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섹터 전문가가 지목한 해결과제 1순위 ‘기후위기’

2024년 소셜섹터 해결과제는? 국내 소셜 섹터 전문가 50인이 2024년에 해결해야 할 사회문제로 ‘기후위기’를 지목했다. 더나은미래는 지난 5일부터 15일까지 열흘간 비영리·임팩트 비즈니스·학계·법조 등 소셜섹터 전문가 50명을 대상으로 내년도 전망을 물었다. 설문은 크게 정부가 나서야 할 사회문제, 민간이 앞장서야 할 사회문제로 구분했다. 선택 항목은 ▲기후위기 ▲생물 다양성 ▲아동 학대 ▲초고령화 ▲지역 불균형 ▲성평등 등 26개를 제시했고, 이 가운데 5개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두 부문 모두 가장 많은 응답자가 ‘기후위기’를 해결 과제로 꼽았다. 먼저 정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하는 사회문제로는 기후위기(72%)가 압도적으로 지목됐다. 이어 저출산(70%), 초고령화(50%), 지역 불균형(42%), 에너지 전환(34%) 순이었다. 기업, NGO, 시민사회 등 민간에서 관심 갖고 해결해야 할 1순위 과제도 기후위기(62%)였다. 이 밖에 초고령화(30%), 보육·돌봄(28%), 다문화(28%), 에너지 전환(26%) 순으로 나타났다. 13일 폐막한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는 2015년 파리기후협약에서 정한 ‘1.5도 목표’를 재확인했다. 총회 참가국들은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는 이른바 ‘탈화석연료 전환(transition)’,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 3배 증가, 탄소 포집·저장(CCUS) 기술 발전 가속화 등을 담은 합의안을 내놨다. 다만 세계 각국이 제시한 목표로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치의 30%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정빈 수퍼빈 대표는 “COP28에서도 주요하게 다뤄진 기후위기 문제는 전통적인 환경 문제와 매우 다르다”며 “과거에는 수질·대기·토양·해양·폐기물 등 다섯 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환경 문제에 접근했지만, 기후위기로 인한 문제는 여러 산업을 교차해 발생하는 ‘크로스 보더링(Cross-Bordering)’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기후위기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정부와 민간이

경계현(왼쪽에서 둘째)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임직원은 지난달 9일 경기 용인에 있는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 '희망별숲'에서 장애인들과 함께 쿠키를 만들었다. /삼성전자
삼성, 이웃사랑 500억원 기부… 25년간 누적 8200억원

삼성그룹 관계사 23곳임직원 10만7000명 동참각사 CEO들도 힘 보태 삼성그룹이 올해도 이웃사랑성금 50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연말 성금은 예년 규모를 유지했다. 삼성은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 직후인 1999년부터 25년간 연말에 거액 성금을 내놓고 있다. 올해까지 기탁한 성금은 누적 8200억원에 이른다. 올 연말 성금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에스원 등 23개 관계사가 참여했다. 사회공헌 활동도 그룹 임직원이 함께한다. 지난달 1일부터 14일까지 열린 ‘나눔위크’에서 삼성 임직원은 ▲각 사업장 인근 지역사회를 위한 대면봉사 ▲나눔키오스크를 이용한 일상 속 기부 ▲헌혈 캠페인에 참여했다. 관계사 23곳 임직원 10만7000명(중복 제외)이 동참한 것으로 파악됐다. 나눔위크는 일상 속 나눔을 확산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사회공헌 활동이다. 삼성은 코로나19로 2020년부터 중단됐던 지역사회 대면봉사를 올해 재개했다. 이번 나눔위크 기간 삼성 임직원은 자원봉사팀을 꾸려 사업장 인근 복지시설·아동센터를 방문하거나 공원·하천 등지에서 환경 개선 활동을 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소속 임직원은 수백명 단위로 플로깅, 지역아동센터 아동 대상 코딩 교육, 유기동물 보호소 봉사 등에 참여했다. 구미사업장 임직원은 지역 내 시각장애인협회를 찾아가 시각장애인들의 건강걷기 도우미로 활동했다. 삼성중공업 임직원은 조선소 소재지인 경남 거제에서 사내 잠수동호회 주도로 해양 쓰레기를 수거했다. 임직원은 잠수복을 입고 바닷속에서 알루미늄 캔, 플라스틱 폐기물 등을 그물로 건져 올렸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 임직원은 주요 의류 브랜드 샘플을 제작하고 남은 섬유 원단을 활용해 반려견 장난감을

지난 1일 풀씨아카데미 6기 수료식이 서울 양재동 재단법인 숲과나눔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수료식에는 장재연 숲과나눔 이사장과 김시원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편집국장, 수료생 21명이 참석했다. /이건송 C영상미디어 기자
“세상을 바꾸는 환경운동가로 성장하길”

‘풀씨아카데미’ 6기 수료 풀씨아카데미 6기 수료식이 지난 1일 서울 양재동 재단법인 숲과나눔 강당에서 열렸다. 풀씨아카데미는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청년을 공익 활동가로 양성하기 위해 마련된 12주 과정 무료 교육 프로그램이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재단법인 숲과나눔이 2018년부터 공동으로 주최하고 있다. 이번 6기까지 프로그램을 마친 누적 수료생은 150명이다. 이번 6기 수강생 24명은 지난 9월부터 3개월간 이론 강의와 워크숍, 현장 체험 등으로 구성된 교육을 받았다.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장, 김종규 식스티헤르츠 대표, 오충현 동국대 바이오환경과학과 교수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환경과 기후변화·자원순환·생태 등 다양한 주제로 강연을 맡았다. 수강생들은 개인 프로젝트로 비건·플로깅 등의 활동을 직접 해보는 ‘일주일 챌린지’에 도전했다. 원데이 워크숍을 통해 환경 캠페인 기획 방안에 대한 교육도 들었다. 이후 기후변화·제로웨이스트 등을 주제로 환경 캠페인을 기획하고 실천하는 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특색 있는 현장 체험에도 참여했다. 수강생들은 지난달 경기 용인 안성천 주변 생태계를 탐사하고 애플리케이션에 기록하는 ‘에코씨(ECOSEE)’ 프로그램에 참여해 ▲새 탐사 ▲물속생물 탐사 ▲수질 탐사 등을 경험했다. 탐사 과정에서 도요새, 큰부리까마귀, 물잠자리, 물자라 등 도심에서 보기 어려운 생물을 세밀하게 관찰했다. 또 서울 강남구 양재천 일대에서 플로깅을 했다. 수료식에서는 그간의 활동을 담은 영상을 시청하며 6기 활동 소감을 공유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수강생들은 자신이 사용하지 않는 유용한 물건을 다른 사람에게 주는 선물 교환식도 진행했다. 우수 수강생 시상식도 열렸다. 출석, 개인 과제, 팀 프로젝트 참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우수상 1명, 우수상 2명, 장려상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하타이 지역 어린이들이 학교 수업에서 그린 태극기 그림을 내보이고 있다. /기아대책
튀르키예 지진피해 1년, 아이들이 웃었다

지진 발생 10개월, 임시학교 짓고 커뮤니티 복원 올 초 대규모 지진이 덮친 튀르키예 하타이주. 무너져 내린 건물의 콘크리트 잔해를 치우는 복구 작업은 한창이지만, 조립식 건물이 들어서고 학교도 생기면서 마을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텐트에 머물던 주민들이 임시 컨테이너로 이주하면서 일상은 빠르게 회복 중이다. 아이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피었다. 지난 9월부터 교육 시스템이 정상화되면서 학교에 나가 또래 친구들과 모여 수업을 듣는다. 아이들이 학교 간 사이 어른들은 튀르키예 문화이기도 한 차(茶) 마시며 소소한 대화를 나누는 여유도 생겼다. 하타이 지역은 10개월 전만 해도 잿빛이 가득했다. 지난 2월 6일 오전 4시 17분(현지 시각) 규모 7.8의 대지진이 튀르키예 동남부 가지안테프 인근을 강타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9시간 뒤 규모 7.5의 지진이 인근 지역인 카라만마라슈에서도 발생했다. 이른 새벽에 발생한 지진은 주민들을 그대로 덮쳤다.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AFAD)에 따르면 강진 발생 이후 5만783명이 사망했고, 건물 17만3000채가 붕괴하거나 심하게 파손됐다. 재난 지원은 초기 복구부터 일상 회복까지 통합적으로 관리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피해 상황을 파악하는 일이다. 지진 발생 3일째 구호 인력을 현지에 파견해 이재민 규모를 조사했다. 튀르키예 하타이주에 머물렀던 박한나 기아대책 간사는 “두 차례 큰 지진과 잦은 여진으로 건물 대부분이 무너지거나 금이 가 있는 상태였다”며 “재산을 잃어 갈 곳이 없어진 주민들은 임시 텐트촌에 모여 생활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지역 주민들의 식사와 위생 문제를 해결하면서 마을 공동체를 복원하고, 안전한 학습 공간

지난 3월 30일 한국국제협력단과 유엔개발계획에서 진행한 ‘동티모르 청년 취·창업 지원사업’ 인턴십 프로그램 1기를 마친 수료생 54명의 모습. /한국국제협력단
동티모르 좁은 취업문, 인턴십으로 열다

코이카·UNDP ‘동티모르 청년 취·창업 지원사업’ 1년간 누적 171명 수료이 중 50명은 취업 성공 동티모르 청년 프레데리코(25)는 올해 3월 현지 시중은행인 만디리은행(Mandiri Bank)으로부터 취업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대학 졸업 2년 만이다. 그는 동티모르 최고의 명문 사립대인 오리엔탈동티모르대학(UNITAL)에서 회계를 전공하고, 좁은 취업문을 뚫기 위해 적십자사 행정회계팀에서 봉사자로 근무하기도 했다. 졸업 이후 20개 넘는 금융기관에 지원했지만 결과는 모두 불합격. 프레데리코는 “실망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놀랄 만한 결과는 아니었다”며 “동티모르에서는 대학을 나와도 일자리를 구하기 무척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동티모르 재무부와 고용노동청 조사에 따르면 현지 청년인구(15~24세) 10명 중 3명(30.5%)은 일주일 이상 유급노동을 하지 않고 어떠한 교육·훈련도 이수하지 않은 니트(NEET) 상태다. 동티모르 청년 실업률도 지난해 기준 13.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세계은행(WB) 통계를 보면 베트남(7.4%), 필리핀(6.3%), 태국(4.5%) 등 동남아시아 주요국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특히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농업국가 동티모르에 인턴십 개설 프레데리코가 취업문을 열게 된 건 인턴십을 하면서다.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KOICA)과 유엔개발계획(UNDP)에서 ‘동티모르 청년 취·창업 지원사업(YEES)’으로 마련한 인턴십 프로그램이었다. 당시 생계를 잇기 위해 동네 수퍼마켓에서 배달 일을 하던 그는 소셜미디어(SNS)로 모집 공고를 보고 곧장 신청서를 냈다. 이후 인턴십 1기로 선정되면서 작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4개월간 동티모르 무역산업부(MCI)에서 인턴을 했다. 담당 업무는 ▲소프트론(연성차관) 신청 접수 ▲비즈니스 제안서 분석 ▲소프트론 대출기업 모니터링 등이었다. 인턴십을 마칠 때쯤 만디리은행 세일즈 마케팅 부서에 취직할 수 있었다. 프레데리코는 “인턴십을 하면서 고객과 소통하는

“동락가의 문은 언제나 열려있습니다”

비영리 활동가 아지트 ‘동락가’ 이야기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32. 대문 앞에 ‘동락가(同樂家)’라는 명패가 붙은 저택이 있다. 지난 30여 년간 대기업 회장님댁으로 불리던 곳이다. 굳게 닫혔던 대문은 2020년부터 열렸다. 청년들이 매일 드나들었고, 고요하던 집에 웃음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비영리 활동가들의 아지트 동락가는 업무 공간인 동시에 네트워킹 거점이자 시민을 만나는 행사 공간이다. 사회문제를 새로운 방식으로 해결하는 ‘비영리 스타트업’들이 이곳에 입주해 있다. 입주 기간은 최대 15개월, 비용은 무료다. 이들을 지원하고 공간을 운영하는 역할은 다음세대재단에서 맡고 있다. 공간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다음세대재단에 따르면, 동락가 누적 방문자 수는 총 4201명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845명에서 이듬해 1010명, 2022년 1137명, 올해 11월 기준으로 1209명으로 집계됐다. 방대욱 다음세대재단 대표는 “골목길 주택에 매년 수많은 사람의 발길이 잇따른 건 공간의 힘”이라며 “불과 4년 만에 비영리 생태계의 다양성을 키우는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회장님댁이 비영리 아지트로 동락가는 대림산업 이준용(85) 명예회장이 33년간 머물렀던 자택이다. 1985년 10월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졌다. 대지 면적 991㎡에 건물 연면적 584㎡(약 176평)의 대형 주택이다. 이 명예회장은 2019년 1월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나눔 정신을 이어받은 재단법인 ‘바보의나눔’에 건물을 기부했다. 당시 개별 주택 공시가격은 76억원으로 시가 1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바보의나눔은 주택을 매각하지 않고 이듬해 다음세대재단과 부동산 무상 임대 계약을 통해 비영리 활동가들의 공간으로 쓰일 수 있도록 했다. 지난 8일 오후 1시 비영리 활동가들이 현관 앞에

‘+100 온보딩 챌린지’ 포스터. /에코맘코리아
에코맘코리아, 청소년·청년 130명과 ‘100일 환경 챌린지’

환경교육단체 에코맘코리아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100일 온보딩 챌린지’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챌린지는 에코맘코리아가 유엔환경계획(UNEP), 세계자연보전연맹(IUCN)과 공동주최한 ‘2023 UN생물다양성유스포럼’ 프로그램의 연장선으로 진행됐다. ‘2023 UN생물다양성유스포럼’은 지난 8월 25·26일 충남 천리포수목원에서 전국에서 모인 130명의 청소년과 청년멘토가 참여한 가운데 ‘기후위기를 넘어 생물다양성’을 공식 주제로 진행된 행사다. 챌린지는 포럼이 종료되고 100일 동안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실천한 내용을 직접 보드에 적고 사진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챌린지에 참여한 진서연(경기 수원 광교호수중 2) 학생은 생물다양성을 지키기 위해 ‘학교에 환경 이벤트 늘리기’를 실천하고 있다. 진 양은 ‘교복 플리마켓’ ‘시간제 매점운영과 환경단체 기부’ ‘환경데이 운영’ 등 활동을 소개했다. 한주언(서울 항동초 4) 학생은 운동할 때 일회용컵 대신 텀블러 사용하기를 실천하는 모습을 공유했다. 이 외에도 학생들은 ‘학용품 미니멀리즘’ ‘제로 플라스틱’ ‘여름에는 1도 높이고, 겨울에는 1도 낮추기’ ‘고기보다 채소 많이 먹기’ ‘잔반 남기지 않기’ 등 생물다양성을 지키기 위해 실천 중인 다양한 행동을 공개했다.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는 “우리 청소년들이 ’UN생물다양성유스포럼’에서 깨닫고 다짐했던 액션 플랜을 계속 실천하는 모습에 감명받았다”며 “제대로 교육받은 한 사람의 작은 실천이 주변 가족과 친구, 학교와 세상을 변화시키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딘도 IUCN 아시아 대표는 “청소년들이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다” 말했다. 브라이언 UNEP 담당자는 “생물다양성 가치가 보전되는 미래를 이끌어 갈 청소년 리더들의 무한한 가능성이 더욱 기대된다”고 했다. 내년에 2회를 맞는 ‘2024 UN생물다양성유스포럼’은 에코맘코리아와

지난 9월 6일 부산시청 로비에서 열린 '2023 부산 장애인 진로·취업박람회'가 구직자들로 붐비고 있다. /조선DB
대기업이 장애인 고용에 더 인색… 고용이행률 중소기업의 절반

기업 규모가 클수록 장애인 고용 의무를 지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자가 1000명 이상인 대기업의 장애인 고용 의무 이행률은 50~99명인 기업의 절반에 그쳤다. 한국노동연구원은 ‘노동리뷰’ 12월호에 실린 ‘산업별, 직업별, 기업체 규모별 장애인 고용동향’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2022년 기업체 장애인 고용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기업체의 장애인 고용 현황을 분석했다. 근로자 50∼99명 기업체 중에는 의무고용률을 지킨 비중이 72.5%였다. 100~299명, 300~999명 기업에선 각각 약 60%와 50% 수준으로 감소했다. 1000명 이상 기업에선 36.5%에 불과했다. 대기업의 이행률이 50~99명 기업 이행률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이다. 장애인 고용법에 따르면 근로자 100명 이상 기업체의 경우 장애인의무고용률을 지키지 않으면 장애인고용부담금을 납부해야 한다. 보고서는 “장애인고용부담금의 제약을 크게 받지 않는 수준까지 기업 규모가 커지면 장애인 고용률은 다시 낮아진다”고 해석했다. 장애인 상시 근로자와 전체 상시 근로자 간 월평균 임금 격차도 기업 규모가 클수록 늘어났다. 2022년 기준 5~49명 기업체에선 이 격차가 12만4000원이었다. 50~299명 기업체는 34만6000원, 300~999명 기업체는 45만8000원, 1000명 이상 기업체에선 62만2000원까지 벌어졌다. 보고서는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상시 근로자의 1인당 월평균 임금은 많이 늘어나지만 장애인 상시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크게 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애인은 주로 사무직보다는 생산직에 더 많이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직 종사 비중은 60.6%였다. 생산직 중에는 단순노무직(39.0%) 종사 비중이 가장 높았다. 사무직에서는 사무종사자(17.7%), 서비스종사자(10.2%) 비중이 높고 판매종사자(2.2%) 비중은 작았다. 보고서는 “단순노무직 비중이 높다는 것은 숙련도를 쌓을 기회가 제한된다는 의미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가 막판 진통 끝에 공동선언 합의안을 내놓고 폐막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COP28, 탈화석연료 전환에 합의… ‘단계적 퇴출’은 불발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 참가국들이 ‘화석연료로부터 전환(transition)’에 합의했다. 다만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phase out)’이라는 당초 목표에는 이르지 못했다. 13일(이하 현지 시각) COP28은 종료 예정 기한을 하루 넘기며 진통 끝에 공동선언 합의안을 내놓았다. 합의안에는 ▲탈화석연료 전환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 3배 증가 ▲화석연료 보조금 퇴출 ▲탄소 포집·저장(CCUS) 기술 발전 가속화 등이 포함됐다. 이번 총회의 가장 큰 화두는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이었다. 2년 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에선 화석연료 중 석탄만 한정해 퇴출(out)한 바 있다. 당시 화석연료에 대해서는 ‘단계적 감축(phase down)’에 합의했는데, 이번에는 진전된 단계적 퇴출이 합의안에 담길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하지만 산유국들의 집요한 반대로 단계적 퇴출은 합의안에서 빠졌다. 앞서 지난 11일 외신들은 “COP28 의장국인 UAE가 작성한 합의문 초안에는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석유·석탄·가스의 생산과 소비를 줄일 ‘수 있다’는 완화된 표현만이 담겼다”고 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저개발국을 비롯한 기후변화 취약국 등은 화석연료 퇴출 사안을 공동선언문에 포함하는 데 찬성했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은 화석연료 퇴출 관련 내용이 공동선언문에 포함되지 않도록 애써왔다. 이에 산업 조사기관인 블룸버그NEF는 COP28의 종합평가 점수를 10점 만점에 3.8점으로 매겼다. 이는 지난해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린 COP27 점수보다는 0.1점 높지만, COP26보다는 2.2점 낮은 수치다. 구체적으로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생산량을 3배로 늘린다는 합의와 개발도상국을 위한 선진국의 ‘손실과 피해 기금’ 연간 1000억달러 조성(약 130조원)이 각각 7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탈화석연료 전환’은 6.5점이었다. 당사국들이 화석연료에서

‘사랑海 만타’ 표지. /숲과나눔
환경박사 장재연의 바다생물 이야기 ‘사랑海 만타’ 출간

재단법인 숲과나눔은 장재연 작가의 바다생물 이야기를 담은 ‘사랑海 만타’를 최근 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사랑海 만타’는 환경박사 장재연이 지난 10여년간 800번 이상 스쿠버다이빙을 하며 관찰한 바다생물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바다생물을 직접 볼 수 있는 스쿠버다이빙 노하우, 해양생태계를 보호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책제목에 달린 ‘만타’는 잠수부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바다생물인 쥐가오리 혹은 만타가오리를 줄여 부른 것이다.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이자 숲과나눔 이사장을 맡은 장재연 작가의 취미생활은 스쿠버다이빙이다. 장 작가는 스쿠버다이빙을 통해 만난 수많은 바다생물을 기억하기 위해 사진을 촬영했다. 10여년간 촬영한 바다생물을 어린이들에게도 널리 알리고 싶어 블로그에 글과 사진을 올렸다. 개인전으로 ‘장재연 사진전, 800번의 귀향’(류가헌·2022) ‘환경박사 장재연의 바다생물 이야기’(장생포초등학교·2023)도 진행했다. 이번 책은 장재연 작가가 그동안 블로그와 언론 매체에 연재한 글·사진을 엮어 발간됐다. 장재연 작가가 직접 촬영한 수만 장의 바다생물 중 22종의 사진 117컷이 실렸다. ▲암수가 공정하게 역할을 나눠 임신·출산하는 ‘해마’ ▲성별이 바뀌는 ‘아네모네피시’ ▲걸어 다니며 낚시하는 ‘프로그피시’ ▲잠수부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스콜피온피시’ ▲유전학적으로 사람만큼 똑똑한 ‘문어’ 등이다. 장재연 작가는 “바다생물은 워낙 종류가 많아 학술적 분류가 어렵고, 시중에 나온 해양생물도감은 어렵고 딱딱하다”며 “일반인이 바닷속으로 직접 들어가 해양생물을 관찰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 책을 통해 신비롭고 아름다운 바다생물과 독자의 소개팅을 주선하고 싶었다”며 “많은 이들이 바다생물을 친근한 존재로 느끼고, 환경과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나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저서는 온라인 서점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장재연 작가는 앞으로 어린이

현대차정몽구재단이 1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현지 대학과 함께 미래인재 육성 협약을 맺었다. (좌측부터) 압둘 하리스 인도네시아 국립대 부총장, 자카 슴비링 반둥공대 부총장, 최재호 현대차정몽구재단 사무총장, 조한 샤프리 가자마다대 대외협력처 과장, 하이리 프레지던트대 총장. /현대차정몽구재단
현대차정몽구스칼러십, 인도네시아 미래인재 육성 장학 사업 추진

현대차정몽구재단이 인도네시아에서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 사업을 추진한다. 11일 현대차정몽구재단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현지 주요대학들과 인도네시아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사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행사에는 압둘 하리스 인도네시아 국립대 부총장, 자카 슴비링 반둥공대 부총장, 최재호 현대차정몽구재단 사무총장, 조한 샤프리 가자마다대 대외협력처 과장, 하이리 프레지던트대 총장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2024년부터 ‘현대차정몽구스칼러십 학부생 장학사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재단은 기존 운영하던 석박사 장학사업을 학부생까지 확대한다. 매년 인도네시아 학부생 20명을 선발해 한국 유학을 지원할 예정이다. 미래산업, 한국어·한국학, 정책·공공개발 전공자를 대상으로 하며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에서 방문학생으로 2개 정규학기와 겨울방학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선발된 장학생에게는 다양한 종류의 장학금이 주어진다. 등록금 전액, 월 100만원의 학습지원비, 항공료를 포함한 250만원의 정착금 등 1인당 2000만원 상당의 장학금이 제공될 예정이다. 또한 문화탐방 프로그램, 여름 캠프 등 한국문화 적응과 장학생간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학업성적이 우수하고 잠재력이 높은 학생은 학사 졸업 후 석박사까지 연계해 학업 기회를 보장하며, 200여 명의 장학생 커뮤니티에 합류해 글로벌 네트워킹도 지원한다. 현대차정몽구재단은 이번 인도네시아 대학들과의 협력을 시작으로 한-아세안 가교 역할을 하며, 글로벌 사회에 기여할 미래인재 육성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황원규 기자 wonq@chosun.com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가 열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IEA “COP28 논의, 2030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 30%에 불과”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에서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국제사회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0일(이하 현지 시각) 발표한 성명에서 “각국이 COP28에서 논의된 약속을 이행할 경우 2030년까지 온실가스는 4Gt(기가톤)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2030년까지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도로 제한하기 위해 필요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치의 30%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COP28에서 제시된 각국의 서약은 에너지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긍정적 진전을 낳겠지만 충분하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IEA에 따르면, COP28에 참석한 130개국은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을 3배 늘리고 매년 에너지 효율 개선율을 2배로 끌어올리겠다고 지난 8일 약속했다. COP28은 각국 서약을 절충한 공동선언문을 오는 12일 채택하면서 마무리된다. 문제는 현재 각국이 공동선언문에 담길 온실가스 감축 방안을 두고 자국의 이해관계를 관철하려 한다는 점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저개발국을 비롯한 기후변화 취약국 등은 화석연료 퇴출 사안을 공동선언문에 포함하는 데 찬성했지만, 중국과 인도 등 온실가스 배출량이 큰 국가는 화석연료 사용의 단계적 폐지 등에 명시적으로 동참하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은 화석연료 퇴출 합의가 공동선언에 포함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의 대표 산유국인 이라크도 화석 연료의 ‘단계적 퇴출’이 최종 공동선언에 포함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IEA는 COP28에서 논의하는 온실가스 감축 방안이 실질적으로는 ‘반쪽 서약’에도 못 미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IEA는 “지금까지 서약에 동참한 국가는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40%, 에너지 총 수요의 37%, 세계 GDP의 56%를 차지한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