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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버릴까? 기부할까? 한 번 더 생각해 주세요

“아니 이게 무슨 냄새야?” 매장을 관리하던 매니저 A씨는 냄새의 출처를 확인하던 중 ‘헉’ 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냄새의 원인은 작은 도시락통. 뚜껑을 열자 파랗게 곰팡이가 핀 썩은 밥이 모습을 드러냈다. 2013년, 한 시민이 ‘아름다운가게’에 전달한 ‘기증품’이었다. 과연 기증 문화는 3년 전과 비교해 얼마나 발전했을까. 물건을 기증받는 대표 주자 아름다운가게와 굿윌스토어에 따르면, 나눔에 참여한 시민은 늘었다. 아름다운가게의 물품 기증량은 2013년 395만건에서 지난해 452만9000건(서울 32개 아름다운가게 매장에서 수거된 기증품과 전국에서 배달된 기증품 기준). 굿윌스토어 밀알송파점 역시 지난해 1분기 누적 기증량과 올해 같은 기간을 비교했을 때 27%가 뛰었다. ‘단추가 떨어졌습니다’ ‘해당 부품 하나가 빠졌습니다’ 등 특징을 작성하거나, 물건을 정성껏 포장해서 보내오는 기증자도 늘었다. 하지만 단체들의 고민은 깊어가고 있다. 기증품 폐기율 또한 대폭 늘어났기 때문. 아름다운가게 안국점을 관리하는 지정자 간사는 “지인이나 가족을 위해 구매할 수 있을 정도의 물건을 기증해달라고 이야기하는데, 제품의 품질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며 “기증받은 물건을 되살림센터로 옮겨 판매 준비를 거치는데, 폐기할 물건을 골라내는 데 더 많은 인력이 소모되고 있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실제 아름다운가게의 기증품 폐기율은 2013년 39.6%에서 2015년 56%로 크게 늘었다. 굿윌스토어 밀알송파점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박경호 굿윌스토어 총괄국장은 “가정에 방문해서 기증품을 수거할 때, 1차로 ‘제품 상태에 따라 수거가 불가능할 수 있다’고 알리지만, 어쩔 수 없이 수거해오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나마 의류는 2차 판매업자에게 판매가 가능하지만 가전제품이나 가구 등 비의류 제품은 자체 비용을

‘찰떡궁합’으로 나눔 한 길…권용석·노지향 부부

연극으로 치유 돕다… 노지향 ‘억압받는 사람들의 연극 공간-해(解)’ 대표 “도울 때 가장 즐겁다는 남편 권용석 변호사… 모금·이메일까지 직접 챙겨” 1997년부터 소년원 아이들·탈북자 등과 함께 ‘치유 연극’ 활동 참가자들, 자신의 이야기 대본 삼아 연기… 자존감 회복 도와 2009년엔 변호사 남편과 ㈔행복공장 설립해 소외계층 후원 “우리나라에 ‘치유 연극’을 도입, 10대 청소년부터 70대 노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삶에 용기를 준 사람이 있다.” 지난달 비영리 전문가 100명이 아시아의 ‘숨은 영웅’을 발굴하기 위해 직접 기금을 조성해 만든, ‘아시아 필란트로피 어워드(APA·Asia Philanthropy Awards)’ 사무국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17장의 추천서가 도착했다. 김영욱 인천 숭의동본당 주임신부가 보낸 것이었다. 추천서엔 김영욱 신부가 20년 전에 본 일화가 담겨 있었다. “한 소년원생이 호송버스에서 내리는데 수갑에 묶인 채 교도관 여럿에 이끌려 내려왔어요. 아무도 신경 쓰지 않던 아이의 수갑을 풀라고 한 건 바로 노지향 대표였죠. 한두 번 하고 말겠지 했는데, 퇴소 후에도 아이를 만나 챙기더라고요.” 주인공은 바로 노지향(55·사진) ‘억압받는 사람들의 연극 공간-해(解)’ 대표다. 1997년부터 20년 가까이 소년원, 탈북자, 이주노동자, 기지촌 할머니 등 수천 명의 소외계층을 만나 연극으로 마음의 상처를 치료해온 인물이다. 그녀는 ‘2016 아시아 필란트로피 어워드’에서 ‘올해의 여성 필란트로피스트’로 최종 선정됐다. 노 대표의 가장 열성팬이자 최대 스폰서는 바로 남편, 권용석(53)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다. 권 변호사 열아홉살 때 처음 만났다는 두 사람은 30년 넘게 ‘환상의 짝꿍’을 자랑한다. 부부는 2009년 함께 ‘㈔행복공장’이라는 비영리단체까지 설립, 나눔의 한

교육 콘텐츠 만들고, 시청자와 연탄봉사까지…유튜버 사회공헌

  유튜브스타 사회공헌 활동 눈길     고전 소설 ‘홍길동전’을 각색해 조선과 고려의 역사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한 ‘도길동의 고려여행’은 1인 창작자 도티(본명 나희선·30)가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통해 직접 만든 어린이 교육 동영상이다. ‘갓게임(GodGame·플레이어가 게임 내 세계를 창조하고 통제할 수 있는 게임)’의 일종인 ‘마인크래프트’ 플레이 영상으로 79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도티는 지난해 ‘샌드박스 에듀케이션'(구독자 13만6000명)이라는 교육 채널을 신설했다. 어린이 독자들을 위해서다. 샌드박스 에듀케이션 채널에는 현재 ‘수학학습 상황극’ ‘구연동화’ ‘그림교실’ 등 90여 개의 교육 자료가 업로드돼 있다. 내용은 초등학교 교과를 중심으로 구성하고, 교육 전문기업 대교가 재능기부로 감수를 맡았다. “제 유튜브 채널에 ‘도티님 영상 보고 바로 학원 가야 해요’라는 댓글이 많이 달렸어요. 학업 스트레스를 해소하려고 제 동영상을 보는데, 공부도 하고 게임도 보면 일석이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평소 함께 활동하던 1인 창작자 5~6명에게 ‘우리가 만드는 콘텐츠가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설득해 샌드박스 에듀케이션 채널을 만들었습니다.” 어린이 구독자를 위한 사회공헌에 뛰어든 채널은 이뿐만이 아니다.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구독자 78만명)의 캐리(본명 강혜진·27)와 캐빈(본명 강민석·28)은 지난해 뇌병변과 싸우고 있는 어린이 구독자를 위해 ‘비밀 동영상’을 선물한 것을 계기로 서울대 어린이병원, 용산 소화아동병원을 방문해 위문공연을 진행했다. 콘텐츠에 사용했던 장난감 100여 개도 기부했다. 1인 창작자의 나눔 활동은 더 많은 이의 참여를 유도한다. 44만 구독자를 보유한 울산큰고래(본명 박성주·25)는 지난해 12월, 사회복지 NGO 체인지메이커에 200만원을 기부하고 시청자 50여 명과 함께 연탄 배달

기부자 1만명이 만든 기적… 국내 최초 어린이 재활병원 문열다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 설립 예산만 440억원 가수 션, ‘1만원의 기적’ 등 캠페인 통해 시민 참여 물꼬 터… 게임회사 넥슨은 200억원 기부 어린이 재활, 인력 많이 들고 건강보험 수가는 낮아 연간 40억원 적자 예상… 이젠 정부가 나서야  ‘기적(奇跡)’.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병원이 이달 28일 마포구 상암동에 문을 연다. 국내 최초의 통합형 어린이 재활병원인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이하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 이야기다. 2010년 본격적으로 개원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후 무려 7년 만에 거두는 성과다. 고난 뒤에는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을 시도했던 백경학(53·사진) 푸르메재단 상임이사가 있었다. ‘장애 어린이를 위한 재활병원을 만들겠다’는 한 사람의 일념이 어떻게 지하 3층~지상 7층, 91병상 규모의 병원으로 열매 맺게 됐을까. 지난 14일 시범 운영 중인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을 방문해 그간의 우여곡절을 들었다. ◇1만 개인 기부자, 500개 기업·단체 후원으로 만든 ‘기적의 병원’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을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이야기는 1998년 여름 백경학 이사의 가족이 영국 여행 중 겪었던 교통사고에서 시작된다. 사고로 다리를 잃은 아내의 옆을 지키면서 재활병원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 백 이사는 재직 중이던 신문사를 뛰쳐나와 2004년 아내의 사고 보상금으로 푸르메재단을 설립했다. “당시 어린이 재활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곳은 보바스어린이병원(이후 29병상 이하 의원으로 축소)과 대학병원 재활센터 정도밖에 없었습니다. 인력은 많이 들고, 건강보험 수가는 낮아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영역이니까요. 실제로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은 연간 200억원의 적자가 나고 있었습니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 2010년,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의 시작입니다.”

게임으로 뜬 남자, 공익에 눈뜨다 [대도서관 인터뷰]

120만 유튜브 구독자 확보한 ‘1인 창작자’ 대도서관 인터뷰 1인 콘텐츠 창작자 ‘퓨디파이(PewDiePie)’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유튜브 구독자를 가졌다. 4300만명이 그가 유튜브에 올리는 게임 관련 콘텐츠를 본다. 지난 2013년 그는 1000만 구독자 달성을 기념해 아프리카 르완다에 상수시설을 짓는 기부 프로젝트를 직접 추진했다. 그가 오염된 물의 폐해에 대해 이야기 한 2분22초짜리 동영상 한 편은 무려 1만5000명 이상의 기부를 이끌어냈고, 44만6000달러(약 5억1200만원)을 모금했다. 2014년에는 크라우드펀딩 기부 프로젝트를 개설, 세이브더칠드런에 34만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이렇게 그가 자신의 구독자들과 함께 자선단체에 기부한 돈은 100만달러(11억원)가 넘는다. 국내에는 이런 사례가 없을까. ‘게임 대신해 주는 남자’로 유명세를 탄 ‘대도서관(본명 나동현·38·사진)’은 1인 창작자의 사회 가치 창출을 고민하고 있다. 개인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121만명, 누적 조회 수 5억건을 기록한 그는 연예인의 전유물이던 공익캠페인에 출연하고, 1인 창작자를 꿈꾸는 청소년들을 위해 재능기부 강연에 나선다. 장애인식 개선을 위해 출연한 ‘대한민국 1교시’는 전국 5000개 초등학교에서 교육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지난 14일 역삼동 구글코리아 본사에서 그를 만나 ‘1인 창작자와 공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최근 예방접종을 장려하는 공익 캠페인 영상을 촬영하면서 500만원을 기부했는데 경위가 궁금하다. “캠페인은 보건복지부 제안으로 제작하게 됐다. 나와 같은 1인 창작자이자 아내인 ‘윰댕(본명 이유미)’도 취지를 듣고 함께 할 뜻을 보였다. 단순히 예방접종을 홍보하는 콘셉트였는데, 기왕 좋은 일 하는 것 한 걸음 더 나가보자는 차원에서 해당 동영상이 조회 수 5만을 넘으면 다문화가정 어린이

책 한권→소파→고급 시계… 한 청년의 꿈을 위한 물물교환

한국판 ‘빨간 클립 프로젝트’종이클립 하나로 집 한 채 교환한 캐나다 청년 사례 벤치마킹비영리 청년문화기획단체 ‘꿈톡’청년들 소통 공간 만들고파  빨간 클립 하나를 집 한 채로 교환할 수 있을까. 10년 전, 영화 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캐나다 청년 카일 맥도널드(당시 26세)는 ‘빨간색 종이클립 하나(one red paperclip)’를 단계적으로 물물교환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빨간 클립은 1년 동안 총 14번의 거래를 거쳐 펜, 문 손잡이, 발전기, 소형 밴을 거쳐 침실이 3개 달린 아파트 1년 임대권으로 교환됐다. 이 프로젝트는 블로그를 통해 연재되며, 전 세계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말, 대한민국의 스물아홉 청년 강주원씨는 한국판 ‘빨간 클립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1만5000원가량의 책 한 권으로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현재 150만원 상당의 고급 시계로 교환하는 데 성공했다.   “한 권의 책으로 청년들의 소통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강주원씨가 ‘빨간 클립 프로젝트’의 당찬 포부를 밝혔다. 강씨는 한 공공기관에서 파견직으로 일하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퇴근 후 삶은 누구보다도 역동적이다. 비영리로 운영되는 청년문화기획단체 ‘꿈톡’의 수장이기 때문이다. 꿈톡에서는 한 달에 두 번 비정기적으로 토크쇼를 연다. 유명인의 강연은 없다. 10년 넘게 단역 배우로만 살아온 청년, 타투이스트(문신을 새겨주는 사람), 버스킹(길거리 공연)을 하는 예비 뮤지션 등 우리 주위에 있을 법한 인물들이 연사로 나선다. 2014년 5월, 청년 4명의 수다로 시작된 꿈톡은 벌써 35회까지 이어졌다. 지금까지 강씨가 만난 청년들만 2500명이 넘는다. 현재 ‘꿈톡’의 모임은 모두 무료다. 문턱 낮은 청년들의

장애 체험으로 시작 책 출간까지 5년…

‘장애인의 교통·건축물 접근권을 강화할 것.’ 2014년 10월 우리나라가 유엔장애인권리위원회로부터 권고받은 내용이다. 장애인들의 여가 활동 대부분은 ‘TV 및 비디오 시청'(96%)으로, 문화 예술을 관람하는 장애인은 7%에 불과하다.(2014 장애인 실태조사) ‘오늘 이 길, 맑음: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지하철 여행기(도서출판 미호)’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책이 나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꼬박 5년. 밀알복지재단이 2010년부터 진행한 장애 체험 프로그램 ‘특별한 소풍’이 계기가 됐다. 비장애인이 휠체어와 안대를 착용해 서울 곳곳을 누비던 활동은 2013년 ‘특별한 지도 그리기 프로젝트’로 발전했다. 특정 명소뿐 아니라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기로 한 것. 2010년부터 밀알복지재단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던 정지영 작가의 아이디어였다. 2013년 말, 특별한 지도 그리기 서포터스 1기를 시작으로 16명의 자원봉사자가 힘을 모았다. 특히 휠체어를 이용하는 유경재(31·지체1급)씨의 합류로 경사로의 각도, 도로 옆 배수구 등도 꼼꼼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까지 만들어진 지도는 40여개. 결과물을 널리 알리자는 취지로 20곳을 선정해 책으로 묶었다. 정 작가는 지하철역 주변 볼거리, 먹을거리 등을 장애인의 관점에서 소개하는 에세이 작업과 사진 촬영을 담당했고, 자원봉사자들은 지하철역 주변 체크를 맡았다. 5명의 사진 재능 기부자들도 추가로 힘을 보탰다. 장혜영 밀알복지재단 사업운영부 홍보팀 간사는 “휠체어가 다닐 수 있다는 것은 어린아이, 유모차가 있는 엄마, 노약자들도 무리 없이 다닐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장벽이 없는 환경을 위한 작지만 의미 있는 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인세 전액은 밀알복지재단 장애 인식 개선 사업을 위해 사용된다.

“휠체어도 유모차도 문제없어요”

장애인을 위한 지하철 여행지도책 ‘오늘 이 길, 맑음’서 소개된 서울 지하철역 20곳 중장애인들도 이동하기 편리한 문화·먹거리 명소 정보   이 책을 보니 ‘맑은 길’을 선물 받은 느낌입니다. 오랜만에 밖을 나서기로 결심했습니다.”(신명수·25·지체3급) 서울 지하철역 여행기를 담은 에세이에 대한 평가다. 출간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지방 편은 안 나오느냐’ ‘2탄을 만들어달라’ 등 관심이 뜨겁다. 밀알복지재단이 기획하고 정지영(37) 동화작가가 카메라와 펜을 든 ‘오늘 이 길, 맑음: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지하철 여행기'(도서출판 미호)가 주인공이다. 겉보기엔 일반 여행도서와 다를 바 없지만, 서울 시내 지하철역 20곳을 중심으로 휠체어나 유모차로 이동이 가능한 주변 명소와 문화 공간, 먹거리 공간 등이 소개돼 있다. 휠체어 대어 가능 여부, 엘리베이터 위치 등 편의 시설 현황과 장애인 할인 정보도 포함되어 있다. 장애인의 달인 4월을 맞아, 정지영 작가가 추천한 지하철역 여행코스를 소개한다. 5·9호선 올림픽공원역 정 작가가 1순위로 추천하는 지하철역은 ‘나홀로 나무’로 유명한 올림픽공원역이다. 정 작가는 “공원 내부에 자전거 도로가 설치돼 있는데, 자전거가 가는 길이라면 휠체어나 유모차도 갈 수 있다”며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짧지 않은 코스이지만 분수가 보이는 넓은 광장, 카페, 그늘 벤치에서 여유로운 휴식을 보낼 수 있다”고 귀띔했다. 넓은 올림픽공원이 부담된다면 정문에서 출발하는 호돌이 열차(순환열차)를 타는 것도 한 방법이다. 휠체어 칸이 있고, 이용 요금도 2000원 정도로 저렴하다. 공원에서 휠체어 대여가 가능하며, 장애인 화장실은 14곳 설치돼 있다. 한적하고 조용한 산책을 원하다면 5호선

우리가 슬로우 패션을 고집하는 이유

패션 브랜드 공공공간  특별함은 언제나 눈길을 끈다.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 시장은 더욱 그렇다. 하지만 OOO간(이하 ‘공공공간’) 브랜드는 다르다. 공공공간은 봉제 공장이 가득찬 ‘창신동’에서 ‘공유, 공감, 공생’을 모토로 잡은 슬로우 패션 브랜드다. 이들은 빠르게 입고, 쉽게 버려지는 것은 거부한다. 모든 디자인은 ‘제로 웨이스트(자투리 원단을 최소화하거나 남는 원단이 없도록 옷을 제작하는 방식)’를 기반으로 한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특별한 디자인이 많아요. 저희는 단순히 멋있는 것이 아니라 이유가 있는, 궁극적으로 사회적 가치가 담긴 디자인을 하고 싶었습니다.” 지난 2011년, 순수예술을 전공한 미대생이었던 신윤예(31)·홍성재(34)씨는 창신동에 ‘공공공간’이라는 조그만 의류 브랜드 샵을 열었다. 동대문과 가까운 창신동은 한때, 봉제 산업의 메카였다. 하지만, 봉제 공장이 해외로 이전하며 소외 산업 지역으로 변해갔다. 이들은 공동화된 지역에 새로운 일거리를 만들며, 창신동 재생 산업의 중심으로 뛰어들었다.   “지역에서 어떤 임팩트를 만드는 게 도움이 될까 고민을 많이했습니다. 결국은 제품을 잘 만드는 게 가장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옷을 만드는 방식뿐 아니라, 소외 산업 지역을 재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봤어요.” 셔츠를 시작으로, 가방, 앞치마까지 제품의 영역을 확대했다. 이 제품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철학은 ‘슬로우 패션’. 소비자들이 제품을 오래 쓰길 바라면서 화려하지 않은 색을 사용했고, 제품에 기능을 더해 쓰임새가 많도록 만들었다.  공공공간은 제품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삶의 태도를 제안하고자 한다. “브랜드라는 건 멋있는 게 아니라 ‘우리가 뭘 지향한다’와 같은 방향성인 것 같아요. 결국, 좋은 디자인이라는 게 지금 시대에 어떤 삶을

[2016 서울숲마켓⑧] 양말 줄래요? 인형으로 만들어줄게요!

업사이클링 브랜드 ‘삭스플리즈’ 분리수거함에 다 쓴 물건을 넣는 것.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재활용이다.  그렇다면 재활용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결합시키면 어떨까? 버려진 양말을 인형으로 새롭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업사이클링 브랜드 ‘삭스플리즈’의 박정림 대표를 만났다. 그녀는 버려지는 양말을 모아 양말 인형을 만든다. 대학에서는 애니메이션을 전공했고 창업을 하기 전 2년 반 동안 양말 브랜드 ‘삭스타즈’에서 일했다. 그 기간 동안 생산, 유통과정 중 생겨나는 불량양말들을 보게 됐다. 양말들을 어떻게 재활용할까 고심하던 중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인형으로 만들게 된 것. 이후 그녀는 양말 인형 만들기에 푹 빠져 창업까지 결심했다. “양말을 기부 받는다는 의미에서 브랜드 이름이 ‘삭스플리즈’랍니다.” 삭스플리즈 브랜드는 이렇게 태어났다. 버려지는 양말이 주재료이기에, 재료비는 거의 들지 않는다. 다만,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오랜 시간이 걸린다. 삭스플리즈에는 다양한 동물인형들이 있다. ‘삭몽키(sock monkey)’ 인형은 가장 잘 나가는 제품이다. 박 대표의 전공을 살려 직접 캐릭터를 그려 만든 펭귄 인형도 있다. 유기농 양말 브랜드인 ‘그린블리스’와 협업을 통해 북극곰, 페어리 펭귄과 같은 멸종위기동물을 인형으로 만들기도 한다.   아직까지는 어려운 부분이 많다. 1인 창조기업이라 혼자서 양말인형 제작과 홍보를 모두 해야 하기 때문. 신생 기업이라 수익이 일정치 않을 때도 많다. 그럼에도 기부는 꾸준히 하고 있다. 수익금의 일부를 월드비전과 동물자유연대에 기부하고 있는 것. “좋은 의미로 시작한 사업인 만큼 가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다른 지출을 줄이더라도 기부는 계속할 예정이에요” ‘Thank you for being with me’

[2016 서울숲마켓⑦] 비밀의 언어 ‘점자’로 진심을 전하세요

점자 디자인 브랜드 도트윈 살며시 눈을 감자,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졌다. 오돌토돌. 손 끝이 간지럽다. ㅂ.. ㅏ.. ㄱ.. 한 글자, 한 글자씩 손끝으로 읽어졌다. 점자 디자인으로 만드는 브랜드 ‘도트윈(Dotween)’의 지갑이다. 지난 16일, 서울숲 근처의 스튜디오에서 ‘도트윈(Dotween)’의 박재형 대표와 김애나 공동 창업자를 만났다.  이들은 왜 하필 점자로 디자인을 만들까.     “점자는 손으로 만지는 언어예요. 플라스틱이나 철 위에 있으면 차갑고 안 예쁘죠. 손으로 만지는 느낌도 좋고 자연스럽게 와 닿는 소재를 찾던 중 가죽을 선택했어요.” 도트윈은 고객이 원하는 메시지를 제품 위에 ‘점자’로 새겨 준다. 도톰한 가죽에 새긴 점자들은 규칙적인 배열도, 오돌토돌한 촉감도 재미있다. 실제 제품군들도 다이어리, 여권 커버, 필통 등 항상 손 위에서 만지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이다. 모든 제품은 가죽 재단에서 염색, 마지막 바느질 한 땀 한 땀까지 100% 수작업으로 만들어진다. 개개인의 진심을 전하는 선물이기에 제작 과정에도 ‘정성’이 담겨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점자에는 말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전하는 암호 같은 매력이 있어요.” 많은 고객들이 진심이 담긴 선물을 위해 도트윈을 찾는다. ‘항상 고마워, 너랑 밥 먹을 때 가장 행복해’ 같은 로맨틱한 멘트부터, 스스로를 다잡는 메시지까지 매 주문마다 개성 넘치는 문구들이 가득하다고. 제품과 함께 점자를 풀어볼 수 있는 ‘점자 해석지’가 제공돼 읽는 재미 또한 느낄 수 있다. 디자인에도 사회적 책임이 있어야 한다 도트윈은 ‘디자인에도 사회적 책임이 있어야 한다’는 모토 아래 시작됐다. 도트윈은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 속에서 ‘사람’과

[2016 서울숲마켓⑥] ‘리얼씨리얼바’로 간식도 건강하고 맛있게

건강 간식 소셜벤처 리얼씨리얼 “바쁜 생활 때문에 몸 상하신 분 많죠? 그분들을 위한 건강 간식입니다!” 건강한 먹거리를 만드는 소셜벤처 ‘리얼씨리얼(RealseeReal)’의 김정관(34·사진) 대표도 한 때는 패트프 푸드를 입에 달고 살았다. 운동 중독이던 그도 건강한 식생활이 무너지자, 몸이 망가지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그러던 그는 채식을 통해 건강을 되찾았다. 이후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고, 리얼씨리얼까지 창업했다.    대표 먹거리는 ‘리얼씨리얼 오리지널’로 불리는 에너지바. 보통 에너지바의 유통기한은 1년이지만, 리얼씨리얼 오리지널은 합성 첨가물을 넣지 않아 유통기한도 한 달로 짧다. 또한 건강한 재료를 사용하고자 수수료가 높은 오프라인 유통 채널 대신 온라인 자체 채널을 통해 ‘예약주문’으로만 판매한다. 미리 주문을 받아 생산하여 상품의 질을 높인다. “벌써 1년이 되었네요. 처음엔 진짜 별 기대없이 주문했는데, 직접 먹어보니 ‘이거다!’ 싶어서 계속 찾게 되었어요. 딱딱하지도 않고, 달달함도 딱좋고, 깔끔한 끝 맛!” 한 소비자의 후기다. 사람들에게 맛있으면서도 건강한 간식을 제공하고 싶은 그의 마음이 소비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다. 리얼씨리얼은 건강 먹거리를 생산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에는 고객들이 인스타그램에 리얼씨리얼 해시태그를 걸고 음식 사진을 올리면, 리얼씨리얼 오리지널을 1g 씩 적립돼 결식 아동들에게 전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크라우드펀딩 와디즈를 통해 리얼바를 하나 구매하면 하나 기부하는 1+1 캠페인도 진행했다. 사실 김 대표는 대학교 때부터 사회적기업을 돕는 프로보노 활동을 하고 이 후 SK행복나눔재단에서 근무를 하기도 했다. 그는 사회적 기여가 특별한 기업만의 일이 아니라며 비즈니스 모델

더나은미래 특별기획