) 밝혔다. 탄소 포집 기술은 화석연료 사용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대기에 배출되기 전에 잡아두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포집된 탄소를 화학소재나 연료 등으로 전환하는 ‘탄소 저장 기술’과 함께 ‘탄소 포집과 저장(Carbon capture and storage·CCS)’ 기술로도 불린다. 이 기술은 기후위기 대응에 아주 중요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상대적으로 기술 발전이 뒤처져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번 경연대회 개최는 평소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일론 머스크가 CCS 분야에 본격적으로 힘을 실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머스크는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강력히 비난하며 대통령 자문단을 탈퇴하기도 했다. 또 지난 20일 임기를 시작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탄소 중립 원칙에 발맞추는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은 탄소 제거 기술 전문가인 제니퍼 윌콕스를 미국 에너지부 화석에너지 부문 수석 차관보에 임명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지난 2012년 ‘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에 서약하면서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교육 혁신, 재생에너지, 우주 탐사 분야 혁신 기술 개발에 기부를 지속해왔다. 그러나 미국 포브스지 등에 의해 “공언한 내용에 비해 실제 기부 금액이 지나치게 적다”고 비판받기도 했다. 지난해 9월 미국 포브스지 발표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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