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국내 자산 분위별 평균 자산 현황
“상위 10% 부자, 국내 순자산 43% 차지”

우리나라 상위 10% 부자가 전체 순자산의 4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 동안 하위 20%와 상위 20%의 자산 격차는 더 벌어졌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7일 보건복지포럼에 공개한 ‘소득과 자산의 양극화 및 격차 실태와 정책적 함의’ 보고서에 따르면 순자산 기준 상위 1%는 전체의 10.9%, 상위 5%는 29.3%, 상위 10%는 43.2%인 것으로 확인됐다. 자산을 기준으로 5분위로 나눌 경우 1분위의 평균 총자산은 2012년 1628만원에서 2021년 2597만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5분위는 10억1628만원에서 15억1688만원으로 증가했다. 하위 20%의 자산이 약 1000만원 늘어날 때, 상위 20%는 5억원 증가한 것이다. 소득 분위별 자산 구성비는 2021년 기준 1분위의 경우 금융자산이 74.3%, 거주주택이 13%, 거주주택 외 부동산이 2.3%, 기타 실물자산이 10.4%였다. 5분위는 거주주택 비중이 43.2%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거주주택 외 부동산(36%), 금융자산(17.6%), 기타 실물자산(3.3%) 순이었다. 소득 분위가 낮을수록 금융자산 비중이 높고, 반대의 경우 부동산 비중이 높았다. 연구진은 “1분위 자산 구성비는 2012년부터 최근까지 동일하지만, 5분위는 부동산의 비중이 증가하는 양상이 포착됐다”며 “자산격차가 발생하는 데는 주택 등 부동산 가격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소득 격차도 벌어졌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재산소득, 사적이전소득을 합한 시장소득 평균은 2011년 기준 1분위(563만원)와 5분위(6309만원) 차이가 5746만원이었다. 2020년에는 1분위는 706만원, 5분위는 8025만원으로 7319만원의 차이가 났다. 시장소득에 공적이전소득을 합한 가처분소득은 2020년 기준 1분위 1179만원, 5분위 6892만원으로 시장소득에 비해 격차가 작았다. 불평등 지표를 보면 자산 양극화는 2017년 이후 심화됐다. 불평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월드비전의 사내벤처로 출발한 '베이크'가 1일 독립분사한다. 국내 NGO에서 첫 사례로 이은희(가운데) 베이크 대표를 비롯한 월드비전 출신 직원들로 구성됐다. /월드비전
월드비전 사내벤처 ‘베이크’ 독립분사… 국내 NGO 첫 사례

월드비전의 NGO 사내벤처인 ‘베이크(VAKE)’가 독립분사한다. 국내 NGO에서 사내벤처가 별도 법인으로 분사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28일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은 “사내 프로젝트로 지난 2017년 시작한 소셜액션플랫폼 베이크가 사내벤처로 성장해 1일 독립분사한다”고 밝혔다. 베이크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내고 모임을 만들어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블록체인 기반으로 제작돼 모금 캠페인을 열어 모금 전 과정을 투명하게 관리할 수도 있다. 베이크의 수익모델은 서비스 사용료와 펀딩 수수료 등으로, 수익의 일부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공익 사업에 사용된다. 월드비전은 지난 2017년 사내 소규모 프로젝트로 베이크를 기획해 오픈이노베이션 파트너인 캔랩코리아, 위브와 함께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번에 분사된 독립법인은 파트너 기업과 조인트벤처 형태로 설립했다. 대표는 월드비전에서 베이크를 이끌었던 이은희 프로젝트리더가 맡았다. 이은희 베이크 대표는 “베이크는 후원자를 금전적 기여자에서 변화를 만드는 주체로 바라보는 철학, 그리고 그 철학을 구현해 낼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하고 있다”면서 “기존의 모금, 사업, 보고 순으로 이뤄진 비영리 생태계에서 새로운 방식의 캠페인과 모금을 시도하고,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가 가는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실험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베이크는 독립분사에 앞서 지난 2021년 한국정보통신진흥원(NIPA)의 블록체인 기술검증(PoC)지원 사업에 선정돼 ‘기부금 집행 투명성을 위한 블록체인 기반의 기부자 참여형 기부관리 기술검증 사업’을 수행한 바 있다. 당시 결식, 청년주거문제, 가정밖 여아청소년 생리대 지원 등 세 가지 사회문제를 주제로 3차에 걸친 블록체인 기반의 모금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조명환 월드비전 회장은 “월드비전이 사회복지법인의

28일 카카오임팩트와 카이스트(KAIST)는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기술 개발과 인력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카카오
“사회문제, 기술로 해결하자”… 카카오임팩트-KAIST, MOU 체결

카카오임팩트와 카이스트(KAIST)가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기술 개발과 인력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카카오는 28일 “카카오의 기업재단 카카오임팩트와 카이스트는 업무협약을 통해 ▲프로젝트 수업 개설 ▲임팩트 조직 대상 기술 및 인력 지원 ▲기술 개발 및 기술 윤리 관련 연구 협력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카카오임팩트의 새로운 이니셔티브인 ‘테크 포 임팩트(Tech for Impact)’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테크 포 임팩트는 디지털 기술과 소셜임팩트 영역이 만나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더 큰 변화와 영향력이 발휘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소셜벤처나 비영리 스타트업 같은 소셜임팩트 조직과 기술 인력 간의 연결을 지향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2023년도 2학기에 카이스트 전산학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테크 포 임팩트 수업이 개설된다.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인식과 감수성을 제고하고 디지털 기술의 사회적 활용을 제안하는 프로젝트를 운영할 계획이다. 해당 수업의 멘토로 카카오임팩트 펠로우와 카카오 개발자들이 참여한다. 또 수업에서 학생들이 제안한 프로젝트에 대해 기술 자문 등 지원을 제공한다. 이밖에 사회문제 해결에 필요한 디지털 기술 개발, 기술 윤리 관련 연구도 함께 실행한다. 카카오임팩트는 이번 카이스트와의 업무 협약을 기점으로 올 하반기부터 서울권 대학과 지역 거점 국립대학, 카카오가 운영하는 ‘카카오 테크 캠퍼스’ 연계 대학 등과 추가 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은 “전산학부 학생들이 기술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귀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국내 여러 대학의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만들어갈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규제 시나리오별 G20 플라스틱 사용량 추정치
“G20 플라스틱 사용량, 2050년 되면 두 배로 늘어”

주요 20국(G20)의 플라스틱 생산과 소비를 억제하는 글로벌 조약이 무산되면서 이대로면 2050년 플라스틱 사용량이 2019년의 두 배가 될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 임팩트(Economist Impact)와 닛폰 재단(The Nippon Foundation)이 운영하는 연구 기관인 백투블루(Back to Blue)는 현재 존재하는 재활용 정책, 일회용 플라스틱 소비 정책 등은 효과가 미미해 보다 포괄적인 글로벌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투블루는 지난해 11월 유엔을 중심으로 진행된 플라스틱 오염 문제 해결 협상을 지적했다. 175개국이 참여한 당시 회담에서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를 다루기 위한 조약을 만드는 것엔 합의했지만, 플라스틱 생산 제한, 단계적 폐지, 글로벌 규칙 등 문제에서는 합의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백투블루는 합의에 실패할 경우 미국 등 G20의 연간 플라스틱 생산량은 현재 국가성장률에 따라 2050년까지 4억5100만t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어 플라스틱 소비량을 줄이기 위해선 일회용 플라스틱 생산 금지, 강화된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플라스틱 생산품에 높은 세금 부과 등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각 규제를 단독으로 시행할 경우 일회용 플라스틱 생산 금지는 2050년 3억8500만t, EPR의 경우 4억3400만t, 플라스틱 생산품에 높은 세금을 부과할 경우는 4억90만t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화된 규제를 통합적으로 실행하면 2050년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 추산치 4억5100만t에서 3억2500만t까지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백투블루 관계자는 “플라스틱 생산 및 소비와 관련된 협상이 어렵고 위험할 것이라는 환상은 없어져야 한다”며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현재 협상으로는 목표달성에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황원규 기자 wonq@chosun.com

서울 중구 정부서울청사에 위치한 여성가족부 모습. /조선DB
위기청소년 발굴부터 자립까지… 데이터 통합 지원망 구축

정부가 위기청소년의 발굴부터 자립까지 전 과정에 대한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지원망을 구축한다. 여성가족부는 제19차 청소년정책위원회를 개최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7차 청소년정책 기본계획’을 심의·의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기본계획은 디지털 태생인 청소년이 디지털 전환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충분히 키워나갈 수 있도록 청소년정책 전반을 디지털에 기반해 추진한다. ‘디지털 시대를 선도하는 글로벌 케이(K)-청소년’을 비전으로 삼고 ‘청소년 성장기회 제공’, ‘안전한 보호 환경 조성’의 2대 목표를 설정했다. ▲데이터 활용 청소년 지원망 구축 ▲플랫폼 기반 청소년 활동 활성화 ▲청소년 유해환경 차단 및 보호 확대 ▲청소년의 참여·권리 보장 강화 ▲청소년 정책 총괄 조정 강화 등 5개의 대과제가 담겼다. 이번 계획은 향후 5년 간(2023년~2027년) 진행된다. 위기청소년이란 보호자가 없거나, 실질적으로 보호자의 보호를 받지 못해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청소년을 뜻한다. 가출청소년, 학교밖청소년, 학교폭력 피해 청소년 등이 해당하지만, 가정밖청소년이나 은둔형 청소년 등 새로운 유형이 등장하면서 두터운 청소년 보호 정책이 필요해졌다. 경찰청에 접수된 실종아동 신고 건수만 따져봐도 2020년 2만875명에서 2022년 2만8643명으로 증가한 바 있다. 여성가족부는 위기청소년 발굴부터 자립까지 전 지원과정에 대한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위기청소년통합지원정보시스템’을 2024년까지 구축할 방침이다. 또 온·오프라인 현장지원활동을 통해 위기청소년을 조기에 발굴하고, 전국 청소년상담복지센터 240곳에서 고위기 청소년 집중 심리클리닉을 운영한다. 또 현재 정서행동에 문제가 있는 청소년의 회복을 지원하는 기숙형 치유시설인 디딤센터를 추가 건립한다. 현재 경기 용인, 대구 등 2개 디딤센터에서 전북 익산, 광주에 추가로 건립할 예정이다. 학교밖청소년

/조선DB
장애인 60% “이동·대중교통 이용시 차별 가장 많이 겪어”… 정부 첫 실태조사 발표

국내 장애인 당사자 60.3%는 일상생활에서 이동·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차별을 가장 많이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보건복지부는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발생하는 영역과 차별 내용 등을 담은 ‘장애인차별금지법 이행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 2020년 개정·시행된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음으로 시행된 조사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5월부터 7월까지 국가기관과 지자체, 공공기관, 고용·교육기관 등 2194개소와 장애인 당사자 1843명을 대상으로 방문면접을 진행했다. 또 장애인 219명과는 일대일 심층면접을 시행해 구체적인 차별경험 사례를 확인했다. 장애인 당사자 인터뷰 결과, 10명 중 6명은 ▲대중교통 편의 부족 ▲저상버스 부족 ▲버스 음성 안내 미흡 ▲장애인콜택시 이용 불편 ▲일반 대중교통 운전기사의 장애인식 결여 등으로 대중교통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했다. 조사에 참여한 시각장애인 A씨는 “버스마다 교통카드를 태그하는 단말기 위치가 다르고, 안내방송의 질이나 음향 크기 등이 균등하지 않아 목적지에서 하차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뇌병변장애인 B씨는 “전동차를 타고 있기 때문에 승하차 계단이 높은 일반 버스는 이용하기 어려운데 저상버스 보급률은 한참 모자란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장애인들은 ‘시설물 접근·이용 및 비상시 대피(32%)’ ‘금융상품과 금융서비스 이용(21.9%)’ ‘문화·예술활동의 참여(20.5%)’ 등에서 차별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실태조사 보고서에는 영역별 장애인 차별 현황도 담겼다. 고용 영역을 보면 장애인의 근무 직종은 단순노무종사자가 31.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무종사자(30.2%), 판매·서비스종사자(13.2%), 기능원·기능종사자(10.7%) 순이었다. 근무 계약 형태는 정규직이 50%로 가장 많았다. 일반계약직과 무기계약직 비율은 각각 37%, 13.1%였다. 조사 대상 장애인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온 결혼이주여성이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조선DB
가정도 학교도 외면… 거리로 나선 가정밖청소년, 다문화 비율 늘어간다

캄보디아에 살던 두 남매 A(17)와 B(15)는 3년 전 어머니와 함께 갑작스레 짐을 챙겨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아버지와 함께 살기 위해서다. 말로만 듣던 아버지의 모습은 예상과 달랐다. 반복되는 음주와 폭행으로 매일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어머니와 두 남매는 한국어를 배우지 못했다. 학교에서는 낯선 외모와 어눌한 언어 표현 등으로 왕따를 당했다. 집에 머물기도, 학교에 나가기도 꺼려졌다. 그렇게 두 남매는 지난해 가을 집을 나왔다. 두 달간 거리를 배회하다가 가정밖청소년 지원단체인 ‘포천하랑센터’를 만났다. 집을 나와 거리를 헤매는 가정밖청소년 중에 다문화 청소년 사례가 늘고 있다. 현장에서는 사례 보고가 잇따르지만, 이들을 파악하는 정부 통계는 없다. 현재 다문화 청소년과 관련된 공식 통계는 여성가족부에서 실시하는 ‘다문화가족 실태조사’와 ‘청소년 통계’뿐이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2012년 4만7000명이던 다문화 청소년 수는 2021년 16만 명으로 증가했다. 이마저도 가정과 학교에 속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통계를 내기 때문에 가정과 학교로부터 이탈된 가정밖청소년은 제외된다. 현장 전문가는 다문화 청소년 규모가 늘어난만큼 다문화 가정밖청소년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한다. 박승호 포천하랑센터장은 “최근 1년 사이 보호자로부터 이탈한 다문화 청소년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포천의 경우 경기 파주, 남양주 등 경기 북부 지역의 다문화 청소년들이 많이 찾아오는데, 센터에 임시로 머무는 친구들만 약 30명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문화 가정밖청소년은 사각지대 중에서도 가장 소외된 지점으로 꼽힌다. 가정밖청소년이 대개 겪는 문제와 언어·문화적 어려움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발표한 ‘2021년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에 따르면 다문화 청소년은 부모와 원만한 관계를

2022년 서울시민 자원봉사활동 현황 인포그래픽.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지난해 서울시민 자원봉사 29만명 참여… 2030세대가 절반

서울시자원봉사센터는 지난해 서울시민 29만6247명이 자원봉사활동에 1회 참여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6.5% 증가한 수준이다. 센터에 따르면 같은 해 자원봉사 누적 인원(연인원)은 196만4250명으로, 전년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연인원은 봉사자 1명이 1회 이상 자원봉사를 한 경우 중복으로 집계한 인원을 의미한다. 센터는 “이번 통계는 행정안전부 1365 자원봉사포털 공식 통계에 따른 것으로, 포털을 통해 시간 인증을 받지 않은 비공식 활동을 모두 포함하면 더 많은 서울시민이 자원봉사에 참여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민이 가장 많이 참여한 자원봉사활동 분야는 ‘소외된 이웃을 살피는 나눔 활동’(24.2%)이었다. 장애인 활동보조, 노인 급식지원, 정리수납, 집수리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문화 감수성을 높이는 재능나눔 활동(16.5%) ▲안전한 우리 동네 만들기 활동(14.4%) ▲정서적 지지·학습 도움 활동(10.9%) ▲환경을 지키는 생활 실천 활동(10.7%) 등에도 참여했다. 자원봉사자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연령대는 청년층인 것으로 확인됐다. 20·30대 청년 활동인원은 전체의 49.8%를 차지해 절반에 육박했다. 3년 전인 2019년(20.9%)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이어 청소년(25.6%), 중·장년(16.7%), 노년(7.9%) 순이었다. 특히 청소년과 대학생들은 자원봉사 경험 여부에 따라 심리·정서적인 변화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센터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자원봉사에 참여한 학생의 ‘진로 탄력성’은 4.31점으로 미참여 학생(3.97)보다 0.34점 높았다. 진로 탄력성은 불리한 환경이나 여건에도 낙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적응·대처하는 능력을 말한다. 센터는 청소년이 다양한 자원봉사 경험을 통해 상황 대처, 역경 극복 등의 능력을 함양하면서 향후 진로 탐색과 직업 선택에 도움을 준다고 분석했다. 대학생의 경우

[더나미 책꽂이] ‘당신은 전쟁을 몰라요’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일’ ‘각자도사 사회’

당신은 전쟁을 몰라요 열두살 소녀가 적어 내린 전쟁 연대기. 초등학생인 예바 스칼레츠카는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에서 할머니와 살았다. 평범한 일상은 2022년 2월 24일 깨졌다. 그날 아침 스칼레츠카는 폭격 소리에 잠을 깼다. 벌떡 일어나 휴대전화를 확인해보니 학교 단체 채팅방은 폭발 소음 얘기로 가득했다. 소문으로 떠돌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현실이됐다. 스칼레츠카는 할머니와 함께 비좁고 축축한 지하실로 대피한 뒤 참혹한 현실을 선명하게 기록해야겠다고 결심한다. 그렇게 고향인 하르키우를 떠나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으로 이동한 두 달간의 여정을 일기로 남겼다. 스칼레츠카의 글은 가공되지 않은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면서도 어린이만의 순수함을 드러낸다. 우크라이나 서쪽으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만난 동갑내기 친구와의 일화, 폭격을 당한 집에서 아끼던 인형을 무사히 꺼내온 사연에는 어린아이의 섬세함과 투명함이 묻어 있다. 예바 스칼레츠카 지음, 손원평 옮김, 생각의힘, 1만5000원, 272쪽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일 재난으로 생긴 마음의 흉터는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지난 6일(현지 시각) 규모 7.8의 강진이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쳤다. 양국에서 공식 집계한 전체 사망자 수는 4만8000명을 넘어섰다. 당장 생존자와 이재민을 구호하는 일만큼 장기화하는 복구·재건 작업에서 남은 이들의 마음을 치료하는 일도 관건이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재난 트라우마와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로부터 어떻게 회복할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그는 1995년 1월 17일 일본 한신·아와지에서 발생한 대지진 현장에서 이재민을 돌보며 현장의 분위기를 틈틈이 기록했다. 그 기록을 바탕으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 치유 과정에서 사람과 사회의 역할 등을 논하며 따뜻한 메시지를 전한다.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 제12대 회장으로 선출된 유원식 기아대책 회장. /KCOC
KCOC 신임 회장에 유원식 기아대책 회장 선임

국내 140여 개 국제구호개발 NGO 연합체인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 신임 회장으로 유원식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회장이 선임됐다. 23일 KCOC는 서울 마포구에 있는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 니콜라오홀에서 2023 정기총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유 회장을 회장으로 선출했다. 이날 정기총회에는 굿네이버스, 어린이재단, 한국월드비전 등 국제구호개발과 인도적지원 활동을 하는 65여 단체가 참석했다. 유원식 신임 회장은 현재 기아대책 회장과 한국자선단체협의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앞서 연세대 공학대학원 겸임교수, 한국오라클 대표,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대표, 삼성전자 상무 등을 역임했다. 이날 KCOC 이사회는 부회장으로 김중곤 굿네이버스인터내셔날 사무총장, 김광동 더멋진세상 대표를 선임했다. 이사 단체로는 ▲고앤두 인터내셔널 ▲글로벌케어 ▲사단법인 위드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 ▲아프리카미래재단 ▲어린이재단 ▲월드투게더 ▲태화복지재단 ▲하트-하트재단 인터내셔널 ▲한국월드비전 ▲한국해비타트 ▲써빙프렌즈인터내셔널 등 12곳을 선출했다. 이번에 새로 선출된 유 회장과 부회장·이사·감사단체의 임기는 2년이다. 유원식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회원단체 간 국제개발협력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해 공동체의 회복탄력성을 증진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문일요 기자 ilyo@chosun.com

23일 서울 마포구 히브루스에서 열린 '비영리스타트업 쇼케이스' 현장. /사단법인 시민
“비영리 생태계 확장할 신인 탄생” 비영리스타트업 쇼케이스 개최

“전국에 약국 수가 2만3000곳을 넘지만 환자 중심의 복약상담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1인 가구 청년이나 만성질환 어르신 등 주민을 직접 찾아가 약물이용실태를 조사하고 복약지도를 하고 있어요. 지역에서 활동하는 마을약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도 진행합니다.”(박상원 늘픔가치 대표)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학교 밖 청년들에게 온라인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모의고사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고, 교육 불평등 해소를 위해 수준별 맞춤 서비스도 내놨습니다.”(박용 구구컬리지 대표) 23일 사단법인 시민은 서울 마포구 히브루스에서 비영리스타트업 쇼케이스를 열고 지난 5개월간 성장 지원사업을 거친 다섯 팀을 소개했다. 이번 사업에 참여한 ▲구구컬리지 ▲늘픔가치 ▲도담 ▲아미다해 ▲아이즈 등은 공익활동 사업비 1000만원을 지원받아 지난해 9월부터 공익활동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구구컬리지는 학교 밖 청년을 비롯한 검정고시 학습자들이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온라인 학습 서비스를 개발하고 콘텐츠를 제작한다. 늘픔가치는 약사의 전문직능을 활용해 안전한 의약품 이용 환경을 위한 주민 대상 교육을 진행하고, 마을약사를 양성하기 위한 ‘마을약사양성소’를 운영하고 있다. 도담은 ‘질환이 결핍이 되지 않도록’이라는 목표로 건강장애 학생들을 위해 의학·교육계열 대학생들이 학습·심리적 지원 등 비대면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다. 아미다해는 암 경험자들의 연결과 소통을 통해 정서적 치유와 자신감 회복을 돕고, 암 환우에 대한 인식개선 활동을 하고 있다. 아이즈는 아동학대 신고의무자 교육과 사회 인식개선 캠페인, 아동학대 신고의무자 제도개선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비영리스타트업 육성사업은 공익 활동에 막 진입한 초기 비영리 조직을 체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사업은

유니레버의 '벤앤제리스' 아이스크림. /벤앤제리스 홈페이지
유니레버, 덜 녹는 아이스크림 개발… 냉장고 온도 높여 탄소저감

다국적 기업 유니레버가 높은 온도에서도 덜 녹는 아이스크림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속가능경영의 모범 기업으로 꼽히는 유니레버는 탄소 절감을 실현할 아이디어로 10년 전부터 연구를 진행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22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이 아이스크림 제품을 상점에서 판매할 경우, 현재 영하 17도로 유지되는 전용 냉동고 온도를 영하 12도로 올릴 수 있다. 이 경우 전력 사용량이 줄어 아이스크림 전용 냉동고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양은 20~30% 감소한다. 유니레버는 ‘벤앤제리스’와 ‘매그넘’ 등 유명 아이스크림을 제조해 판매한다. 전 세계에 설치한 전용 냉동고는 300만 개에 이른다. 유니레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0%가 아이스크림 냉동고에서 나온다. 유니레버는 10년 전 온도가 올라가도 아이스크림의 맛과 식감이 오래 유지되는 적절한 재료 배합을 찾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한동안 개발에 진전이 없었지만 최근 설탕 기술이 발전하면서 속도가 붙었다. 유니레버는 최근 독일에서 시제품 반응을 확인한 데 이어 인도네시아에서도 블라인드 테스트 등을 통해 소비자 반응을 확인할 예정이다. 또 앞으로 높은 온도에서도 눅눅해지지 않는 콘, 아이스크림이 들러붙지 않는 포장재와 막대 등 부속물에 대한 연구도 추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진정성에 대한 의심이 나오기도 했다. 많은 상점에서 냉동고에 유니레버 제품을 네슬레 SA 등 다른 제조업체의 아이스크림과 함께 넣어 판매하는데, 유니레버 제품을 기준으로 냉동고 온도를 맞출 경우 다른 아이스크림이 녹을 수 있어 점주들이 섣불리 온도를 올리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유니레버는 “개발에 성공하면 연구 노하우를 경쟁사들과도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