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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구석에 관심 돌리니 길이 열렸다

청년, 사회적기업에 뛰어들다 국제 구호서 소외된 남미의 빈곤에 관심 이면지 재활용 노트 선물·수공예품 판매 예술가와 대중을 서로 잇는 다리 역할 페스티벌·소액 예술품 마켓 개최 비빔밥 홍보 위해 세계 돌며 시식행사 장차 서구 식습관 문제 해결이 목표 “청년들아, ‘재미없게’ 돈 벌지 말고 세계를 변화시키는 ‘재밌는 일’에 나서라.” 사회적기업가의 대부(大父)인 무하마드 유누스의 일침이다(무하마드 유누스는 그라민 은행을 세워, 방글라데시 빈민들을 위한 무담보 소액대출 운동을 펼친 공로로 2006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인물이다). 청년 실업자 100만명 시대에 이렇게 ‘재밌게 돈 버는’ 일에 뛰어든 청년 사회적기업가 3인방을 만났다. 이들은 카이스트 경영대학 사회적기업 MBA 과정에 재학 중인 대학원생이기도 하다. ☞ “수공예품 판매로 남미의 빈곤 문제를 해결하겠다” ―’어도네이션’ 고귀현 대표 고귀현(28)씨는 2012년 초, 남미로 홀연 배낭여행을 떠났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법학’을 전공하며 진로 고민은 커져갔고, 오랫동안 사귀었던 여자친구와도 이별한 직후였다. “인생의 답을 얻겠다”며 떠난 여행지에서 고씨의 눈에 들어온 것은 구걸하는 아이들의 모습이었다. 먹을 것을 사기 위해 엄마가 만든 수공예 제품을 팔기도 했다. 고씨는 “여행자로서 관광지를 즐겼지만, 그 땅의 주인인 현지인들의 현실은 녹록지 않아 죄의식이 느껴졌다”고 했다. 3개월의 힐링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우연히 참석한 행사에서 사회적기업가(시지온 김미균 대표, 트리플래닛 김형수 대표, 프리메드 강지원 대표)의 강연을 들었다. 사회를 바꾸는 전혀 다른 방식을 알게 됐다. 게다가 발표자들은 고씨와 거의 동갑내기였다. 도전이 됐다. 이틀 후 바로 실행에 옮겼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주최하는 소셜벤처 대회가 단기

하버드대 나와 탈북 청소년 가르치는 이유요? “배웠으니 남 주는 거죠”

교육봉사단 ‘티치포올 코리아’ 최은희씨 어린 시절 피난처였던 학교… 하버드 졸업 후 ‘교육’ 돌려줘야겠다 생각 “한 사람이라도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곳이 결국 내가 일하고 싶은 곳이죠” “난 모든 것을 할 순 없지만, ‘어떤 것’은 할 수 있다(I can’t do everything, but I can do something).” 패기만 넘치는 청년의 말이 아니었다. 하버드대 우등 졸업생이자, 게이츠 밀레니엄 100만달러(약 10억원) 장학금의 주인공인 최은희(24·Joy Choi)씨가 선택한 ‘어떤 것’은 한국의 교육문제였다.(게이츠 밀레니엄은 1999년부터 빌앤드멀린다 게이츠 재단이 아시아·히스패닉계 등 미국 소수민족 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매년 지원하는 장학금이다) 미국의 피치트리 리지 고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최씨는 100여개 경시대회에서 상을 받고, 세계과학경시대회 미국 대표로도 출전했던 수재(秀才)다. 1년 전, 그녀는 ‘개천에서 용이 비상하는 것’을 꿈꾸며 서울에 왔다. 현재 한국의 교육봉사단 ‘티치포올 코리아(Teach For All KOREA)’의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부팀장인 최씨는 일주일에 3번,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학교’에서 아이 7명을 가르친다. ◇하버드대 우등 졸업생, 탈북 청소년 영어 선생님이 된 이유는? 압구정역-충무로역-명동역. 이제 서울 생활 1년 차인 최씨에겐 출근길 다음으로 익숙한 동선이다. 적어도 300번 이상은 왕복했다. 지난 19일 오후에도, 최씨는 여명학교 등굣길에 올랐다. 가파른 경사길을 오르느라 하얀색 단화를 신은 최씨는 “하이힐은 힘들다”며 고개를 저었다. 오밀조밀 붙어있는 게스트하우스 고개를 넘은 지 10여 분, 목적지에 다다른 그녀는 숨을 한두 번 크게 쉴 뿐 거뜬했다. “Hi, everyone(안녕, 여러분).” 순백의 재킷을 차려입은 최씨가 등장하자, 한 여자아이가 자연스럽게 입을 뗐다. “You

[미래 Talk !]비현실적 시설 규정에 아이들은 보금자리 잃을 판

“답답합니다…” 손정수(가명·52·서울시 구로구)씨가 깊은 한숨을 내쉽니다. 아들 진우(가명·8) 때문입니다. 손씨는 5년 전 공사현장 사고로 온종일 누워 지냅니다. 아내는 일터에서 밤늦게나 돌아옵니다. 다행히 이런 사정을 알게 된 집 근처 구로파랑새지역아동센터(이하 파랑새지역아동센터)가 작년부터 진우를 돌봤습니다. 손씨는 “센터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저녁까지 먹인 후 보내주니 마음이 놓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진우의 보금자리가 위태로워졌습니다. 파랑새지역아동센터가 6월 30일까지 이전을 해야 하는데, 옮겨갈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파랑새지역아동센터는 지난 3년간 지역의 교회 공간을 무상으로 사용해 왔지만, 이젠 자리를 비워줘야 합니다. 성태숙 원장은 올해 초부터 마땅한 장소를 물색해 왔습니다. 서울시를 통해 전세자금 8000만원을 지원받으면서 이주 비용도 마련됐습니다. 발목을 잡은 것은 보건복지부의 시설 기준이었습니다. 2012년 8월 개정된 ‘지역아동센터 시설기준’에 따르면, ▲지역아동센터 반경 50m 주위에 ‘청소년보호법 제2조 제5호’에 따른 청소년유해업소가 없는 곳 ▲전용면적 82.5㎡(25평) 이상, 아동 1명당 전용 면적 3.3㎡(1평) 이상 등을 충족해야 합니다. 박영숙 지역아동센터 중앙지원단장은 “좁은 곳에 많은 아이가 몰리는 등의 문제가 있었고, 전문가들도 지속적으로 명확한 시설 기준을 강조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개정 이후 신설 및 이전하는 지역아동센터들은 이 기준을 따라야 합니다. 매년 300개 가까이 늘던 지역아동센터는 이 규정이 생긴 이후 (4000개에서) 더 이상 늘지 않았습니다. 성 원장은 “상가 지역에선 50m 안에 유해업소 없는 곳이 없더라”고 했습니다. 청소년보호법에서 말하는 유해업소는 PC방, 비디오방, 노래방, 호프집 등입니다. 구로구의 특성상 큰 주택이 많지 않아 주택가도 사정이 여의치 않았습니다. 이에 성 원장은 “지역의

소아암 어린이와 가족, 미소 되찾아주려 여행을 선물해요

선물공장 프로젝트 소아암 환자 가족여행 프로그램 “얘들아, 여기 바다거북이 헤엄을 치고 있어. 진짜 크다. 책이나 TV로는 보기는 했는데 이렇게 실물로 보니까 신기하다. 그렇지?” 지난달 20일, 푸른 빛이 감도는 한화 아쿠아플래닛 제주의 수족관을 거닐던 우점자(46)씨가 한 유리벽 앞에 서더니 들뜬 목소리로 가족을 향해 손짓했다. “응, 해양생물을 직접 보니까 아주 좋아요.” 검은색 비니 모자를 쓰고 새하얀 마스크로 입을 가린 박민성(17)군도 어머니의 옆으로 천천히 다가오더니 휴대폰을 꺼내 수족관의 전경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박군이 10년째 소아암을 앓고 있다는 사실만 제외하면 여느 가족 관광객과 다를 바 없는 단란한 풍경이다. 이들은 지난달 19일부터 21일까지 비영리단체 ‘선물공장 프로젝트’에서 진행한 소아암 환자 가족여행 프로그램에 참가한 가정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소아암 진료 인원수는 2006년 7798명에서 2012년 1만457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소아암 치료 기술이 발달하고 국가의 의료비 지원이 이뤄지면서 소아암 환아의 완치율은 80%대까지 올라갔지만, 통원치료와 병원 입원을 반복해야 하는 탓에 환자와 가족의 심리적·정서적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차준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기획사업국 국장은 “소아암 환자 가족은 서로에 대한 죄책감과 경제적 부담, 사회 구성원들과의 고립을 경험하면서 수많은 심리적 상처를 입게 된다”면서 “지역사회나 병원 등에서 개별적으로 심리정서 치료 사업을 수행하지만 지속적인 활동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아직까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외국계 기업에서 10년 넘게 일한 경력을 가진 손은정(37) ‘선물공장 프로젝트’ 대표는 2013년 소아암 가족들에게 작은 힘을 주고자 단체를 창립했다. “많은 사람이 큰 재단이나 기관들만

겉만 예쁘다? 세상을 위한 가치까지 디자인

공익디자인 프로젝트 버려진 원단으로 만든 선인장 모양 방향제 위안부 할머니들의 그림으로 만든 압화 등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서 100% 모금 성공 세계 3대 디자인 학교인 미국 뉴욕 ‘파슨스디자인스쿨’에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다.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를 통해 ‘이민자에 대한 편견을 깨는 영화 만들기’, ‘땅에 묻어도 퇴비로 쓸 수 있는 식용 컵 제작’ 등 다양한 공익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파슨스스쿨 킥스타터 별도 페이지(www.kickstarter.com/pages/parsons)에는 30여개 프로젝트가 제시돼 있다. 현재 모금 중인 1개 아이디어를 제외하고는 모두 펀딩에 성공했다. 반응이 뜨겁다는 뜻. 전문가들은 “복잡한 사회문제를 푸는 방법으로 디자인적 사고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는 국내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텀블벅(tumblbug.com) 염재승 대표, 오마이컴퍼니(www.ohmycompany.com) 성진경 대표, 와디즈(www.wadiz.kr) 신혜성 대표가 추천한 ‘공익 디자인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선정된 프로젝트는 모두 100% 이상 펀딩에 성공했다. ◇텀블벅 염재승 대표 추천, ‘라이프플러스’의 ‘착한선인장’ 프로젝트 지난달 30일, 봉제공장 및 공방에서 버려지는 자투리 원단들(펠트·양모·방모 등)로 만든 선인장 모양의 ‘아로마 디퓨저(천연방향제)’ 모금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일명 ‘착한선인장’ 프로젝트다(tumblbug.com/ko/lifeplus). 후원자는 금액별로 아로마 디퓨저를 받을 수 있고, 판매 수익금은 전액 환경단체에 기부된다. 이 프로젝트는 총 122명의 후원자가 참여하면서, 목표 금액 500만원을 넘겼다. 이를 이끈 주인공은 동서대 산업디자인 4학년생인 김태진(27)·김수인(24)씨가 지난해 만든 ‘라이프플러스’라는 디자이너 그룹이다. 김태진씨는 “학교에서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부산의 봉제업체들을 들렀는데, 사이즈가 조금 부족하다는 이유로 많은 양의 원단이 버려지고 있었다”고 했다. 전국 봉제공장에서 하루에 버려지는 자투리 원단 양은 대략 250톤. 태진씨는

사회적경제 기업 판로 지원해 자생력 키워야

새정치민주연합 신계륜 의원 인터뷰 국회에 불어닥친 ‘사회적경제’ 바람이 거세다. 지난 1일, 새누리당은 당내에 사회적경제특별위원회를 꾸린 지 100일 만에 ‘사회적경제기본법안’을 발의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해 말 ‘사회적경제 기업을 위한 구매 촉진 및 판로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하 사회적경제 기업 판로지원법)’을 발의한 데 이어, 지난 2월 ‘사회적경제정책협의회’를 출범했다. 사회적경제정책협의회 위원장을 맡은 신계륜(사진·4선) 의원은 3월 말, 6박7일의 일정으로 이탈리아 볼로냐, 스페인 몬드라곤 등 사회적기업·협동조합 선진국을 다녀왔다. 지난달 28일,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신계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만났다. ―새누리당의 ‘사회적경제기본법’을 어떻게 평가하나. “사회적경제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켰다는 점에선 긍정적이다. 하지만 6월 지방선거 공약으로 여야가 경쟁적으로 법안을 만드는 것은 부적절하다. 프랑스의 ‘사회연대경제 법안’에는 지방 상공회의소에서 사회적기업·협동조합에 무엇을 지원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다. 다른 협동조합과의 ‘연대’, 협동조합 간의 인수·합병 등에 대한 규정도 마련했더라. 상위 직종 5명의 월급이 최하위 직급의 7배를 넘어서는 안 되는 등 도덕적 기준까지 정해져 있다. 우리나라 현실에 맞는 법안 마련을 위해, 사회적경제 주체들과 협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지난해 말, ‘사회적경제 기업 판로지원법’도 발의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입법 방향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2013년 5월, 국회에서 ‘사회적경제포럼’을 발족했다. 새정치민주연합 20여명의 의원과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이 회원으로 참여했다. 사회적기업육성법, 협동조합기본법, 지자체 조례 등 기존 법안들이 있는 상황에서, 현장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것은 ‘판로 지원’이더라. ‘판로지원법’에는 공동매장을 개설하고, 공공구매 우선권을 주는 등 사회적경제 기업의 ‘자생력’을 키워주는 방향으로 초점을 맞췄다. 판로지원법이 통과되는 것이 중요하고, 새정치민주연합이 만드는 ‘사회적경제기본법’에도 관련 법과의 관계

해외본사는 공정무역 훨훨 나는데, 왜 한국에선 전시만 할까

스타벅스 공정무역 커피 실태 “공정무역 커피, 주문할 수 있을까요?” 지난달 29일 오후, 기자는 서울시 마포구 홍익대 근처 스타벅스에서 ‘공정무역 커피’를 주문했다. 스타벅스는 공정무역 원두를 90% 이상 사용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종업원은 전시된 커피 원두 봉지를 가리키며 “전시용만 판매하고 있다”고 답했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에게 “한국에서는 전국 640여 매장에서 ‘전시용’으로 포장된 공정무역 인증 원두만 판매하고 있다”는 공식적인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스타벅스는 2000년부터 공정 거래 기구인 ‘트랜스페어 USA(TransFair USA)’ 제휴, 공정무역 인증 커피를 지속적으로 늘려 왔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2012년 한 해 동안 공정무역 원두 4450만파운드(약 2만185t)를 구매했고, 단일 기업으로는 전 세계 최대 물량”이라면서 “전체 원두 구매량의 93%가 공정무역을 포함한 제3자 인증 제도를 거쳤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2015년까지 공정무역을 포함한 윤리적 구매 원두량을 100%까지 늘릴 계획을 밝혔다. 한국에서는 왜 ‘전시용’으로만 판매할까.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공정무역에 대한 인식이 태동 단계라 1년 중 5월과 10월 각 일주일씩만 ‘오늘의 커피’ 메뉴에 공정무역 원두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A 공정무역 단체 관계자는 “업계 관계자들은 스타벅스코리아의 공정무역 유통량은 10%에도 못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며 “공정무역 원두를 사용하는 해외와 달리, 국내는 커피 농장 농민이 아닌 기업이 높은 마진을 올리는 구조”라고 했다. 반면 영국 스타벅스는 지난 2008년, 에스프레소 음료를 제조하는 기본 음료용 원두에 공정무역 원두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영국 내 ‘윤리적 소비’에 대한 인식이 높아서다. 공정무역 제품은 선급금 제도(1년치 계약의 60% 비용을 미리 지불), 커피

직원의 개인 기부가 기업 기부금? 공시, 믿을 수 있나

기부금 총액의 35% 차지하는 기업 기부 지출 내역 정확히 공개하지 않아 내년부터는 공익법인도 기부금 공시 기업은 여전히 자율적 선택에 맡겨 #1. SK네트웍스는 지난 3월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작년 총 21억1600만원의 기부금을 지출했다고 보고했다. 지난 3년간 SK네트웍스의 기부금 지출 내역을 살펴보니 2011년 130억2600만원에서 2012년 1억300만원으로 0.8% 수준까지 곤두박질친 뒤, 작년에 다시 20배 정도 늘어났다. 3년간 고무줄처럼 기부금이 오르락내리락한 이유에 대해 SK네트웍스는 “2012년 지출 예정이었던 기부금의 일부를 2011년에 선집행해 2012년 기부금이 크게 줄어든 것”이라며 “매년 평균적으로 20-30억원을 지출하는데, 2011년에는 SK그룹에서 운영하는 사회적기업 ‘행복나래’에 2012년 기부금을 미리 출연하면서 다음해 기부금 총합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2. 에쓰오일은 2012년 기부금으로 142억5900원을 집행했다고 금감원에 공시했지만, 자체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는 117억1300만원을 기부했다고 썼다. 2011년 기부금도 각각 104억7300만원과 71억4900만원으로 차이를 보였다. 왜 그런 걸까. 에쓰오일 관계자는 “회사 사회공헌 운영 기준의 차이로 발생한 수치”라면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는 ‘시민영웅 시상식’ 등 회사에서 직접 기획·실행하지 않은 단순 기부금 전달 비용 등을 제외하다 보니 비용이 줄었다”고 답했다. 국가 기부 총액(11조원) 중 35%를 차지하는 기업의 기부금 내역은 과연 정확할까.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매출액 상위 50대 기업의 2013년 감사보고서에 올라온 기부금 공시를 확인한 결과, 10개 기업이 전년 대비 50% 이상의 급격한 기부금 증감률을 보였다. 5곳 중 1곳 비율이다. 기부금 내역을 감사보고서에 공시하지 않은 기업도 6곳이나 됐다. ◇2013년 기업 기부금 공시, 믿을 만한 수치는 없다? 현재 감사보고서에 올라온 기업 기부금 공시의

어차피 가루가 될 몸, 성한 곳은 나누고 가야죠

화상 환자 모임 ‘해바라기’ 오찬일 회장 “전신 화상 환자가 이식받으려면 수입된 이식재료 값만 5000만원 정도 듭니다. 한 번으로 끝나는 것도 아니고 수십 차례 계속 수술해야 해요. 중환자실에서 만난 한 할아버지는 돈이 없어서 가족들이 치료를 포기해 돌아가셨어요. 충남 태안의 어떤 분은 가족들이 적금 깨고, 퇴직금 가불받고, 동네에서 모금해서 겨우 5000만원을 만들어왔는데, 수술 시기를 3일 놓쳐 돌아가셨고요. 피부 기증이 훨씬 더 많아져야 합니다.” 화상 환자 자조 모임인 ‘해바라기’의 회장 오찬일(51·사진)씨가 바지 밑단과 양 소매를 걷어붙이자, 검붉은 화상 자국이 선연했다. 2007년 여름, 가게 누전으로 인한 화재로 몸통을 제외한 전신 59%에, 3도 중화상을 입은 탓이다. 화상으로 눌어붙은 피부 때문에 관절 마디나 인대를 굽힐 수가 없었다. 손목부터 팔꿈치, 무릎, 목관절까지 마디마디 피부가 이식돼야 했다. 그는 “5000만원이 없어 여태껏 내 살을 떼내 수술해야 했는데, 자가수술이 가능했으니 그나마 다행이었다”며 “이제 더는 몸에서 이식할 피부가 남아있지 않다”고 말했다. 오씨는 지난 7년간 24차례에 걸쳐 피부이식 재건수술을 받았다. “피부 이식 수술보다도 더 고통스러운 건 생살을 떼어내는 겁니다. 피부 이식재 가격이 낮아진다면, 이런 고통을 당할 필요가 없겠죠.” 이 때문에 오씨는 자칭 걸어다니는 ‘인체조직 기증’ 홍보대사다. 그의 주변에 기증을 서약한 사람이 100여명에 이른다. “기회 될 때마다 사람들한테 화상 자국을 보여주면서 ‘나 같은 사람들 위해서 인체조직을 기증해달라’고 합니다. 국내엔 기증이 전무(全無)하다 보니 피부 이식재가 거의 전량 수입되는데, 가격이 엄청나거든요. 화상 입는 환자들이 대체로

“조직 기증하는 분은 혜택 받아가세요”… 은행·쇼핑몰도 나섰다

인체조직 기증 동참하는 기업들 ‘지선아 사랑해’의 저자 이지선(36)씨는 14년 전 교통사고로 전신 55%에 3도 중화상을 입고 40번이 넘는 대수술과 재활치료를 거쳤다. 지난달 28일 SBS ‘힐링캠프’에 출연한 이씨는 “지금도 시간이 지나면 줄어드는 이식된 피부 때문에 방학 때마다 수술을 받는다”고 했다. 이씨와 같은 화상 환자 수는 국내에 47만명이다. 이 중 19%가 어린이다. ‘화상 환자를 위한 수분크림은 없을까.’ 화장품 업체 스킨푸드는 지난해 말 국내 최초로 화상 환자를 위한 수분크림을 개발했다.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와 업무 협약을 맺고, 화상 환자들의 자문과 테스트를 거쳐 ‘로열허니 착한 수분크림’을 출시한 것. 인체조직기증본부 관계자는 “화상 환자의 특성상 피부 당김과 건조증이 심해 고보습 수분크림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지금까지 고가의 해외 제품뿐이었다”며 “저소득층도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고, 1개 판매될 때마다 같은 제품 1개가 화상 환자 돕기 캠페인에 자동 기부된다”고 말했다. 순한 성분이다 보니, 영유아를 둔 엄마, 아토피 환자들에게도 인기가 높아 생산된 물량이 몇 차례씩 동나기도 했다고 한다. 올해는 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를 통해 선정된 전국 화상 환자들에게 수분크림을 무상으로 선물하는 캠페인도 시행 중이다. 이뿐 아니다. 인체조직 기증을 통한 ‘생명나눔’을 직·간접적으로 실천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옥션과 지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2012년 10월 기업 중에서는 최초로 단체 희망 서약을 했을 뿐 아니라, 지금도 자체적으로 사내 캠페인을 통해 인체조직 기증 서약을 받는다. 그해 12월부터 2013년 2월까지 택배 상자에 ‘천사의 선물’이라는 문구를 인쇄해 후원 약정서와 구매 상품을 함께 배송하기도 했다. 왜

한 사람의 기증이 100명의 생명으로… 죽음 이후 더 특별해진 삶

인체조직기증 활성화하려면… 피부 이식재 구매와 수술에 드는 비용 1억5000만원으로 경제적 부담 커 인체조직이 ‘공공재’인 스페인 경제력 상관없이 이식받을 수 있어 우리나라는 78% 이상 해외 수입에 의존 사후기증·장기 보관 등에 인식 개선해야 2012년 7월 강원도 삼척의 한 교회에서 가스 누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로 김한빈(13)군은 몸의 80%에 중화상을 입었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김군을 구한 건 누군가가 사후에 기증한 ‘피부 조직’이었다. 10번이 넘는 대수술을 거쳐 김군은 얼굴과 몸에 새로운 피부를 이식했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지속적으로 재건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경제적 부담이 크기 때문. 사고 후 김군의 입원부터 피부 이식재 구매와 수술에 든 비용은 1억5000만원. 자라나는 뼈에 맞춰 최소 6개월에 한 번씩 화상 부위에 피부를 재이식해야 하는 까닭에 앞으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외국의 경우엔 어떨까. 장기 및 인체 조직 기증 선진국인 스페인에선 뼈나 피부, 연골 등과 같은 ‘인체조직’ 비용을 산정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 인체조직을 ‘공공재’로 규정, 꼭 필요한 사람들이 경제력에 상관없이 이식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환자에겐 피부 조직 가공이나 수술 등에 들어가는 ‘실비’만 부과된다. 단 ‘모든 국민에게 받을 권리가 있다면 줄 의무도 있다’는 원칙으로 인체조직 기증 또한 활발히 이뤄지도록 한다. “기증하지 않겠다”고 미리 못 박은 사람만 빼면 나머지는 모두 기증에 동의하는 것으로 간주하는 ‘옵트아웃(opt-out)’ 시스템이다. ◇생명을 살리는 ‘인체조직’, 기증 낮아 거의 전량 수입해 “수술받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공공을 위한 길인가, 사적인 욕심인가

한국사회복지사협회장 선거운동 참여 “한국사회복지사협회장은 무보수 비상근 명예직이라, 개인적인 차원에서 정치 활동을 할 수 있다.” VS. “협회장의 정치 활동은 곧 협회 전체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으로 외부에 비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치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 류시문(66) 한국사회복지사협회장이 지난달 10일 김황식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경선캠프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위촉된 이후 불거진 논란이다. 류 회장은 지난 3월 28일 제19대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류 회장은 지난 2월 후보 유세 당시 ‘임기 내 150억원 규모의 사회복지사 회관 건립’ ‘사회복지사와 가족의 복리 증진을 위한 지원재단 설립’ ‘사회복지사 처우 개선’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한 그는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사회복지사협회를 정치세력화하되, 자신은 정치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했다. 류 회장은 사회복지사협회 창립 47년 만에 최초로 실시된 직선제 투표에서 총 45%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그런데 지난달 10일, 류 회장이 김황식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경선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위촉되면서 논란이 이어졌다. 협회 홈페이지 ‘현장의 소리’ 게시판에는 “류 회장이 공약을 파기했다” “협회를 개인적인 목적으로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 글이 잇따랐다. 한 사회복지사는 “지방 협회와 긴밀히 협조해 다양한 복지 의제를 개발해도 모자랄 판에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회장의 역할이 아닌 것 같다”고 꼬집었다. 경상도 지역의 사회복지기관 원장 A씨는 “정치적 활동을 결정할 경우 내부 의견 수렴 등의 민주적 절차를 거쳐야 했는데 그 점을 무시한 것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급기야 사태 발생 1주일 뒤 대구와 서울, 부산시사회복지사협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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