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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분야 전문가, 세가지 키워드로 제언] ③장애

10월에 인천세계장애대회… ‘도가니’ 더이상 없을 것 “2012년 장애계의 최대 키워드는 10월 24일부터 11월 2일에 인천에서 열리게 될 인천세계장애대회입니다. 장애계의 국제대회 3개가 인천에서 열리고 유엔아태경제사회이사회(UN ESCAP)의 정부간고위급회의에서 아시아태평양 장애인의 새로운 10년과 행동전략을 한국 정부가 주도해 선포하게 될 것입니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의 조성민 대외전략 실장의 목소리에는 기대감이 실려 있었다. UN ESCAP는 1993년부터 10년 주기로 아시아태평양 장애인의 10년을 선포해왔다. 1차는 중국이, 2차는 일본이 주도했고 2013년부터 2022년을 아우르는 3차는 한국이 주도해 선포하게 된다. “그리고 민간에서는 4년마다 열리는 세계재활협회(RI)대회가 개최됩니다. 80개국에서 1000여 개의 단체가 모여 UN의 장애인권리협약(UN CRPD)과 새천년개발계획(MDGs)의 실천을 위한 지구촌의 과제를 선정하고 이행방안을 논의합니다. 같은 시기에 UN ESCAP의 민간파트너로 활동해 온 아태지역장애포럼(APDF)은 콘퍼런스를 개최합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53개 국가에서 민간회원과 비회원단체 장애인 500여명이 참여합니다. 이들은 새로운 10년에 관한 전략적 협력을 모색합니다. 마지막으로 국제장애연맹(DPI) 아태지역회의도 개최됩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장애인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이와 같은 국제대회의 한국개최는 인권, 빈곤, 국제협력 등의 문제를 한국의 장애계가 인지하고 동참해 장애 당사자가 스스로 논의하고 결정하는 데 의미가 있다. “올해 두 번째 키워드는 장애인지예산제도의 도입입니다.” 국내에서는 2006년에 국회를 통과한 ‘성인지예산’ 제도가 2008년부터 성인지예산안 작성지침으로 적용된 바가 있다. 성인지예산제도는 예산의 편성과 집행 과정에서 남녀에게 미치는 효과를 고려해 양성평등의 원칙에 입각해 모두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마찬가지로 모든 부처의 정책과 예산에 대한 평가에서 장애인에 대한 고려가 얼마나 반영되었는지를 밝히는 장애인지적인 정책 및 예산

[4개분야 전문가, 세가지 키워드로 제언] ②저출산·고령화

출산율 세계 꼴지… 비정규직에도 ‘육아휴직’ 필요 “우리나라는 인구학적 특수성이 강한 나라입니다. 경제성장만큼이나 저출산, 고령화도 압축적으로 진행돼왔죠. 프랑스의 출산율이 1900년대 2.3명에서 현재 2명으로, 100년 동안 0.2명 감소한 반면, 우리나라는 1960년대 6.5명까지 올라갔던 출산율이 20년 만에 2명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현재 1.2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죠. 그런 만큼 대비도 늦었습니다. 대부분의 선진국이 적어도 50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제도와 보험을 정비한 반면, 우리는 지난 2006년에야 비로소 ‘제1차 저출산고령화사회 기본계획’을 실시했으니까요.” 위기는 곧 기회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저출산고령사회연구실 이삼식 실장은 그런 의미에서 2012년이 굉장히 의미 있고 중요한 해라고 강조했다. “2012년은 총부양비(생산가능인구 100명당 부양인구, 즉 노동층이 짊어질 부담을 말한다)가 가장 저점인 해입니다. 또한 노인인구가 정확히 12% 되는 해이기도 하죠. 게다가 베이비붐 세대(1955년부터 1974년생)가 현재 노동층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2012년은 사회적 부양 부담이 가장 적고 노동력 공급이 풍부한 시점입니다. 지금의 공급능력을 향후 20년간 어떻게 활용할지 충분히 준비한다면 국가경쟁력을 한 단계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지난 5년간 정부에서 실시한 보육 정책은 양적 체감도를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 실장은 “이젠 질적 체감도를 높일 때”라며 이를 위해 2012년 짚고 넘어가야 할 세 가지 화두를 정리했다.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사각지대 해소’입니다. 육아휴직 범위는 공공 부문과 대기업 일부에 한정돼 있습니다. 비정규직, 자영업자, 실업자는 육아휴직을 쓰고 싶어도 쓸 수가 없죠. 서구 사회는 자영업자든, 실업자든 심지어 학생까지도 아이를 낳으면 급여를 주고 육아 휴직을

[4개분야 전문가, 세가지 키워드로 제언] ①국제개발원조

주는 나라 된 한국… 나눠먹기式 ODA(공적개발원조사업) 고쳐야 “한국은 반세기 만에 원조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압축성장을 거듭해왔습니다. 코이카(KOICA)만 해도 1991년 174억원에 불과하던 대외무상원조예산이 20년 만에 4990억원으로, 무려 30배 증가했죠. 2011년 개최된 부산세계개발원조총회(HLF-4)에서도 한국의 위상은 달라져 있었습니다. 단기간에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룬 우리나라를 개발도상국의 롤 모델로 삼는 것에 대해 전 세계적인 공감대가 형성돼 있습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조한덕 기획예산실장은 2012년을 우리나라 공적개발원조사업(ODA)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의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부산총회를 통해 국제사회 입지를 굳힌 데다가, 올해 ODA 사업 규모가 1조9000억원(전년 대비 2000억원 증가)으로 확대되면서 보다 규모 있고 체계적인 개발원조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조 실장은 효율적인 국제개발협력원조를 위한 세 가지 핵심과제를 제시했다. “2012년 국제개발협력 원조의 최대 화두는 ‘ODA 분절화 극복’입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총 32개 정부 부처를 비롯, 다양한 공여주체가 제각각 원조사업을 추진해왔습니다. ODA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없이 사업이 진행되다 보니 업무가 중복되고 행정비용이 증가하는 문제가 계속됐죠. 결국 수원국(원조를 받는 나라)에 혼란이 생겼고, 기대만큼 효과를 보지 못한 채 사업규모를 축소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에 우리 정부는 2010년 총리실 산하에 ODA 전담부서인 ‘국제개발협력위원회’를 신설하고, 통합적인 개발원조를 위해 국가지원전략(CPS, Country Partnership Stategy)을 수립하고 있다. 각 부처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수원국에 꼭 필요하고, 가장 효율적인 정책을 결정하는 것이다. “CPS 수립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입니다. 사업 계획부터 예산 수립까지 수원국과 소통하면서 그들의 니즈를 정확히 반영해야 합니다. 각 정부 부처도 충분한 협의를

[4개분야 전문가, 세가지 키워드로 제언] ‘더 나은미래’ 여는 2012년

①국제개발원조 ②저출산·고령화 ③장애 ④기업사회공헌 2012년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우선 두 차례의 선거가 있다. 그리고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죽음을 통해 앞을 예측하기 힘들게 된 남북관계와 동북아의 문제가 있다. 한편 경제위기는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 모두 굵직한 문제들이다. 이 모든 상황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그 방향과 폭을 쉽게 짐작할 수 없는 수준의 변화는 위기일 수도 있고 기회일 수도 있다. 더나은미래는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이라는 범위 내에서 올 한 해 주요한 화두를 지니고 있는 4개의 분야를 선정해 각 분야의 현장전문가로부터 각각 3개의 키워드를 들었다. 현장과 정책, 이론에 모두 밝은 현장전문가들은 2012년에 해당 분야에서 중요한 문제들을 차분히 설명해줬다. 첫 번째 분야는 국제개발원조다. 이 분야를 선정한 것은 지난해 부산에서 개최되었던 세계개발원조총회(HLF-4)의 영향이 컸다. 세계최초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자리를 잡고 있는 한국의 국제개발원조에 전 세계인의 시선이 쏠려 있다. 두 번째 분야는 저출산고령화다. 한국이 당면하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변화 중 하나는 ‘인구적 변화’다. 인구적 변화는 선거에서 복지와 일자리의 중요한 쟁점들을 모두 포괄하고 있다. 단순히 노인복지를 강화하고 출산을 장려하는 수준의 정책으로는 선거에서 주목을 끌지 못할 것이다. 세 번째 분야는 장애다. 세 번째 분야로 장애를 선정한 이유는 영화 ‘도가니’ 때문이다. 작년 한 해에 가장 대중적으로 기억에 남는 사건 중 하나는 영화 ‘도가니’로 촉발된 장애인의 인권 실태다. 지난 2011년에는 복지가 ‘불쌍한 사람을

“빗물에 대한 편견 버리세요 깨끗하고 안전한 물입니다”

30년간 빗물 연구해온 ‘빗물 박사 ‘ 무라세 마코토 “빗물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합니다. 빗물이 홍수를 유발하고 처리하기 어려운 물이란 건 잘못된 편견입니다. 빗물을 어떻게 모으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주민들의 삶의 질과 물 부족 문제가 해결될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빗물을 ‘하늘이 내린 생명수’라고 부르죠.” 지난해 11월 14일, 경남 고성에서 당대 최고 ‘빗물 박사’ 무라세 마코토씨를 만났다. 그의 표정, 눈빛, 말투 전부에서 빗물에 대한 애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30여년간 빗물 활용을 연구해 온 무라세 박사는 ‘빗물전도사’로 불린다. 그는 전 세계 빈곤 국가들을 찾아가 빗물 활용으로 식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방법을 연구 및 전수하고 있다. 2002년엔 세계의 역사를 바꿀 연구자로서 롤렉스상을 수상했고, 2008년에는 프랑스 정부가 선정하는 ‘미래를 바꿀 80인’에 선정됐다. 2012년 도쿄의 새로운 심벌이 될 ‘도쿄스카이트리(634m)’에 설치되는 2635t의 지하 빗물탱크 역시 그의 작품이다. 오염된 물에 질병 시달리는 방글라데시에 빗물공장 세워 전세계 빈곤 국가 돌며 빗물로 식수 해결하는 법 알려 “80년대 초반, 도쿄 스미다구에 빗물이 자꾸 역류하는 일이 발생했어요. 빗물이 흡수될 수 있는 땅이 사라지고 콘크리트가 들어오면서 빗물이 숨을 쉴 공간이 없어졌던 거죠. 당시 스미다구 말단 공무원이던 제가 구청장을 찾아가 설득을 거듭했습니다. 당장 빗물 저장소와 빗물 활용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요.” 그의 노력은 곧 결실을 맺었다. 1984년, 스미다구에 빗물 1000t을 저장할 수 있는 일본 최초의 빗물저장탱크가 설치됐고, 500㎡ 이상의 모든 건물에

늘어나는 기상재해… 한국도 ‘빗물 관리’ 시작해야

빗물 활용 시스템 빗물 저장탱크 설치하면 홍수·침수 대비에 용이 에너지 절약에도 효과적 빗물탱크 설치한 아파트 月 수도요금 평균 200원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빗물로 만든 주스도 팔아 지난해 ‘유엔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IPCC)’는 인류가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비하지 않으면 기록적인 기상재해가 급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IPC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폭염이 증가할 가능성은 전 세계 지역별로 90~100%에 달하고, 20년에 한 번 발생했던 기록적인 폭우도 최고 5년에 한 번 발생하게 된다. 한국 역시 이러한 변화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2050년까지 기온이 3.2도 상승하고, 강수량이 15.6%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최근 이러한 기후변화에 발맞춰 보다 효과적인 물관리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대규모로 이뤄지는 집중형 물관리보다는 각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분산형 물관리 방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역별로 강수패턴 및 강도의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는 우리나라의 특성 때문이다. 이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바로 ‘빗물’이다. 서울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한무영 교수는 “효과적인 물관리를 위해서는 각 지역 특성을 고려해 저류 및 침투 시설을 전국적으로 분산해야 한다. 빗물을 활용하면 이러한 분산이 가능해진다. 작게는 집집마다 빗물저금통을, 크게는 각 지역 단위로 빗물저장탱크를 설치한다면 도시침수, 홍수 등의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빗물이용은 에너지 절약에도 효과적이다. 수자원을 확보할 때 물 1t당 필요한 에너지를 살펴보면, 하수처리수를 재이용할 경우 약 1.2KWh, 광역상수도가 약 0.24KWh(공급 길이 15km 기준)가 든다. 반면 빗물탱크나 저장소를 활용하면 약 0.0012KWh의 에너지로도 충분하다. 실제로 빗물탱크를 지하에 설치한 서울 광진구

대학 진학의 꿈, 저소득층 자녀 하영이는 접어야만 하나요

‘스무 살, 희망을 만나다’ 캠페인 고등학생 소녀 하영이<사진>는 매일 밤 지친 몸을 안고 집에 들어온다. 학교 수업을 마치자마자 아르바이트 장소로 달려가 일을 하기 때문이다. 뇌수술을 받아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가 세상에서 유일한 가족이다. 정부에서 보조해주는 70만원을 생활비와 치료비로 쪼개 쓰느라, 하영이는 먹고 싶은 것도, 꾸미고 싶은 것도 잊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하영이는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 이번 수능에서도 좋은 성적을 받아 대구에 있는 한 대학의 간호학과 합격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대학 입학금을 낼 엄두가 나지 않는다. 머릿속으로 대학생이 된 모습을 끊임없이 상상해보지만, 이내 고개를 떨구고 만다. 기아대책은 지난 2007년부터, 저소득 결손 가정 청소년들에게 대학 입학금을 지원하는 캠페인, ‘스무 살, 희망을 만나다’를 진행해왔다. 2007년 첫해, 대학 합격자 27명에게 입학금 전액을 지원한 것을 비롯해 2008년에는 41명, 2009년에는 32명, 2010년에는 75명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했다. 지난해에는 개인 후원자와 기업의 많은 참여 덕분에, 전국에 있는 학생 91명이 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다. 지수(가명)는 올해 3월, 캠페인에 참여한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대학 진학의 꿈을 이뤘다. 생활비와 할머니 치료비를 감당하느라 대학 생활은 불가능할 거라 여겼던 그녀였다. 첫 학기 입학금을 지원받아 대학생이 된 지수는 학원 강사란 또 다른 꿈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기아대책 김명실 사회복지사는 지수처럼 후원이 절실히 필요한 아이들을 향한 관심을 부탁했다. “후원을 받은 아이들이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꼭 훌륭한 사람이 되겠습니다’라고 결심하며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는지 모릅니다. 대학

2006년 태풍이 할퀸 필리핀 라구나 주민 “6년째 굶주림과 싸워요”

재해 사라져도 고통 여전 – 복구 몇 년씩 걸리지만 도움 손길 턱없이 부족 난민들 대부분이 극빈층 – 전 세계 기후 난민 작년에만 2000만명 비가 후드득 떨어졌다. 10분도 안 돼, 필리핀의 라구나주(州) 로옥 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금세 진흙탕으로 바뀌었다. 찢어진 티셔츠를 입은 아이들이 비를 피해 맨발로 뛰기 시작했다. 열다섯 살 제시는 용케도 물웅덩이를 피해 달리며, 우리를 천장 낮은 집으로 안내했다. 길과 바로 마주한 문 앞에 신발을 벗어놓고 집 안으로 들어서야 하는데, 축축한 흙 바닥이 고스란히 드러난 방 안을 보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제시 엄마는 사람 좋은 미소를 띠며, 손으로 낡은 의자를 가리켰다. 두 평 남짓한 공간이 전부인 집에는 제시와 엄마, 그리고 갓 아이를 낳은 스무 살 큰딸이 함께 살고 있다. 제시의 아버지는 4년 전 골수암으로 사망했다. 뼈와 거죽만 남은 듯한 제시는 수학을 좋아해서,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하지만 좁은 방 안에는 책상도 책도 학용품도 보이지 않았다. 엄마가 멋쩍은 듯 “태풍 때문에 가진 것을 모두 잃고 이곳에 임시로 정착해서 변변한 살림이 없다”고 했다. 아이 다섯을 둔 이웃집의 미찌(26)씨도 사정은 비슷하다. 진흙 바닥 위에 나무로 사방을 둘러 집 모양만 갖춘 곳에서 일곱 식구가 산다. 기아대책에서 나눠 준 장판이 바닥의 찬 습기를 막아주는 유일한 물건이다. 집 곳곳은 쥐들이 파먹어 구멍이 나 있고, 좁은 공간에서 아이들은 기침을 했다. 여섯 살 나다니엘은 백내장에 걸렸지만,

[알립니다] 환자 및 보호자 위한 도서 기부 캠페인 ‘징검다리 도서관’ 신청하세요

교보생명과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의 후원으로 (사)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에서 환자와 보호자 및 지역사회 주민들을 위한 도서 공간 및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지원합니다. 건강을 위한 양질의 정보 제공과 정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해 병을 극복할 의지를 북돋고, 심리 안정과 치유를 돕기 위해서입니다. 도서 기부 캠페인을 통해 지역사회 기부 참여 통로를 마련하는 데도 목표가 있습니다. 환자 및 보호자를 위한 〈징검다리 도서관〉에 참여하고 싶은 병원은 아래와 같이 신청할 수 있습니다. 뜻을 함께할 병원들의 많은 신청 바랍니다. ▲사업명: 병원 내 환자 및 보호자를 위한 〈징검다리 도서관〉 ▲주최: (사)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 ▲후원: 교보생명,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신청자격: 설립 1년 이상으로 100병석 이상 또는 내원 환자 일평균 100명 이상, 도서관 조성 및 프로그램 실행 공간 보유 ▲지원 내용: 병원 내 도서 및 책장 설비 및 문화예술 프로그램 및 강사 지원 ▲접수방법: 자세한 내용은 www.arcon.or.kr 참조, 참여 신청서 작성하여 e-mail 접수 (onyx@arcon.or.kr) ▲접수기간: 1월 31일까지 ▲문의: 김정원, 김지훈 컨설턴트 (02)725-5529

[마을 개선 프로젝트] 부산 감천마을·물만골, 서울 성북구 장수마을

부산 감천마을, 아파트로 재개발 대신 아름다운 문화마을로 탄생 부산 사하구 감천마을은 1950년대 태극도를 믿던 사람들이 집단을 이룬 마을이다. 각양각색의 집들이 일정한 규칙이 없이 개별적인 개보수를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 주거환경의 개선이 필요하지만 재개발이나 뉴타운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 일단 1만 명 남짓한 주민들이 좁은 산비탈에 터를 잡고 살고 있는 이곳에 아파트를 지어서 수익을 남길 수 있는 건설사가 있을지 의문이다. 재개발 대신, 감천마을은 지난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마을미술프로젝트’에 선정되었다. 마을 본래의 풍경에 아기자기한 예술작품이 더해져 전국적으로 유명한 ‘감천문화마을’이 되었다. 감천동이 지니고 있던 맥락은 유지되면서 조금씩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 감천마을을 둘러보고 부산시 연제구의 연제공동체 김이수 대표를 만나 ‘마을만들기’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김이수 대표는 얼마 전까지 연제구 물만골 공동체의 마을주민위원장이었다. “물만골은 연제구 연산2동 산183번지 외 5개 지번에 걸친 마을입니다. 횡령산 중턱에 자리잡은 자연마을이죠. 지금의 마을이 형성된 것은 한국전쟁 당시 군사기지를 닦는 도로를 개설하면서였습니다. 78년에 전기가 들어왔고, 83년에 전화가 들어왔습니다.” 물만골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킨 것은 91년도에 시작되었던 강제철거다. 92년 마을 주민들은 10여 일에 걸쳐 동래구의 강제철거시도를 막았다. 90년대에 전국 곳곳에서 흔하게 진행되었던 재개발과 강제철거였지만 물만골의 주민들에게는 마을과 동네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구와 시의 방치 속에서 자체적으로 가로수를 심고 꽃길을 조성하고 마을회관을 설치하며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기 위해 애쓰던 물만골 주민들은 99년부터 실험을 시작했다. “99년에 물만골 공동체가 출범했습니다. 그리고 3차에 걸쳐 주민들이 4만9500㎡(1만5000평)의 부지를 공동매입했습니다. 금융위기가 생겼던

[Cover Story] “촛불 켜는 것도 사치였는데… 이젠 밤에 책 읽을 수 있어요”

태양광 발전설비 갖춘 라오스 싸이싸나 중학교 6개 태양광 패널 등 220W 규모 태양광 설치 “하루 세시간 불을 켜는데 더이상 초를 사지 않고 밤에 수업준비 할 수 있어” “엄마, 아빠가 보고 싶지 않니?” “괜찮아요. 밤에는 언니들이랑 밥도 해 먹고 책도 보니까….” 열세 살 위양캄 양은 라오스 서북쪽 산골마을에 있는 싸이싸나 중학교 기숙사에 산다. 위양캄 양의 집은 이곳에서 걸어서 꼬박 12시간을 가야 하는 컨삐얏 마을에 있다. 아침 6시에 출발하면 저녁 5시 넘어 학교에 도착한다. 이 때문에 위양캄 양은 중학생이 된 지난해부터 엄마, 아빠와 떨어져 기숙사에서 산다. 기숙사 7채에는 현재 70명이 살고 있다. 말이 기숙사이지 허름한 창고보다 못한 초막(草幕)이다. 부엌 안에는 화덕 하나와 프라이팬 두 개, 그릇 세 개뿐이었다. 책상이나 의자 같은 가구는 아예 없었다. 설사 있다 해도 공부를 하기가 힘들다. 저녁 6시만 되면 이곳은 깜깜한 어둠에 잠기기 때문이다. 라오스어를 가르치는 여교사인 깜탄(26)씨는 “여기선 밤에 다음날 있을 수업준비를 하려면 촛불을 켜야 했다”며 “저녁에 한두 시간만 켜도 쉽게 닳아버리고, 그나마 바람에 촛불이 금방 꺼져서 불편했다”고 말했다. 초 1개 가격은 500낍. 하루에 교사들 기숙사에만 총 6개의 초를 사용했는데, 그 비용만 해도 3000낍이었다고 한다. 우리 돈으로 하루 300원꼴이니, 한 달이면 9000원이나 드는 셈이다. 라오스는 1인당 국민소득이 740달러에 불과한, UN이 정한 세계 최빈국 중 하나다. 촛불 하나 켜는 것도 사치에 가까운 이 기숙사에 큰 변화가 생긴 건

[고대권의 Écrire(에크리)] 의지를 수반한 사랑 펼칠 때, 기적이 일어납니다

1954년 1월, 대공황과 세계대전의 흔적이 아직 남아 있는 파리의 겨울은 춥고 길었다고 합니다. 2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집이 없어 차가운 아스팔트와 강둑에서 겨울밤을 보내야 했습니다. 거리에서 밤을 보낸 엄마의 품에서는 죄 없는 아기가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1월 31일 밤, 피에르 신부는 거리에서 한 노파의 시신을 발견합니다. 세바스토폴 가의 인도에서 얼어 죽은 노파는 손에 퇴거 명령서를 쥐고 있었습니다. 퇴거명령은 가난보다 가혹했습니다. 격분한 피에르 신부는 라디오 방송국으로 달려가 자신이 조금만 방송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간청합니다. “바로 오늘 밤에 프랑스의 모든 도시마다, 파리의 각 구역마다 현수막을 붙인 텐트를 치고 밤새도록 불을 밝혀 놓읍시다. 현수막에는 이런 글을 써놓도록 합시다. ‘고통당하는 자라면 누구든 여기 들어와서 먹고, 자고, 다시 소망을 찾으십시오. 우리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비참한 가난 속에서 죽어가는 형제들 앞에서 우리는 단 하나의 의견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이런 불행이 계속되지 않게 하겠다는 의지입니다. 부탁 드립니다. 이 일을 하기 위해 지금 즉시 서로를 사랑합시다.” 이날 방송을 통해 세상에 퍼진 피에르 신부의 호소는 놀라운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파리의 거리에 불을 밝힌 텐트들이 설치되었고 피에르 신부가 설치한 구호소에는 긴급 구호물품이 쏟아져 들어왔습니다(네이버캐스트 ‘피에르신부’ 정리). 피에르 신부의 호소에는 분명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피에르 신부는 파리의 빈곤문제에 공감하는 이들에게 단 하나의 의견, ‘의지’를 호소합니다. 피에르 신부는 사랑 속에 숨어 있는 ‘의지’를 읽어냈습니다. 사랑은 감정만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사랑에 빠졌다는 말과는 다릅니다.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