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좋은 사회공헌 모델 제시해 국가와 사회에 긍정적인 확산에 기여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유석쟁 전무 “예전 장례식장은 어둡고 침울한 분위기였죠. 그런데 모 병원에서 장례식장을 밝고 경건한 분위기로 만든 이후 모든 장례식장이 밝고 경건한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복지 사각을 지원하는 우리의 활동도 그렇게 확산되길 바랍니다.” 올해 초 부임한 유석쟁(사진·59)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전무의 말이다. 유 전무는 교보생명 계열사인 교보보험심사㈜ 대표이사를 지내는 등 27년간 보험업계에서 활동했고, 작년까지는 한양대 문화예술 CEO과정 주임교수를 지냈다. ―생보재단의 지원 사업이 갖는 강점과 약점이 있다면. “순수 공익재단이기 때문에 홍보·마케팅에 대한 고려 없이 복지 사각에 집중할 수 있다. 또한 자금이 안정적이라 영속적인 지원이 가능하다(생보업계는 2026년까지 총 1조5000억원 출연할 예정이다). 어린이집을 건립한 후 위탁운영까지 하는 게 좋은 예다. 반면 의사결정이 더딘 것은 약점이다. 개별 기업이 CEO의 판단으로 결정이 내려지는 반면, 우린 이사회의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상대적으로 긴급한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어렵다.” ―복지 사각 지원을 위해 적절한 대상과 현장을 찾는 게 중요하다. “희귀·난치 질환자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곳은 병원이고, 치매나 보육 관련해선 지자체가 가장 잘 안다. 우리는 66개 병원과 협약을 맺고, 각 지자체와 활발히 연계한다. 얼마 전에는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농약보관함 사업’ 협약을 맺었는데, 강원도는 자살률이 굉장히 높은 지역이다. YWCA나 생명의전화, 미술·연극치료협회 등 전문기관도 주요 파트너다. 이런 파트너십에 근거해 현장 수요에 대응한다.” ―재단의 지원 활동만으론 근본적인 변화가 쉽지 않다. 무엇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나. “우리가 경증 치매를 보살피면서, 국가에서도 이들을 지원할 필요를 느꼈다. 좋은 어린이집을

“6년간 받은 선물… 제 삶은 다시 일어섰습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6년이 만든 변화 지난 2008년 69조원이었던 복지 예산이 5년 만에 100조를 넘어섰다. 전체 정부 예산의 28.5%에 해당한다. 하지만 정부가 미처 돌보지 못하는 곳은 여전히 존재한다. OECD 회원국 중에서 10년째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출산율 문제나, 연평균 200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청소년 자살 문제, 복지 정책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희귀·난치성질환, 경증 치매 노인 분야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2007년 12월 설립된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주목한 것은 바로 이 부분이다. 18개 생명보험사가 사회공헌의 뜻을 한데 모은 만큼,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한 부분과 사회적 약자를 우선으로 지원해왔다. 지난 6년간 재단의 도움을 받아 삶이 바뀐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기업 사회공헌이 미치는 영향력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01. 학습용 보조기기로 근이양증 딛고 건국대 합격한 조연우 군 “다리 힘이 풀려 주저앉은 후 다시는 일어날 수 없었어요.” 조연우(23·건국대 정치외교학과)씨가 ‘근이양증’ 진단을 받은 건 초등학교 1학년 때. 근이양증은 몸의 근육이 점점 없어지는 ‘희귀·난치성 질환’이다. 조씨는 학교를 그만두고 집에만 틀어박혔다. 가까스로 움직일 수 있는 팔로 온종일 컴퓨터 게임을 했다. 이후 7년 동안 근육은 더 굳고, 호흡은 힘들어졌다. 척추도 휘었다. 허송세월의 마침표를 찍은 건 지난 2008년. “공부를 해야겠다”는 결심이 생기면서부터다. “재활 치료 중 같은 병을 가진 사람이 공부하는 걸 봤어요.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앉아 있기조차 힘들어 누워서 책을 봤고, 늘 누군가가 옆에 붙어 있어야 했다. 힘든 상황이 이어질 무렵 ‘한벗재단’을 만났다. 한벗재단은

사각지대 구석구석 빈틈 메웠지요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활동 지난 2007년 출범한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18개 생명보험사가 공동으로 기금을 출연해 만든 공익 법인이다. 재단이 출생부터 사망까지 ‘생애주기별’ 지원 사업을 벌이는 이유도 생명보험사의 기본 철학인 ‘생애 보장 정신’ 때문이다. 출생 단계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진 대표 사업은 2011년 7월부터 시작한 ‘고위험 임산부 의료비 지원사업’이다. 결혼 시기가 늦어지면서 (고령 등으로 인한) 고위험군 산모가 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것. 우리나라의 고위험 산모는 19만3000명으로, 전체 산모의 약 42.3%에 이른다(2011년). 지난 3년 동안 1150명의 임산부가 의료비 지원 혜택을 받았다. 영·유아기와 아동기를 돌보는 사업은 ‘어린이집 건립 및 보육사업’이 대표적이다. 저소득층 밀집 지역이나 보육 수요가 많은 지역에 ‘생명숲어린이집’을 건립하는 활동을 통해 현재 전국에 12곳의 어린이집이 마련됐다(건립 7곳, 위탁 운영 5곳). 특히 ‘생명숲어린이집’에서는 ‘세로토닌 키즈 프로그램’이나 ‘미술 치료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며 차별화된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다.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이 여의치 않은 지역에는 ‘아동돌봄센터'(10세까지 이용)를 지원해 자녀 양육을 돕는다. 일명 ‘보육 사각지대 해소 지원사업’으로, 농·산·어촌 아동을 위해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지난해 제천시 화산, 하남시 덕풍, 파주시 조리읍 등 5곳에서 어린이 959명이 아동돌봄센터를 이용했다. 청소년 사망 원인 1위가 자살로 꼽히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청소년 자살 예방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서울 9개 중학교에 강사를 파견(연 15회)해 생명 존중 통합교육을 진행하며, 자살 고위험군 청소년을 대상으로 ‘미술 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 올해 처음 시작하는 ‘건강 증진 지원사업’은

안심하고 보내는 어린이집… 비결은 낮은 문턱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국공립 어린이집 지원 사업 개원하면서 모든 시설 개방 학부모가 직접 책 읽어주고 가족 행사·아빠캠프 개최 아이들은 정서 안정되고 부모는 참관해 신뢰감 쌓아 “신데렐라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마지막 구절을 읽으며 책을 덮는 정세민(33)씨. 하지만 ‘산새소리반’에 둘러앉은 아이 12명의 시선은 여전히 정씨에게 꽂혀있다. “신데렐라 재밌었어요?”라는 물음에 아이들은 조그만 입을 큼지막하게 벌리며 “네~”라고 외친다. 옆 교실 ‘예쁜꽃잎반’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학부모 임여진(34)씨는 다람쥐·기린·하마 등의 성대모사를 서슴지 않으며 분위기를 돋운다. ‘친구 엄마’의 구연동화 솜씨에 아이들은 넋을 잃는다. 지난 4일 오전 경기도 오산 세교지구에 있는 ‘오산생명숲어린이집’에선 학부모들의 ‘책품앗이’가 한창이었다. 책품앗이는 부모가 자녀가 있는 반에 직접 들어가 책을 읽어주는 활동이다. 송정 오산생명숲어린이집 원장은 “책품앗이는 한 달에 20명 이상의 학부모가 참여할 정도로 잘 정착됐다”고 말했다. 올해 3월 1일 건립한 오산생명숲어린이집. 연면적 1099㎡(332평)에 지상 2층 규모로, 총 24명(원장 포함)의 교직원이 158명의 아동을 돌본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건립 후 위탁 운영까지 맡고 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설립 초기부터 ‘어떻게 하면 안전한 어린이집을 만들고, 학부모의 활발한 참여를 이끌 수 있을까’ 고민했다. 이에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시작한 것이 ‘위드맘(With Mom)’ 캠페인이다. 어린이집의 문턱을 낮추고, 부모를 어린이집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토록 하는 게 캠페인의 골자다. 임대아파트 단지인 지역 특성상 맞벌이 부부가 많기 때문에 영·유아기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부모와의 소통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현재 국내의 맞벌이 가정은 약 510만 가구인데, 이 가정에 속한 영·유아 2명 중 1명은 조부모가

“얼씨구절씨구 차차차!”… 음악으로 치매 노인과 그 가족들 웃음 되찾아 주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저소득 치매노인 지원사업 국내 치매 인구 56만여명 지난 5년간 34%나 증가… 아직 복지 사각지대 놓여 즐겁게 음악교육 받으면 다른 활동 소화 능력 좋아져 활기찬 일상생활 도와 가족들도 안심하고 맡겨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늙어지면 못 노나니~.” 신곡실버문화센터 ‘쑥부쟁이’ 방에 둥글게 둘러앉은 백발노인들이 목청을 높인다. ‘한삼(윗옷 소매 끝에 흰 헝겊으로 길게 덧대는 소매)’을 이리저리 펄럭이는 할머니, 소고를 신명 나게 두들기는 할아버지의 조화는 투박하지만 흥겹다. 이남영(가명·68) 할머니가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덩실덩실 춤을 추자, 김자분(가명·87) 할머니는 몇 개 남지 않은 이를 드러내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박하나 음악치료사(㈔국제음악치료사협회)가 “얼씨구절씨구 차차차!”라는 노랫말에 맞춰 노인 두 명을 지목하자, 정확한 박자로 “차차차!”를 외친다. 여느 경로당의 여흥 같지만, 여기 모인 노인들은 모두 경증 치매 환자다. 매주 한 번씩 진행되는 음악치료 수업은 즐겁고 역동적이다. 박하나 음악치료사는 “치매 어르신들이 음악을 통해 인지능력을 높이고, 관계성을 회복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라며 “현재 5회째 진행하고 있는데, 처음에 경직되고 소통도 힘들었던 것에 비해 표정이나 감정 표현이 굉장히 좋아졌다”고 했다. 배승룡 신곡실버문화센터 관장은 “즐겁게 교육을 받고 나면, 다른 활동을 소화하는 능력도 높아지고, 가정에서도 편안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의정부 지역의 노인종합복지관인 신곡실버문화센터에 경증 치매 노인을 위한 주간보호센터 ‘쑥부쟁이’가 생긴 건 작년 6월.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의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등급 외 치매 노인 지원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등급 외 판정을 받은 지역의 치매 노인 10명을 돌보고 있다. 배승룡

집에만 있던 초기 치매 노인, 주간센터 다니며 활기 되찾아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요양병원 등 격리 시설보다 가족과 함께 지역사회에서 계속 생활해야 건강에 도움 돌발행동 많은 치매환자 등급 판정 의미 없지만 주간보호시설 이용할 때 등급 있어야 보조금 지원 “서비스 혜택 대상 늘려야” “아버님이 주무시다가 느닷없이 밖으로 나가는 일이 잦아졌어요. 온 가족이 새벽 내내 아버님을 찾아 나서기 일쑤였죠. 새벽에 갑자기 출근한다며 어머님께 아침밥과 옷을 요구하기도 했어요. 부모님의 새벽 승강이가 자주 벌어졌죠. 교장으로 은퇴할 때까지 평생을 존경받으며 사셨던 아버지이신데…. 치매가 그렇게 무섭더라고요. 가족 모두가 끝을 알 수 없는 미로 속에 빠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주간보호센터에 다닌 이후 아버님은 놀랄 만큼 변하셨어요. 잠도 잘 주무시고, 미술 같은 취미도 찾으셨어요. 아버지의 변화로 가족의 건강까지 되찾았죠.”<등급 외 치매 노인 부양자 수기 중> 고령화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하면서, 치매에 대한 공포도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치매 노인은 56만명 정도로, 5년 동안 34.2%나 증가했다. 노인 11명 중 한 명이 치매 환자다. 이런 추세라면 2025년에는 치매 노인 인구가 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치매 판정을 받은 65세 이상 노인 중 1~3등급에 해당하는 환자를 장기요양보험제도로 지원해 전문기관의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치매노인주간보호센터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은학의 집’도 그중 하나. 서명희 ‘은학의 집’ 관장은 “몸이 좋지 않은 노인들이라도 요양병원 같은 시설에 격리되는 것보다 지역사회에서 가족과 함께 하길 원하며, 그렇게 보호받는 것이 어르신들 삶의 질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등급 판정을

“편한 휠체어 책상 덕분에 꿈에 한걸음 다가섰죠”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사회공헌 지난 21일, 서울대학교 기숙사 앞으로 미니 승합차 한 대가 섰다. 차량 뒷문이 열리고 휠체어 전용 리프트가 느린 속도로 천천히 땅에 내려앉았다. 유동엽(19·지체장애 1급·서울대 사회과학대 지리학과 1년·사진)씨가 오른쪽 손가락을 까딱이며 리모컨을 조종하자, 그가 앉은 휠체어는 승합차 속으로 들어갔다. 이 차량은 휠체어로 수업을 이동해야 하는 장애인을 위한 서울대 캠퍼스 내 특별 스쿨버스다. 승합차가 내린 곳은 유씨의 오전 수업이 있는 사회과학대 건물. 강의실 맨 앞자리는 늘 유씨의 차지다. 손을 쓰지 못하는 유씨를 대신해 사회학 강의를 대필해주는 도우미 친구는 익숙한 듯 유씨를 위한 휠체어 공간을 만들었다. 경남 거제도 작은 어촌마을 출신인 유씨는 올 3월,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에 입학했다. 유씨가 서울대 합격 통지를 받았을 때, 그를 아는 주변 사람들은 모두 ‘기적’이라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유씨는 다섯 살 때부터 ‘듀센형 근이영양증’이라는 유전성 희귀난치병을 앓고 있다. 근육을 유지하는 단백질의 결핍으로 인해 몸통과 팔다리를 비롯한 신체 주요 근육이 점차 위축되는 질병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휠체어에 의지했으며, 현재 유씨는 하반신과 상반신이 거의 마비돼 손가락만 약간 움직일 수 있는 정도다. 공부는 어떻게 했을까. 유씨의 어머니는 “일주일에 2~3번, 많게는 매일 병원으로 통원치료를 다니느라 시간도 부족하고 몸이 불편해서 오래 앉아 공부할 수도 없었는데, 집중력이 높았다”고 말했다. 유씨는 움직일 수 있는 오른쪽 손가락으로 교과서를 한 장씩 넘겨가며, 그날 배운 건 그날 안에 이해하는 방식으로 공부를 즐겼다. 서울대 입학 과정도 드라마틱했다. 어려운

고위험 임산부 지원… 출산 의료비 도와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아무래도 정상 산모들보다 신경이 쓰이죠. ‘내 병이 아이한테 옮겨지진 않을까’ 하는 마음에 두려움도 있어요. 산부인과에서도 꾸준히 검사를 받아보라고 권했어요.” 내달 12일 출산을 앞둔 김민화(30·강원도 동해시 천곡동)씨는 ‘베체트병(자가면역질환)’ 환자다. 처음 알게 된 것은 2002년. “침도 못 삼킬 정도로 입안이 아파서 병원에 갔다가 알게 됐다”고 한다. 입안에 궤양(염증)이 생기고 눈이나 생식기 쪽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병으로, 치료법은 없는 ‘희귀난치성’ 질환이다. “잘 관리해서 증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전부”라고 한다. 유전될 가능성이 높아 임신했을 때 특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병이다. 이정재 순천향대학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임신 초기 유산율이 높고 당뇨병이나 관절통도 쉽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산전 진찰을 받으며 경과를 잘 살펴야 한다”고 했다. 다행히 김씨는 지난 2011년 8월, 첫아이(2)를 건강하게 출산했다. 아이에게 우려했던 유전 징후도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굉장히 건강한 편”이라고 한다. 김씨는 출산 이후 내친김에 둘째까지 가졌다. “건강한 친구들도 둘째 갖기를 꺼리는데, 난 자연스레 둘째 출산까지 왔다”면서 “몸만 허락하면 한 명 더 생각하고 있다”며 웃어 보였다. 희귀난치성 질환을 가진 김씨가 10개월에 걸친 임신·출산 과정을 무사히 끝내는 데는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의 지원이 있었다. 산부인과에 붙어 있던 재단의 ‘고위험임산부 의료비 지원사업’ 안내문을 본 김씨가 직접 연락을 취했다고 한다. 김씨는 이후 재단으로부터 60만원의 산부인과 의료비를 지원받아, 산전(産前) 진찰에 쓸 수 있었다. 김씨는 “‘혹시 아이가 이상하지나 않을까’ 불안한 마음은 많았지만 꾸준히 검사를 받기에는 비용 부담이 너무 컸다”며 “기형아 검사·초음파

저출산 문제 해결, 지자체·기업·민간 단체가 손잡았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국공립 어린이집 건립 사업] 종로구 구립 어린이집, 지상 3층으로 6월 착공 구청서는 토지 내놓고 각종 행정지원 나서 “전국 국공립 어린이집 롤 모델로 만들 생각” 서울 종로구에서 인구(2만명)가 가장 많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구립 어린이집은 하나도 없었던 평창동에 어린이집이 들어설 예정이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오는 6월 ‘서울종로 생명숲어린이집’을 착공한다고 밝혔다. 지상 3층, 340평 규모로 지어지는 어린이집은 정원이 만 1세부터 만 5세까지 139명이다. 이를 위해 서울 종로구는 토지와 행정 지원에 나섰다. 종로구는 평창동 동사무소 인근 300평의 부지를 제공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종로구가 워낙 오래된 도심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아이들을 교육하기에 좋지 않은 환경”이라며 “출산율도 0.86에 불과해 전국 평균인 1.24를 크게 밑돈다”고 했다. 특히 보육문제는 심각하다. 보육 시설은 낙후됐고, 그나마 수도 적다. 종로구 전체에 보육시설 입소 대기자는 7682명에 이른다. 김 구청장은 “평창동이 의외로 보육 수요가 높아 서울시와 어린이집 건립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었는데 마침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의 어린이집 건립사업 소식을 듣고 바로 응모했다”고 말했다. 건설사업관리(CM) 전문기업 한미글로벌은 생명숲어린이집의 설계부터 준공에 이르는 전 과정이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은 “사회복지단체의 경우 건설 관련 전문가가 없기 때문에 건축 일정에 대해 답답한 마음을 갖기 쉽고, 과정의 투명성 문제나 불신이 생길 수도 있다”면서 “우리는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과 파트너십을 맺고 최소한의 인건비만을 받고 어린이집 건립의 건설사업관리 부분을 책임진다”고 말했다. 건설에서 가장 중요한 원가, 일정, 품질, 안전 등을 총괄하고, 이를 발주자인 재단에

“저 이제 달라질 거예요” 연극이 끝나고 아이들은 다짐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연극치료 자살 고위험군 대상으로 자존감 회복 캠프 마련 미리 정해놓은 대본 없이 참가자에 내용 맞춰 연기 “연극으로 나를 돌아봤다” 밥 먹듯 가출 일삼던 아이 대학 가겠다며 공부 시작 “작년 연극치료 캠프에 참여했던 한 아이가 있었어요. 중학교 3학년이었는데, 소위 학교 ‘짱’인 아이였죠. 학교에서 밥 먹듯이 폭력을 휘둘렀고, 가출해 여자친구와 동거까지 하더군요. 캠프를 마치면 3일 후에 보호관찰소를 퇴소하는 아이였어요. 아이는 연극 캠프에서 여러 체험을 했어요. 아버지와 만나 얘기할 수 있는 시간도 만들어줬죠. 캠프 내내 아이는 스스로 ‘달라져야겠다’고 말하더군요. 캠프가 끝나고 얼마 후에 아이는 대학에 가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다고 전화를 걸어왔어요.”(박미리 ㈔한국연극치료협회 회장) 무대예술의 한 분야인 ‘연극’이 상처받은 청소년들의 치료제가 됐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경기도 용인대에서 제6회 청소년 연극치료캠프 〈화·이·트; 화려한 이벤트〉를 열었다. 서울·경기 전역에서 모인 15~19세 ‘자살 고위험군’ 청소년 70여명에게 연극치료를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치료사 및 치료사에 준하는 자격을 가진 자원봉사자 60명이 일대일이 되어 2박3일 동안 밀착 워크숍을 펼치고, 마지막 날엔 참가자들이 준비한 연극을 공연하는 프로그램이다. 첫날엔 단체 놀이와 연극관람 등을 통해 ‘관계 형성’ 작업을 하고, 이 과정에서 6개의 조가 만들어졌다. 조희진 ㈔한국연극치료협회 교사는 “처음에는 ‘나는 아무 문제가 없어’ ‘그냥 놀러 왔어’라는 자세를 보이는 친구들도 많다”며 “스스로 문제를 모르고 있거나, 알고 있어도 회피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했다. 쉼터 출신의 한 참가자는 “연극이 유치하다고 생각했고, 주말도 끼어 있어 오고

‘우린 모두 소중한 존재’ 학교에서 배워요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확산 지원사업’ 인성교육으로 청소년 우울증 예방 서울시내 중학생 3300여명 참여 “10분에 한 번씩 생명을 하찮게 여겼네요.” 최동혁(13·월촌중1)군이 멋쩍은 듯 말을 잇는다. “친구들끼리 욕을 많이 하거든요. 대화 대부분이 욕인 경우도 있어요. 그런데 욕하는 것도 생명을 가벼이 여기는 거래요.” ‘사랑합니다!’라는 인사로 시작된 수업. ‘우리 모두가 소중한 존재’임을 일깨워주는 특별한 인사법이다. 원정주 교사(월촌중 1학년 9반 담임)는 “이렇게 인사하니, 아이들이 ‘사랑한다’는 말을 자연스럽게 하더라”고 귀띔한다. 곧 영상물 시청이 이어졌다. 또래 친구의 일상을 담고 있다. 카톡(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줄임말)을 통해 오가는 욕설, 교실 내 각종 폭력, 선정적인 온라인 게임 등 청소년 문화가 여과 없이 드러난다. “영상 속에서 생명을 경시한 말이나 행동을 찾아보자”는 말에 모둠별로 머리를 맞댄다. ‘욕설’ ‘폭력적인 게임’ ‘학급 내 폭력을 방관한 것’ ‘환생을 운운한 것’ 등 6가지를 지적한 모둠이 있는가 하면, 찾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아이들도 있다. 이날 수업을 진행한 (사)밝은청소년 이은정 교사는 “평소에는 이런 말과 행동이 생명경시와 관련된 것인지 몰랐기 때문”이라며 “생활에 깊숙이 침투한 생명경시 풍조를 바로 인식하는 것이 남과 나를 소중하게 여기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했다. 우리나라의 청소년(10~19세 기준) 사망 원인 중 1위는 자살이다. 10만 명당 6.5명이 어린 나이에 생을 포기한다(2010, 통계청). 전년 대비 40.7%나 높아진 수치다. 성적으로 인한 갈등이나 가족·친구 관계에서 느끼는 외로움 등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청소년 10명 중 4명은 우울증으로 고생한다(질병관리본부, 2009). 우울증으로 진료받는 청소년은 지난

‘하루 100번’ 길에서 만나는 심폐소생술 강의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다각적 홍보 진행 지난 5월 23일 오전, 서울 장지동 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 1학년 교실이 소란스러워졌다. 모델 워킹 실습을 막 마쳤을 때다. 이기웅(38·워킹 강사)씨의 훈시를 듣던 김진수(16·한림연예예술고1)군이 갑자기 쓰러진 것이다. “순간적으로 시야에서 사라질 정도로 뒤로 크게 넘어가더라”는 것이 이씨의 설명. 김군을 살핀 그는 상황의 심각성을 느꼈다. 호흡이 없고, 맥박도 약했다. 이씨는 급히 교내 보건교사와 119구급대에 연락하고,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민방위 훈련이나 의학 드라마에서 대충 봤던 것이 전부였지만, 망설이지 않았다. 이씨는 “내가 망설이면, 이 학생이 큰일 나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한다. 최대한 세게 가슴압박을 하고, 인공호흡도 했다. 이날 현장에 출동했던 최원일(36·강남소방서 영동119안전센터) 구급대원은 “현장에 도착해서 응급조치를 하자 금세 심장박동이 돌아오고, 의식 반응도 생기더라”며 “이렇게 현장에서 의식이 돌아오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인계한 병원(삼성서울병원)에서도 놀랐을 정도”라고 했다. 질병관리본부 심정지 보고서(2010)에 따르면, 국내에서 갑작스럽게 심장 기능을 잃는 심정지 환자는 매년 2만명에 이른다. 이 중 7433명(38%)이 목격자에 의해 발견되지만, 김진수군처럼 위기를 모면하는 환자는 3% 정도에 그친다. 최원일 대원은 “보통 한 달에 1~2회 정도 심정지 환자를 접하는데, 목격자가 심폐소생술을 시도한 경우는 100명 중 두 명꼴”이라고 한다. 3%의 생존율은 10%대의 일본이나, 8~9% 정도인 미국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 조규종 한림대학교강동성심병원 응급의학과장(대한심폐소생협회 기본소생술위원회 간사)은 “응급구조는 목격자, 구급대원, 병원의 세 가지가 연결되어야 하는데, 첫 단추인 목격자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첫 조치가 안 된 상태를 뒤에서 잇다 보니 생존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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