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학대
경남 김해 부경동물원에 있을 당시 늑골이 드러날 정도로 삐쩍 마른 몸 때문에 '갈비사자'라는 별명이 붙은 수사자 바람이.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학대 논란’에도 동물원은 접근 불가… 美은 정부가 나선다

사육 동물, 소유권 포기 없이 구조 못해동물보호단체 “구조 후 보호시설도 부족” 늑골이 드러날 정도로 삐쩍 마른 몸 때문에 ‘갈비사자’라는 별명이 붙은 수사자 바람이(19)의 근황이 최근 공개됐다. 청주동물원은 지난달 19일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 바람이 사진과 영상을 올렸다. 사진 속 바람이는 부경동물원에서 청주동물원으로 옮겨진 지 2주 만에 살이 오른 모습이었다. 늑골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청주동물원은 “더운 날씨로 식욕이 줄어들기 마련인데 바람이는 4kg의 소고기와 닭고기를 한자리에서 다 먹는다”고 했다. 2004년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태어난 바람이는 2016년부터 경남 김해 부경동물원에서 지냈다. 가로 14m, 세로 6m가량의 낡고 비좁은 철창 안. 천장과 벽면이 온통 회색 시멘트로 덮여 햇빛도 들어오지 않는 25평 남짓한 공간이 바람이의 서식지였다. 함께 지내던 암사자가 죽은 후에는 홀로 지내왔다. 이후 부경동물원 관람객들이 바람이가 시멘트 바닥에 누워 있거나 무기력한 모습을 목격했고, 지난 6월부터 김해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동물복지에 신경 써달라”는 민원을 잇달아 제기하면서 동물학대와 부실운영 논란이 일었다. 동물보호단체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은 온라인을 통해 바람이의 사진과 함께 혹이 달린 거북이, 털이 덥수룩한 양 등 부경동물원의 방치된 동물들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자 청주동물원이 바람이를 돌보겠다고 나섰고, 지난달 5일 바람이는 청주동물원으로 옮겨졌다. 동물원서 구조되는 사례는 극소수… 대부분 폐사 부경동물원에는 여전히 흑표·호랑이·양 등 동물 50여 마리가 남아있다.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은 바람이처럼 열악한 환경에 놓인 동물이 타 보호시설로 이관되는 경우는 극소수라고 입을 모았다. 2020년 12월 환경부가 발표한 ‘제1차 동물원 관리 종합계획’에 따르면 국내 공영 동물원은

23일 동물권행동 카라는 부산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물학대 피고인들에 대해 엄벌을 촉구했다.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학대 범죄에 또 솜방망이 처벌… 해외선 최대 7년 징역

고양이 살해범에 징역형 집행유예양형 기준 없어 판결 들쑥날쑥美 최대 징역 7년, 佛선 벌금 1억원 잔혹한 동물학대 범죄에 솜방망이 처벌이 이어지면서 국내 양형 기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해외에서는 최대 7년, 벌금 1억원까지 선고될법한 사건에 우리나라 법원에서는 집행유예에 그치는 판결이 반복된다. 부산지방법원 형사5단독 재판부는 23일 고양이를 잔인하게 살해한 피고인 조모씨에게 집행유예 2년, 징역 8개월, 벌금 200만원,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했다. 동물학대 행위를 조장하는 채팅방을 개설하고 운영해온 백모씨에게는 벌금 200만원을 부과했다. 같은 사건이 미국에서 벌어졌다면 피고인은 최대 징역 7년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 동물권 단체들은 “해외에 비해 국내 처벌 수위가 약해 잔혹한 동물학대 범죄가 계속되고 있다”며 “양형 기준을 마련해 형량 선고에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번 학대 사건은 세간에서 ‘제2의 고어전문방’으로 불렸다. ‘요원M’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한 백씨는 작년부터 고양이 학대 과정을 촬영해 공유하는 오픈채팅방을 직접 개설해 운영했다. 채팅방 참여자들이 학대 영상물을 공유하도록 부추긴 것은 물론, 디스코드·텔레그램 등 익명성이 높은 채팅방을 활용해 학대 행위를 이어가도록 권유했다. 이 채팅방에 있었던 조씨는 ’고양이를 목졸라 죽인다‘는 뜻의 약자인 ‘고목죽’ 닉네임을 사용했으며, 실제 맨손으로 고양이를 목 졸라 살해한 뒤 그 과정을 촬영해 채팅방에 공유했다. 최민경 카라 정책변화팀장은 “국내에서는 무고한 동물을 살해해도 실형이 아닌 집행유예 선고를 받는다”며 “온라인을 통해 동물학대 영상이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으나 플랫폼 운영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하는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은 여전히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에선

몽골에 있는 한 캐시미어 작업장에서 노동자가 염소 다리와 뿔을 끈으로 결박한 채 금속 빗으로 털을 뜯고 있다. /PETA
“명품 브랜드 캐시미어 생산에 동물학대 흔적”… 공급망 관리 부실

루이비통·디올·샤넬·프라다 등 고가의 명품 브랜드가 염소를 학대하는 농장에서 캐시미어를 공급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동물보호단체 ‘PETA(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미국의 캐시미어 공장 12곳, 가축 사육장 7곳, 도축장 4곳 등을 대상으로 현장조사한 결과를 12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프라다·버버리·막스마라 등을 고객사로 하는 세계적인 원단사 라니피치오 콜롬보(Lanificio Colombo)의 캐시미어 공급업체와 몽골 캐시미어 브랜드 칸보그드(Khanbogd Cashmere) 등이 조사 대상이었다. 조사 결과, 작업장 노동자들은 염소의 다리와 뿔을 끈으로 묶고 결박한 채 날카로운 금속 빗으로 털을 뜯었다. 빗질하는 과정에서 염소의 살이 파이기도 했다. 털이 더 이상 자라지 않는 염소 성체는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해 망치로 머리를 때리거나 목을 칼로 그어 잔인하게 죽이는 모습도 포착됐다. 새끼 염소는 진통제 없이 거세하기도 했다. 몸에 지방이 거의 없는 염소는 모피가 필요하지만, 빗질로 털을 잃은 경우 추운 겨울을 견디지 못해 얼어 죽는 경우도 많았다. 캐시미어는 인도 카슈미르 지방의 염소나 티베트산 염소의 속털을 사용해 짠 고급 모직물이다. 염소 한 마리는 매년 평균 240g의 털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드럽고 윤기가 흐르며 보온성이 좋은 캐시미어는 희소성이 높아 주로 고급 의류 옷감으로 쓰인다. 문제는 동물 학대를 한 공급업체들이 모두 ‘지속가능성’을 표방하고 있다는 점이다. 칸보그드의 한국 공식 총판 홈페이지를 들어가면, ‘칸보그드 캐시미어는 몽골의 원사 80%를 가공하는 최대 규모의 회사로, 친환경·최고급·지속가능한 고퀄리티 제품을 만듭니다’라는 홍보 문구를 볼 수 있다. 라니피치오 콜롬보의 공급업체는 자사가 ‘지속가능섬유연합(SFA·Sustainable

KBS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7회에서 낙마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제작진들이 말의 다리에 와이어를 묶어 잡아당긴 것으로 드러났다. 와이어를 잡아당기자 말은 몸에 큰 무리가 갈 정도로 심하게 고꾸라지며 쓰러졌다. 몸체가 뒤집히며 땅에 쓰러진 말은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고 일주일 후 죽은 것으로 확인됐다. /동물자유연대 페이스북 영상 캡쳐
‘태종 이방원’ 말 학대 사건,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 송치

KBS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관계자들이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2일 동물권행동 카라에 따르면, 영등포경찰서는 드라마 연출자, 무술감독, 승마팀 담당자에 대해 정당한 사유 없이 신체적 고통을 주거나 상해를 입힌 동물학대 혐의(동물보호법 제8조 제2항 제4호)를 적용했고, KBS에 대해서는 동물보호법 제46조의2에 따라 학대 행위자를 징계하고 벌금을 부과하는 명목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지난해 1월 ‘태종 이방원’은 7회 방영분에서 주인공 이성계(김영철 분)가 낙마하는 장면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제작진들은 해당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말의 다리에 와이어를 묶고 잡아당겼다. 당시 영상에는 말의 몸체가 순간적으로 앞으로 쏠리면서 목이 꺾인 채 바닥에 곤두박질 치는 모습이 담겼다. 놀란 말은 몸을 일으키려 다리를 몇번 굴렀지만,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해당 말은 사고 일주일 후 죽은 것으로 확인됐다. 카라는 촬영 관계자들을 고발했다. <관련 기사 촬영장 동물학대 논란에… 정부, 가이드라인 만든다> ‘까미’라고 불린 학대 말은 은퇴한 경주마였다. 까미는 5년여간 경주마로 이용되다 마지막 경주에서 폐출혈을 일으켜 퇴역했다. 이후에는 말 대여업체로 팔려와 약 6개월간 업체 소속으로 지냈다. ‘태종 이방원’ 출연 역시 대여업체를 통해 투입됐다. 최민경 카라 정책변화팀장은 “경주마로 태어나 달리는 도구로만 쓰이던 까미는 경주마로서의 이용 가치가 사라지자 소품처럼 촬영에 이용됐고 결국 생명마저 잃었다”면서 “촬영 관계자들의 송치 소식은 환영하나 피고발인들은 사망 혐의에서는 벗어났다”며 아쉬움 표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동물 출연 미디어에 실질적인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KBS 측은 촬영 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자 동물

21일 동물권행동 카라는 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 앞에서 ‘포항 고양이 연쇄 학대사건’ 결심 공판을 앞두고 법원의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동물권행동 카라
고양이 죽이고 전시한 학대범에 징역 2년6개월… 동물보호법 위반 역대 최고형

고양이를 잔인하게 학대하고 목숨을 빼앗은 사건의 피고인들이 최근 잇따라 실형을 선고받았다. 21일 대구지방법원은 경북 포항에서 고양이들을 연달아 죽인 피고인 A씨에게 동물보호법 위반 사건의 역대 최고형인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20일에는 경북 포항 폐양어장에서 고양이 16마리를 포획해 잔혹하게 죽인 B씨에게 징역 1년 4개월과 벌금 200만원을 선고한 판결이 나왔다. 이전까지 동물보호법 위반 사건에서는 실형 선고가 드물었다. 동물보호단체 관계자와 시민들은 판례를 뒤집은 판결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재판부가 달라졌다 동물보호법 제46조에 따르면 동물을 죽이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린다. 문제는 실형이 선고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2011년부터 2016까지 도축시설에서 매년 개 30여 마리를 380볼트 전류가 흐르는 전기 쇠꼬챙이로 감전시켜 죽인 학대범에게도 대법원 판결은 벌금 100만원의 선고를 유예하는 데 그쳤다. 이번엔 달랐다. 법원은 두 사건의 피고인들에게 실형 1년 이상의 판결을 내렸다. 피고인 A씨는 2019년부터 포항 북구 일대에서 길고양이를 잔혹하게 죽인 후 전시했다. 지난 6월에는 4~5개월 된 새끼 고양이 ‘홍시’를 초등학교 급식소 앞에 목매달아 놓아 공분을 샀다. 수사 과정에서 A씨가 포항시청을 사칭해 ‘길고양이 먹이 급여 금지’ 경고문을 부착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A씨는 동물보호법 위반 외에도 재물손괴, 절도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A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동물보호법상 법정 최고형인 3년에 준하는 수준이며, 동물학대사건 판결 중 역대 최고형이다. 이날 판결을 내린 김배현 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

동물학대 범죄 구속기소율 0.1%... 절반 이상은 벌금형
동물학대 범죄 구속기소율 0.1%… 절반 이상은 벌금형

최근 5년간 동물보호법으로 구속기소된 피고인은 전체의 0.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송기헌(원주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법무부와 법원행정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3월까지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입건된 피의자 4211명이다. 이 가운데 구속기소된 피의자는 4명뿐이다. 전체 피의자 중 세 명에 한명 꼴인 32.5%는 약식명령 처분을 받았고, 절반에 가까운 1965명은 기소되지 않았다. 정식재판에 넘겨진 피의자는 전체의 2.9%인 122명에 그쳤다. 그 중 실형을 받은 피고인은 5.5%에 불과한데, 절반 이상인 59.6%의 피고인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동물보호법상 동물 학대 행위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하지만 대법원의 양형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판사의 재량에 따라 처벌 수위가 정해진다. 최근 5년간 동물보호법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판결을 보면 최대 벌금액은 1800만원, 최소 20만원으로 비교적 가벼운 선고에 그쳤다. 여론에선 동물 학대 범죄를 더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길고양이를 비롯한 동물들을 잔인하게 죽이고 80여명에게 영상과 사진을 공유했던 이른바 ‘동물학대 고어전문방’의 피의자는 징역 4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어 올해 3월 고양이 30마리 이상을 학대·살해한 ‘제2의 고어전문방’이 등장했다. “제1의 고어방 처벌이 약했기 때문에 제2의 고어방이 생긴 것”이라며 강력처벌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등장했고, 50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송기헌 의원은 “동물권과 생명 존중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높아지고 있으나 처벌은 변화를 여전히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며 “사법부의 양형 기준 마련과 엄중한 처벌을 통해 동물 학대 범죄가 중대한 범죄임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강나윤 더나은미래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케이펫페어 서울'에서 한 강아지가 카트에 태워진 채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물 학대하면 반려동물 못 키운다… 농식품부 “2024년 도입 목표”

동물을 학대한 사람은 반려동물을 기르지 못하게 하는 제도 도입이 추진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일 ‘동물 학대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방안 마련 연구’ 용역에 대한 입찰 공고를 냈다고 25일 밝혔다. 동물 학대 재발 방지를 위해 학대행위자는 동물을 소유하거나 키울 수 없도록 ‘동물사육 금지처분’을 제도화한다는 내용이다. 현행 동물보호법 8조에 따르면, 동물을 잔인한 방법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동물 학대 시 처벌 가능한 법 조항이 있음에도 동물 학대 건수는 매년 증가 추세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지난해 9월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최근 11년간 동물보호법 위반 관련 현황’에 따르면, 동물 학대 발생 건수는 2016년 303건에서 2020년 992건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앞서 농식품부는 2020년 발표한 동물복지종합계획에 동물 학대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에게 동물 소유권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바 있다.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지난 4월 국회를 통과한 동물보호법 전부개정안에서는 해당 내용이 빠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소유권 박탈 대신 사육금지 처분을 대안으로 학대 방지책을 재설계하는 것”이라며 “연구 과정과 관계기관 협의, 내부 논의 등을 면밀히 거쳐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제도 개선방안 마련 연구를 진행하고 해외 제도 동향을 포괄적으로 살필 계획이다. 해외에서 동물학대행위자에게 동물 소유권이나 양육권 등을 제한하거나 학대당한 동물을 몰수·격리하는 법률과 하위규정에 대한 조사도 진행한다. 국내 유사제도를 분석해 학대행위자 처분과 학대당한 동물의 구조·보호 방안 마련에 참고할 예정이다. 영유아, 아동, 노인 등 취약계층에

미국의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 /로이터 연합
‘행동주의 투자자’ 아이칸, 맥도날드에 “돼지 사육환경 개선하라”

미국의 행동주의 투자자인 칼 아이칸이 맥도날드에 돼지 사육 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이사진 교체에 나섰다. 20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윌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최근 아이칸이 맥도날드에 이사회 구성원 2명을 추천하며 위임장 대결(proxy fight)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위임장 대결이란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주주가 자신이 원하는 대로 가결 또는 부결시키기 위해 다른 주주로부터 의결권을 위임받아 주주권을 행사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이칸은 이달 초 맥도날드 이사회에 비공개로 위임장 대결을 예고했고, 2명의 이사회 구성원 추천으로 그의 행동이 구체화됐다. 아이칸이 추천한 후보자는 임팩트 투자사 ‘그린 센츄리 캐피털 매니지먼트’를 운영하는 레슬리 새뮤얼리치 회장과 음식 서비스 업체 ‘본아페티’의 메이지 간즐러 최고 전략·브랜드 책임자다. 맥도날드는 아이칸의 이사진 추천에 대해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양측 간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맥도날드 주주들은 올봄에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을 놓고 투표를 진행하게 된다. 이번 이사진 제안은 아이칸과 맥도날드 사이에서 돼지고기 공급망을 둘러싼 갈등에서 빚어진 것이다. 아이칸은 맥도날드에 돼지고기를 공급하는 업체의 사육 환경을 개선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아이칸이 문제로 삼은 것은 암퇘지를 ‘임신용 우리(Gestation crate)’로 불리는 비좁은 쇠틀에 가둬 임신, 출산, 수유를 반복하도록 강제하는 사육 방식이다. 맥도날드는 지난 2012년 공급망과 관련해 동물 학대 논란이 일자 임신용 우리에서 나온 돼지고기를 10년 뒤에 구매 중단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맥도날드는 올해 연말까지 임신용 우리를 거치지 않은 돼지고기로 전체의 85~90%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맥도날드는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2022년까지 임신용 우리에서 사육한

KBS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7회에서 낙마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제작진들이 말의 다리에 와이어를 묶어 잡아당긴 것으로 드러났다. 와이어를 잡아당기자 말은 몸에 큰 무리가 갈 정도로 심하게 고꾸라지며 쓰러졌다. 몸체가 뒤집히며 땅에 쓰러진 말은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고 일주일 후 죽은 것으로 확인됐다. /동물자유연대 페이스북 영상 캡쳐
촬영장 동물학대 논란에… 정부, 가이드라인 만든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영화나 드라마, 광고 등에 출연하는 동물을 보호하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고 25일 밝혔다. 최근 KBS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의 낙마 장면 촬영에 동원된 말이 폐사하면서 동물학대 논란이 일어난 지 엿새 만이다.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19일 방영된 ‘태종 이방원’ 7화에 주인공 이성계(김영철 분)가 낙마하는 장면을 연출하는 과정에서 제작진들이 말의 다리에 와이어를 묶고 잡아당겼고 밝혔다. 당시 영상에는 말의 몸체가 순간적으로 앞으로 쏠리면서 목이 심하게 꺾인 채 바닥에 곤두박질 치는 모습이 담겼다. 놀란 말은 몸을 일으키려 다리를 몇번 굴렀지만 결국 일어나지 못했고,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해당 말은 사고 일주일 후 죽은 것으로 확인됐다.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방송에 출연한 말은 ‘까미’라는 이름의 퇴역한 경주마였다. 까미는 5년여간 경주마로 이용되다가 마사회에서 말 대여업체로 팔려온 뒤 약 6개월가량 업체 소속으로 지냈다. ‘태종 이방원’ 출연 역시 대여업체를 통해 주인공 말의 대역으로 투입됐다. 동물학대 논란이 확산하자 KBS 측은 “최근 드라마 촬영에 투입된 동물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방송 촬영을 위해 안전과 생존을 위협당하는 동물의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은 게시된 지 나흘 만인 25일 오후 5시 기준 약 14만2100명의 동의를 얻었다. 태종 이방원 시청자 게시판에는 방송 중단·폐지를 요구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정부는 급히 대응에 나섰다. 재발방지책을 수립하려는 목적에서 프로그램 제작진이 출연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촬영 현장에서 지켜야 할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라 전했다. 가이드라인에는 ▲기본 원칙 ▲촬영

학대·유기… 동물들의 비명에 기부하셨나요?

반려동물 1000만 시대에 접어들면서 동물 관련 모금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대형 동물 보호 단체는 물론 소규모 단체, 개인들까지도 방송, 유튜브, SNS 등을 이용해 모금에 나서는 모습이다. 유기 동물·동물 학대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동물 모금에 지갑을 여는 이들도 많아졌다. 아픈 강아지의 사진과 사연이 업로드되면 금세 수많은 응원 댓글이 달리면서 모금이 완료된다. 자원봉사를 하겠다는 문의 전화가 많아 관리가 어렵다는 단체도 있을 정도다. 이 때문에 모금 담당자들 사이에서는 “동물 모금이 가장 ‘핫’하고 성과가 좋다”는 말까지 돈다. ◇온라인 중심으로 동물 보호 단체 모금액 증가 국내 최대 온라인 기부 플랫폼인 네이버 해피빈에 공개된 자료를 확인한 결과, 주요 동물 보호 단체의 온라인 모금액은 대형 비영리단체들에 견줄 정도였다. 현재 해피빈에 등록된 동물 보호 단체 중에서 모금액 규모가 큰 빅3는 ‘동물자유연대’ ‘동물권행동 카라’ ‘유기견에게 사랑을 주세요’다. 기존 모금액 랭킹 1위였던 ‘동물권단체 케어’는 최근 박소연 대표의 ‘동물 안락사 논란’으로 탈퇴 조치됐다. 이 단체들의 모금액 순위는 등록된 전체 단체 3262개 중에서 각각 8위, 11위, 4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동물자유연대의 경우 지난해 해피빈에서 총 2억3300만원을 모금했다. 총 11개의 모금함에서 평균 1160만원이 모였고, 1년간 상시로 열어 두는 기본 모금함에도 약 1억원이 쌓였다. 카라의 모금 총액은 1억6400만원이었고, 기본 모금함에는 7700만원이 들어왔다. 유기견에게 사랑을 주세요는 지난해에만 모금함 45개를 개설했다. 한 달에 많게는 6개 모금함을 열었는데도 평균 172만원씩 모였다. 조성아 해피빈 서비스실장은 “이용자들이 확실히 동물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