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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허브] 혼자선 포기할 뻔했던 꿈… 함께 준비하니 더 커졌어요”

인재들 희망 키우는 꿈의 사다리 프로젝트 강상수·이운혁씨 시각·지체장애 있지만 …’두드림 스타’ 지원으로 버클리 음대 입학하고 아주대 약학대 진학 진로 고민하던 함소이양 드림스쿨 프로젝트 참가…멘토 조언·체험 활동으로…선생님이라는 목표 생겨 뮤지컬 데뷔 안정윤양 해피뮤지컬 스쿨로 1년간 연기·노래 배워…정식 공연 작품 출연 1급 시각장애인 강상수(24)씨는 내년 11월에 버클리 음대로 유학을 떠난다. 전남 나주에서 자란 강씨의 어린 시절 유일한 친구는 음악이었다. 선천성 시각장애로 빛을 잃어가는 아이에게 엄마는 온종일 음악을 들려줬다. 강씨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실명했다. 다섯 살 때부터 쳤던 피아노가 ‘꿈’이 된 건 중학교 3학년 때다. 한 선교단체에서 찬양단 활동을 하면서,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자는 꿈을 품었다. 2011년 1월, 강씨는 졸업을 앞두고 서울로 올라왔다. 돈을 모아 ‘서울재즈아카데미’에 가기 위해서다. 서울재즈아카데미는 버클리 음대의 학점 연계기관으로, 이곳의 수업을 들으면 버클리의 체류기관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학기당 320만원의 학비는 큰 부담이었다. 아르바이트과 연주연습, 유학준비를 병행하려고 하니, 아무것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강씨의 꿈이 주저앉을 위기를 맞았다. 강씨에게 ‘꿈의 사다리’를 놓아준 것은 ‘두드림 스타’ 프로젝트다. 지난 7개월 동안 500만원 학비를 지원받은 강씨는 서울재즈아카데미를 다니며, 음악공부와 유학준비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작년 10월 말 서울재즈아카데미에서 진행된 버클리 음대의 ‘2012 입학 오디션’을 통해 ‘재즈피아노학과’ 입학이 확정됐다. 강씨는 “인터넷을 통해 사회복지 공부도 시작했다”며 “앞으로 자극적이거나 선정적이지 않고도 큰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음악을 연구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의 ‘두드림 스타’, 장애가정의 꿈에 투자하다

아쇼카 한국 지부 내달 5일 공식 출범

오는 3월 5일, 오후 4시 30분부터 광화문 현대해상화재보험 본사 17층 강당에서 ‘아쇼카’의 한국 지부(공식명칭 ㈔아쇼카 한국)가 공식 출범식을 개최한다. 지난 1981년 설립된 ‘아쇼카’는 사회 혁신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비영리 조직으로, 사회적기업가(Social Entrepreneur)라는 개념을 최초로 정립했다. 방글라데시 대표 사회적기업인 ‘그라민뱅크’의 무하마드 유누스, 미국 비영리 교육봉사단체 ‘티치포아메리카’ 창립자 웬디 콥을 비롯해 세계 70여개국 사회혁신가 약 3000여명을 ‘아쇼카 펠로’라는 이름으로 지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아쇼카 글로벌 부회장이자, 아쇼카 펠로 18명의 사례를 소개한 책인 ‘체인지메이커 혁명'(에이지21)의 저자 베벌리 슈워츠(Beverly Schwartz)와 아쇼카 일본 대표 와타나베 나나가 참석할 예정이다. 아쇼카 한국 이혜영 대표는 “다른 사람들이 겪는 고통을 공감하고, 나아가 그 문제 해결을 위해 스스로 행동할 수 있는 한국의 체인지메이커를 발굴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며 사업 계획을 밝혔다.

[공익 뉴스 브리핑] 굿네이버스 차드 지부 박근선 지부장, 외교통상부 장관상 수상 외

굿네이버스 차드 지부 박근선 지부장, 외교통상부 장관상 수상 지난 7일, 굿네이버스 차드 지부 박근선 지부장(사진 왼쪽)이 외교통상부 장관상을 받았다. 이번 시상은 카메룬 조준혁 대사의 추천에 의한 것으로, 차드에서 구호 개발 사업을 성실히 수행해 외교 활동에 이바지한 바가 크다는 공을 인정받아 이루어졌다. 굿네이버스 차드 지부는 총 14개 지역에서 주민 8만여명과 아동을 위한 지역개발 및 교육 사업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의정부 여자청소년쉼터, 대통령 표창 수상 지난 18일, 의정부시 여자청소년쉼터는 ‘건강·공정사회 추진 유공자 포상행사’에서 가출, 위기 청소년 줄이기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의정부시 여자청소년쉼터는 위기 청소년을 보호하는 사업과 청소년 가출 예방, 긴급 구호 서비스 등 위기 청소년 보호 사업을 폭넓게 실시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에 수상하게 됐다. ‘생각하는 청개구리 과학탐험대’ 발대식 열어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생각하는 청개구리 과학탐험대’ 발대식이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진행됐다. ‘생각하는 청개구리 과학탐험대’는 한국암웨이와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 부설 과학기술나눔공동체가 공동 주최하는 프로그램으로 과학 문화를 접하기 어려운 낙도 및 오지 지역 아이들에게 교육 콘텐츠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백령도를 포함한 5개 지역에서 운영되며 2014년까지 총 10개 지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경희대학교 공공대학원 시민사회 NGO학과, 세미나 공개 특강 개최 2월 28일, 경희대학교 공공대학원 시민사회 NGO학과에서는 ‘임팩트 투자’에 관한 공개 특강을 개최한다. 저녁 7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되는 이번 특강에서는 김정태 사회혁신투자컨설팅 MYSC 이사가 강사로 초청됐으며 사회적 금융으로서 ‘임팩트 투자’의 기회와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장소는 경희대 청운관

모두 ‘짝’ 찾으러 갔을 때 우린 ‘이웃’을 돌보러 갔습니다

나눔대첩 기획자 송주현씨 노숙인 체험해보니 자립기반 마련 시급해 자비로 월세방 얻어주고 직업 갖도록 약속 받아 대학 졸업 후 활동 나서 노인·아이 30여명 돌봐 ‘나눔대첩’ 입소문 타며 지난 연말 500여명 모여 방한용품 등 선물 전달 “각자가 주위 사람을 돌보는 것”이 내 꿈 “12월 24일, 솔로는 모두 여의도공원으로 모입니다.” 지난해 연말, 대규모 단체 미팅 행사였던 ‘솔로대첩’은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당초 ‘솔로대첩’은 서울을 포함, 전국 14곳에서 3만5000여명의 참가자를 예상했지만 2860명 정도만 참여하면서 싱겁게 끝이 났다. 한편, 페이스북에서는 소외된 이웃과 함께 성탄절을 보내자는 취지의 ‘나눔대첩’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었다. 전국 21개 지역에서 500여명이 자발적으로 모였고, 이들은 김밥, 방한용품 등 선물을 준비해 노숙인들에게 전달했다. 영등포·수원·대전·부산 등 몇몇 지역에서는 ‘나눔소(小)첩’을 열어 나눔의 손길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토요일 저녁, ‘나눔소첩’ 현장을 찾았다. 영등포역 카페 한쪽에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였다. 한 손에는 유성매직과 액체화이트를, 한 손에는 귤을 들고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그림을 그리는 이들. 작년 ‘나눔대첩’ 이후 매주 토요일마다 영등포역·쪽방촌 노숙인들에게 재밌는 그림이 그려진 귤을 나눠주는 ‘나눔 커뮤니티’ 자원봉사자들이다. 한상대(29) 팀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부산의 한 젊은 청년이 ‘나눔대첩’ 행사를 기획하고, 그가 3년째 노숙인들과 독거노인을 돕는다는 사실에 자극을 받아 봉사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나눔대첩’ 아이디어의 주인공은 작년에 신학대를 졸업하고,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종교 강사를 하는 송주현(25)씨. 송씨는 수업이나 강연이 없는 시간에는 쪽방촌의 독거노인을 뵙거나, 부산역 등지의 노숙인을 찾아간다. 한 달

난립하는 CSR 지표… 사회적 임팩트 측정하는 평가 기준 필요

CSR 평가제도 90여개…한 기업이 38곳 중복 수상, 1위 선정된 기업도 갸우뚱불명확한 기준·잣대에 자체 평가하는 기관도CSR 평가 지표 대안은 “최근 이름 모를 기관에서 우리 기업을 CSR 1위 기업으로 선정했더라. 공인된 평가 지표가 아니기 때문에 CEO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수능도 인문계, 자연계로 나눠지는 것처럼, 기업도 규모와 특성에 따라 CSR 상황이 다르다. 똑같은 잣대를 가지고 평가하면 안된다.”(P기업 CSR팀 관계자)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에 대한 요구와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이를 평가하는 각종 CSR 지표가 쏟아지고 있다. ‘상생’ ‘윤리경영’ ‘사회적 책임’ 등 공익 관련 키워드가 증폭되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들은 “사회공헌 활동의 성과를 평가할 체계가 필요하긴 하나, 공신력 있는 CSR지표가 없다보니 대체 어떤 CSR 지표를 따라야 하는지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난립하는 CSR 지표 현재 정부, 언론, 협회 등 각 기관이 진행하는 CSR 평가제도는 90여개에 달한다. 2010년 각 기관이 실시한 CSR 관련 시상식은 총 81개. 그중 한 기업이 무려 38개를 중복 수상했다. ‘사회공헌 대상’을 여러 번 수상한 한 기업 관계자는 “대부분 기업 또는 일반인의 의견을 듣는 과정이 평가 절차에서 생략돼있고, 평가 기간이 3일 정도로 짧아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했다. 미국의 경우 전문가와 일반인 약 6만명이 평가 과정에 참여하고, 최소 두 달에 걸쳐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자 자체적으로 CSR 지표를 개발해 이를 평가에 반영하는 기관도 생겨나고 있다. 지난 1월, 서울시는 “CSR을 지수화한 평가지표를 만들어, 이를 시가 발주하는 사업에 반영하겠다”는

“저 이제 달라질 거예요” 연극이 끝나고 아이들은 다짐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연극치료 자살 고위험군 대상으로 자존감 회복 캠프 마련 미리 정해놓은 대본 없이 참가자에 내용 맞춰 연기 “연극으로 나를 돌아봤다” 밥 먹듯 가출 일삼던 아이 대학 가겠다며 공부 시작 “작년 연극치료 캠프에 참여했던 한 아이가 있었어요. 중학교 3학년이었는데, 소위 학교 ‘짱’인 아이였죠. 학교에서 밥 먹듯이 폭력을 휘둘렀고, 가출해 여자친구와 동거까지 하더군요. 캠프를 마치면 3일 후에 보호관찰소를 퇴소하는 아이였어요. 아이는 연극 캠프에서 여러 체험을 했어요. 아버지와 만나 얘기할 수 있는 시간도 만들어줬죠. 캠프 내내 아이는 스스로 ‘달라져야겠다’고 말하더군요. 캠프가 끝나고 얼마 후에 아이는 대학에 가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다고 전화를 걸어왔어요.”(박미리 ㈔한국연극치료협회 회장) 무대예술의 한 분야인 ‘연극’이 상처받은 청소년들의 치료제가 됐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경기도 용인대에서 제6회 청소년 연극치료캠프 〈화·이·트; 화려한 이벤트〉를 열었다. 서울·경기 전역에서 모인 15~19세 ‘자살 고위험군’ 청소년 70여명에게 연극치료를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치료사 및 치료사에 준하는 자격을 가진 자원봉사자 60명이 일대일이 되어 2박3일 동안 밀착 워크숍을 펼치고, 마지막 날엔 참가자들이 준비한 연극을 공연하는 프로그램이다. 첫날엔 단체 놀이와 연극관람 등을 통해 ‘관계 형성’ 작업을 하고, 이 과정에서 6개의 조가 만들어졌다. 조희진 ㈔한국연극치료협회 교사는 “처음에는 ‘나는 아무 문제가 없어’ ‘그냥 놀러 왔어’라는 자세를 보이는 친구들도 많다”며 “스스로 문제를 모르고 있거나, 알고 있어도 회피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했다. 쉼터 출신의 한 참가자는 “연극이 유치하다고 생각했고, 주말도 끼어 있어 오고

[날아라 희망아] 출생신고 안 된 줄피아이… 학교에서 공부하고 아픈 사람 돕고 싶어요

출생 신고 하려면 거주 등록 필요하지만 가난으로 집 못 구해 가축 창고에서 생활… 학교도 못보내 한숨만 타지키스탄의 수도 두샨베에서 한 시간 떨어진 샤이낙 마을로 들어갔습니다. 황량한 거리 위로 싸늘한 모래바람이 불고 있었습니다. 회색 담벼락을 지날 무렵, 어디선가 후다닥 뛰어오는 발소리가 들렸습니다. 온몸에 흙먼지를 가득 묻힌 여덟 살 줄피아이양이었습니다. 영하 15도까지 내려가는 한겨울 날씨, 줄피아이는 하얀색 반팔 티셔츠만 걸치고 있었습니다. 줄피아이가 가진 유일한 옷입니다. “춥지 않으냐”고 묻자, 아이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수줍은 미소를 보입니다. 줄피아이는 2년 전, 샤이낙 마을로 이사 왔습니다. 예전 마을에서 몇 달치 방세를 내지 못해 쫓겨났기 때문입니다. 당시 식용유 공장에서 일하던 줄피아이의 아빠는 한 달 월급으로 6만원을 벌었습니다. 네 식구가 하루 두 끼로 버텼지만, 매달 방세 4만원을 내는 건 무리였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적장애를 가진 줄피아이의 아빠가 공장에서 해고를 당했습니다. 네 식구는 머물 곳 없이 몇 달 동안 일거리를 찾아 헤맸습니다. 다행히 이들의 처지를 딱하게 여긴 지인의 소개로 일자리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샤이낙 마을의 한 목장에서 소를 80마리 돌보는 일이었습니다. 줄피아이의 아빠는 목장을 청소하고, 엄마는 소젖을 짭니다. 그렇게 매달 10만원을 받습니다. 엄마 자밀라씨는 두 아이에게 “항상 미안하다”고 합니다. 옷 한 벌, 신발 한 켤레 사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특히 벌써 2년째 학교에 못 가고 있는 줄피아이에게 더 미안하다고 합니다. 줄피아이는 출생신고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출생신고를 하려면 거주 등록을 해야

[지속 가능한 개발, 변화의 현장⑦·<끝> 타지키스탄]암흑 속 마을… 소수력 발전소로 빛 되찾아

정부 차별받은 카마로프 전기 공급 하루 2시간 뿐 발전소 공사비 지원에 주민들 직접 건설 나서 한 달 25㎾ 전기 생산 바구니 제작 교육으로 여성들도 자립 나서고 감자·꿀·과일 재배 등 지속적 수익 창출 기대 “주민들은 어둠 속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이병찬 굿네이버스 타지키스탄 지부장이 카마로프 계곡에 세워진 회색 건물을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고장 난 채 방치된 수력발전소들이 눈에 들어왔다. 1991년 시작된 타지키스탄의 내전이 6년 동안 계속되면서, 발전소들은 작동을 멈췄다. 그러나 정부는 발전소를 수리하거나, 전력을 생산할 비용을 지원하지 않았다. 카마로프 마을이 내전 당시 반군이 주둔하던 지역이었기 때문이다. 이곳에 공급되는 전기량은 하루 2시간으로 제한돼 있다. 정부로부터 철저히 소외된 채 차별을 받아온 카마로프 마을. 이들에게 겨울은 가장 잔인한 계절이다. ◇어둠 속에서 빛을 되찾은 주민들 “도심에 나갔다가 마을로 돌아올 때면, 무덤으로 들어가는 것 같았어요. 암흑이 돼버린 우리 마을엔 빛이 필요했습니다.” 카마로프 지역 면장인 라지마프(남·45)씨는 3년 전을 떠올렸다. 마을에 전기를 공급할 방법을 궁리하던 때였다. 그는 마을 어귀에서 한국인을 만났다.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 산속으로 들어온 이병찬 지부장이었다. 타지키스탄은 전 세계에서 여덟째로 수자원을 많이 보유한 나라다. 연간 3000억㎾ 전력 생산이 가능하지만, 현재 활용하는 전력량은 전체 수자원의 5%에 불과하다. 개발 비용과 전문 인력만 있다면 얼마든지 성장이 가능한 환경이다. 게다가 카마로프 마을은 타지키스탄 내에서도 수자원이 가장 풍부한 곳. 이병찬 지부장은 2011년 낙차를 이용한 소수력 발전소를 설계하고, 공사에 필요한 예산 3000만원을

내전에 갈 곳 잃었던 아이들 타지키스탄의 리더가 되다

두스티 학교 지난 2월 16일, 타지키스탄에서 만난 사요라(여·20)씨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나를 후원해준 한국을 곧 만날 수 있기 때문”이란다. 사요라씨는 타지키스탄 국립외국어대를 수석 입학, 4년 간 장학금을 받고 공부했다. 오는 3월에는 한국에 간다. 계명대 영어학과의 교환학생으로 선발됐기 때문이다. 사요라씨는 “한국의 선진 교육을 배우고 싶다”면서 “사회복지사가 돼서 타지키스탄의 어려운 이들을 돕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요라씨는 다섯 살 때 혼자가 됐다. 엄마는 장티푸스를 앓다 돌아가셨고, 아빠는 정부군에 의해 총살을 당했다. 1991년 구소련으로부터 독립한 타지키스탄은 6년간 내전을 겪었다. 사요라처럼 부모를 잃은 아이 2000여명이 거리로 내몰렸고, 800여명의 과부가 일거리를 찾아 방황했다. “전쟁을 기점으로 타지키스탄의 모든 개발과 교육이 멈춰버렸습니다.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않았습니다. 월급을 못 받게 된 선생님들이 모두 시장에 나가 채소를 팔았거든요. 내전을 겪은 학생들은 중등교육을 받지 못한 채 성인이 됐습니다. 대학생들이 ‘받아쓰기’ 공부를 할 정도였죠.” 이병찬 굿네이버스 타지키스탄 지부장이 내전 직후를 떠올렸다. 머물 곳도, 돌아갈 곳도 없는 고아와 과부들을 돕기 위해 굿네이버스는 1998년 다브로사셋트스바 보육원을 세웠다. 갈 곳 없이 방황하던 여섯 살 사요라를 받아준 곳도 다브로사 보육원이었다. 입학료, 수업료, 급식비까지 전부 무료였다. 선생님들의 월급도 평균 소득 이상으로 책정했다. 전문 인력이 몰리자 수업의 질이 높아졌고, 소문을 타고 보육원을 찾는 이들이 늘어났다. 이 지부장은 “보육원 입학 기준을 전쟁 과부의 자녀나 고아로 한정했다”면서 “당시 가장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미래의 리더로 세우는 것이 비전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설립

“한 사람의 인생을 일으켜 세상을 바꾸는 일… 그게 사회복지죠”

엔젤스헤이븐 조규환 회장 보육원에서 시작해 장애인·노인 시설 갖춘 종합 사회시설로 성장 “이달 말 오픈 준비중인 사회복지 전시관 통해 복지 발전사 보여줄 것” “1961년에 보육원에 있는 한 아이가 아파서 인천기독병원에 입원시켰던 일이 있었어요. 나오는 길에 어떤 아줌마가 길에서 거적때기를 깔고 애를 낳고 있는 것을 본 거예요. 급한 마음에 호주머니에 있던 돈을 전부 털어서 아줌마에게 쥐어줬죠. 나는 정작 차비가 없어 서울역에서 천사원까지 걸어왔어요. 2시간 이상 걸었는데, 하나도 피곤하지 않더라고요. 좋은 일을 하면 맘이 편하고 힘든 것도 몰라요. 그게 제가 지금껏 천사원에서 일했던 이유입니다.” 오는 3월이면 조규환 엔젤스헤이븐 회장이 사회복지기관에 발을 디딘 지 54년이 된다. 천막을 아무렇게나 쳐놓고 시작했던 작은 보육원은 그 사이 5개의 생활시설, 6개의 이용시설, 4개의 부속시설, 5개의 위탁시설을 갖춘 대단위 종합사회복지시설이 됐다. 한 해 예산은 300억원을 훌쩍 넘는다. 엔젤스헤이븐은 1959년 3월에 문을 열었다. 전국에 부랑인과 전쟁고아가 넘쳐나던 때였다. 조 회장은 “당시 서울에 떠도는 고아들만 해도 10여만명이 넘었는데, 이들이 깡통을 차고 다니면서 밥을 얻어먹었다”며 “기독교세계봉사회(CWS), 케어(CARE), 한국선명회(World Vision) 등 한국에 들어와 활동을 하던 단체가 120개가 넘었다”고 한다. 엔젤스헤이븐도 그중 하나였다. 5명의 고아를 천막에서 보호하며 역사가 시작됐다. 조 회장은 당시 미국대사관에서 근무했는데, 설립자인 고(故) 윤성렬 목사의 아들 부탁으로 보육원 봉사에 참여하게 됐다. 처음에는 자원봉사였지만, 총무, 부원장을 거쳐 5년 만에 원장까지 맡았다. 당시 나이 스물여섯 살 때였다. 1970년대 해외입양 붐이 일면서, 당시 150~200명

60년 복지 경험으로… 개도국에 ‘할 수 있다’는 희망 전한다

해외로 수출하는 한국의 복지노하우 교육 자료·연수 제공해 현지인 직원 역량 강화 종이 공예·양철·재봉 등 직업 재활 돕고 판매 연결 현지 복지개념 아직 부족… 장애인도 배울 수 있다는 인식 개선부터 시작해야 “장애인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도 모르는 상태였어요. 교육과정이 아예 없었어요. 그날그날 생각나는 대로 글씨 쓰기를 하거나,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종일 낮잠을 잘 때도 있더라고요. 장애인 특수교육과정이 생기기 전인 우리나라 1980년대 수준과 비슷했어요. “지적장애 아동 특수교육 학교인 은평대영학교 김찬수 부장은 지난 2009년 베트남 ‘한베장애인재활센터’를 방문한 소감을 이렇게 설명했다. 한베장애인재활센터는 2006년 베트남 하떠이성 지역에 지어진 장애인 종합복지관이다. 한국의 국제개발협력 NGO ‘지구촌나눔운동’이 베트남 정부와 힘을 합쳐 만들었다. 장애인 생활시설, 교육시설, 의료센터 등 국내 장애인 시설 외형을 그대로 본떠 만들었다. 문제는 ‘소프트웨어’였다. 장애인 교육·치료나 직업 재활의 전문적인 손길이 부족했다. 컨설팅을 맡은 곳이 바로 엔젤스헤이븐이었다. 엔젤스헤이븐은 1980년 은평재활원(지적장애인 재활시설)을 시작으로, 은평대영학교(지적장애 아동 특수학교), 서울재활병원(장애인 치료시설) 등 장애인 시설 운영만 30년 넘는 역사를 지닌 복지법인이다. 김미라 엔젤스헤이븐 생활지도교사는 “예전에는 장애인을 같은 공간에 가둬놓다시피 했지만, 지금은 장애 유형에 맞게 ‘개별 맞춤형 서비스’를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재활 치료 전문가, 부모, 특수지도 교사 등이 장애 아이에 대한 개별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엔젤스헤이븐은 현지에 전문가 6명을 파견해 교육용 교재와 매뉴얼을 전수해줬다.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베트남의 연수생들이 직접 한국을 방문해 엔젤스헤이븐을 견학하기도 했다. 김현숙

체계적인 시스템이 ‘리더 봉사자’ 만든다

선진국 사례 1987년, 미국 직장인 몇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에겐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평일 점심 또는 저녁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봉사를 하려다가 몇 차례 실패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민간단체 ‘핸즈온 네트워크’를 결성했다. 그리고 바쁜 도시인들이 하루에 단 1시간이라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봉사를 기획하기 시작했다. 직장인들은 점심 시간을 활용해 뮤지컬 극단의 분장을 돕는다. 3세 아이들은 학대받은 길거리 고양이를 30분 동안 쓰다듬어준다. 고등학생은 하굣길에 3세 아동들이 돌본 고양이를 독거노인에게 선물한다. 모두 쉽고, 재미있고, 보람도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시민의 엄청난 참여를 이끌어냈고, 핸즈온 네트워크는 미국 전역의 250개 자원봉사센터로 확대됐다. 짧은 시간, 일회적인 봉사가 이뤄지려면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 핸즈온 네트워크는 봉사자와 수혜자를 연결하는 ‘리더 봉사자’를 세우고 있다. 실제로 미국 반도체회사 퀄컴의 한 사회공헌 담당자는 매주 수요일 2시간 동안 ‘푸드뱅크(Food Bank·개인이나 기업이 기부한 식품을 복지 소외계층에 전달하는 일종의 음식물 중개소)’의 ‘프로젝트 리더’가 된다. 그는 봉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프로그램 취지를 설명한다. 봉사자들이 만든 식료품 바구니를 받기 위해 다음 날 새벽부터 줄 서는 소외된 이웃이 많다는 것. 20명이 2시간 동안 만든 바구니가 600명의 일주일 식량이 된다는 것을 전한다. 그 후엔 봉사자들에게 세부 역할을 정해준다. 바구니 옮기기, 견과류 포장하기, 바구니에 오렌지·빵·통조림 담기 등 역할도 다양하다. 이렇게 만들어진 식료품 바구니는 금요일 봉사자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직접 배달한다. 세밀하게 짜인 봉사자의 활동이 하나로 연결돼 수혜자에게 전달되는 것. 처음엔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